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480 고인이 된 박시장을 만나다 고인이 된 박원순 시장을 만나고 왔다. 한줌 흙으로 돌아간 박시장 봉분도 없이 화장 후 수습된 뼛가루를 뿌리듯 부모님 산소 아래 그의 흔적이 있었다. 진작에 오고자 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막상 마주하니 눈물 밖에 보탤 것이 없었다. 그의 존재가 서럽고 불상해 울었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죽음 조차 자유롭지 못한 현실 속에 나도 말을 잃었다. 말을 잃은 것이 아니라 유보하고 있다. 평생을 헌신해왔던 이 땅과 사람들, 그가 기어이 가고 싶어 했던 나라, 나도 그 나라를 만드는데 쪼매라도 보탬이 되고자 했건만, 그의 부재가 또 다른 부재와 더해져 한동안 멍했다. 이정표의 상실이었다 . 한편 마음 아픈 일은 그의 유년이 담긴 생가였다. 마치 옛날 쓸어지기 직전의 내 고향집 같았다. 전재산을 사회에 기.. 2020. 8. 2. 고성 상족암에서 2020. 7. 27. 구름위의 산책 2일차 2020. 7. 27. 고성, 구름위의 산책에서1 2020. 7. 27.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