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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근 .현대사 이야기23

본헌터 : 나 A4-5, 63만시간을 쪼그려 앉아 당신을 기다렸네 나 A4-5, 63만시간을 쪼그려 앉아 당신을 기다렸네 [본헌터①] ①] 나는 누구인가 어둠의 땅이 빛을 만나던 날, 쪼그려 앉은 채로 당신들을 만나던 날 어둠의 땅이 빛을 만났다. 2023년 3월10일 오전, 나의 머리가 땅 위로 솟았다. 이게 얼마 만인가. 몇십년 만의 햇빛인가. 사진 주용성 작가 제공 *편집자 주: ‘본헌터’는 70여년 전 국가와 개인 사이에 벌어진 집단살해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아무 데나 버려져 묻힌 이들과,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며 사라진 기억을 찾아 나선 이들이 주인공이다. 나는 앉아 있었다. 얼마 동안 앉아있었냐면, 아주 오래 앉아 있었다. 날짜로 말해야 한다면, 2만6440일 이상 앉아있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63만4560시간 이상 앉아 있었다. 분으로 쪼개.. 2023. 7. 17.
임시정부가 암살하고 매장해버린 김립의 진실 [황광우의 역사산책2] 임경석 이 밝혀낸 '횡령범' 김립 암살의 전모 여보, 이번에 좋은 책이 출간되었어요. 내 친구 임경석 교수가 쓴 책인데, 이라고 대단한 역작이오." "임경석, 처음 듣는 분이어요." "아하, 고교 동기생인데, 일제하 독립운동을 연구한 역사학자이자 탁월한 작가이지요. 늘그막에 쏟아낸 저술들이 장난이 아니네요. 모스크바에 직접 가서 독립운동에 관한 자료를 몽땅 복사해왔다지 않소? 러시아에 보관되어 있는 일제하 독립운동 자료가 자그만치 200만 쪽이 넘는다 하오. 1000쪽짜리 책 2000권 분량 말이오." "둘이 만나면 심심하지 않겠네요." "소설보다 더 재미있어요. 간결한 문체에 박진감있는 글이 눈을 사로잡을 거요. 부터 읽어 보세요. 레닌이 조선에 준 자금 200만 루블의 전모가 .. 2022. 10. 27.
그날 바다에 시신이 부표처럼 떠다녔다" 그날 바다에 시신이 부표처럼 떠다녔다" 여수 안도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 그 여름날의 소년 2022년 8월 3일, 구름 한 점 없는 무더위의 절정이었다. 72년 전 이춘혁 옹이 열여섯 소년이었던 그날도 찌듯이 더웠다. 피난선에 타고 있던 일곱 식구 중에서 아버지, 어머니와 7살, 3살 여동생 둘이 세상을 떠났다. 살아남은 3남매 가운데 누나와 남동생도 차차 세상을 뜨고 이제 혼자 남았다. 그는 의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생존자다. 태양 아래 이야포 바다가 끓어오를 듯 반짝이고 해변 몽돌밭의 둥그런 돌덩이들이 뜨끈하게 달아올랐다. 마을로 이어지는 둔덕에 조성된 평화공원에서 올해로 다섯 번째 맞는 위령제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모두 천막 한 장의 그늘 아래로 피해 있었다. 올해 위령제는 특별했다. 그날 사건의.. 2022. 8. 27.
22년 부산시청 4.3과 여순 동백이 피엄수다 제9연대 대량학살계획에 대해 기록한 미군보고서 (1949년 4월1일) 제9연대는 폭도들에 대하여 상당히 성공적인 전투를 수행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저항을 발본색원하기 위하여 제 9연대는 모든 중산간 마을 주민들이 분명히 야산대에게 도움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가정 아래 마을 주민에 대한 집단학살계획을 채택했다. 1948년 12월까지 9연대가 점령했던 기간 동안 섬 주민들에 대한 대부분의 살상이 발생했다 출처: NARA(RG319, Entry(NM3) 82, Box1416)-제주 4.3 평화재단 5.10 단독선거 실시를 앞두고 일2부는 집과 마을을 두고 한라산으로 숨어들었다. 튜표에 참여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1948년 12월18일 굴 하나를 발견한 진압군은 굴 안으로 슈류탄을 던졌다. 사람들이 안나오.. 2022.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