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정거마을을 다녀오고 난 다음 생각을 바꾸었다. 그래서 흔적들은 가능하면 모아 보기로... 하여 이미 지난 시간의 흔적이지만, 옮겨보았다.
부산 갈맷길 해안7백리 구포팔대72경의 후반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가덕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천성~눌차간 도로공사 교각 상판이 선창을 지나 천성으로 빠져 흐르고 눌차마을이 국수봉을 배경으로 서 있습니다. 마을 뒷산에 눌차 왜성이 있습니다. 해발70m의 산꼭대기를 편편하게 깎아서 석축으로 본 둘레를 구축하고 그 아래 두 번째 둘레,세 번째 둘레를 흙으로 쌓은 것인데 현재 본 둘레의 석축부분은 남아 있으나 성 내외는 대부분 경작지로 변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가덕도의 첫 머리에 위치하면서 낙동강 하구를 장악하여 죽도섬을 드나드게 하고 웅천성을 노리는 왜군들의 중요한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가대교 공사로 인해 마을주민들이 먼지구덩이에 사는 것 같다고 불만이 높았습니다.
눌차訥次는 크게 네개의 마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의 안쪽에 외눌과 내눌이 있고 고개 넘어 항월과 정거마을이 있습니다 시방 외눌 마을길을 통해 항월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왠지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정겨운 풍경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바램은 또 다릅니다.
항월 고개길에 있는 눌차분교, 하지만 이 분교도 조만간 폐교가 된다 하니 안타깝습니다. 학교담장을 따라 내려 가면 삼거리가 나옵니다. 좌측이 항월이고 우측이 정거마을입니다.
항월마을 표지석입니다. 저문해 기다리며 목을 넘던 항월 사람살이 / 그 정성 오늘로 이어 집집마다 정은 일고/ 멀던 땅 이웃되어 이웃되어 오순도순 새순돋아 / 까치놀 꽃물이들듯 마음적셔 보듬느다 마을이름만 있는 표지석 보다 훨씬 정겹습니다. 항월의 목은 머리와 몸을 잇는 잘룩한 부분이란 뜻과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중요한 길의 좁은 곳을 일컬을 때 목(項)이라고 하며 행정명칭으로 항월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곳도 차량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있게 되었습니다. 선창에서 항월방면으로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1km 남짓한 거리에 정거마을이 있습니다. 넉넉하니 15분이면 닿습니다. 길은 확장되었지만 수변이 각종 쓰레기며, 해조류 썩는 내로 악취가 납니다. 특히 이 구간 심합니다.
굴종패를 붙이는 조가비에 구멍뚧기 작업입니다. 동행했던 옛소리 풍물패 배혜영씨가 눌차 출신이라 웬만한 마을 사람은 죄다 친척들입니다. 눌차는 배씨 집성촌입니다. 예전에는 못으로 구멍을 냈다고 하는데 그나마 전동 펀칭기로 하니 작업이 수월하다 했습니다. 이렇게 구멍을 내고 여기에 줄을 끼워 한줄을 만든느데 250원씩
그리고 이 할머니처럼 그냥 줄만 끼우면 한 줄에 200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작업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약이 없습니다. 더이상 눌차에서 굴종패 생산은 어려울 듯 하기 때문입니다. 각종 개발이 바다의 삶을 지우고 있습니다. 달리 할 것이 없다 보니, 보상에 기대게 되고, 그래서 더욱 개발효과를 노리려는 심리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합니다.
정거마을 한복판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걷는 골목길입니다. 대부분의 주택은 해안에 연해 있습니다. 바다가 마당이고 작업장입니다.
정거마을 끝집입니다. 정거釘巨마을은 파고가 심하고 배가 잘 터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하여 파도가 잔잔할 때까지 닻을 메어 놓고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개발광풍이 몰아치는 가덕에서 조용한 곳을 꼽으라면 외양포외 이곳 정거마을일 것입니다. 삼거리에서 마을의 끝집까지 골목하나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전에 군부대로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 섭니다.
진우도가 길게 누워 있습니다.
어느 집에서 만든 콘크리트 다리
해안에 널부러진 폐그물과 잡동사니만 없어도 호젓한 해안길로 각광을 받을 듯 합니다.
선창에서 삼거리까지 1.17km 정거마을 끝집까지 2.70km
정거마을에서 가장 깨끗한 집입니다. 우연히 이곳에서 진우도 박선장을 만났습니다. 알고 보니 그이의 집입니다. 박선장을 통해 정거말 일대의 길의 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집 형태를 유심히 실핍니다. 나중에 게스트하우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비교적 주변이 정돈되어 있고 조망이 좋습니다.
박선장의 집에서 정거말 해안을 조망합니다.
그가 일러준 대로 국수봉 허리길을 오릅니다.
진우도와 신호주거단지가 펼쳐집니다.
강서구가 동선에서 천성까지의 길을 내듯 이곳도 정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길의 폭은 2~2.5m정도
땅나리가 만개했습니다.
국수봉 자락 남쪽바다가 열려 있습니다. 고사한 소나무만 없다면 훌륭한 조망포인트가 될텐데
파도소리기 거칠게 들립니다. 난바다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숲의 식생도 그런대로 좋습니다.
길은 이렇듯 오솔길로 이어지다 동선새바지가 보이는 곳 쯤에서 사라집니다.
이곳을 통해 학교를 다녔다는 배혜영씨가 청미래 잎으로 피리를 만들어 불었습니다.
청미래 덩굴의 잎자루 부분을 꺽어 알맹이를 버리면 동그랗게 말린 입자루만 남게 되는데 그것을 입에 넣고 숨을 들이 마쉬듯 공기를 빨아 들이면 삑삑 소리가 났습니다. 또 다른 풀피리입니다.
가덕도의 산줄기들인 강금봉 응봉산, 매봉과 연대봉이 줄지어 섰습니다.
탁트인 남해가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옥 한 채를 발견했습니다. 커텐이 쳐진 작은 집인데 사람은 살지 않았습니다.
군부대터로부터 500m 남짓한 지점입니다.
그리고 약 250~300m를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을 더듬어 풀숲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칡넝쿨과 한마디로 쑥대밭입니다.
거기 물통을 잘라 만든 염소 집이 있습니다.
염소가 뭔 볼일이라도 있는냐는 듯 메에 메에 울어됩니다.
동선새바지가 보입니다.
밭머리가 보이고 창고를 지나 콘크리트도로까지 약 300m를 이동합니다.
눌차에는 이런 창고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농기계며 양파 따위를 보관하는 곳으로 밭농사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임시 가옥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이곳만의 특징입니다.
부산신항의 크레인들이 가덕도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비를 예고했던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또 거짓말이 됐습니다.
예전에 동선 새바지는 바다로의 접근이 쉽게 되었는데 펜스를 설치했습니다. 반달모양의 이 모래 해안에갯메꽃, 갯보리 등의 염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쪽 수변부, 벌써 코스모스가 만발합니다.
보름달물해파리입니다. 얼마전 EBS에서 방영했던 침묵의 백색공포, 해파리떼의 습격에 등장한 주인공입니다. 선창에서 오전 썰물때 눌차다리 위에서 조류를 타고 눌차만안으로 떼지어 흘러 들었습니다. 그런데 보름달물해파리는 한반도 토착종 입니다. 지난 5월 부산국립수산과학원의 '해파리대책반'이 전북 부안으로 출동했습니다. 정부기관과 새만금 19개 읍면동에서 모인 어민들이 해파리 제거 전쟁을 벌이기 위한 발대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 해파리는 성체가 되어도 30cm안팎으로 중국에서 대만 난류를 타고 들어온 대형의 맹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와는 비교가 되지 읺습니다. 문제는 대량번식으로 인해 야기되는 도미노식 생태계의 교란과 파괴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대량 번식을 용이하게 해주는 조건이 해양의 오염과 인공구조물 때문입니다. 현재 새만금과 마산만 등 바다에 부착되어 있는 폴립들이 해파리의 유생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인큐베이트 인 셈입니다. 현재 470억 개체가 1천억 마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 한반도의 해안은 비상에 들었습니다. 보통 7~8월에 나타나지만 벌써 부터 극성입니다.
출처: EBS 하나뿐인 지구
방게의 집입니다. 방금 구멍을 파고 들었나 봅니다. 하구의 진흙바닥에 구멍을 파고 사는대 갈대밭에 많이 서식합니다. 맛이 좋아 식용(조림이나 볶아서 양념하여)합니다. 약 3cm 크기로 집게발이 상당히 위협적입니다.
가만 있는 놈을 꺼집어 내 한 컷 하는데 사뭇 도전적입니다.
방게를 가지고 놀다가 짱뚱어를 발견했습니다. 이 친구 역시 하구나 연안 걋벌에서 생활하는데, 낙동강하구에서는 처음입니다. 물위를 기듯 하다가 점프하면서 마치 뛰어가는 형태로 이동합니다. 7~8월 알을 낳는데 갯벌속 그들의 산란방은 짱뚱어의 산란방은 6천여 개의 반짝이는 금색 알을 붙인 작은 지하금광이라고들 합니다.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마치 누구신데 하는 표정으로 못마땅해 하는 모습입니다.
갯메꽃 활짝 피었습니다
뒤돌아 보니 정거말이 너머 진우도의 솔 숲이 보입니다.
소나무 집 옆 소나무 아래 김영희씨 하마 더워진 날씨를 피해 쉬고 있습니다.
생교동으로 향합니다.
마삭줄꽃이 피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이곳에도 유자나무가 밭떼기로 심구어져 있습니다.
길에서 길걷기 하는 사람들을 났습니다.
눌차와 동선, 생교동을 일주하는 눌차만둘레길이라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직진하지 않고 좌측 골목길로 들어가 보있습니다. 골목을 걷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150년 정도의 팽나무 아래서 그물코를수선하는 이성호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경주이씨인데 여기서 3대째 산다고 합니다.
팽나무의 풍채에 감탄하자 그가 근방에서 제일 나이 많다고 여기는 상수리나무를 소개해줍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니 길은 끊겨 있습니다.
생교동 입구 에서 이 골목으로 꺽어지는 지점까지 100m 그리고 큰길까지 100m의 거리입니다 하지만 불과 200m 거리안에 사람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담장 넘어 앵도나무며 머구, 흙벽, 처마에 매달린 마늘이며 농기구
그리고 마당에 널린 빨래들이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가덕도 볼 수록 매력있는 곳입니다. 논둑길로 걷다가 많은 생명들을 만납니다.
특히 둠벙이 많습니다. 둠범은 논 생태계의 핵심입니다. 생교동에서 천성들에는 약 50 여개의 둠범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둠벙들이 주변의 개발로 하나 둘 지워지고 있습니다. 참 오랬만입니다. 대부분의 둠벙은 경지정리며 수로개설로 사라진 상태인데 , 참 반가웠습니다.
둥벙은 물웅덩이의 사투리입니다.
논의 가치는 2008 창원 람사르 총회를 전후하여 많이 알려졌습니다. 쌀의 생산 공간이라는 단순한 공간적 개념을 뛰어 넘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습지로서 자리매김되고 있고 둠벙은 그 가운데 있습니다. 거기에 의지해 살아기는 다양한 생물의 세상은 자원의 보고로서 다시금 재 조명되어야 합니다.
화학농법과 관개수로 ,농약의 오용에 따라 거의 시라지다시피 했던 송사리도 만났습니다. 강한 환경적응력을 자랑하는 송사리지만 그 송사리 조차 살 수 없는 논이 많습니다. 송사리의 멸종은 모기의 창궐을 뜻합니다. 빛과 온도만 일정하면 연중 산란하는 특성을 가진 송사리는 그 생태적 분포로 미루어 중국, 일본, 한반도가 하나의 땅이었다는 것을 추정케하는 어류이기도 합니다.
풍년새우((Branchinella kugenumaensis (Ishikawa))입니다. 모내기를 전후하여 무논에 나타나고,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몸의 복축을 위로 향한채 물속을 미끄러지듯 헤엄칩니다. 암컷은 갈색빛이고 수컷은 초록색을 띱니다. 물속에 있는 유기물을 걸러 먹고 삽니다. 그만큼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화학비료 없이 퇴비만으로 농사를 지을 때 풍년새우가 많으면 풍년(豊年) 이 든다고 했습니다.
암컷의 배에 알주머니가 달려 있습니다.
갈대밭 옆 구멍이 숭숭 나있습니다. 필시 말똥게집이려니 생각하고 구멍속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 흙을 들어내니 예의 그 털 다리가 보입니다.
비슷한 종류로서 도둑게와 붉은말똥게가 있습니다. 말똥게라는 이름은 말똥 냄새가 나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예전에 을숙도 수로에 바글바글 했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경기도 교육청 전영호 장학관이 한강하구에서 찍은 사진이 있어 빌려 왔습니다.
한 마리가 물가에 나와 있어 담아 보았습니다.
참고로 도둑게와 붉은말똥게를 구분하는 방법은 집게다리가 닫혀있을 때 타원 모양의 원이 생기면 도둑게, 8자형으로 표주박 형태면 붉은발도둑게(멸종위기2급) 인데 이 친구들이 사는 곳은 군산 습지공원, 마산봉암갯벌생태학습장, 장항습지 등인데 서귀포강정마을은 해군기지 건설문제로 시끄러운 곳입니다.
고라니가 지나간 흔적입니다.
생교동과 천가동을 연결하는 천성들입니다.
그러나 이곳 역시 농지가 잠식되고 있습니다.
멀리 덕문중고등학교와 천가초등학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뭘 보는 것인지
마을로 들어섰습니다. 골목이 한가롭습니다.
천가동 주민센터 앞 양분식집 간판이 앙증맞습니다.
천가초등학교로 들어 섭니다. 올해가 6.25 60주년이라 그런지 아님 정부의 방침이 그러해서인지 유별스럽습니다. 척화비를 보기 위해 들렀습니다.
조선 말 고정의 섭정攝政의 자리에 있던 흥선대원군이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은 뒤에 세운 비로 제국주의 침략을 배격하고 쇄국을 강화하기 위한 결의로 세운 비석입니다. 비문은 洋夷侵犯 非戰則和 主和賣國 戒我萬年子孫丙寅作 辛未立 (양이침범 비전즉화 주화매국 계아만년자손병인작 신미립)서양오랑캐가 침범하였는데 싸우지 않으면 곧 화의하는 것이요, 화의를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원래 비는 성북동에서 건축공사 중에 출토되어 1995년 천거초등학교로 이전 복원되었는데, 기장 대변의 척화비를 비롯 포항 장기, 남해 , 상주, 함양, 강화 등에 세워졌습니다.
천가초등학교 교정입니다.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의 동상이 유년을 떠올리게 합니다.
교정 화단에는 호랑이를 비롯하여 사자, 하마, 코끼리 상이 있습니다. 동물원 갈일이 없었던 시절의 흔적입니다.
점심시간을 훨씬 넘긴 뒤라 학교 앞 중국집에 짜장면을 주문했습니다.
허기가 진 상태라 자짱면 한 그릇이 후딱 사라졌습니다.
때마침 학교로 놀러 온 이학교 4학년생 두 친구를 은행나무 앞에 세워 담아 보았습니다. 천가초등학교는 현재 93회째 학생을 받고 있습니다. 전교생은 분교생을 합쳐 60명인데 그나마 분교 두 곳은 내년에 폐교됩니다.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어떻게 노느냐는 물음에 아이들은 그네타고 흙장난 하면서 논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의외로 가덕도의 곳곳을 꿰뚫고 있었습니다. 소풍 대상지를 가덕도 내를 졸업하기 까지 다 탐방하나 봅니다. 바람직한 일입니다.
이제 선창으로 이동합니다.
마을길은 협소합니다. 자가용 한대가 지나면 담벼락에 붙어서야 합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는 그만입니다.
제비집이 많습니다. 제비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흔했던 제비였습니다. 그러나 그 흔하디 흔한 제비 조차도 우리는 보기 힘든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기사입니다. 네이브 블로그 동백낭구님이 정유미가 아니라 정다미라고 귀뜸해두었습니다. 중악교때 엄마가 도서관서 빌려준 책 한권으로 제비와 연을 맺었고 고등학교 3년 동안 선생님의 지도로 모니터 했다 합니다. 그리고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고 난 다음 그 건으로 대학까지 갔다는군요
천가보건소 앞 골목 입니다 축대위로 올라가보니 육군부지라는 빗돌이있었습니다.
거기서 눌차만을 등지고 있는 예쁜 마당 한동안 지켜 보았습니다.
가덕상회 가는 길 우측편 골목
그리고 좌측편 골목입니다. 너무 조용합니다. 아이들이 없습니다.
이곳에도 개발바람이 불어 부동산이 몇 군데 들어 섰습니다.
가덕상회 앞에서 좌회전하여 직진합니다.
그 앞에 구멍 숭숭난 배추를 다듬고 계신 아주머니 한분 만났습니다. 그래도 배추 속은 알이 찼습니다.
돌담이 정겨운 것은 돌담 사이 풀씨들이 날아와 뿌리를 내려 한 식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덕 곳곳에 이런류의 집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대단히 편의적 발상입니다. 이런 집들이 많이 들어서도 정작 마을주민은 줄어 들고 있습니다.
외지인들의 유입이 지역공동체를 찌우는 방식이 아니라 그들만의 공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질적인 경관의 생성입니다. 강서구야 외지인이 들어와 집 짓고 해서 세수가 오를 지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는 그 반대일 것입니다. 그들이 배출하는 것은 쓰레기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지역을 살찌우지 못하는 개발입니다.
참 싫습니다,
원래 일대는 양파밭이었다고 합니다.
한뼘의 땅이라도 농지로 만들기 위해 촘촘히 쌓아 올린 축대는 세상 어느 조경 보다도 뛰어난 미를 발합니다.
가덕도가 가진 가덕도만의 가치를 주민들이 지키고, 행정도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선창을 앞두고 동묘산과 강금봉봉, 마봉산, 매봉, 연대봉 자락을 바라 봅니다.
눌차 국수봉과 외눌
거진 다 온 것 같습니다.
분재원이라 적힌 집 마당을 잠시 들여다 봅니다, 화사합니다. 골목길을 돌며 느낀 사실은 집집이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훨씬 골목이 풍요로웠습니다.
그 앞집 흙담과 고추밭
미국인동초입니다. 토종이 금은화라는 이름으로 희게 피었다 노랗게 바뀌는데 비해 분홍빛입니다.
가덕도 대부분의 길은 25인승 마을 버스 중심의 길입니다. 다리가 놓였다지만 아직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농협 창고에 어떤 농산물이 쌓여 있을 지 궁금합니다.
선창 주변 풍광입니다. 밀물때가 되었습니다. 오전 들어 올 때 보았던 보름달 물해파리들이 또 조류를 따라 나가고 있었습니다.
눌차마을의 정경입니다
두문쪽으로가는 길 하역작업을 하는 크레인들이 즐비합니다.
멍게 한 점에 막걸리 한 잔 그만 차를 놓치고 다음차를 기다립니다. 평일은 40분 간격의 배차입니다. 주말은 25분 30분 딸랑 58번 버스 한 대 입니다. 자가용을 끌고 오는 가덕도길이기 보다 대중교통편을 편리하게 이용토록 지원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이곳의 산물을 맛보고 갈 수있게도 하고 필요하다면 1박도 할 수 있는, 그렇다고 모텔 따위를 불러 들이는 것이 아닌 휴양지로서 가덕도의 진면목을 즐기다 가는 길이기를 희망해봅니다.
17시25분에 출발하여 하단역에 도착한 시간이 18시18분이었습니다. 더 빨리 갈 수도 있었겠지만 정체가 있었습니다. 나홀로 자가용 때문이었습니다.
Seven Days - Joe C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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