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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생태환경 뉴스

22.3.28~4.1 야생동물도 ‘팬데믹’…인간이 옮긴 병, 안데스 생태계 ‘도미노 붕괴’

by 이성근 2022. 3. 28.

기후재앙 방지에 효과 있는 개인 실천방안 6가지

마스크 일주일에 1억개그 비닐, 기업은 재활용 책임 안 지나요?

하굿둑 열자..뱀장어·점농어·재첩 돌아왔다

기후위기 간과하면 기업 죽는다는데...재계는 '강건너 불구경

숲만 잘 가꿔도 '지구온도 0.5이상 낮춘다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5

15분 도시

< 산불과 기후변화 >

기후변화로 새들 산란 시기도 100년 전보다 한 달 빨라져

기름도 짜고, 꿀도 따고동백나무

야생동물도 팬데믹인간이 옮긴 병, 안데스 생태계 도미노 붕괴

부산 도심·부도심 나뉜 부산 ‘10개 중심지로 재편한다

북항재개발 랜드마크 부지 주거시설포함 논란

세계식량계획 우크라 침공으로 식량 위기 참사 이상의 참사’”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3회 시민제안사업 8개 단체와 협약체결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촉구

신한은행 '2022 기후금융보고서' 발간

기후변화 선제 대응" 세종시, 256억 투입해 3개 도시숲 조성

그 많던 꿀벌은 어디로 갔을까2022년 꿀벌 실종 사건의 전말

제주 생태계교란식물 퇴치사업 추진

마라도 미역 실종 사건... "이번 겨울 딱 1개체 봤다

툰베리, 기후 전문가들 모아 기후위기 참고서펴낸다

기후보다 물가가 급하다치솟는 유가에 바이든 '지지율' 비상

울진산불 분석결과

 

기후재앙 방지에 효과 있는 개인 실천방안 6가지

기후위기발 생태계 문제를 막기 위한 개인 실천 방안은 어떤 게 있을까.

 

전 세계 도시 기후위기 대응 연합체 C40, 엔지니어링 자문 업체 에이럽(Arup) 등은 기후위기로 인한 생태계 재앙을 막기 위해 6가지 삶의 변화를 직접 실천하는 '점프' 캠페인에 참여할 시민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이 내건 슬로건은 '시민은 무력하지 않다'이다.

 

C40에는 한국 서울,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시 등 10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단체가 제안한 6가지 생활습관은 앞서 2019년 영국 리즈대, 에이럽의 공동 연구로 긍정적 영향이 확인된 방법들이다.

(사진 The Jump 공식 트위터)

 

6가지 실천 방안은 '식물성 식단 먹기', '1년에 새 옷은 3벌 이하 구매', '전자제품은 7년 간 사용', '단거리 비행은 3·장거리 비행은 7년마다 1번만 이용', '가능하면 자가용 없애고 대중교통 이용', '대기업과 정부 변화를 이끌 행동 하나 이상 하기'. 단체는 전 세계 시민, 특히 고소득층에게 2030년까지 6가지를 실천하는 '점프'를 제안한다.

 

점프 기간은 현재부터 2030년까지가 기후 대응에 있어 시민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지정됐다. 점프 캠페인 주최 측은 기후위기 문제와 대응에 가장 큰 책임을 가진 건 물론 정부와 산업계라고 강조했다.

 

앞선 연구결과는 시민들이 지구 기온 상승 억제에 직접 미치는 영향을 25~27%라고 추산했다. 단체는 고소득층에 속한 시민들이 가정에 여러 대 차를 가지는 등 책임이 있어 더 크고 빠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 녹색 식단 구성

단체가 말하는 '녹색 식단'이란 식물성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과식하지 않는 행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단체는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가 온실가스 배출 주요 원인이며,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 중 3분의1이 버려진다고 지적했다. 또 과식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양만 먹으면 지구 자원이 낭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 전자제품은 최소 7년 동안 사용

단체는 사람들이 스마트폰, 노트북, PC, 태블릿, 스마트 워치 등을 이용하면서 일반적으로 2년마다 새로운 모델로 교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점프 기간 동안 사용 중인 전자제품을 5~7년 정도 유지하자고 제안했다. 또 새로 사기보다는 수리, 중고 구매, 임대 등을 고려하라고 덧붙였다.

 

3. 새 옷은 1년에 3벌만 구매

단체는 의류와 섬유 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제 항공과 해운 산업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패스트패션이 유행한 이후 자주 옷을 사고, 바꾼다고 덧붙였다.

 

옷을 살 때 새로운 스타일을 원한다면 옷 업사이클링, 중고 상점 등을 이용하고, 새 제품을 살 것이라면 품질과 내구성을 갖춘 브랜드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만약 패션과 삶이 직접적 연관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의류 구독 서비스도 고려하라고 말했다.

 

4. 비행기 이용 자제

점프 캠페인의 근거가 된 보고서에는 지속 가능한 항공을 3년에 1번 단거리 왕복 비행으로 규정됐다. 장거리 비행이라면 8년에 1번이다.

 

항공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제 중 2% 정도지만,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배출량이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다. 단체는 점프 기간 동안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고, 여행할 때 기차나 페리, 버스를 이용하자고 제안한다. 또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나 회의를 위해서라면 화상통화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5. 자가용 없애고 대중교통 이용

단체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으로 생활하자고 제시한다. 점프 기간 동안 자동차 사용을 중단하자는 제안이다. 대신 도보나 자전거, 대중교통, 카풀 등을 활성화하자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자동차가 필요한 경우 새 모델을 사는 것보다는 현재 쓰는 차를 오래 유지하자고 말했다. 만약 3년에 1번씩 차를 바꾸는 경우 계속 쓰는 것에 비해 온실가스를 5~6배 많이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6. 정부와 대기업 변화 이끌기

보고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와 대기업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점프 주최 측은 개인이 삶에서 변화를 일으키면 기업과 정부에게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방법으로는 환경 친화적 금융사나 은행에서 거래, 집에서 에너지 효율 높이기, 평화 시위나 정치인에게 편지를 보내는 기후행동 등이다.

 

 

마스크 일주일에 1억개그 비닐, 기업은 재활용 책임 안 지나요?

비닐류 포장재, 생산자책임재활용서 예외

마스크 생산량 2년 만에 2배로 뛰어올라

소비자들 분리배출 노력하는 데 반해

생산자는 비용 부담을 안 해도 되는 꼴

재활용 책임 사각지대제도 정비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만큼이나 비닐 소재의 마스크 포장재 역시 대량으로 버려지며 새로운 폐기물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조하는 생산자들은 재활용 책임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환경부와 환경공단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마스크 포장재 상당수가 현행법상 생산자책임재활용’(이피알·EPR)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시행령 18조에 나온 내용량이 30혹은 30g 이하인 의약외품의 포장재의 경우 재활용 의무 대상에서 면제한다는 내용의 조항이 그 근거다. 개별 포장된 의약외품 마스크의 경우 그 무게가 30g 이하로 가볍기 때문에 이피알 면제 요건을 충족한다는 게 관련 당국의 해석이다.

 

이피알 제도는 생산 업체가 제품 사용 후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까지 책임지도록 한 제도다. 다만 생산 업체가 직접 수거·선별과 같은 재활용 작업을 하긴 어렵기 때문에 한국포장재재활용공제조합이라는 담당 기관에 분담금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소비자는 분리배출을 하면서 재활용에 기여한다면 생산자는 재활용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며 그 책임을 다하는 뜻이다.

마스크 포장재가 이러한 이피알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생산자가 제품 재활용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스크 포장재는 비닐 소재로 이뤄져 있어 분리배출 및 재활용 대상이지만, 정작 생산 업체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이후 많은 비닐 폐기물을 배출하는 대표적인 산업이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예외 조항은 부피가 매우 작은 소수 플라스틱 포장재가 선별 작업을 방해하는 것을 방지하려 만든 것인데, 코로나19 이후 대량으로 쏟아지는 마스크 포장재는 이러한 목적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주간 마스크 생산량을 보면, 이달 셋째 주 마스크 총 생산량은 1145만개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이던 20202월 넷째 주 6690만개의 두배로 뛰어올랐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마스크 산업 규모도 비대해졌다. 식약처 집계를 보면, 의약외품 마스크 제조업체는 20201월 기준 137개였으나 20223월 현재 1595개에 이른다. 허가된 마스크 품목도 202011012개 품목에서 20223월 현재 8156개 품목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환경부를 비롯한 관련 당국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안약처럼 부피가 작아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를 고려해 면제 대상을 둔 것인데, 코로나19 이후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오는 마스크 포장재가 포함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분리배출을 하고 있는데 반해 기업은 비용 부담을 안 해도 되는 꼴이라며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또 가뜩이나 비닐 포장재의 경우 페트병 등 다른 자원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다보니 재활용에 쓸 비용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서 분담금까지 제대로 안 걷히면 그만큼 재활용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담당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재활용 회수·선별 요건 등을 확인하고 관련 제도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하굿둑 열자..뱀장어·점농어·재첩 돌아왔다

난해 58일 주낙 어법으로 어류를 조사하던 중 발견된 뱀장어.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제공

한 칸 상시 개방한 달째

어민들 수질 부쩍 좋아져

2017년부터 지켜본 전문가

수문 여는 만큼 어종 증가

새 정부, 재자연화 계승을

하굿둑 막은 지 2년도 안 돼서 모습을 감췄던 재첩이 지금 손톱 마디만 한 게 자라고 있습니다.”

 

유점길 한국어촌사랑협회 회장(76)국민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고기잡이를 시작한 약 70년 경력의 어부다. 유 회장은 수문을 막고, 이명박 대통령 되면서는 4대강 사업을 해서 보를 다 막았다 아입니까. 그러고 난 뒤에는 1년이 다르게 물이 썩어 들어갔거든예라며 올해는 지난달 한 칸 개방해서 (물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낙동강 하굿둑이 생긴 이후, 둑을 기준으로 상류 쪽은 완전한 담수가 됐다. 이후 유 회장은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서 살던 재첩 등 저서생물이 둑 기준 상류에서 사라지고 농어, 점농어, 뱀장어와 같은 어류가 줄어드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유 회장은 하굿둑 개방 이후 점농어가 잡히고 있다며 개방 효과를 설명했다. 지난해 4번의 시범 운영을 거치고, 올해 2월 하굿둑이 상시 개방되자 거의 보이지 않던 생물들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시범 개방된) 작년에는 점농어, 농어, 보리새우까지 잡았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낙동강 하굿둑의 우안 수문 10개 중 1개를 상시 개방하고, 하굿둑 상류 15이내에서 기수역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째인 지난 18, 기자가 찾은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구 통합운영센터에서는 여전히 1개 수문을 생태 소통을 위해 열어두고 강의 염분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3월까지는 하굿둑 상류 9까지만 기수역을 조성하고 영향을 관찰하기로 했다.

 

수문 개방의 생태적 효과는 특히 어류에서 잘 증명되고 있다. 기존 낙동강 하구에서 어류 조사를 하면 민물고기인 강준치가 약 90%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굿둑 개방의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총 4차례 시범 개방했을 때는 뱀장어, 숭어, 농어 등 기존에는 거의 관찰되지 않던 해양성과 기수성 어종이 하굿둑 기준 상류 4, 8지점에서 관찰됐다.

 

2017년부터 매달 어류 모니터링을 하는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협의회) 자료를 보면, 하굿둑이 열려 있었던 시점에는 뱀장어가 잡힌 반면 수문이 닫혀 있던 때에는 뱀장어가 아예 관측되지 않았다. 함께 모니터링을 진행한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도 시범 개방 후 주낙으로 조사했을 때 뱀장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할 만큼 많이 잡혔다확실한 것은 수문을 열면 여는 만큼 기수역이 형성돼 멸치, 숭어 등 다양한 어종이 늘어난다는 것이라고 했다.

 

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대강 재자연화 정책 폐기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강 본류에 보를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4대강 사업 때 메웠던 저류 공간을 복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산 |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기후위기 간과하면 기업 죽는다는데...재계는 '강건너 불구경'

기업들 '기후위기' 경각심 못느껴

관련 기술도 뒤쳐지고 '탄소중립 로드맵'도 미비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하면 전세계 GDP18%가 사라질 것."(세계경제포럼·WEF)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 답하지 못하는 기업은 죽는다."(거시경제학자 담비사 모요)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해를 끼치면서 영업활동을 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네덜란드공적연금운용사·APG)

 

국제기구, 학계,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경고처럼 '기후위기 대응''탄소중립'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이런 경고뿐만 아니라 극지방의 따뜻한 날씨, 세계 곳곳의 이상 기후, 사람 혈액속까지 번진 미세플라스틱 등 환경오염의 심각한 대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특히 '탄소중립'이 한국경제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일자리를 대규모로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관련기사=미국 매사추세츠대 정치경제연구소: PERI]

 

미국은 이르면 2024년부터 상장기업 사업보고서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개선방안을 공시하는 것이 의무화된다.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온실가스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는 회사에게는 이사 선임시 반대 의견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온실가스 정보 투명화와 배출량 감축을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재계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거의 갖고 있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여전히 '탄소중립=비용증가'라는 개념으로 접근, 정부의 지원만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응답 157개사)을 대상으로 '차기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점 사업'에 대해 조사한 결과, '탄소중립'에 대한 답변은 2.4%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탄소중립을 위한 산업을 키우자'가 아닌 '탄소중립 연착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다시 말해 기업들에게 무리한 탄소중립 목표를 강요하지 말고 현실을 감안한 탄소중립을 추진해달라는 요구다.

 

비슷한 시기 대한상공회의소가 4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견 조사를 보면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결과제''친환경 전환 및 탄소중립 추진'을 꼽은 곳은 11.6%에 그쳤다.

 

기후변화 완화와 관련된 기술에 있어서도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기후변화 완화 기술 특허 개수가 8635개로 조사됐다. 이는 일본 23035개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은 18329, 독일은 11552개였다. 특히 탄소중립에 필수 기술로 꼽히는 수소환원제철,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탄소중립 목표 수립에 대한 조사는 그나마 낫다. 배출권거래제 참여기업의 탄소중립 목표에 대한 대한상의의 조사를 보면, 346개사 중 91.6%가 목표를 수립했다고 나타난 것이다. 목표를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8.4%였다.

 

하지만 탄소중립 달성시기를 보면 4분의 3 이상인 76.3%'2050'으로 잡았다. 심지어 2060년을 목표로 하는 기업도 6%였다. 2050년 이전 목표는 17.7%(20309.5%, 20408.2%). 대다수 기업이 2050년을 목표로 잡은 것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스가 늦어도 2050년까지는 해야 한다고 해서 끼워 넣은 곳이 많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계 한 관계자 역시 "2030년이나 2040년까지 넷제로를 하겠다는 곳은 대부분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다""나머지 기업 중 상당수는 일단 목표년도만 제시했을 뿐 아직 어떤 식으로 넷제로를 달성할 지 고심하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백진엽 기자

 

숲만 잘 가꿔도 '지구온도 0.5이상 낮춘다

열대우림은 기온을 1이상 낮추는 역할

연구진 "숲은 기온 낮춰 온난화 완화시킨다"

 

산림이 탄소를 저장할 뿐만 아니라 지구 기온을 최소 0.5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현지시간) 미국·콜롬비아 공동연구진은 숲이 단순히 탄소저장 기능을 넘어 에너지와 물을 변환하는 과정에서 대기를 최소 0.5더 차갑게 유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숲이 탄소저장고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대기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브라질과 과테말라에서 차드, 카메룬,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열대우림은 기온을 1이상까지 낮춘다.

 

연구진은 숲이 지구적, 지역적 온도에 물리적 영향을 미쳐 지구를 기후위기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숲은 생각보다 기후위기 해결에 있어 훨씬 더 크고 복잡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숲이 생물학적 휘발성 유기화합물(BVOC)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BVOC는 들어오는 에너지를 반사하고 구름의 재료인 에어로졸을 생성해 기온을 낮춘다. BVOC는 오존과 메탄을 증가시키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기온을 낮춰 온난화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숲의 냉각효과는 탄소와 같은 생화학적 요인과 달리 나무의 목재, , 밀도와 같은 다양한 생물물리학적 효과로 인한 것이다. 땅에 깊게 내린 뿌리, 효율적인 물의 순환, 우거져있는 나무 등의 요소들도 극심한 열기를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물리적 특성 덕분에 나무는 넓은 범위에 걸쳐 지구 표면의 열을 직접 식히고 구름 형성과 강우량에 영향을 미친다.

 

또 라틴아메리카, 중앙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에 걸쳐있는 열대우림 지대가 이러한 이점을 가장 크게 창출해 기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숲이 완화와 적응, 공기 냉각, 기후붕괴로 인한 가뭄, 폭염 및 홍수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루이스 베르쇼(Louis Verchot) 국제열대농업센터(CIAT) 수석과학자는 "숲이 주는 기후혜택이 무수하다는 증거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정책입안자들은 나무를 여전히 탄소조각으로 취급한다"고 지적하며 "숲은 완화의 핵심인 동시에 적응의 열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삼림벌채는 생물다양성, 식량안보 그리고 지구온난화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는 기온상승으로 인류가 직면한 재앙에 대해 경고했다.

 

열대삼림은 숲의 생물물리학적 효과를 증대해 탄소저장 및 격리 수준이 가장 뛰어나다. 다시 말해 열대 산림벌채는 폭염을 증가시키고 강우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연구 주요저자 데보라 로렌스(Deborah Lawrence) 미국 버지니아대학 교수는 "생물물리학적 요인은 지구를 직접 식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열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꾼다"면서 "열대지방의 심장은 지구의 심장"이라며 숲이 우리의 생존에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세계 산림을 보호하는 것이 자연기반 해결방안으로 가장 유망하다고 손꼽고 있다. 연구 공동저자 마이클 코(Michael Coe) 우드웰(Woodwell) 기후연구센터 열대프로그램책임자는 "숲이 없다면 지구가 더 더워지고 날씨도 더 극단적일 것"이라며 "숲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사태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준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숲과 지구변화의 경계(Frontiers in Forests and Global Change)' 학술지에 게재됐다.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5

1. 노르웨이 오슬로

노르웨이의 여유로운 수도의 인도는 매우 깨끗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방문객들은 도시 곳곳에 쓰레기통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오슬로 지역이 도시의 자동 쓰레기 처리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펌프와 파이프를 사용하여 쓰레기를 지하의 소각로로 옮기고 그곳에서 연소되어 도시의 에너지와 열을 생성하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또한 화석 연료 자동차가 거의 없는 도심과 세계에서 1인당 전기 자동차 수가 가장 많은 오슬로 주민들은 깨끗한 도시 생활 방식을 받아들입니다. 오슬로는 수백 개의 주차 공간을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구역으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2.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흠잡을 데 없는 깨끗한 거리로 유명한데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쓰레기 처리법과 최고의 공공 서비스 덕분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쓰레기는 벌금형입니다. 또한 자동차 소유에 대한 높은 세금과 유용한 대중 교통 시스템은 이 동남아시아 도시 국가에서도 가장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그들의 Clean & Green Singapore 프로그램은 쓰레기를 줄이고 주민들이 위생적인 ​​생활 방식을 채택하도록 장려하는 강력한 정책입니다. 폐기물 제로 도시 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싱가포르는 주민들에게 재활용하는 법과 일회용품을 적게 사용하고, 음식물을 덜 낭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3. 캐나다 앨버타 캘거리

캘거리는 북미에서 가장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도시환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나다 앨버타는 기본적으로 석유 산업을 중심으로 건설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기 질, 폐기물 제거 및 재활용 프로그램으로 인해 캘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중 하나로 정기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재활용 및 퇴비화를 늘리기 위한 교육 기반의 주요 노력은 캘거리를 2025년까지 매립지 사용량을 70% 줄이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도로와 보도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에 대해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땅에 버리면 최대 1,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상업용 및 주거용 건물에 무료 낙서 제거를 제공하는 시립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4. 덴마크 코펜하겐

이미 세계 기준으로 상당히 깨끗한 덴마크의 수도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개별 품목을 더 쉽게 분류할 수 있도록 쓰레기 및 재활용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코펜하겐 주민들은 표준 종이, 플라스틱, 금속, 유리 및 판지 품목 외에도 전자, 정원 및 바이오 폐기물을 재활용합니다. 코펜하겐은 또한 공기도 무척 좋은데요.

2005년 이후로 탄소 배출량을 42% 줄였으며 202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한 장기 계획을 포함하여 인상적인 녹색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

 

5. 호주 애들레이드

남호주(South Australia)의 수도인 애들레이드(Adelaide)는 청결함과 삶의 질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자주 선정됩니다. 도시의 레이아웃에는 엄청난 양의 공원과 녹지가 늘어선 넓은 도로가 있습니다. 영국의 측량사이자 식민지 개척자인 William Light1837년에 아담하고 사용자 친화적이면서도 풍부한 녹지 공간을 갖춘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애들레이드를 설계했다고 합니다.

도시 주민들은 중앙 비즈니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1,700에이커의 공원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연례 호주 청소의 날 행사에 모두 참여합니다. 이들은 호주 최초의 폐기물 제로 도시가 될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애들레이드의 2020년부터 2028년까지의 계획에는 음식물 쓰레기 제거, 교육 및 봉사 활동 개선, 자원 회수 우선순위 지정, 기술 및 혁신 육성, 순환 폐기물 관리 경제 촉진에 정책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김대호 facebook

 

15분 도시

15분 도시 개념을 정립한 프랑스 소로본 대학 카를로스 모레노(사진) 교수는 국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5분 도시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1호 공약이다. 부산시는 최근 모레노 교수의 조언을 반영해 부산을 62개 생활권으로 나눠 집 근처에서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15분 도시조성 사업 계획을 내놨다.

 

5분 도시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모레노 교수는 우리는 현재 기후변화, 탄소 저감, 코로나 팬데믹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15분 도시에서는 시민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공공장소를 걸을 수 있고 한층 자연 친화적 도시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주 멜버른(20분 도시)과 스페인 바르셀로나(9분 도시), 프랑스 파리(15분 도시) 15분 도시의 개념이 차이를 보인다. 모레노 교수는 사실 시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도시가 제공하는 서비스이며, 근접성이다. 무엇보다 다중심적 도시에서의 핵심은 행복 근접성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의 15분 도시 조성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를 고민하기 전에 기존 건물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찾아 건물 한 채를 다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새로운 투자를 위해서는 건축, 부동산, 사업 부문 등의 민간과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레노 교수에게도 코로나 팬데믹은 15분 도시의 개념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는 코로나는 우리에게 근접성의 중요성과, 원격 근무제를 통해 가족, 이웃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했다. 삶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가 추진하는 15분 도시가 성공할 수 있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국제신문

 

< 산불과 기후변화 >

산불, 원인을 감추려니 기후변화 탓을 한다.

모든 잘못된 것을 덮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대형화되고 잦아졌다]

우리나라 산불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도 심각하다.

두 문장을 조합한, 너무나 자극적이고 단순한 논리가 먹힌다. 그리고, 예로 드는 지역이 우리와는 기후가 전혀 다른 캘리포니아, 호주 얘기를 한다. 기후를 비교하여 따져보지도 않는다. 호도하는 것이다.

정작 우리와 기후위기가 거의 같게 오는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 얘기를 하지 않는다. 이웃나라도 기후변화에 산불이 급증했을까?

1. 일본

1970년대 중반 이후 최근까지 산불은 급속히 줄어든다. 무려 80%가 줄어든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우리나라 산불이 급증한 시기에 반대로 빠르게 줄어든다.

2. 중국

역시 일본과 같은 패턴으로 산불이 빠르게 줄어든다. 우리나라 산불이 급증한 시기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절반 이상이 줄어든다. 그리고 2014년이후 15년과 16년은 더 급속히 줄어들었다. 심지어 우리나라가 기후변화때문에 겨울산불이 더 많아진다고 하는데, 중국은 반대로 겨울산불이 빠르게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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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같은 기후대에 속하는 중국과 일본은 산불이 이렇게 급속히 줄어드는데, 우리나라는 정 반대로 빠르게 늘어나고 대형화될까? 이들 나라는 우리보다 훨씬 숲이 오래되었고, 밀도도 훨씬 높다.

 

기후변화로, 다른 이유로 이번 산불의 원인을 왜곡하지 말길 바란다. 앞서 설명했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기후변화에 의해 산불이 급격히 줄었어야만 했다. 이웃나라처럼 똑같이.

우리나라 산불추이는 산림관리방식의 오류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그래서 이번 대형산불은 수십년간 해온 숲가꾸기가 핵심 원인이다. 아니라고 하려면 캘리포니아, 호주 얘기하지 말고, 중국, 일본과 다른점을 얘기해라. 정부의 책임이 대부분인 인재로 규정해야 하며, 산불피해민에 정부가 적극적인 배상을 해야만 한다. /홍석환 부산대 교수

 

기후변화로 새들 산란 시기도 100년 전보다 한 달 빨라져

미국 시카고 지역 24종 새들 평균 25.1

온도 상승에 개화 및 곤충 출현 일러져서

 

기후변화 영향으로 새들의 산란 시기도 100년 전에 비해 크게 앞당겨지고 있다. 아메리카황조롱이(American kestrel)50.34, 북미산 참새(Grasshopper sparrow) 44.67, 갈색머리찌르레기(Brown-headed cowbird)40.82일 일찍 첫 알을 낳았다. 위키미디어커머스

기후변화로 봄 시작이 빨라져 꽃도 일찍 피고 동면동물도 겨울잠을 일찍 깨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새들도 둥지를 일찍 틀고 알을 낳는 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과 일리노이대 공동연구팀은 28(한국시각) ”시카고 지역 새들이 봄철에 첫번째 알을 낳는 시기를 비교 분석해보니 100년 전보다 평균 25.1일이 빨라졌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은 학술지 <동물생태학저널> 최근호에 실렸다.(DOI : 10.1111/1365-2656.13683)

 

연구팀은 1872년부터 2015년까지 박물관에 보관된 알 표본들과 최근 관찰 자료를 토대로 143년 동안의 산란 시기를 비교했다. 필드자연사박물관의 한 방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닿는 알 수집용 컨테이너로 꽉 차 있다. 각 컨테이너에는 수백개의 알이 들어 있다. 이들 알은 지금은 빈 껍데기인 채로 표찰이 붙은 작은 상자에 담겨 있다. 표찰에는 새가 어떤 종에 속하는지, 언제 어디에서 수집됐는지 적혀 있다. 하지만 이곳에 보관된 알들은 아마추어 수집가와 과학자들이 알 수집 유행이 끝난 1920년대까지 채집한 것이다. 지금은 알 채집 자체가 불법이다.

미국 시카고 지역 새들의 산란 시기가 100년 사이 평균 25.1일 앞당겨졌다. 출처 동물생태학저널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자료는 박물관 연구사들이 긴 막대에 카메라를 달아 둥지를 들여다보며 수집한 것들이다. 두 자료 사이의 공백은 시카고 링컨동물원 연구팀이 구축한 데이터 분석 모델(프로그램)로 채워넣었다.

 

연구팀이 시카고 지역에서 과거와 현재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조류 72종의 산란 시기를 조사해보니, 전체 33%(24)의 첫번째 알을 낳는 시기가 100년 전보다 평균 25.1일이 빨라졌다. 텃새는 평균 21.7일 빨라진 데 비해 단거리 철새(28.5)와 장거리 철새(26.5)는 알을 낳는 날짜를 훨씬 더 앞당겼다. 아메리카황조롱이(American kestrel)는 무려 50.34일이나 일찍 산란했으며, 북미산 참새(Grasshopper sparrow)44.67일 산란 시기를 당겼다. 반면 북미산 지빠귀(American robin)은 유일하게 산란 시기를 14.02일 늦췄다.

논문 제1저자이자 교신저자인 존슨 베이츠 필드자연사박물관 전시책임자는 이번 논문은 기후변화가 어떻게 새들한테 영향을 끼쳤는지 중요한 질문에 해답을 줬다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에는 19세기 후반부터 1920년대까지 수집한 새들의 알이 보관돼 있다. 필드자연사박물관 제공

 

연구팀은 이를 설명할 과학적 근거를 찾기 위해 지역 온도 경향을 분석하려 했지만 일관된 기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대신 대기중 이산화탄소 양을 대용물로 사용했다. 데이터 공백을 메우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메이슨 피디노 링컨동물원 생태학자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양 증가 경향은 온도 상승과 거의 일치했다. 지구의 기후변화는 150년 동안 선형적이지 않아 새 종들도 선형적으로 산란일을 앞당기지 않았을 수 있다. 프로그램에 선형적, 비선형적 경향을 포함해 돌려보니, 관찰한 데이터와 유사하게 나와 모델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온도 변화는 얼핏 보기에 몇 도에 불과해도 이런 작은 변화로 꽃 피우는 식물이 달라지고 다른 곤충이 출현한다. 이를 먹이로 삼는 새들한테는 큰 변화일 수 있다. 베이츠는 관찰한 대부분의 새들도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기후변화에 따른 곤충의 계절 행동 변화에 새들이 적응하려면 알을 낳는 날짜를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기름도 짜고, 꿀도 따고동백나무

 

국립산림과학원, 초봄 꿀벌 먹이 연구

동백 꿀 생산·고정식 양봉 가능성 제시

꿀벌이 동백꽃에서 꿀을 모으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동백나무 꽃에서도 꿀을 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른 봄 꿀벌의 먹이를 연구하면서 꿀벌이 동백나무 가루받이(수분) 매개 구실을 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동백나무는 겨울과 봄에 꽃을 피워 주로 동박새가 수분 매개자로 알려졌으며, 꿀벌이 구실 한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연구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팀이 지난해 2~4월 동백나무 주요 서식지로 꼽히는 온대 남부지역의 해안인 전남 여수시 돌산도 일대 동백나무 군락지에서 높이 4.6m, 수령 25년생 안팎이고, 꽃이 500~1천개 정도 핀 나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동백나무 한그루에서 약 34.3g의 꿀을 생산할 수 있어 11100그루를 심을 경우 동백나무 꿀 약 37.7을 수확할 수 있다. 동백나무의 꽃꿀(화밀) 분비는 오전이 331.8 (마이크로리터)로 오후 25.5보다 월등히 많았다. 꿀벌은 꽃 한 송이당 약 25마리가 30초에서 1분 정도 꿀을 모으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 이성준 박사는 꿀벌은 한겨울에 활동하지 않고, 동백나무도 차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소교목으로 꿀벌이 꿀을 따는 주요 수종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꿀벌은 이른 봄 오전 11~오후 4시 사이에 외기 온도가 10~16도 정도 오르면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백꽃이 활짝 핀 동안 일 평균 온도 가운데 꿀벌이 채밀활동을 하는 10도 이상인 날이 20일 이상이어서 동백나무 꿀 모으기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2월부터 6월까지 우리나라의 개화 시기 등을 연구해 봄철 기상이변에 대응하는 고정식 양봉 체계를 제안할 계획이다. 보통 양봉은 개화 시기에 맞춰 북상하면서 꿀을 모으는데, 최근 기상이변으로 봄이 짧아 지면서 전국에서 동시에 개화해 꿀 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꿀벌은 이동한 개화지에서 2~3일 정도 지형을 익히고 꿀을 모으는데, 온난화로 인해 전국이 비슷한 시기에 개화해 양봉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만조 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과장은 요즘 토종 꿀벌은 기상이변과 천적, 환경 오염, 바이러스 유행 등으로 개체가 크게 줄어드는 등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전국의 개화 시기와 꿀벌의 먹이 자원을 연구해 양봉산업이 안정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야생동물도 팬데믹인간이 옮긴 병, 안데스 생태계 도미노 붕괴

가축 기생하는 진드기 감염병 퍼져

비쿠냐-퓨마-콘도르 먹이사슬 붕괴

식물 늘어나며 외래 토끼 번성 우려

아르헨티나 산 기예르모 국립공원의 대형 초식동물인 비쿠냐. 가축에서 옮겨온 개선충 때문에 집단이 붕괴했다. 조 리스 제공.

 

야생동물로부터 건너온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류가 고통을 겪고 있지만 반대로 사람이 야생동물로 전파한 감염병으로 생태계가 붕괴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안데스산맥의 외딴 보호구역에 가축의 기생 진드기가 퍼지면서 먹이사슬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전혀 다른 생태계로 바뀐 사례가 밝혀졌다.

줄리아 몽크 미국 예일대 박사과정생 등은 과학저널 에콜로지 레터스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아르헨티나 서부 안데스 지역에 있는 산 기예르모 국립공원에서 질병 발생이 외딴 보호구역 생태계에 불러일으킨 연쇄적 효과를 현지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 기예르모 국립공원의 전경. 해발 20005600m16넓이인 이 국립공원은 연 강수량이 300미만인 건조지대이다. 조 리스 제공.

 

안데스산맥의 해발 20005600m 고지대에 16넓이로 펼쳐진 이 국립공원은 연 강수량이 300미만인 건조한 곳이다.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평원은 드문드문 식물과 덤불이 난 곳으로 이곳의 유일한 대형 초식동물인 비쿠냐가 산다.

라마와 친척뻘인 낙타과의 비쿠냐는 퓨마가 천적이다. 퓨마가 잡아먹고 남긴 비쿠냐 사체는 안데스콘도르 차지이다. 비쿠냐-퓨마-콘도르로 이어진 먹이사슬은 이 지역 식생과 함께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2015년 개선충이 유입되면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국립공원 밖에서 가축으로 기르던 라마가 옴을 일으키는 진드기에 감염된 채 공원 안 비쿠냐를 감염시켰다.

피부를 파고든 진드기는 탈모와 가려움증, 만성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데 감염된 동물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거의 움직이지 못해 굶어 죽거나 쉽게 잡아먹힌다. 그 바람에 비쿠냐의 밀도는 117마리에서 20201마리로 곤두박질했다. 개선충이 퍼진 뒤 5년 안에 비쿠냐 집단은 사실상 붕괴했다.

진드기 감염병이 퍼지기 전(왼쪽)과 후의 생태계 변화. 비쿠냐-퓨마-콘도르로 이어지던 먹이사슬은 붕괴했고 식물이 늘었다. 줄리아 몽크 외 (2022) ‘에콜로지 레터스제공.

 

주 저자의 하나인 저스틴 스미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교수는 병원체는 재빨리 자리를 잡아 동물들이 적응하거나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퓨마가 지배하던 생태계가 진드기로 넘어갔지만 그 결과는 전혀 달랐다.

감염병이 만연해 비쿠냐가 사라지자 먹이의 88%를 거기 의존하던 콘도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줄리아 몽크는 매일 볼 수 있던 콘도르가 몇 달씩 자취를 감추었다고 말했다. 먹이터가 사라지자 콘도르는 가축을 기르는 인근 농경지와 쓰레기 매립지로 옮겨갔다.

안데스콘도르는 거의 전적으로 퓨마가 사냥한 비쿠냐 사체에 의존했지만 먹이가 사라지자 인근 농경지와 쓰레기 매립지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조 리스 제공.

 

초식동물이 격감하자 평원의 식생도 바뀌었다. 몽크는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거의 맨땅이던 평원에 식물이 가득 덮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형 초식동물이 사라지자 평원의 식물 양은 질병이 돈 뒤 9배까지 증가했다. 연구자들은 늘어난 식물로 인해 침입종인 유럽 토끼가 번성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퓨마의 개체수 변화는 확인하지 못했다. 무선추적장치를 질병 발병 이후 부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선추적장치를 단 퓨마 1마리가 굶어 죽은 채 발견돼 먹이 부족을 짐작할 수는 있었다. 확인된 사실은 퓨마가 쥐나 토종 토끼 등 소형 먹이를 먹게 됐다는 것이다.

비쿠냐는 퓨마가 은밀하게 접근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평원의 식물을 주로 먹었다. 비쿠냐가 사라지자 먹이였던 식물이 크게 번성해 쥐 등 소형 초식동물이 늘어났다. 줄리아 몽크 외 (2022) ‘에콜로지 레터스제공.

 

연구자들은 개선충의 영향이 안데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한다며 과거와 같은 비쿠냐-퓨마-콘도르 먹이사슬이 복원될 것인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스미스 교수는 이 생태계가 회복할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다. 생태계가 이전에 우리가 알던 상태로 돌아갈지 아니면 새로운 균형이 나타날지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감염병이 사라지더라도 비쿠냐와 퓨마, 콘도르로 이어지던 예전의 생태계로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조 리스 제공.

 

생태계가 조각나고 사람의 영향이 곳곳에 끼치면서 가축과 야생동물이 만나 병원체를 교환할 기회는 점점 늘고 있다. 스미스 교수는 사람의 건강과 삶을 지키고 먹이그물이 탄탄하게 얽힌 생태계를 보전하려면 질병의 확산과 교환을 최소화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용 논문: Ecology Letters, DOI: 10.1111/ele.13983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도심·부도심 나뉜 부산 ‘10개 중심지로 재편한다

, 2040 부산도시계획 발표지역균형발전 위해 공간 재구성

2040년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 도시계획의 청사진이 나왔다. 국제신문이 부산을 적정도시로기획 보도(201937일 자 5면 등)에서 제기한 도심 과잉 개발로 원도심 공동화라는 문제점을 반영해 도시 발전의 현실적 인구 계획 등을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시의 2040 도시기본계획.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29일 오전 부산 먼저 미래로라는 주제로 2040년 부산의 비전과 미래전략을 발표하는 ‘2040 부산도시기본계획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계획의 핵심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도시공간구조 재편이다. 시는 도심-부도심으로 구성된 위계별 중심지 체계를 기능별로 특화된 10개 코어(CORE·중심지)의 다핵구조로 변경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10개 중심지를 국제업무경제혁신축(동래~서면~중앙) 신산업혁신축(덕천~사상~하단) 공항복합도시성장축(강서~신공항) 관광마이스거점축(기장~해운대) 등 기능별로 나눠 4개 혁신성장축을 만들었다. 여기에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비, 울산 양산 김해 창원 등 인접 도시와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포-장안-동삼-다대-대저 등을 5개 연계 거점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특화 발전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안과 강변의 건물 밀도와 높이 관리 기준을 마련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시는 이를 통해 2040년 부산의 인구가 35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9년 기준 341만 명에서 사망 등 자연적 변화 인구 302만 명에 사회적 인구 증가 48만 명이 더해졌다. 2012년 수립된 ‘2030도시기본계획에는 계획인구가 410만 명으로 설정됐는데, 당시 부산의 인구는 357만 명 수준이라 뻥튀기 인구 계획 등 도시계획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형준 시장은 기본계획에는 디지털 대전환과 저성장·저출산·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현대사회의 변화와 기후변화·감염병·4차 산업혁명 등의 전세계적인 이슈에 체계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부산의 미래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북항재개발 랜드마크 부지 주거시설포함 논란

BPA 공개한 마스터플랜, 주상복합 20~25% 포함

- “또 난개발이냐여론 확산

- 공사 측 사업성 위해 필요

- 확정 아냐 최적안 도출

북항 재개발 사업을 대표할 랜드마크 부지 마스터플랜에 주거시설이 포함된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간 북항재개발 상업구역은 생활형 숙박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난개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역 내 친수공원. 북항 친수공원은 과거 보안 구역인 항만이 있던 자리를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2014년 국제현상 공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전민철 기자

 

부산항만공사(BPA)29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와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북항1단계 재개발 공공성 마련 정책 토론회에서 랜드마크 부지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이 마스터플랜은 BPA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용역으로, 올해 6월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랜드마크 부지 마스터플랜에 포함된 주거 시설이 처음 공개됐다. 랜드마크 부지(총면적 113000)는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북항 재개발지역의 핵심시설로 꼽힌다.

 

용역에 따르면 랜드마크 부지 개발 콘셉트는 복합형 콤팩트시티가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초고층 단일 건축물보다 여러 개의 복합 건물을 짓는 군집형 타워 형식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단일 건축물보다 사업화가 용이하고 여건 변화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성 비율은 업무 40~55% 관광 10~15% 주상복합(주거)20~25% 리테일 10~15% 기타 8~16%.

 

문제는 북항 재개발부지가 생활형숙박 난립 등으로 논란이 됐음에도 또다시 주상복합(주거) 비율을 20~25% 구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태수 동의대 행정복지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업성을 위해 랜드마크라는 심장부에 주거시설을 구겨 넣듯 허용할 것이 아니라 본다. 불허용도에 공동주택을 넣었지만 주거용 오피스텔 난립 등이 우려된다주거시설이 없이도 사업성이 나오는 방안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원희연 북항통합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은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상징물이 될 랜드마크에 상위 1%를 위한 주거시설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PA 강성민 뉴딜사업부장은 주거시설은 용역과정에서 사업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전문가들도 사업성을 확보하면서 공공성을 강화하는 측면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 부장은 이번 마스터플랜은 확정된 것이 절대 아니며 앞으로 공공성 확보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달 31일부터 추진협의회 소속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절차 등 치열한 논의를 거치면서 부산 시민을 위한 최적의 안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항재개발 1단계 부지 조성은 올 연말 완료될 예정이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세계식량계획 우크라 침공으로 식량 위기 참사 이상의 참사’”

우크라이나의 한 시민이 지난 2(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서 있다. AFP연합뉴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세계적 식량 안보 문제를 경고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EF 사무총장은 29(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식량 안보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참사 이상의 참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 밀 공급의 30%, 옥수수 공급의 20%, 해바라기씨유 공급의 7580%를 차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구매하는 곡물의 벌잔도 우크라이나산이라며 특히 예멘과 이집트, 레바논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서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집트와 례바논은 80% 이상을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연료와 식료품, 물류 가격 상승으로 우리는 이미 예멘과 같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아이들과 그 가족을 위한 식량 배급을 줄이기 시작했다예멘에서는 800만명에 대한 배급을 절반으로 줄였고 제로(0)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2차 세계대전 이루호 목격한 어떤 것보다도 커다란 세계적 맥락을 지닌 영향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이어 중동과 아프리카의 식량난으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는 위기 이상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내의 식량 안보 측면에서만 3개월간 5억달러가 필요하지만 3억달러가 모자란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경향 이종섭 기자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3회 시민제안사업 8개 단체와 협약체결

부산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성현도)은 지난 28시민 행복, 부산시내버스3회 시민제안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8개 단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최우수상은 ()부산그린트러스트의 꽃이 있는 버스정류장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쾌적한 가로 환경을 만드는 사업이다. 우수로 선정된 경성대 실내건축학과 동아리는 시내버스 차고지 승객대기시설의 공간콘텐츠·환경개선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한다. 장려상은 부산환경운동연합 외 4개 단체가 선정되었다.

 

성현도 이사장은 시민제안사업공모를 통해 부산시내버스의 이용 편익 증진·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으로 시민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촉구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이 오늘(30)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기후정의를 위한 현장 예배를 드렸다. 기독교비상행동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엄청난 탄소배출로 전지구적 기후위기를 심화시킨다며 즉각적인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기자]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 수송을 위한 항만 공사가 한창인 강원도 삼척시 맹방해변. 해변 한 가운데 거대한 철골 구조가 들어섰고, 공사 자재를 실은 대형 덤프트럭이 끊임없이 지나다닙니다. '명사십리'란 말이 무색하게 해안가는 이미 상당 부분 침식돼 있습니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 수송을 위한 항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삼척 맹방해변.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는 "공사로 인해 해안 침식 등 이미 맹방해변이 초토화 됐다""화력발전이 진행된다면 수온 상승과 이로 인한 해양생물의 멸종, 더 나아가 지구 온난화 가속화 등 기후 재앙을 야기하는 연쇄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기후정의를 위한 예배를 드리고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기독교비상행동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의 문을 닫아도 부족한 상황에서 오히려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일은 기후위기 대응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이는 멸망의 길로 향하는 건설"이라고 비판했다.

 

[성명문 낭독]

"석탄화력이 끼어도 좋은 미래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미래 전체를 암울한 잿빛으로 만들 석탄화력발전은 당장 멈추어야 마땅하다."

400일 넘게 반대 투쟁을 벌여온 주민들은 "화력발전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석탄 분진으로 지역주민들이 호흡기 질환과 폐암, 뇌혈관 질환 등에 노출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단순히 삼척시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엄청난 탄소 배출로 전 지구적 기후위기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원기 공동대표 /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 "(석탄을) 25톤 트럭으로 하루에 680대를 갖다 태워요. 그렇게 많이 태우는 그 연기를 5km 반경 안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다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거든요. 기후변화 티핑 포인트(급변점)를 넘어서게 되면, 그 다음에는 지구 온도를 어떻게 제어할 수 없다는 거예요."

 

이들은 "탄소세 등이 도입되면 수출에 지장이 생기는 등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석탄화력발전소는 경제성 측면에서도 퇴출되어야 할 좌초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지금이라도 즉각 중단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비상행동은 "전세계가 탄소세 도입 등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을 이루어가는 추세"라며 "석탄화력발전소는 경제성 측면에서도 퇴출되어야 할 좌초자산"이라고 강조했다. , 삼척 석탄화결발전소 건설 이면엔 생명보다 자본을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욕망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현 목사 / 사천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

"사람보다 돈이 더 대접받고 존중받는 사회야말로 야만사회고, (그 논리대로라면) 화력발전소 지어서 삼척에 있는 주민들이 병들든 말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생겨난 부를 몇몇의 소수의 자본가들이 독점할 수만 있다면 맹방해변이 망가져도 상관없습니다."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은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삼척화력발전소 건설문제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며 계속해서 삼척 시민들과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2022 기후금융보고서' 발간

신한은행 '2022 기후금융보고서' 발간© MoneyToday

신한은행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후금융 관련 성과를 담은 '2022 신한은행 기후금융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보고서는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권고안의 4가지 체계인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지표와 감축목표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기후금융 관련 프레임워크인 ISO14097:2021 요구사항을 반영해 포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표준을 보고서에 적용했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기존 환경보고서를 확대·개편한 '신한은행 2020-2021 ESG보고서'를 발간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활동 및 성과를 공개했다.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도 신설했다.

 

기후변화 선제 대응" 세종시, 256억 투입해 3개 도시숲 조성

세종시는 도시 경관 개선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256억원을 들여 도시바람길숲과 미세먼지차단숲, 자녀안심숲 등 3개 도시숲을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도시바람길숲은 도시 외곽 산림에서 나온 맑고 시원한 공기를 도시 안으로 끌어들이고 도심의 뜨겁고 탁한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사업이다. 시는 신도심(행복도시) 내 고운동과 종촌동, 아름동, 원도심인 조치원읍 조천변, 침산공원, 어린공원 등에 200억원을 들여 교목과 관목 100만여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특히 신도심 가로수와 공원 내 수목의 생육 불량 문제 해결을 위해 토양을 개량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미세먼지나 악취가 발생하는 곳에 측백나무와 잣나무 등으로 빽빽한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와 악취가 주거지역으로 유입·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미세먼지차단숲 조성사업에는 4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 대상은 당진영덕 고속도로 변, 발전소, 생활자원회수센터, 수질복원센터 등이다.

자녀안심그린숲 조성사업은 어린이 보호구역에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와 교통안전에 취약한 학생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대평초등학교 등 8곳에 16억원이 투입된다.

 

자녀안심그린숲은 학생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차량 매연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완식 환경녹지국장은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이들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숲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이들 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w21@yna.co.kr

 

그 많던 꿀벌은 어디로 갔을까2022년 꿀벌 실종 사건의 전말

어느날 갑자기 꿀벌이 사라졌다. 20221, 남부지방 양봉농가에서 월동 중이던 꿀벌들이 집단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 사건은 많은 언론에 꿀벌 실종 미스테리로 보도됐다. 피해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꿀벌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꿀벌 실종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농촌진흥청·농림축산검역본부·지자체·한국양봉협회의 합동 실태조사 현장에 동행했다. 특히 심한 피해를 입은 남부지방 양봉농가들을 방문해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꿀벌 실종은 하나의 악재가 다른 악재와 연결되며 빚어낸 복합 재난이었다. 악재의 근본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변화가 있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꿀벌 외 다른 것들은 무사할까라는 의문으로 이어졌다

꿀벌 한 마리가 벌통에 붙어있다. 최유진 PD

 

전남 순천시 월등면의 한 마을. 좁고 한적한 도로를 한참 달리다 왼쪽으로 차를 꺾었다. 평평하게 다져진 땅의 삼면이 산에 둘러싸여 고요했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이었는데도, 산이 감싸고 있어서인지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다. 한쪽에서는 산에서부터 내려오는 작은 도랑이 흐르고 있었다. 비가 그치자 해도 잘 들었다. 볕이 잘 들고, 바람은 없고, 물이 가까이 있는 곳. 벌을 키우기 좋은 곳이다. 이곳은 17년차 양봉가, 박덕귀씨의 봉장이다. 그는 태풍이 와도 산이 막아주곤 했다는 이 좋은 곳에서, 지난 겨울 갖고 있던 거의 모든 벌을 잃었다.

 

저 머리 빠진 것 좀 보세요. 원래 이렇지 않았어요.” 박씨가 인터뷰 중 자신의 벗겨진 이마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지난 115일이었다. 박씨는 월동하던 꿀벌들을 깨우기 위해 벌통을 열었다. 추운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해 겉면을 담요로 단단히 감싸놓았던 벌통이었다. 뚜껑을 여는데 뭔가 허전했다. 벌은 없고 벌통에 넣어둔 소비만 보였다. 소비는 벌들이 벌집을 짓는 직사각형의 납작한 나무 틀이다. 평소같으면 이 판에 벌집이 잘 보이지 않을만큼 많은 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날은 벌들이 애써 만들었을 벌집만 남아 있었다. 월동 식량으로 넣어둔 화분떡(화분에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넣어 떡처럼 빚은 벌들의 먹이), 벌이 생산해 둔 꿀도 그대로였다. 벌집 안에는 미처 다 자라지 못한 벌 유충들도 죽어있었다.

 

열어봤는데 벌이 한 마리도 없으니 얼마나 황당해요? 아이고 큰일났네, 하면서 또 열어보고, 또 열어보고.” 박씨가 말했다. “처음에 한 통만 봤을 때는 이거 왜 이러지? 왜 벌이 없지?’ ‘밥은 많은데 벌이 없네?’ 했어요. 그 다음 통부터는 황당한거예요.” 그날 갖고 있던 420개의 벌통을 전부 열어봤고, 거의 모든 벌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라졌다고 한 이유는 죽은 벌의 사체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찾은 박씨의 봉장에는 아직 버리지 못한 빈 벌통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빈 벌통을 열자 역한 냄새가 훅 풍겼다. “냄새나죠? 쉰내. 이렇게 알을 놔두고 나갔어요. 이 안에 번데기가 들어있을텐데 이젠 다 죽었겠죠.” 벌집 구석에 붙어있던 꿀이 흘러내렸다.

박덕귀씨가 자신의 봉장에서 벌통을 바라보고 있다. 이 벌통들 중엔 빈 것들도 많다. 최유진 PD

 

비슷한 시기,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에 사는 40년차 양봉가 오인수씨도 월동 벌을 깨우다 할 말을 잃었다. 월동 전 180군이었던 벌 중 남아있는 것은 단 30. 하나의 벌통에 들어있는 벌을 1개 군이라고 한다. 1군의 개체 수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여름에 꿀을 따러 나가기 전에는 5~6만 마리까지 불어났다가, 월동 전에는 15000마리쯤으로 세력이 줄어든 상태에서 겨울을 난다. 월동 중에는 많은 양봉가들이 벌통을 잘 열어보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 괜히 벌통을 여는 것이 벌에게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씨도 두 달만에 벌통을 열었다가 벌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고요. 그냥 막막하대요. 이럴 수가 있나.” 오씨는 남은 벌이라도 살리기 위해 애썼지만, 벌은 점점 약해져 두달 뒤에는 절반인 15군만 남았다. 3월 중순은 4월부터 개화하는 봄꽃을 앞두고 양봉가들이 가장 분주한 시기다. “원래 지금 밀감 꿀 따려고 준비하고, 분봉(1개의 봉군을 세력을 키워 2개로 분리하는 것)시키고 할 때죠.” 하지만 15군의 벌로는 채밀을 할 수 없다. 오씨는 양봉을 시작한 이후 가장 한가하고 불안한 3월을 보내고 있다.

벌들이 떠나버린 벌통에 그대로 남아있는 소비와 화분떡. 최유진 PD

 

경남 창녕군의 30년차 양봉가 노호용씨(가명)은 두 사람보다 조금 빨리 그 일을 겪었다. 500군의 벌을 키우는 그는 월동 중에도 다른 이들보다 자주 벌통을 열어보는 편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벌통 안을 살폈어요. 11월 말에 보고 1210일쯤 다시 봤는데 텅텅 비어 있는거예요. 불과 15~20일 사이에 벌이 다 없어진 겁니다. 20통은 살았는데, 남아있는 벌의 수가. 쉽게 말하면 한 통에 20주먹 정도 되는 벌이 있어야 되는데, 한 주먹도 안 들어있었어요. 그러면 겨울을 날 수가 없어요.” 벌의 월동은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지 않는 기간 동안 활동량을 최대한 줄인 채로 봄을 기다리며 버티는 것이다. 이 시기를 위해 양봉가들은 벌통에 보온도 해주고, 화분떡도 넣어준다. 벌은 그 안에서 서로 뭉쳐 동그란 를 만들어 체온을 유지한다. 적은 수의 벌로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 “이것이 내 재산이고, 이것이 내가 밥 먹고 살게하는 회사나 마찬가지인데 회사 종업원들이 다 없어진 거니까 이제 망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전국 양봉농가에서 사라진 월동군은 모두 39517(32일 기준). 1군에 2만 마리쯤 있었다고 가정하면, 78억 마리 이상의 벌이 자취를 감춘 셈이다. 조사 후에 벌이 더 줄어든 농가, 협회에 미처 신고하지 못한 농가를 합치면 실제로는 더 많은 벌들이 사라졌을 수도 있다. 양봉협회는 농촌진흥청에 실태조사를 의뢰했다.

지난 222일 국립농업과학원 최용수 박사 (오른쪽 끝)와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경북 구미 지역의 월동 꿀벌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벌들에게 무슨 일이

지난 211,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강성국씨의 봉장에는 흰 석회가루가 여기저기 뿌려져 있었다. “소독하려고 뿌렸어요. 바이러스 못 오게 하려고.” 30년차 양봉가인 강씨도 월동 기간 중 많은 벌을 잃었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양봉생태과의 최용수 박사팀이 실태조사를 위해 강씨의 봉장을 찾았다. 최 박사는 지난 15년간 벌 생태를 연구해 온 꿀벌 전문가다. 강씨가 벌통에서 소비 한 장을 꺼냈다. 소비에 빽빽히 붙어 움직이는 벌들은 언뜻 보기엔 건강해 보였다. 가만히 벌집을 살피던 최 박사가 핀셋으로 벌집 구멍 하나에서 벌의 유충을 꺼냈다. “응애가 엄청 많네요.” 자세히 보니 아직 벌의 태를 갖추지 못한 하얀 애벌레의 몸에 티끌만한 갈색 점 같은 것이 붙어있었다. 벌 진드기인 꿀벌응애다. 꿀벌응애는 벌집에 살며 벌 유충의 체액을 빨아먹는다. 강씨는 월동 중 사라진 벌통들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최 박사가 빈 통에 있던 벌집을 파내자, 썩어서 죽은 유충들이 더 나왔다. 강씨는 지난해 유독 병해충이 많이 생겨 열심히 방재를 했는데도, 결국 완전히 병해충을 잡진 못했다고 했다.

 

이날 최 박사가 둘러본 봉장들의 상황은 모두 비슷했다. 월동 전까지 분명히 벌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나중에 벌을 깨우려고 보니 벌이 자취를 감췄다. 거의 모든 봉장에서 응애 피해가 있었다. 원래 해충 피해가 별로 없던 봉장에서도 해충이 발생해 농약 사용을 늘렸다. 10년차 양봉가 김영순씨는 월동 전 200군이었던 벌이 두 달 만에 40군으로 줄었다고 했다. “월동 전에는 벌이 나쁘지 않았거든요. 벌이 아예 없으니까 황당한거예요. 약 사용은 원래 잘 안했었는데작년에는 좀 했어요.” 같은달 22일 찾은 경북 구미의 상황도 비슷했다.

 

 

응애 피해를 입은 봉군의 정확한 피해 조사를 위해 수집된 벌들. 김창길 기자

 

민관 합동조사 결과는 지난 133쪽짜리 보도자료로 발표됐다. 농진청은 전국 9개 도 34개 시·군의 99호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17일부터 224일까지 조사한 결과, “월동 꿀벌 피해 원인은 지난해 발생한 꿀벌응애류, 말벌류에 의한 폐사와 이상기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벌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응애가 지목됐다. 농진청은 거의 대부분 피해 봉군에서 응애가 관찰됐고, 일부 농가의 경우 꿀벌응애류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여러 약제를 최대 3배 이상 과도하게 사용해 월동 전 꿀벌 발육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한 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의 조윤상 연구관을 만나 더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조 연구관은 전염병학적 측면에서 외부 기생충인 응애가 1차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90% 이상 농가에서 응애 감염이 된 것을 확인됐다고 했다. 응애 중에서도 꿀벌응애(바로아응애)와 가시응애가 피해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양봉가들에게 응애피해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응애는 벌이 있는 한 완전히 박멸하긴 어렵고, 때마다 적절히 관리하면서 양봉을 해야한다. 인터뷰한 양봉 농가들은 모두 오랜 기간 그렇게 양봉을 해 왔지만, 이번처럼 벌이 사라진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늘 있던 응애 피해가 이번에는 왜 이렇게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졌을까. 꿀벌 실종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선 응애가 발생하기 전 상황부터 되짚어 봐야 한다.

경남 창녕군에서 양봉을 하는 노호용씨(가명)가 소비 한 장을 들어서 보여주고 있다. 노씨는 월동 피해를 입고 벌 수십군을 새로 구매했다. 최유진 PD

노호용씨가 월동 피해를 입은 벌통에 들어있던 소비를 보여주고 있다. 최유진 PD

 

기후변화가 만든 악재의 연결고리

꿀벌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 공급원은 꿀이다. 많은 양봉가들이 건강한 꿀벌을 육성하기 위해 영양제나 면역강화제를 챙겨 먹이지만, 어떤 것도 꿀보다 좋진 않다. 최 박사는 꿀벌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와 면역에 필요한 물질이 꿀에 들어있다. 꿀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면역 체계가 약화된다고 했다. 꿀벌이 꿀을 얻기 위해선 꽃이 제때 피고 제때 져야 한다. 최근 몇년 간 우리나라에선 그게 안됐다.

 

최 박사는 실태조사를 하며 최근 3년 치 기상도를 모두 살펴봤다. “기상도를 보니 지난 2년 간 2·3·4월 기온이 높았어요. 그러다 5·6월달이 되니 오히려 기온이 뚝 떨어졌죠. 2·3·4월 기온이 높다는 건 꿀벌 먹이가 되는 밀원수들의 꽃이 조기 개화 한다는 겁니다. 더운 상태가 계속 유지됐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최대 밀원인 아카시아 꽃이 피는 시기인 5·6월에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저온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꿀벌이 먹이를 제대로 못 먹은 거예요.” 아카시아 꽃은 국내 꿀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2년 전인 201912~20202월 전국 평균 기온은 3.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높은 기온은 3월까지 이어졌다. 3월 전국 평균 기온이 7.9도로 역대 2위였다. 2020327, 기상청에서는 서울 벚꽃이 1922년 벚꽃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빨리 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그 기록은 1년 뒤 경신됐다. 20213월에도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전국 평균 기온이 8.7도로 역대 가장 더운 3월이었다. 벚꽃은 1년 전보다 사흘 빨리 개화했다.

2020년 촬영된 흰 아카시아 꽃에 붙어있는 꿀벌. 최유진PD

 

양봉가들은 이른 봄꽃이 반갑지 않다. “벌 하는 사람들은 55~6일쯤 피는 꽃을 제일 좋아합니다.” 노호용씨가 말했다. 5월이 기온이 안정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과거엔 그랬다. 양봉가들은 5월이 되면 그동안 열심히 키운 벌 수백군을 이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꿀을 따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2년 간 날씨는 양봉가들을 당황시켰다. 3월 말까지 오르기만 하던 기온이 4월이 되자 갑자기 오락가락했다. 20204월 중순에는 갑자기 눈이 내렸다. 5월에는 아예 태풍 수준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5월 평균기온은 16.6도로 1995년 이후 가장 낮았고,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렸다. 우박과 낙뢰도 잦았고, 강원도에는 눈도 내렸다. 벌의 주 먹이인 아카시아 꽃은 냉해를 입었다. 노씨는 작년에 평소의 20% 밖에 꿀을 못 땄다고 했다. 전남 영암의 30년차 양봉가 이천행씨도 같은 증언을 했다. “아카시아는 510일 정도에 펴야 하는데, 작년엔 420~25일쯤 만개했어요. 꽃은 빨리 폈는데 밤 기온은 별로 안 높으니 꿀이 분비가 안됐죠. 벌 입장에선 꿀이 집에도 없고 꽃에도 없는 거예요. 아침에 보면 벌이 꽃 속에 들어있어요. 집에 안 들어오고 거기서 그러고 있는 거예요. 배고프니까 그런거 같아요. 거기서 자다가 그 애들이 거의 죽고.”

 

이상기상은 응애 등 기생충에는 유리하게 작용한다. 조 연구관은 가시응애는 기후변화랑도 연관돼 있다. 여름이 길어져 번식 시기가 길어지면서 증식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가시응애는 갈퀴같이 생긴 다리로 유충을 뜯어 먹고 꿀벌응애보다 번식도 더 많이 한다. 2대째 양봉업을 하는 장우호씨는 작년에 응애, 가시응애가 아주 심했다. 양봉업자들은 다 느꼈다고 했다. 벌은 꿀을 먹지 못해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병해충과 싸워야 한다. 당연히 싸움은 잘 되지 않고, 병해충은 점점 늘어난다. 평소처럼 약을 써선 방재가 되지 않으니 농가들은 더 많은 약을 써 병해충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최 박사는 응애 약제는 전부 살충제다. 꿀벌 중 가장 어린 개체는 그 살충제에 죽는다. 결국 월동기에 가장 많이 확보됐어야 하는 어린 일벌이 확보가 안 된 상태에서 월동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벌은 왜 통 안에서 죽지 않고 아예 자취를 감춘 것일까. 모든 일의 시작점이었던 이상기상 현상이 다시 등장한다. 육지보다 따뜻한 제주에서 양봉을 하는 오인수씨는 월동기에는 조금 추운 곳으로 벌을 이동시킨다. 겨울은 추워야 하기 때문이다. 춥지 않으면 여왕벌은 계속 산란을 하고, 벌은 쉬어야 하는 시기에도 계속 일을 하게 돼 결국 봉군 전체가 약화된다. 양봉가들이 월동 전 보온에 신경을 쓰는 것은 온도가 너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지, 아예 춥지 않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은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10월 중순에 26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중순 이후에는 갑작스런 한파가 닥쳤다. 들쭉날쭉한 기온은 11월 초·중순까지 계속됐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과 추운 날이 반복됐다. 벌은 밖이 따뜻하면 본능적으로 벌통 밖으로 나와 일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기온에 매우 민감해서, 따뜻한 줄 알고 나왔는데 기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전남 영암군에서 양봉을 하는 장흥상씨가 비어버린 벌통을 바라보고 있다. 장씨는 이번 월동기에 키우던 벌 700군을 모두 잃었다. 최유진 PD

 

벌은 너무나도 약해요. 조금 추우면 그냥 떨어져버려. 10초 있다가 그냥 떨어져. 추워서 못 날아요.” 전남 영암군에서 벌을 키우는 장흥상씨가 말했다. 그도 월동기에 키우던 벌 700군을 모두 잃었다. 최 박사는 최근 2년 간 남부지방의 11~12월 기온은 9월보다 높았다. 월동기인데 기온이 너무 높으니 일벌들이 나갔다가 죽고 못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벌이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가는 월동기에 보온을 해놓고 벌을 안 봅니다. 가끔 봉장에 가면 나와서 활동하는 벌이 보이는데, ‘날이 좋아서 벌이 활동해버리는구나까지만 생각하는거죠. 그 벌들이 못 돌아올거라는 생각은 못하는 겁니다. 그러다 한 달 뒤에 열어보면, 벌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결국 이상기상면역 약화병해충이상기상이라는 악재의 연결고리가 꿀벌 실종 사건을 초래한 것이다.

 

최 박사는 이렇게 얽혀있는 고리 중 하나만 끊어져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인간이 단기적으로 끊을 수 있는 고리는 응애 방재. 최 박사는 꿀 생산이 제대로 안되는 건 사실 인간의 힘으로 해결하긴 어렵죠. 물리적으로 가장 간단히 할 수 있는 것은 응애의 고리를 끊는 것입니다. 해충이 내성이 생긴 약재 대신 응애방재가 되는 약제가 새로 보급돼야 하고, 기상조건을 관리하는 장비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위기에 처한 꿀벌과 양봉가들

꿀벌 실종 사건은 한 번의 재난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35년차 양봉가 정현조씨는 경남 합천에서 벌을 키운다. 합천에는 지난달 28일 산불이 발생해 경북 고령까지 확산됐다. 며칠 뒤에는 경북 울진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정씨와 인터뷰한 날은 산불이 발생한 지 3일째 되는 날이었다. 정씨가 사는 합천은 울진과는 3시간쯤 떨어져 있지만, 대형 산불에 따른 피해는 모두 양봉가들에게 돌아간다. “지금 불 난 데가 전부 아카시아 꽃이 많은 데예요. 해마다 양봉하러 가는 농가들이 많아요. 그런데 다 타버렸으니까 이제 그쪽으로 안 가고, 다른 지역으로 오겠죠. 그럼 보통 30%가 꿀 따던 지역에 70~80%씩 꿀 따러 오는거예요. 꽃보다 벌이 많은거지. 그럼 재앙이죠.” 겨울 강수량이 역대 가장 적었던 올해 초 산불은 294(323일 오후 6시 기준)이 발생해 총 22290ha를 태웠다. 정씨가 매년 5월 꿀을 따러 가는 안동 지역에도 산불이 발생했다. “10년 이상은 양봉이 어렵다고 봐야죠.”

3월초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에 검게 그을린 나무들. 땅엔 나뭇잎이 탄 재가 가득하다. 한수빈 기자

 

기후위기는 산불과 같은 재해 뿐 아니라 극한기상 현상의 빈도도 증가시킨다. 한 달 넘게 장마가 이어진 2020년 여름철,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인 41도가 기록된 2018년의 폭염과 같은 평균을 벗어나는 기상은 꿀벌에게 악재다. 벌이 살기에 가장 좋은 벌통 온도는 34~35, 습도는 60% 정도다. 폭염으로 이보다 온도가 높아지고,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습도가 더 올라가면 벌은 환기를 위해 날갯짓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많은 노동으로 체력은 점점 떨어진다. 벌의 수명은 노동을 많이 할수록 짧아진다. “사람도 기후에 적응을 하잖아요. 그런데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변동이 심하면,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거죠.” 최 박사가 말했다.

 

당장 올해도 녹록지 않다. 정씨는 지난해 벌을 위해 봉장 바로 옆 빈 땅에 유채꽃을 가득 심었다. 하지만 심한 겨울 가뭄에 꽃대가 거의 올라오지 않았다. “원래 지금쯤이면 한 뼘 정도 올라왔어야 되지.” 정씨가 꽃밭 옆 가지가 앙상한 나무를 가리켰다. “오늘 아침에도 합천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갔어요. 예전 같으면 지금 매실꽃이 다 피어야 하거든요. 그 매실이 피지도 않고예전엔 서로 다른 시기에 폈던 꽃들이 최근엔 한꺼번에 피었다 져버리는 것도 양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천행씨는 전남 영암에서 경남 창녕, 충북 증평, 강원도 철원 순서로 돌며 꿀을 땄다. “차근차근 아카시아 꽃이 많을 때 가는거죠. 옛날에는 한 군데 가면 10~15일 정도 머물렀어요. 그런데 지금은 꽃이 거의 같이 피어서, 한 군데 가서 길면 일주일, 아니면 5일 있어요. 20일이면 그냥 다시 돌아와요.”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 폐사는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최 박사는 어떤 학술저널은 월동기 붕괴(Winter Loss)’ 라는 주제로 겨울철 꿀벌 실종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받겠다고 했어요. 기후변화로 꿀벌이 폐사 하는 건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정현조씨가 심어놓은 유채꽃들. 심한 겨울 가뭄으로 3월인데도 아직 꽃대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최유진 PD

 

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

전국적으로 벌이 귀해지자 벌 가격은 뛰었다. 박덕귀씨는 한 통에 25~32만원을 주고 60통의 벌을 샀다. 원래는 한 통에 20만원쯤 했는데, 최근 값이 올랐다. 그래도 박씨처럼 벌을 살 수 있었던 이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많은 농가들이 벌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오인수씨도 아직 벌을 구하지 못했다. 오씨는 지금 벌이 없어서 살 수가 없다. 기다리고만 있다고 했다. 벌을 선뜻 살 형편이 안되는 이들도 많다. 키우던 벌 700군이 전량 폐사한 장흥상씨는 올해 양봉을 포기해야 하는 처지다. “지금 누가 벌을 외상으로 줘요. 꿀이 몇년 간 안 나와서 양봉농가들이 다 어려워요. 난 아무것도 없어. 저당 잡힐 것도 없고, 돈 빌릴 상황도 안돼.”

 

양봉 농가의 위기는 과수·시설채소 농가들의 위기로 연결된다. 꿀벌은 대표적인 화분매개 곤충이다. 많은 과수·시설채소 농가들은 양봉 농가들로부터 벌을 납품받아 수분을 한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벌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수박 특구인 경남 함안군에서 양봉을 하는 조용호씨는 올해 1200군 중 500군의 벌이 폐사하면서 수박농가에 납품할 벌들을 전부 새로 사야 했다. “이번에 너무 힘들었다. 경남에 벌이 없어서 다른 지역에서 전부 사다 했다. 제 날짜에 못주고 며칠씩 미루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남 나주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이봉수씨는 이번에 두 통의 벌을 납품받았는데, 통 안에 있는 벌의 수가 예년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보통 한 통에 소비가 7판 정도였는데, 지금은 3~4판 밖에 안돼요. 벌이 너무 많이 죽어버렸어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전세계 식량 작물 4종 중 3종은 벌과 같은 꽃가루 매개 생물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520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벌의 날이다. 취동위(屈冬玉) FAO 사무총장은 지난해 세계 벌의 날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겐 더 효율적이고,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이 필요하다. 벌은 그 시스템에 큰 역할을 한다. 벌은 우리의 식량 안보, 영양, 그리고 환경에 중요하다.” 기후변화로 꿀벌이 실종되는 환경에서는 인간도 잘 살기 어렵다. 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글 김한솔 기자 ·

 

제주 생태계교란식물 퇴치사업 추진

서양금혼초

서귀포시가 제주의 자생식물 서식지를 잠식해 생태계 교란을 유발하는 서양금혼초 등 외래 유해식물 대한 퇴치사업을 내달부터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 식물 중 급속히 확산하는 서양금혼초 등을 대상으로 사업비 4천만원을 들여 2개 단체 3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서귀포 신시가지 일대, 주요 공원, 곶자왈 등을 대상지로 제거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제거 후 주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 효과를 높이고 재확산 방지를 위한 활동도 진행할 방침이다.

 

서양금혼초 등은 주택가뿐만 아니라 오름·곶자왈 주변에 서식하며 강한 자생력을 가지고 있어 예초만으로는 근절이 불가해 뿌리째 제거해야 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서귀포시는 지난해에도 서양금혼초 약 9t을 제거한 바 있다./ 연합뉴스

 

마라도 미역 실종 사건... "이번 겨울 딱 1개체 봤다"

[기후위기 최전선, 제주바다 ]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강정찬 박사

제주의 바다숲, 건강한 감태 군락녹색연합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미역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징후는 있었다. 8월 평균수온이 201824.89, 201925.38, 202026.14, 202127.87로 최근 4년 만에 3가 올랐다. 미역 포자는 25이상의 수온이 5일 정도 지속되면 죽는다. '마라도 미역 실종사건'의 유력한 범인으론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이 지목되었다.

 

제주 해조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 원인이 궁금했다. 제주의 해조류를 10년 이상 연구한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강정찬 박사를 3월 초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우도는 2009년과 2019, 마라도는 2010년과 2020, 10년간의 변화를 비교하는 연구를 했어요. 동일 지점에서 계절별로 정량 조사와 정성 조사를 병행했습니다. 예를 들면 우도면 북단, 남단 두 포인트(전흘동, 비양동)를 정해서 하루는 북단만, 또 다른 날은 남단만 진행해요. 물때에 따라 조금 때에는 조하대 조사와 사리 때에는 조간대 조사를 진행합니다. 현장에서 채집한 해조류는 종류별로 연구실에서 분류해요. 한 정점당 조간대와 조하대에 각각 상부, 중부, 하부 3단계로 구분하여 각각 방형구 네 개씩 총 24개 샘플을 채집하고 서로 해조류 종류와 생물량을 비교하죠.“

 

- 얼마 전 'KBS 다큐 붉은지구-침묵의 바다'에서 인터뷰하신 모습을 보았어요. 마라도의 톳 이야기를 하며 "3~4년 만에 이렇게까지 사라질지는 몰랐다"고 말한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그 사이 체감할 만한 놀라운 변화가 있었나요.

"2018년도에 멸종 위기 해조류를 찾으러 마라도에 갔을 때를 기억해요. 그때 조간대에 톳이 잘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2020년도에 같은 자리에 다시 들어갔는데 톳이 갑자기 없어졌더라고요. 2018년에 톳을 캐고 수확했던 곳이었는데, 아무것도 없었어요.

솔직히 깜짝 놀랐어요. 생태계는 슬금슬금 완만하게 변해야 하는데, 너무 빨라요. 지금 다른 곳도 마찬가지예요. 예전에 제주시 한림읍 귀덕마을이 해조숲으로 굉장히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해조숲이 거의 사라지고 다른 생물들이 들어왔어요. 드라마틱한 변화에요. 10년의 변화도 굉장히 큰 충격인데 3년 만에 이렇게 사라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지요."

 

- 변화의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갯녹음, 즉 해조류의 대량 소멸 현상은 물리, 생물, 화학적 요인 등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나타나요. 수온 상승과 연관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어요.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마라도에서 미역이 사라진 것은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미역은 겨울에 싹이 나고 봄에 자라나 미역귀에서 포자를 만들어서 뿌려요. 그러면 그 포자가 바위에 붙어서 가느다란 실,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사이즈의 사상체(絲狀體)를 형성하여 여름, 가을을 나죠. 가을이 지나 알, 정자를 만들어 수정하면 다시 미역이 됩니다. 그런데 이 사상체가 25이상의 고수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죽어버려요. 서귀포 수온 자료를 찾아보니 2020년 몇 일 동안 26~27고수온이 유지되었더라고요. 한참 사상체들이 세포 분열을 하며 알을 만들어야 할 시기인데 그러지 못했어요. 저도 이번 겨울에 마라도 미역을 딱 1개체만 보았어요."

 

- 우도, 마라도 이외에 제주바다가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산호류가 많이 늘었어요. 주로 돌산호 종류가 번성하고 있어요. 협재, 한림, 비양도 인근에는 거품돌산호가 많은데 비양도 수심 10~15사이가 심한 상태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전복도 많이 살았는데 거품돌산호가 번성하니 전복이 붙을 데가 없어서 잘 자라지 못해요. 해조류도 마찬가지로 붙을 데가 없어서 많이 줄었고요. 산호류와 해조류는 서로 기질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품돌산호 군락녹색연합

 

- 제주바다가 100년 후면 일본 오키나와 바다처럼 된다는데, 미래의 모습을 그려본 적 있나요?

"그렇게 된다면 차라리 다행일 거예요. 오키나와는 해조류도 잘 붙어있고 산호도 잘 서식하고 있거든요. 지금 제주바다의 문제는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열대, 아열대 생물이 몰려와 대신 살아줘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환경이라는 데 있어요. 수온이 상승한 것은 확실한데, 어떤 문제인지 몰라도 아열대성 부착동물마저도 여기서 정착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관찰돼요. 과거에 살았던 종의 영역이 다른 종으로 대체되는 것은 천이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생물의 절멸에 가까운 형태로 관찰되니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단순히 기후변화의 측면으로만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 지난해 녹색연합이 제주도 조간대 갯녹음 조사를 하며 박사님의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요. 제주 전체 해안마을의 조간대 200군데를 조사하며, '이 정도로 조간대에 해조류가 없다니!' 하며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아마 여름에서 가을 즈음 조사해서 더 놀랐을 거예요. 4월에 조사하면 해조류가 자라서 이전에 휑하던 곳 중 울긋불긋하게 변한 곳이 좀 있을 거예요. 요즘은 불등풀가사리 같은 계절성 떼조류(turf algae, 사상체 혹은 단순형 대형 조류로서 보통 잠긴 기질 표면에서 털 매트 모양으로 자라는 형태)가 자라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계절성 떼조류는 추울 때 번성했다가 싹 사라져버려요. 원래는 그 자리에 톳과 지충이 같은 다년생 해조류가 들어서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게 거의 사라지고 없는 게 문제이긴 해요.“

 

- 제주도 조간대, 조하대 해조류의 정상적인 분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해조류는 온도나 수온, 파도 등에 민감해서 자기가 견딜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싶어 해요. 조간대의 경우, 여름에도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바위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건조에 내성이 있는 해조류가 살아요. 조하대가 시작되는 부근에 서식하는 해조류는 파도에 내성이 있죠. 예를 들자면, 조간대는 건조에 강한 패가 맨 위에 있고, 그 다음에 파도에 강하면서 다소 건조 내성을 갖는 지충이, , 꽈배기모자반(또는 조간대 모자반 류), 가장 아래에 파도에 강한 우뭇가사리, 서실류와 같은 떼조류가 순차적으로 분포하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에요.

 

조하대에서는 중등도의 파도가 치는 상황을 기준으로 수심 5m까지 파도에 비교적 강한 큰잎모자반, 쌍발이모자반 등 다년생 모자반류가 분포하고 그 이하 수심으로는 잎이 넓어 파도에는 약하지만, 빛을 잘 이용할 수 있는 감태의 생물량이 점점 증가하게 되죠.“

 

- 조간대 해조류의 훼손이 점점 심해지는 상황인데요. 제주바다의 바다숲을 복원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요.

"오염물질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죠. 온난화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 있어요. 제주도의 섬들인 문섬, 마라도, 형제섬 등은 조하대에 해조군락이 아직 건강하게 남아 있어요. 그런데 서귀포 법환, 안덕면 사계 등 연안 쪽은 섬 지역에 비해 수온이 더 높지 않은데도 해조류가 먼저 사라졌어요. 서귀포 표선면도 해조류 감소 현상이 매우 심해져 가고 있는데, 이보다 더 따뜻한 마라도 조하대 해조류는 아직 잘 서식하고 있어요. 이렇듯 연안 쪽 해조류 군락이 사라지는 것은 온난화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고 육상오염물질에서 원인을 찾아야 해요.

당연히 사람의 영향 때문이겠죠. 제주도 인구수가 증가한 만큼 우뭇가사리, 모자반 생산량은 감소했어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사람이 가장 큰 원인이고, 사람들이 어떤 행위를 하고, 바다에 무엇을 버리는지, 그 버린 것 중에 어떤 물질이 해조류 군락을 훼손하는지 먼저 진단하고 그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주도 인구 변화 추이녹색연합

 

- 제주도 해조류가 사라지는 것이 각종 개발 등 제주도 육지 환경 변화와 연동되어 있군요. 근거와 데이터가 있어야 규제나 인센티브를 도입할 수 있을 텐데요. 어떤 오염물질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나요. 제주도 3대 산업, 감귤(비료), 광어양식장(약품), 양돈(분뇨) 등이 원인자가 될 수 있지 않나요.

"농축산업의 규모와 방식이 많이 달라졌고, 사용하는 화학물질도 더 증가했겠죠. 이 과정에서 해조류 군락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제초제, 살충제 등도 충분히 지하수를 통해 바다로 유입이 가능해요. 10여 년 전에 제초제를 싣고 가던 배가 성산 온평리에 빠져서 그 일대 해조숲이 완전히 망가져서 몇 년 동안 회복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질소와 인의 비율이 해조류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있지만, 제주도는 남해 등에 비해 영양성분이 없는 빈영양화 해역으로 해조류를 양식하기에는 어려운 해역이에요. 남해는 뻘물도 들어오고 미네랄, 질소 성분 등이 충분히 공급되어 해조류가 매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어요. 그러나 제주도는 빈영양 상태의 해양이어서 질소와 인이 오염원으로 지목을 받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해조류가 자랄 수 있다고 봐야 하죠.

광어 양식장의 항생제가 해조류의 '광합성 기작'(엽록체가 햇빛에너지를 모아 물과 CO²를 연료로 하여 여러 효소의 작용으로 탄수화물을 만드는 과정)을 망친다는 연구도 있어요. 항생제 말고 다른 물질, 예를 들면 지금은 전면 금지되었지만, 과거에는 포르말린으로 양식장 바닥 청소를 하곤 했다는데, 포르말린도 농도에 따라 해조류 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죠. 그러나 양식장 영향으로 보기에는 모든 양식장 주변 해조류 군락이 망가진 것은 아니더라고요.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죠. 그래서 '갯녹음의 주된 원인이 양식장 때문이다'라고 하기에는 어려워요.

 

원인을 규명하는데 가장 어려운 것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현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죠. 원인이 하나 혹은 불과 몇 가지라면 쉽게 찾아내고 차단할 수 있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신주희(greenkorea) 오마이뉴스

 

 

툰베리, 기후 전문가들 모아 기후위기 참고서펴낸다

기후학자 마이클 만 등 103명 기고자로 참여

펭귄출판사 통해 10월 영국에서 내기로

지난해 115일 영국 글래스고 조지광장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행동 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 EPA/연합뉴스

 

세계적 청년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위기를 이해하는 참고서를 낸다.

올해 19살인 툰베리는 열다섯살이던 2018년 등교를 거부하며 기성세대에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운동을 이끈 것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기후운동가다. 이후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기후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돼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노벨평화상 후보에 세번이나 오르기도 했다.

 

<가디언>31(현지시간) 그레타 툰베리가 지구의 많은 위기들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 새 책을 이번 가을 펭귄 출판사를 통해 영국에서 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툰베리가 성명에서 기후와 생태 및 지속가능성 위기를 전체적으로 다루는, 현 단계에서 가능한 최선의 과학에 기반한 책을 만들기로 했다이 책이 서로 다르면서 밀접하게 연결된 위기를 이해하는 일종의 참고자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말한 대로 현 단계 최선의 과학에 기반하기 위해 이 책에는 저명한 기후 과학자와 경제학자, 저술가 등 103명이 기고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툰베리는 <가디언>에 나온 자신의 책 출판 관련 기사를 31일 밤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기후 및 생태 위기를 전체적 관점에서 다루는 책을 만들기 위해 과학자, 전문가, 활동가, 작가 등 전 세계 100명이 넘는 주요 목소리를 초대했다. ‘기후 책10월에 나올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툰베리가 링크한 기고자 명단에는 지난 1000년 동안의 지구 온도 변화를 추적한 하키 스틱 그래프로 잘 알려진 기후학자 마이클 만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교수, 기후변화 대응의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스턴 보고서(기후변화의 경제학에 관한 스턴 리뷰)’로 유명한 영국의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 영국의 저명한 기후 분야 저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조지 몬비오 등도 포함돼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기후보다 물가가 급하다치솟는 유가에 바이든 '지지율' 비상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유가에 길을 잃었다. 낮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문제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한층 악화하는 추세인 데다, 유가를 잡기 위해 고심 끝에 내놓은 정책들마저 그가 강조해 온 기후변화대응에 역행하고 있어서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로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가 잡자" 사상 최대 비축유 방출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향후 6개월간 역대 최대 규모인 1일당 100만배럴의 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허가를 받고도 생산을 시작하지 않은 유전 9000여개를 대상으로 과태료를 물리는 등 미국 내 원유 시추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유가 급등세를 잡기 위한 조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비축유 방출 소식에 전장 대비 7% 떨어진 배럴당 100.28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초 대비로는 35% 오른 수준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대규모 방출까지 결정한 것은 치솟는 유가로 인해 미국 내 인플레이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9% 상승해 1982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에너지 가격은 무려 25.6% 뛰어 올랐다. 러시아의 침공이 2월 말 이뤄졌음을 고려할 때 조만간 두 자릿수를 찍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표심에 직격탄이 될 장바구니 민심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셈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비축유 방출의 즉각적인 영향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향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0~35센트 떨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이러한 대책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공약인 기후변화 대응과는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든 행정부도 이날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사상 최대 비축유를 방출한다고 기후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하고 나섰으나, 명백한 모순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환경정의법의 페기 셰퍼드는 "백악관이 화석연료에서 멀어져야 할 때"라며 "치솟는 유가와 휘발유 가격은 미국이 녹색 에너지 이니셔티브에 더 집중해야 함을 증명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으로 LNG 수출도 확대했다.

© 제공: 아시아경제

낮은 지지율에 기후변화건 도박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 공약을 뒤로 하고 경제문제를 우선 순위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선거를 앞둔 정치적 계산이 반영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후변화 의제를 압도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원유를 받아들였다"면서 "큰 도박"이라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잠시 기후변화 목표에서 탈선하겠지만, 대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참담한 패배를 막는 데는 도움이 될 순 있다는 해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서방의 대러 제재를 주도하며 잠깐 반등하는가 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다시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정치분석매체 538이 주요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미국 내 성인들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740.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지난 643%대로 올랐다. 하지만 다시 하락하며 이날 40.9%를 기록했다. CNN"인플레이션과 경제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영리연구소 카이저가족재단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인플레이션이라고 답변했다.

 

인플레이션 이슈는 11월 중간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큰 변수로 손꼽힌다. 뉴욕타임스(NYT)"바이든 대통령이 유가를 통제하지 못해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면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CNN2018년까지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미만일 때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평균 37석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의회 다수석 지위를 잃게 될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은 상원에서는 친민주당 성향 무소속까지 포함해 공화당과 동수다. 하원에서는 8석 앞서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 울진산불 분석결과 ]

최초 발화지점의 작은 산을 도로와 하천이 둘러싸고 있다.

산불을 끌 물도, 산불을 저지할 차단선인 도로와 경작지의 폭도 충분했다.

정말 작게 끝날 수 있었던 불이 왜 이렇게 확산되었을까?

임도가 없어서 불을 끄지 못했다?

임도는 불끄기가 가능하고, 도로는 불가능한가?

산불피해분석에서 보이듯이 차단할 수 있는 선은 계속 나타났다.

임도, 숲가꾸기, 사방댐, 헬기로 귀결되는 도돌이표 산불방지대책은 무용할 뿐더러 오히려 산불을 확대할 뿐이다.

산림청의 세금낭비로 국민적 고통을 수반할 뿐이다.

붉은색 점이 최초 발화지점이다/

< 산불예방 숲가꾸기? > 유사과학일 뿐

.331일 홍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