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주촌 공원묘지의 아침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집안 어른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연사흘을 죽검 곁에서 보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멀쩡하셨던 분인데...
화장을 하기 직전 예를 올립니다.
고향 의령에서 운명하셨는데, 장례절차를 위해 부산으로 왔다가, 부산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경남의 가까운 화장장으로 모셨다가, 거기서 다시 얼마전에 개장한 집안묘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씁쓸했습니다.
가는 길 정곡 양조장에 들려 막걸리를 샀습니다.
진동하는 누룩네가 한사발을 먼저 들게 했습니다.
먼저 주걱으로 휘훠 젓습니다
그리고는 PT병에 담습니다.
그 맛이 시중에 파는 막걸리하고는 차원이 다름니다. 망자에게 드릴 술인데 우리끼리 먼저 맛보았습니다.
예전부터 자주 이용했던 곳입니다
고향 마을인 의령군 유곡면 신촌입니다.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저 시내가 유곡천으로 흘러 들고, 유곡천은 다시 낙동강으로 흘러듭니다
망자의 직계 자손들이 화장한 고인의 뼈를 미리 준비된 구역에 묻습니다
올해 93세이든가 94든가 ? 열 여섯에 시집와서 아들 둘에 딸 둘을 두고 손주며느리까지 보았고, 사실만큼 살았다고들 합니다만 그래서 호상 분위기까지 있습니다만 자식들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직계와 일가들이 마지막 예를 올림니다
증손주들이 인사합니다.
평소 아침저녁으로 마추치던 마을분들이 문상겸 왔습니다.
마지막 정리과정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분리수거 합니다.
그리고 부산으로 향합니다. 예고없이 찾아온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피곤한 일정이었습니다. 막실재를 넘자 말자 무거운 눈꺼풀을 감당할 수 없어 시나브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부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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