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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한 컷

도시와 송전탑 그리고 밀양, 그 너머 핵발전소

by 이성근 2013. 6. 16.

 

황령산을 넘어오는 송전탑이 아직은  밝은 빛이 있는 도시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전력을 공급하는 진원지는 고리핵발전소

무서운 일이다.

누구도 저 불빛의 근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있음이 ...  

 

                                  

한국전력은 밀양주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범죄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폭력적인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공권력을 철수하라 !
 
5월 20일 오전, 한국전력(한전)은 그동안 중단되었던 765kv 고압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밀양시 4개면에 공권력을 투입했다. 공사 재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경찰병력을 앞세운 공사강행에 사력으로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20일 3명, 21일 3명 등 총 6명의 주민들이 실신과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한전은 강압적인 물리력을 동원해 공사를 강행중이며, 힘없는 고령의 주민들이 맨몸으로 저항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참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이치우 어르신의 안타까운 희생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공권력을 동원해 힘없는 주민들의 극단적인 저항을 예상하고도 공사를 밀어붙이는 한전의 극악한 패륜적 처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지금 당장 한전은 공권력 투입과 공사 강행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지난 18일 한국전력은 호소문을 통해 영남지역 전력 수급난 해소 및 동계 전력 수급 안정 등 시급성을 감안하여 더 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어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이미 보도와 성명을 통해 제기되었다시피 한전측의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은 명분의 정당성도 설득력도 없다. 한전의 주장대로 공사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완공은 2014년 1월 이후나 가능해 동계전력수급 피크를 지나 버린다. 또한 전체 전력의 1.7% 밖에 되지 않는 신고리 3호기로 인해 우리나라 전체의 전력대란을 이유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대국민 협박이다. 김제남국회의원에 의하면 신고리3호기의 전력은 기존 345kv 송전선으로 가능한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전력난 문제는 전력피크를 대비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긴 것으로 무조건 원전과 송전탑만 건설해 전력을 공급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한전이 진정으로 전력 수급난 해소를 고민하고 대비하려 한다면, 송전탑을 세울 것이 아니라 철저한 수요관리와 분산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하고, 공급위주의 전력수급계획의 악순환을 벗어나야 한다. 따라서 한전은 근거도 부족한 전력대란의 위기를 부풀려 국민을 겁박하고, 밀양 주민을 지역이기주의로 몰아 사지로 내모는 치사하고 악랄한 여론조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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