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신종 풀루 이야기

by 이성근 2013. 6. 8.

 

지난 일요일 저녁만 하더라도 이렇게잘 놀았습니다. 그러던 막내가 화요일 갑자기 열이 나서 감기이겠거니 해열제를 먹이고 재웠는데, 수요일 새벽 난리가 났습니다. 온몸에 발진이  생기고  숯덩이마냥 뜨거웠습니다.  1차로 간 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이송시켰습니다.  그리고선 오늘까지 부산대 응급실에서 발이 묶여 있습니다.  급성폐렴에 신종풀루가 겹쳤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노릇입니다. 그 전날 걷기축제와 관련 중앙부두 개막식에 따른  관계기관 보안회의가 있었는데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큰 소리를 쳤던 사람이 저 였던 것입니다.  막상 내 가족이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할 말이 없습니다,  일상이 깨어졌습니다,   

 낮에 일을 보고 마누라와 임무를 교대하고 아이곁에 앉았습니다.  자정을 훌쩍 넘겨도 열는 39도, 38도 입니다.  해열제가 투입되고 옷을 벗겨 수건에 물울 묻혀 열과 전쟁을 벌입니다. 속수무책입니다.  새벽2시 뒤척이며 잠든 아들곁에서 잠시 벗어나 응급실 앞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한사람이 아프면 모드가 아픔니다. 누구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만24시간이 경과했습니다.  밤새 읽을 요량으로 가져갔던 책은 몇 장 보다가 덮었습니다.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다급한 순간과의 전투들을 곧잘 목도 합니다.  사람의 병으로 먹고 사는 일에 익숙한 이들을 바라보며, 심폐소생도 소용없는 주검을 바라보며, 또 갓난아기의 자지러지는 을음을 들으며 아침을 기다립니다.  충혈된 새날을 기다립니다.

 

문득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무엇인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원망할 수 없는  관계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다리 뻗고 자는 일에 대해 상각했습니다.  두 다릴 뻗는 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새벽 3시 저도 서서히 무너집니다.   쏟아지는 잠이 폭우같습니다. 하지만 그 잠이 너무도 불편합니다. 보호자에게 주어진  쉰터는  접이 의자 하나가 다입니다. 시방도 좌판을 두드리더 말고 그 휴유증으로 잠시 졸았습니다.

아무튼 설핏 든 잠결에 아이가 배가 고프다 먹을것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퍼뜩 눈이 뜨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먹지를 못합니다.  그게 안타깝습니다.  다시 마누라와 교대를 하고 일터로 갑니다.   

 밤 9시  마누라와 교대를 하고 집으로 돌려보냄니다. 병원으로 오는 일 자체가 피곤하게 여겨 졌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이기에 쓰다  달다 말없이 몸을 따라  갈 뿐입니다. 천륜(天倫)이기 때문입니다.  문득 내 새끼가 아니었다면 내 가족이 아니었다면 이런 마음이 가능할까 생각해 봅니다. 반이 아니라 10분의 1일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더 없이 따뜻할 것입니다

막내의 표정이 조금 밝아져 있었습니다. 열도 37~36도 사이를 오갔습니다. 발진이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래도 붓기가 남아 좀은 더 있어야 할 것같습니다.  그런 막내와 다시 플루를 통해 밤새 같이 있습니다.  새로운 일터가 생기고나서 밤낮없이 일하다 보니 아이들과 마주할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아들이 묻습니다 . "아빠, 지금 밤이야 ?"  병원 안에서도 격리된 채 이틀을 지내다 보니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 모양입니다.  먹는 양도 늘었습니다. 그게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잠이 몰려 왔습니다.  편의시설이라고는 접의자 하나가 다이기에 환자는 차도가 있지만 보호자는 지치기 시작합니다.  몸이 잠을 이기지 못해 잠시 눈을 감습니다만 불편한 자세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환자들이 몰려 듭니다. 응급실도 부족해서 복도에 대기중인 사람들이 여럿입니다. 주로 아이들이고 갓난아기도 있습니다.  풀루에 대비한 병실이 따로 없다보니 병상 수가 턱없이 모자랍니다. 그것도 격리된 병실입니다.  다양한 끈들이 동원됩니다.  저 역시 시도했지만 플루라서 해당 상횡이 못됩니다. 할 수 없이 순번을 기다립니다.  하마 오늘 중이면 입원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사정이 여의치 못합니다. 새벽이 밝아 옵니다. 또 그렇게 밤이 지나갔습니다.

            

 응급실에 있다보니 병원이 플루를 확산시키는 매개 역할도 하는것 같습니다.  자식의  플루를 치료하기 위해 왔다 시나브로 부모나 가족도

전염이 될 수있기 때문입니다. 

           

교대를 해야할 마누라가 시간이 됐는데도 늦어지자 은근히 짜증이 몰려 왔습니다.  큰애 학교 챙겨보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느라 늦을 수도 있고,  아님 마누라 자신이 감기 기운이 있어 힘들어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아니나 다를까 10시 가까이 피곤한 모습으로 등장한 마누라의 모습은 혹시 플루가 아닐까 의심을 가지게 했습니다.  곤란한 일입니다.  감기이상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걱정이 한 가득입니다. 사실 애가 아플때면 부부의  보호작전은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집니다만 그 축의 하나가 문제가 생기면 사정은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조력을 받야야 합니다.   모든 것이 뒤틀립니다. 비용의 증가는 물론이며 정신적 심적 압박감에 지배당합니다.  그런 최악의 경우가 발생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실 신종 풀루 역시 독감의 일종일 뿐입니다.  양성으로 판정되면 약을 지급하고 집에서 잘먹고 푹 쉬면서 요양하면 됩니다. 다만 그것이 합병증이 있을 경우 문제가 돨 수 있습니다. 너무 무서워 하지 마시기 바람니다.  어차피 한번 걸리면 항체가 생기고  대응 시스템으로 몸이 전환합니다. 

 

신종 플루라는 것을 알아보니 대충 이렇게들  말합니다

사람·돼지·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되어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서 2009년 4월 멕시코와 미국 등지에서 발생한 뒤 아메리카·유럽·아시아 등 전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의 계절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유사하게 비말감연, 다시말해 감염된 사란의 기침이나 재치기 등을 통해 사람대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으로알려져 있습니다,  

 

잠복기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략 1~7일 사이 추정됩니다.  증상은 확진 환자에게 발열, 오한, 두통, , 기침, 인후통, 콧물, 호홉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전염기는 보통 중상이 발생하기 할 전부터 발생 후 7일까디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어린이의 경우 10일 이상 길어 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경우라도 건강한 성인이라면 자연치유가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식사 잘하시고 면역성을 높이는 음식을 섭취하시면서 푹 쉬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단지 가벼 운 증상만 있을 뿐,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됩니다. 단,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 다른 질환을 앓고 있거나 임산부, 59개월 이하 소아,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다른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 투여나 입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료병원(거점병원 및 일반의료기관)에서 일단 증상이나 접촉력을 물어보고 나서 의심 환자 여부를 판단합니다. 신종플루 의심 증세를 보이면 바로 타미플루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의심 환자로 판단되면 실험실적으로 검사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의심환자는 아니며 따라서 검사를 받고 싶다고 해서 다 검사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신종풀루에 대해 너무 말이 많습니다.

타미플루 약제의 효과라든지, 사망자의 진실 등  그래서 결론적으로 그냥 감기처럼 대처하라고 주문하는 집단도 많습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저의 생각 또한 비슷합니다.  너무 겁내지 마십시오  09.11.6

 

노래출처: 다음 블로그

Volver, Volver - Grupo Gale (Salsa,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