06.1.1 부산일보
[기고] 2020비전과 부산을 바꾸자에 대한 제언
얼마전 부산시의 젊은도시,첨단도시,세계도시를 향한 '부산을 바꾸자'사업에 대한 성과와 발전방향에 대한 보고회가 있었다. 묘하게도 부산시는 정부합동평가 우수기관 선정 등 무려 9개 분야에서 고객만족도 1위나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시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최우수기관이라는 것도 의문이지만 자화자찬식의 부산시의 보고서를 몇 번이나 되풀이 하여 읽었지만 동의할 수가 없는 부분이 많다. 나아가 누구도 여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않는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산시는 국내외 유수 기관과 관련,최고 전문가들이 만들어 다양한 위원회의 자문을 거친 '부산발전 2020 비전'을 1월부터 실행할 계획에 있다. 3대벨트,7대 프로젝트,10대 분야별과제,2대 월드 이벤트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부산발전 2020비전'은 내용상의 중첩과 함께 최종 수혜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누구를 위한 부산발전비전 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북항의 재개발과 도시재창조 분야만 보더라도 동일한 내용을 아시아게이트웨이나 도시재창조,문화도시프로젝트에서 반복하여 언급하고 있다. 나아가 10대 분야별 과제에서도 이를 4개 분야에서 중복 언급하고 있으나 정작 주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공간적 이용과 내용에 있어서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은 배제되어 있다.
시민적 접근이 차단된 미래 비전은 달성 지표에서도 충분히 예측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부산인구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부산상징인구인 400만명으로 환원되어 있고 그 사람들이 지금의 3배에 가까운 255만대의 자동차를 굴리며 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미래가 아닐 수 없다.
이런저런 도시개조를 통해 외양의 변화는 있겠지만 그 변화의 수요자가 행복하지 못한 삶이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떤 계획이든 그 도시민이 먼저 만족해야 한다. 한 해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프랑스 파리가 외국인을 위한 도시가 아니듯 부산 역시 그 미래 비전은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최소 20년을 내다보고 실행할 계획이라면 종래의 발전기법은 과감히 청산하거나 발상의 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부산시의 2020은 여전히 개발중심의 양적 성장을 그리고 있으며,그러한 결과 북항의 재개발과 같은 절호의 도시재창조를 위한 기회조차도 자본의 새로운 시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데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이미 그 조짐은 보이고 있다.
부산은 분명히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 된다. 북항의 재개발은 하얄리아시민공원,동천의 복원과 연계되어야 한다. 개별화된 지역개발은 반쪽에 그친다. 이를 위해 고속철도 부산역 구간의 지하화나 이전에 대한 시민적 합의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부산혁신의 다시없는 기회가 어쭙잖은 도시비전 때문에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부산발전 2020 비전은 재검토되어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노래출처: 다음 블로그 길 떠나는 나그네
김정미/최신 가요집(1972 신중현 작품집 Full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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