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통일 동산에서 은대난초 군락을 발견 한 뒤 시간이 나는대로 현장을 모니터링 한다. 이번 일요일은 모처럼 쉬기에 나선 걸음에 이웃한 쌍둥이 통일동산도 둘러 보았다. 1번 통일동산 보다 더 많은 간섭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숲은 파편화되었다. 벚나무길을 벗어나자 대연6동 주택재개발사업지가 들어 났다. 철거가 이루어 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텃밭을 마련하여 들깨를 파종하여 지심매는 할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 개산초 한 그루 빛을 낸다. 머잖아 이 친구도 뽑혀지거나 짓이겨 질 것이다.
대연6동 재개발지역 제2통일동산 뒷쪽 양지바른 곳이 일대다.
이곳도 앞서 태평양아파트자리를 밀고 들어선 SK뷰처럼 될 것이다. 정주개념을 떠올렸다. 여기서 터 잡고 살던 가구는 6백 여 가구. 그들은 재벌 건설사가 내건 재개발이윤 창출에 편승했다. 선택을 놓고 갈등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관련 싸이트를 통해 엿보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리고 드디어 철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철거전 이 마을을 일부러 둘러 보았던 적이 있었다. 그때 골목에서 마주치거나 담 너머로 보았던 마을의 모습은 따뜻했다. 이제 그 따뜻함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주택재개발 ? 왠지 뒤떨어진 느낌이다. 그것은 새로운 주거에 대한 고민이 적었다는 것일 수도 있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거래인 셈이다. 조합을 만들고, 그힘을 통해 시공사와 힘겨루기를 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제기되는 불통의 과정들로 인해 늘 갈등의 연속이다. 그렇게 그렇게 한 고비를 넘어가며 끝끝내 도달한 지점에서 그들은 마을과 이웃을 잃는 대신 프리미엄으로 허세를 부린다. 여기서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얼마든지 내장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잃어버리고 무엇을 획득했는가. 이 언덕에 들어설 그럴듯한 고층 아파트가 제공해주는 미래는 ? 폐쇄적이고 배타적 이웃들과 공유하는 우월감?
마을을 지키던 소나무 한 그루 보여 골목을 찾았다
이 나무를 살려둘 수 는 없을까. 마을에 살던 이들 마을을 기억하는 유일한 존재 아니든가
바람이 불때마다 파도소리로 노래하던 이 소나무를 사람들은 기억할까.
음악출처ㅣ 다음 블로그 음악과 여행
Come September / Billy Vaug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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