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을포에서 갯마을의 고장 일광 이을포까지
오전 9시20분 부전역에서 월내로 향한다. 기차는 철로변 낡고 오래된 마을과 고층아파트로 뒤엉킨 도시의 풍경을 흘려보내며 해운대를 지나 동해와 만난다. 청사포의 등대와 수평선이 몰려왔다. 적란운(積亂雲)이 하늘 한켠에 드리웠다. 소나기가 예고되었지만 간편한 차림으로 나섰다. 정확히 한 시간이 걸려 기차는 월내역에 도착했다. 이 역에서 배우 박중훈과 정유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을 찍었다.
월내는 부산해안 700리의 기종점 지역이다. 오늘은 그 관문이라 할 수 있는 1-1코스를 걷는다. 공식코스는 임랑해수욕장~기장군청(12.2km)이지만 접근성을 고려해 월내에서 일광 삼성대까지 잡았다. 약 11km 거리에 3시간 정도 걸린다. 사실 시간은 무의미하다. 장소에 따라 투영하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얼마나 제대로 보느냐’로 귀결된다. 걷는다는 것은 본다는 것이고, 본다는 것은 본질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고독한 마음 - 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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