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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길에서

지난 기록 : 둔치도 둘레길 :쑥덕쑥덕 쑥캐며 수다떨기 2012.4.11

by 이성근 2014. 8. 19.

오늘부터 휴가다. 실컷 잤다. 여러가지 할 일을 목록화 시키고 ..문득 예전 블로그(녹나무)에 들렸다 거기 실린 글들을 옮겨보기로 한다.  일종의 정리다.

시간적으론 2년 전 봄날이었다. 착찹했던 그시간을 다시 떠올리기는 싫고, 또 더 마음 챙길일은 없다만 흔히 말하듯 이또한 지나가리니 였다. 다만 그때 용서하지 않기로 했던 사람에게는 여전히 마음을 닫고 있다.  때로 예고없이 마주치는 그들은 그때의 불편한 마음을 죄다 털어 버린듯 반갑게 손을 내밀지만 나는 돌아섰다.

 

 

4월21일 수행할  제5차 수미시 갈맷길 그린워킹 답사를 다녀왔다.  답사는 하마 일주일 전에 했다. 하지만 실행여부는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걷고싶은부산에 3월2일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걷고싶은부산은 지난 2009년부터 국제신문과 부산시 등과 같이 갈맷길 활성화 차원에서 다양한 길 걷기 프로그램을 수행해 왔다.  수미시는 여성들만 참여하는 걷기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3차례의 시범 사업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올해 부터 상설 프로그램화 하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국제신문이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했고 여기서 비롯된 여러가지 일로 인해 활동이 당분간 중지될 듯 하다.  지난 9일 임시총회를 통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걷고싶은부산은 지난 2009년 기존 부산지역 36개 시민사회단체의 네트워크 모임이었던 부산길걷기시민모밍을 모태로 하고 있고, 국제신문과는 MOU를 맺는 한편 전담조직을 논의하면서 만들어진 시민걷기 전문 단체이다.   부산시장, 교육감, 부산은행장, 부산상의회장, 국제신문 사장등이 공동이사장으로  참여하는  한편 업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국제신문 사장이 대표이사장을 맡았다.   부족하나마 나름 최선을 다하며 지난 3년간을 걸어 욌는데 최근   이같은 일이 벌어져서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자세한 내용은 향후 추이를 봐 가며 기록할 예정이지만 어쨌든 영 기분이 좋지 못한 상태다.  수미시 말 고도 여러 프로그램의 운명도 마찮가지다. 

 답사는 소풍가는 도보길  및 연제구 걷기동호회 회장과 같이 했다, 

 강변 버들이며 벚나무가 조만간 꽃을 피을 듯 하다.

 겨울철새인 넓적부리오리와 텃새화 된 물닭이 조만강에 제법 있다.  이강가에 수달의 출몰도 보고되고 있다.  아마도 먹이원인 어류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강둑에는 말냉이들이 군락으로 피었고 쑥은 지천으로 피었다. 

 주요 지점에 대한 실시할 프로그램을 의논하고  이왕 나선 걸음 쑥도 ,,,

 강둑에는 쑥케는 아짐들이 많았다.

 김해 주촌 덕암에서 발원한 조만강은 범방대를 거쳐 서낙동깅과 합류한다.  

 톡  튀어나온 부분이 범방대이다.

 

 강은 유유자적 흐르는데 고속도로입구에 해당하는 조만교 다리로 길게길게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문득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저렇듯 바삐 스쳐가는 것과는 조금 떨어져 길을 걸으며 강을 보고 쑥을 뜯고...

 조만교를 건너

 

둔치도로 들어 선다.

둔치도는 조만강과 서낙동강의 토사가 퇴적하여 생성된 하중도로서  면적은 1.98㎢. 1910년대에 개간되어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때부터 이름없는 넓은 모래톱이 ‘둔치도’로 불리게 되었다. 본래는 여러개의 모래톱으로서 곳곳에 수로가 미로처럼 얽혀 있었고  갈대밭이었다.

 가끔 이런 풍경도 만난다,

 둔치교를 건너면 들이 나온다.  

 아직은 이른 봄? 이라 들은 다소 황량감을 주기도 하지만 봄이 익어가면서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부산에서 이런 들길을 걷는다는 것은 복이다.

 둑길을 걷다 이대가 울타리처럼 된 곳에 하연가마가 있다.

거기 4대째 도자기를 구워 온  유길수씨와 김옥희씨가  있다.  터잡아 있은지는 20여 년 됐다고 한다.

 그리고 그네들이 운영하는 무인 카페도 있는데 의외로 근동에 꽤나 알려진 공간이다.  다음에 하연나무가마라고 카페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그곳을 참조하길 ...

 

 바로 앞들은 둔치도 신탁지다.

 갔다 온지가 일주일이 넘었으니 하마 벚꽃이 만개하였을 법하다, 그림이 된다.

 수로 너머가 조만강이다.

 일대는 가물치 양어장이 많다.

 가끔씩 그 놈들이 수면위로 모습을 내 보일때가 있는데 눈요기가 된다.

 둔치2교 앞에도 쑥 뜯는 사람이 지천이다.  봄이긴 봄인 것 같다.  헌데 그 무리에 남정네들도 제법 보인다.  이 한낮 남자가 쑥을 뜯는다는 사실은 사실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그는 왜?

그나저나 흥이 나지 않는다. 일할 맛도 떨어진다.  

아무튼 둔치도 걷기는 일단 하단역에서 마을버스(강서구 12.16번)로 갈아탄  다음  생곡방향 가리세입구 에서 하차 해야 한다.  본격적인 시작은 가이샤교 부터이며 이동거리는 7.3km로서 평탄하고 부담이 없다. 귀가버스는 둔치2교 앞 장락에서 하단 방향이다.  아쉬운 점은 접근성이 떨어진 다는 것과 대중교통편이 약하다는 것이다. 배차 시간도 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봄날 걷는 맛은 좋다.  관련 글은    http://blog.daum.net/dkfemsea/1044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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