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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시사만평-주간 쟁점

2017년 12월 31일

by 이성근 2017. 12. 31.

'기부포비아''얼굴없는 천사들'의 행진 노컷 12.31

 

구세군 자선냄비의 모금활동이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자선냄비를 외면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세밑 온정의 손길이 예년만 못한 편이라고 한다. 세밑에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 가운데 하나는 구세군의 빨강 자선냄비이다. 올해도 12월부터 전국 4백여 주요 길거리에 어김없이 등장했고 빨강 점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흔드는 종소리도 주위에 울려퍼지고 있다. 하지만 자선냄비를 찾는 손길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길거리 모금액은 3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0~15% 정도 준 것이라고 한다.

 

구세군 자선냄비만이 아니다.

 

28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52.2도를 나타내고 있다. 목표액의 1%가 모일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은 이영학 사건 등의 영향으로 기부문화의 불신이 깊어지며 지난 3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대표적인 모금나눔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운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도 29일 현재 65.2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맘 때보다 8도가 낮고, 2015년보다는 13도가 낮은 것이다.지난해 이맘 때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촛불 광풍이 세게 휘몰아칠 때여서 모금 실적이 저조한 편이었다그런데 올해는 그런 요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양 기관 모두 지난해보다도 실적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모금 목표액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온정의 손길이 줄어든 데는 기부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부포비아'(기부에 공포를 느끼는 현상)‘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다

여기에는 연이어 발생한 '새희망씨앗' 사건과 '어금니아빠 이영학' 사건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불우아동돕기 기부금 128억원을 유용하거나 딸의 희귀병 치료를 도와달라고 호소해 모은 후원금 13억원을 챙겨 엉뚱한 곳에 탕진한 사건들이다. 이들 사건을 접하면서 많은 사람이 어려운 이웃을 향한 마음의 문과 함께 지갑을 닫고 있다고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세군의 한 관계자는 "요즘 우리 사회는 정치권이나 사회, 심지어는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도 이념적으로 첨예하게 맞서면서 적대적으로 편가르기를 하고 있고 많은 사람이 거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이런 풍토 속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 문화의 확산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어려운 이웃과 나누려면 그 이웃을 품을 수 있는 사랑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데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뉘어 서로 총질하는 가운데에서는 그런 사랑이 들어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얼굴없는 천사들'의 행진은 그래도 우리 사회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북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내온 성금

전북 전주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없는 천사'가 나타나 "소년 소녀 가장 여러분 힘든 한 해 보내느라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쪽지와 함께 5만원권 지폐다발과 돼지저금통이 든 종이박스를 한 주민센터 뒤에 놓고 사라졌다. 이 천사는 17년 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 전후로 이곳에 거액의 돈다발을 몰래 놓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이렇게 기부한 돈이 모두 55천여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대구에서는 일명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가 거액 수표가 든 봉투를 건네고 사라졌다. 이 키다리 아저씨는 지난 6년 동안 7차례에 걸쳐 무려 84천여만원을 기부했다. 이 외에도 전남 해남과 전북 완주, 정읍에서도 수년째 얼굴없는 천사들이 나타나 각각 라면 수백박스와 백미, 성금 등을 기탁했다.

 

성경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이 있지만 보통사람들이 지키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수년째 자신을 감추고 선행을 하고 있는 이들을 '얼굴없는 천사'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세밑을 훈훈하게 해주는 이들 천사의 행진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또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늘고 그래서 이 세상이 더 살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갖게하는 온기로 충만하기를 희망한다.

 

조선일보 선정 올해의 사진

 

1

고래고래 소리지른 최순실

 

2017125일 오전 1115분쯤 특검에 강제 구인된 최순실씨가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최씨는 특검이 내가 박 대통령과 경제 공동체임을 자백하라고 강요하고 있다”“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너무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조선DB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 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2017125일 오전 1115분쯤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강제 구인된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갑자기 취재진을 향해 소리쳤다. 20161224일 특검 사무실에 처음 출석할 때만 해도 고개를 푹 숙이고 온몸을 웅크린 채 교도관들에게 몸을 기대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다. 기사 더 보기

대통령 "최순실 사태, 날 끌어내리려 오래전부터 기획된 느낌"

최순실, 작년 10월 검찰 출석 땐 "죽을 죄 지었다"

 

20년 만에 진실 구현된 '이태원 살인 사건'


2015923이태원 살인사건의 피고인 아서 패터슨이 도주 16년 만에 한국에 송환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2017125일 오전,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 아더 존 패터슨에게 범행 20년 만에 징역 20년이 확정된 가운데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피해자 조중필씨 어머니 이복수씨가 상고심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조선DB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眞犯) 아서 패터슨(37)에게 2017125일 대법원이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1997년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 만이다.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진범을 놓쳐버린 검찰의 실수로 진실이 규명되고 정의가 실현되는 데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이 사건의 피해자 고() 조중필씨의 어머니 이복수(75)씨는 "하늘에 있는 우리 중필이도 이제 한()을 풀었을 거예요. 자기를 죽인 사람이 활개 치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얼마나 속이 상하고 아팠을까."라며 채 말을 맺지 못했다. 기사 더 보기


이태원 햄버거 가게 살인 사건 일지

 

2

김정은 맏형 김정남, 독살 당했다

 

북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품푸르 국제공항에서 여성 2명의 공격을 받아 암살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동영상 중 일부. (오른쪽 사진)피습 직후 공항 내 의무실서 정신을 잃은 김정남. (오른쪽 사진)201731일 김정남 암살 혐의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세팡 치안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뉴스트레이츠타임스, 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2017213일 오전 9시쯤(현지 시각)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피살했다. 김정남은 공항 3층에서 체크인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여성 2명이 다가와 독극물을 살포하고 달아났다. 고통을 호소하던 김정남은 공항에서 30km쯤 떨어진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사망했다. 기사 더 보기

독침과 미인계북한이 암살에 쓰는 주무기

말레이 경찰, 김정남 피살 공항 CCTV 분석"흰 긴팔에 짧은 하의 여성"

 

이건희도 이재용도 없는 삼성

 

2017218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된 이 부회장은 19일까지 이틀 연속 특검 조사를 받았지만 정부로부터 어떤 특혜를 받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선DB

 

매출 400조원, 자산 350조원 글로벌 기업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재용(49·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7217일 구속됐다. 창립 79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가 구속된 삼성은 패닉에 빠졌다. 이날 삼성 미래전략실은 서울 서초사옥에서 최지성 실장(부회장) 등이 주재하는 비상 회의가 수차례 이어졌다. 하지만 공식 입장은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4() 자료뿐이었다. 기사 더 보기

수감자 배지 단 이재용

매출 400조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 1.9평 독방서 1400원짜리 '혼밥'

 

3

"박근혜 대통령 파면"

 

2017310일 오전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발표문을 읽고 있다. 이 소장 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주문(主文·결론)을 선고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1분이었다. (오른쪽 사진)2017312일 청와대에서 퇴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들어서고 있다. /조선DB

 

헌법재판소가 2017310일 박근혜 대통령 파면(罷免)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사건'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박 대통령 탄핵을 인용(認容)했다. 현직 대통령이 파면된 것은 헌정(憲政) 사상 처음이다. 2016129일 국회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결의해 헌재로 넘긴 지 91일 만에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마무리됐다. 기사 더 보기

'비운의 영애' '선거의 여왕'에서 탄핵까지박근혜 영욕의 정치인생 20

최순실, 탄핵 소식 듣고 대성통곡

탄핵 직후 팽목항 찾은 "아이들아 미안하다, 고맙다"

 

세월호 마침내 밖으로애태운 1073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면 위 13m까지 올라온 세월호가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201747일 세월호 선체인양이 늦어지면서 인양전 수색작업 가능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코리아셀비지 직원들이 좌현4층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사진공동취재단,조선DB

 

2014416일 희생자 304명과 함께 침몰한 세월호가 1073일 만인 2017323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다시 떠올랐다. 오전 447, 세월호는 침몰했을 때처럼 좌현(左舷)이 바닥을 향한 상태로 올라왔다.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3년 동안 바닷속에서 부식된 흔적이 역력했다. 침몰 당시 우현에 적혀 있던 'SEWOL(세월)'이라는 글자는 거의 지워져 희미해졌다. 기사 더 보기

선체 드러나자 울먹인 엄마 "아들, 너 주려고 축구화 사왔다"

뜻밖의 복병10m 길이 차량 출입문 자르려 밤새 수중 작업

 

4

롯데월드타워 '40억짜리 불꽃쇼'

 

201742일 밤 9시 국내 최고(最高)이자 세계에서 다섯째로 높은 건물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123·555m)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롯데월드타워 외벽과 주변 석촌호수 등 750여 곳에 설치한 화약 3만여 발이 11분간 음악에 맞춰 밤하늘을 수놓았다. 롯데는 그룹 창립 50주년과 롯데월드타워 정식 개장(43)을 하루 앞두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불꽃놀이에 든 화약 비용은 40여억원이었으며, 40여만 명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됐다. /조선DB

 

201742일 오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와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한강공원 일대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 연인 등 약 40만명이 롯데월드타워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몰렸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두고 침체된 사회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40억원을 들여 불꽃놀이 쇼를 준비했다. 불꽃놀이 시간은 11분이었다. 1분에 4억원을 들인 셈이다. 기사 더 보기

'사드' 시련 속신동빈의 '뉴 롯데' 막오르다

"두바이보다 낫다"롯데월드타워 전망대, 개장 첫 주말 2만명 가까이 몰려

 

성주 사드 전격 배치

 

26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골프장 부지에 포문을 하늘을 향해 조준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가 배치돼 있다. 한미 당국은 이날 새벽 사드 핵심장비인 X-밴드 레이더와 차량형 발사대, 요격미사일 등을 골프장으로 전격 반입했다./ 매일신문 제공

 

주한 미군은 20174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격 통제 레이더(X밴드 레이더) 등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장비 대부분을 전격 반입·배치했다. 이에 따라 201759일 대선 전에 사드의 실전 운용이 가능해졌다. 이 장비들을 케이블로 연결만 하면 곧바로 시험 가동을 거쳐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에 나설 수 있다. 기사 더 보기

사드 부지 받은지 6일만에 속도전'대선가동' 기정사실화 새벽에 사드 들어오자성주 주민들 통보 없이 이래도 되나

 

5

문재인 대통령10년 만에 진보 정권

 

201759일 밤 문재인 제19대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에서 대국민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며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조선DB, 뉴시스

문재인(文在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실시한 19대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2017510040분 현재 대구·경북·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져서 정권을 넘겨준 지 1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201759일 당선 확정 뒤 밤 115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기사 더 보기

"위대한, 정의로운, 자랑스러운, 당당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민주당 "드디어 이제 우리가 여당이 됐다"

, 집근처 호텔서 한밤에 국정플랜 짜왔다

 

'40년 지기' 박근혜·최순실, 눈길 한 번 안줬다

 

2017523일 오전 삼성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정식 재판이 열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에 40년 지기인 최순실씨와 나란히 앉아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앉아있다.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 것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세 번째다. /조선DB

 

2017523일 오전 101,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들어섰다. 앉아 있던 유영하(55) 변호사가 달려나가 그를 피고인석으로 안내했다. 방청석을 가득 메운 150여명의 방청객과 취재진은 모두 숨죽인 채 박 전 대통령을 눈으로 쫓았다. 구속 53일 만에 공개된 자리에 나타난 박 전 대통령은 염색을 못 한 탓에 가르마 사이로 흰머리가 보였고, 수척해진 느낌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자 곧이어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知己)' 최순실(61)씨가 입정했다. 그는 자신의 변호인인 이경재(68) 변호사를 사이에 두고 박 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았다. 두 사람이 대중 앞에 함께 모습을 보인 것은 1980년대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기사 더보기

"최순실에 속은 나 자신이 참담"

대통령 "최순실은 나서는 사람 아니어서 秘線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침내 송환된 정유라 "난 하나도 몰라요"

 

2017531일 오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 위)국내로 강제 소환되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가 2017530일 오후 덴마크 경찰 관계자들과 함께 덴마크 코펜하겐공항에 들어서고 있다.(오른쪽 아래)201767일 오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아들과 보모가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조선DB, MBC

 

최순실(61)씨의 승마 선수 출신 딸 정유라(21·사진)씨가 2017531일 국내로 송환됐다.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에 구금된 지 151일 만이다. 정씨는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머니와 (박근혜) 전 대통령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른다. 일단 좀 억울하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기사 더보기

정유라 "난 전공 뭔지도 모르고, 대학 가고 싶어한 적 없다"

 

6

, 이번엔 무인기 도발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왼쪽) 국방부가 공개한 무인기의 모습.(오른쪽) /합동참모본부,조선DB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사진201769일 강원도 인제의 야산에서 발견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소형 비행체를 발견했다는 주민 신고로 합동조사팀이 현장에 출동했다""확인 결과 20143월 백령도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와 크기, 형태가 비슷하다"고 밝혔다. 기사 더보기

"무인기, 금강서 이륙정찰총국 소행"

 

북한에서 코마 상태로 송환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오토 웜비어.(왼쪽 사진 가운데) 2017613일 밤 혼수상태로 미국에 도착한 오토 웜비어를 의료진이 비행기에서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오른쪽) /AP 연합뉴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2017613일 밤 삭발을 하고 코에 호스를 꽂은 채 들것에 실려 미국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작년 1월 평양을 여행하다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63월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웜미어가 식중독인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한 것이 그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간혹 음악에 반응을 보이거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가 입원한 오하이오 병원 대변인은 AP 통신에 "웜비어가 심각한 신경 손상을 입었다"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라고 했다. 기사 더보기

웜비어 숨진 날'죽음의 백조'가 날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여행 끝나아들의 표정, 평화롭게 바뀌었습니다"

 

7

승용차 올라탄 '졸음운전 버스'

 

201779일 오후 242분쯤 경부고속도로 신양재나들목 부근 2차로에서 45인승 광역버스가 K5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고 있다. 버스가 K5 승용차 위에 올라탄 채 계속 밀고 나가면서 주변 차량과 연쇄 추돌했고, SUV 차량 한 대는 옆 차선으로 튕겨나가 뒤집혔다. (오른쪽 사진) 버스에 깔려 완전히 파손된 K5 스용차의 모습,/ 블랙박스 영상 유튜브 캡쳐, 조선DB

 

201779일 오후 242분쯤 서울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양재나들목 부근에서 45인승 광역버스가 교통 정체로 멈춰 서 있던 K5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버스가 속도를 멈추지 못하고 계속 밀고 나가는 바람에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K5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버스 승객 4명과 다른 차량 승객 4명 등 총 8명이 부상했다. 버스 운전사 김모(51)씨는 경찰 조사에서 "깜빡 졸면서 멈춘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기사 더보기

하루 16시간 운전도로마다 '과로 버스' 달린다

일본, 4시간 운전땐 30분 강제 휴식한국, 5분도 못쉬고 출발

 

22년 만에 290mm 물폭탄'흙탕 저수지'된 청주

 

2017716일 집중 호우로 물에 잠긴 충북 청주시 사직동의 도로(왼쪽 위)와 운천초등학교 운동장이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 있는 모습.(왼쪽 아래) 119구조대원들이 구명보트의 노를 저으며 건물에 갇힌 주민을 구조하러 가고 있다.(가운데) 복대동의 한 아파트에는 1층 승강기에 물이 들어차면서 한때 주민들이 고립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오른쪽) /뉴시스,조선DB

 

일요일인 2017716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충북에서만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이 500여 명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청주엔 시간당 최대 91.8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하루 동안 290.2물 폭탄이 쏟아졌다. 역대 7월의 일() 강수량으로는 최고였으며, 1995825(293)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았다. 기사 더보기

청주 침수차량 1300"10대중 3, 경찰 제지해도 통제구역 가더라"

폭우로 엘리베이터 멈추자청주 15층 아파트 주민, 택배 오면 7층서 '접선'

 

8

'살충제 계란' 파동

 

2017817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의 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오자 관계자들이 전량 폐기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2017815일 경기 남양주의 한 친환경 농장의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돼 전국의 1400여개 농장에서 계란 출하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 마트의 계란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조선DB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돼 산란계 3000마리 이상을 키우는 농장의 계란 출하를 잠정 금지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2017814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하루 유통되는 4300만 개 계란의 80%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피프로닐'은 벼룩이나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앨 때 쓰는 맹독성 물질로 인간이 직접 섭취하는 동물에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농식품부는 국내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하던 중 경기 남양주 A농장에서 닭에게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이 검출된 사실을 이날 발견했다. 기사 더 보기

"친환경 믿고 비싼 계란 샀는데" 화난 엄마들

안전하다던 계란서 또 살충제DDT 검출도 숨겼다

'毒性' 존재만으로 공포에 떤 1주일

 

이재용, '징역 5' 실형 선고



/조선DB

 

삼성전자 이재용(49) 부회장이 20178251심에서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1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7(재판장 김진동)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에겐 각각 징역 4년을 선고해 법정 구속했다. 박상진 전 사장과 황성수 전 전무는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 징역 2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 측에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삼성 관계자 모두에게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것이다. 기사 더 보기

'삼성 79' 총수 첫 實刑"해외 투자자 경영간섭 더 세질 우려"

, 잇단 유죄 판단에 수차례 물 마셔선고 순간 천장 올려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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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피투성이 만든 부산 여중생들

 

부산 여중생 폭행하는 가해자들. /연합뉴스

 

지난 201791일 오후 830분쯤 부산 사상구 한 공장 앞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부산 모 여중생 3학년 A(14)양 등 2명은 다른 학교 여중생 2학년 B(14)양을 마구 때렸다. '평소 선배에 대한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였다. 셋은 가출하고 어울려 지내다 알게 된 사이였다. 공장 주변에 있던 철골 자재, 소주병, 의자 등으로 폭행을 당한 B양은 뒷머리와 입안 등이 찢어져 온몸에 피가 흘러내렸다. 기사 더보기

부산 여중생 피투성이 폭행, 두 달 전에도 있었다

"·돼지도 그렇게 안 때린다"

 

김무성·유승민 '입맞춤'

 

/바른정당

 

최근 당 분위기가 어수선한 바른정당이 '당 결속' 다지기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바른정당은 2017910일 오후 비대위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하는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연 직후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고문 등 당 소속 의원 18명이 서울 여의도 인근의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가졌다. 그동안 자유한국당 등 보수통합론을 강조해온 김무성 의원이 직접 챙겨온 술을 참석자들에게 따라줬을 뿐 아니라 바른정당, 영원히 함께!”라는 건배사를 외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김 의원과 유승민 의원은 만찬 도중 의원들이 보는 앞에서 입을 맞추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기사 더보기

유승민 '재등판 선언'에 김무성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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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신상 공개

 

/연합뉴스

 

경찰이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는 이영학(35)의 사진과 신상 정보를 20171012일 공개했다. 희소 난치병인 거대 백악종(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부위에 종양이 자라는 병)을 함께 앓고 있는 이영학 부녀는 2017930일 서울 망우동 집에서 김모(14)양을 살해하고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시신을 버린 혐의로 지난 2017105일 긴급 체포됐다. 숨진 김양과 이영학의 딸(14)은 같은 초등학교를 다닌 친구 사이다. 기사 더보기

딸이 수면제 먹이고, 아빠가 살해'어금니 부녀' 범행 자백

수면제 먹여놓고어금니 딸, 친구 엄마가 찾자 "헤어졌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난 배우 김주혁

 

김주혁.(왼쪽) 사고 당시 배우 김주혁씨가 운전하고 있던 벤츠 SUV 차량이 심하게 찌그러진 모습.(오른쪽)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종합방재센터

 

배우 김주혁(45)씨가 20171030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김씨는 이날 서울 강남에서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한 후 전복되면서 사망했다.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430분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코엑스경기고)에서 벤츠 SUV 차량을 운전하고 있었다. 3차로에서 앞서가던 그랜저 승용차를 두 차례 추돌한 뒤 인도로 돌진했다. 김씨의 차는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화단을 넘어 150m쯤 그대로 밀고 나가 인근 아파트 벽에 충돌, 아파트 정문 앞 계단으로 2m가량 굴러 전복됐다.

 

출동 당시 김씨의 차량 엔진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차체가 심하게 찌그러졌다. 구조대원이 약 40분간 구조 작업을 한 뒤 오후 57분쯤 김씨를 차에서 끌어낼 수 있었다. 김씨는 곧바로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0171030일 오후 630분쯤 숨졌다. 기사 더보기

"김주혁 사인 머리 손상심근경색 가능성 낮아"

국과수 "김주혁, 음주·약물 한 상태 아니었다블랙박스 발견됐지만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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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11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訪韓)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25년 만의 국빈(國賓) 방문이다. 이날 회담에선 북핵 문제에 대해 새롭거나 진전된 접근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 간 불협화음으로 보일 수 있었던 것들을 정리하는 자리로서의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기사 더보기

트럼프 "일자리 만들러 왔다" "무기 사라"곳곳서 돈얘기

보수단체 수천명, 광화문서 성조기 흔들며 "웰컴"

트럼프 "일자리 만들러 왔다" "무기 사라"곳곳서 돈얘기

 

JSA 귀순 병사

 

북한귀순병사를 뒤쫓아온 추격조가 조준사격을 하고있는 모습.(왼쪽 위) 총상을 입고 누워있는 북한귀순병사.(왼쪽 아래) 20171115일 이국종 교수가 북한군 병사의 2차 수술을 집도한 뒤 브리핑을 열고 있다.(오른쪽) /유엔군사령부, 뉴시스

 

북한 군인 1명이 201711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우리 측으로 귀순해 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 판문점 경비대는 이 군인의 귀순을 막기 위해 총격을 가했고, 우리 군은 총상을 입은 귀순 병사의 신병을 확보해 후송했다. 이 병사는 폐와 복부에 6~7발을 포함해 어깨와 팔 등에 총상을 입었으며 장기의 손상이 너무 심해서 수술 뒤에도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는 2~3일 지켜봐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더보기

총탄 넘어올 때, 지켜만 봤다


급한 불부터 끄는 '대미지 컨트롤' 수술로 살려놨다

 

전국을 뒤흔든 포항 지진과 수능 연기

 

지진으로 붕괴 위기에 몰린 포항시 흥해읍 영일어린이집. 주차된 어린이집 차량이 무너져내린 외벽으로 인해 찌그러져있다.(왼쪽) 포항 지진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된 가운데 대전 서구 만년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가 수능시험 연기 안내문을 내걸고 있는 모습.(오른쪽) /조선DB

 

20169월 경주 지진(규모 5.8)이 일어난 지 12개월 만인 201711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한반도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2위 강진(强震)이다.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진앙에서 약 45떨어진 월성 원전을 비롯해 경상·강원도 일대 원전은 모두 안전에 이상 없이 정상 가동 중이라고 한국수력원자력은 밝혔다. 기사 더보기

한동대 외벽 와르르포항 유치원··중교 이틀 휴교

포항 시험장 14곳 중 6곳 균열수능 볼 수 없는 상황

 

수시·정시 일정 1주일씩 연기수능 보는 교실 바뀐다


화성-15형 발사

 

북한이 공개한 '화성-15' 미사일 발사모습(왼쪽)과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모습(오른쪽). /연합뉴스(노동신문),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이 75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북한은 20171129일 오전 317분쯤 평양에서 북쪽으로 30떨어진 평안남도 평성의 개활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한 발을 고각(高角) 발사했다. 53분을 비행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이 '화성-15'이라고 밝힌 이날 미사일은 최대고도 4475, 비행거리 95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사거리는 13000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워싱턴·뉴욕을 포함한 미 대륙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중대 보도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오늘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이 실현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사 더보기

ICBM 2단 로켓엔진 개량트럼프 플로리다 별장도 사정권

쌍둥이 엔진·핵무기 1t 실을 뭉툭한 탄두완전히 새로운 IC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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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

 

/피파 월드컵 페이스북, 대한축구협회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가 2017122일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끝난 32개국 조 추첨 결과 독일·멕시코·스웨덴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8개조 중에서 F조는 강팀이 모인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월드컵은 2018614일 개막해 한 달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소치 등 러시아 11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조별 리그에선 각 조 1·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결승전은 2018715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기사 더보기

막 오른 월드컵 전쟁'동아시안컵'이 전초전

 

낚싯배 참사



2017123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충돌해 침몰한 가운데 해경과 관계자들이 크레인 선박으로 인양된 선창1호를 조사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2017123일 오전 65분쯤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 남서쪽 1.85바다에서 9.77t 낚싯배 선창 1호와 336t 급유선 명진 15호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선창 1호가 뒤집히며 강모(50)씨 등 13명이 숨지고, 선장 오모(70)씨 등 2명이 실종됐다. 송모(42)씨 등 7명은 구조됐다. 해경은 명진 15호 선장 전모(37)씨와 갑판원 김모(46)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나머지 선원 4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기사 더보기

9.77t : 336t"경차가 대형 트럭에 치인 충격"

충격때 살았더라도 저체온증으로 숨졌을 수도사고 당시 풍속 8~12m체감온도는 0도 수준

 

지난 1215일 세월호가 누워 있는 전남 목포신항 하늘 위에 별이 흐르고 있다. 목포/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겨레신문

 

홍기탁 전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44)과 박준호 사무장(44)이 지난 1112일 새벽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서울에너지공단) 굴뚝에 올랐다. 이들이 농성 중인 굴뚝 뒤로 1224일 오후 해가 저물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한겨레신문

 

한겨레 사진기자들이 뽑은 ‘2017년 마음 한 장

1. 고독한 검투사-김정효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등 혐의로 특검이 청구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222일 오전 평소보다 1시간여 빨리 출근해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이용복 특검보가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생각에 잠겨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청와대, 국회 등을 출입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진기자들은 출입처가 없다. 출입처가 없는 사진기자들을 우리는 스스로 아스팔트라고 부른다. 길 위 여기저기가 출입처라는 뜻이다. 아스팔트들이 지난 겨울, 출입처처럼 자주 가던 곳이 박영수 특검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은 뒤쪽 주차장에 특검으로 올라가는 승강기가 있는 구조였다. 그 차가운 주차장이 아스팔트들의 사실상 출입처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최순실을 봤고 김기춘과 조윤선, 이재용, 안종범, 문형표, 김종, 차은택, 장시호, 최경희 그리고 우병우 등을 봤다. 이미 포승에 묶여 온 자도 있었고, 특검에 다녀간 뒤 수갑을 찬 사람도 있었다.

 

특검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던 222일 아침, 어느 때보다 특검 주차장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이날 새벽 법원은 특검이 청구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특검팀은 평소보다 1시간여 일찍 출근해 대책회의를 했다. 특검팀의 출근 모습을 본 기자는 거의 없었다. 조용히 눈이 내렸다.

 

눈 스케치라도 하자며 카메라를 들었을 때 우병우 수사팀의 이용복 특검보가 내려와 담배를 피웠다. 왼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눈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의 등이 쓸쓸해 보였다. ‘고독한 검투사가 떠올랐다. ‘싸움에서 졌다는 개인적인 감상 때문이었으리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차마 묻지 못했다.

 

그날의 싸움에서 졌을지 모르지만 승부는 끝난 게 아니었다. 어쩌면 저 순간 이용복 특검보는 다음 수를 구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특검이 우병우 전 수석을 구속하지는 못했지만 그 수들이 쌓여 우 전 수석은 결국 1215일 구속됐다(고 믿는다).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이 특검보의 넓은 어깨가 듬직해 보인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 서울구치소 앞 100미터 전-강창광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31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chang@hani.co.kr

 

한 때 트레이드 마크였던 올림머리를 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역사적인 순간이다. 누가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 예상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어딘 가를 응시하는 듯한 그의 눈빛에서는 반성의 기미를 찾을 수 없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보도에서부터 시작된 대통령 탄핵이라는 한 편의 대하드라마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9842일 대구 달성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지만, 최순실과의 인연에서 알 수 있듯 1970년대 말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실질적인 퍼스트 레이디역할을 할 때부터 공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지내왔는지 국민 행복시대를 외치며 대통령에 당선 된 그의 실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어쩌면 과거로 돌아가 왕조시대 공주나 왕비가 어울렸음 직하다 말하면 무리일까?

한여름도 지나 한겨울을 맞은 구치소 생활에 적응했는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에 대한 검찰의 구치소 방문조사조차 거부한 채 정치보복'이라며 스스로 구치소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갇혀 있지만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기득권 극우세력은 여전히 여의도를 떠돌며 호시탐탐 권력을 다시 찾을 기회만을 엿보고 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잘 보이지도 않지만 진정한 개혁의 길로 떨쳐나서는 일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이유이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3. 장미꽃이 시들기 전에-박종식

 

전국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10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던 중 조합원이 보내온 장미를 머리에 꽂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학교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지역의 한 조합원이 장미가 시들기 전에 학교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보냈다"고 설명했다. 2017.10.1 한겨레 박종식 기자


제가 보낸 장미꽃이 시들기 전에 우리 동료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01710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농성 중이던 학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지역의 조합원이 보내온 장미꽃을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며 까르륵 까르륵 웃었다.

너 머리에 그렇게 꽃을 꽂고 있으니까 꼭 슈렉같아

그러는 너는 웰컴투 동막골에 나온 모자란 여자애 같아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이들은 가족이 아닌 동료들과, 집이 아닌 길에서 함께 하고 있었다. 이들은 정규직에 준하는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닷새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력은 두 달여가 지난 1215일 결실을 맺었다. 서울시교육청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단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는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약속하는 단체임금협약을 맺었다. 올 한해의 끝자락에 문재인 정부의 핵심공약 중 하나였던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이 시작됐듯, 내년 한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한명 한명의 장미꽃이 시들기 전에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4. 민호의 마지막 등굣길-백소아

 

현장실습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해 숨진 고 이민호 학생의 발인이 엄수된 126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산업과학고 앞에 이 군의 영구차량이 세워져 있다. 제주/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19일 제주도 한 음료제조업체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이민호군의 목과 몸통이 제품 적재기 프레스에 눌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흘동안 사경을 헤매던 이군은 결국 1119일 세상을 떠났다. 민호의 열여덟 번째 생일을 나흘 앞둔 날이었다. 업체는 이 사고가 이군의 과실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는 현장실습을 나간 학생이기 때문에 학교의 책임이 아니라고 했다. 업체는 기계로 가득찬 생산라인 앞에 민호 혼자 세워두었다. 기계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건 권유사항이지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학교는 학생들을 보낼 업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 취업률이란 숫자에만 집중했다. 이군의 부모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렸다. 사람들은 분노했다. 결국 업체와 학교는 사과했다. 그리고 126일 이군의 발인이 엄수됐다.

 

민호의 발인 전날, 제주도에는 눈이 내렸다. 하얗게 변한 길을 달려 민호는 마지막 등교길에 올랐다. 근조 리본을 단 친구들과 후배들이 민호와 함께 했다. 발인식동안 민호 부모님의 울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사랑하는 친구 민호야, 잘 가거라. 사랑하고 기억하겠다는 고별사에 학생들은 고개를 숙였다. 민호는 스스로 특성화고를 선택했다. 어려운 집안 사정때문이었다. 꼭 취업을 하고 싶다며 자격증을 따는데 열심이었다. 받은 월급을 모두 엄마에게 맡기고 힘들지 않냐는 아빠의 질문에 괜찮다고 답하던 착한 아들이었다.

 

발인식 취재를 마친 뒤 학교를 바라보았다. ‘사람을 품는 학교, 꿈을 가꾸는 교실’. 그 앞에 민호가 탄 영구차량이 서 있었다. 민호는 첫 등교를 하던 날 이곳에 서서 무엇을 꿈꿨을까. 영정사진이 되어버린 졸업사진을 찍으며 어떤 졸업식을 그렸을까. 제주도를 덮었던 눈처럼, 하얗게 시린 민호의 마지막 등굣길이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5. 이용마 기자의 미소-신소영

 

2012년 문화방송 파업 당시 해직됐다 복직된 이용마 기자가 12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로 다시 출근해 환영행사 참석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명박 정권 때 부터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동료들이기도 한 문화방송(MBC) 조합원들의 힘든 파업 일지를 오랜 기간 취재했다. 언론의 자유를 억압당하는 그들의 심정이 너무나도 잘 이해되다가도 사실 때때로 응원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들의 파업에 담긴 진심을 의심한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드디어 오랜 기간 투쟁 끝에 자신의 일터로 돌아온 이용마 기자를 카메라 뷰파인더 너머로 보는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같은 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옛 선배도 생각나는 통에 자꾸 코끝이 찡해져 취재를 마치고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왔다. 다행이다. 이용마 기자가 마이크를 쥐고 일터로 돌아온 소감을 말하고는 활짝 웃는다. 박근혜 정권이 무너지고 MBC에 일어난 기적처럼, 이 기자가 건강을 되찾아 마이크를 잡고 다시 방송을 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6. 엄마의 그날’-강재훈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와 함께한 ‘69’ / “‘한열아 왜 그때 그 자리에 서 있었어?’ 묻고 싶다” / “한열이가 위급해요.” 다짜고짜였다. “왜 그러냐고 묻자 위급합니다란 말만 되돌아왔다. 198769일 오후에 걸려온 전화였다. 사흘 전인 6일 아침 전라도 광주 고향 집에 왔다가 7일 밤 서울로 돌아간 아들이 위급하다니. 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을 만나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갔다. 아들은 산소마스크를 쓰고 누워 있었다. 최루탄을 머리에 맞았다고 했다. 아들이 데모하는 걸 어머니는 알고 있었다. “남자가 안 하면 못 쓰고 뒤에서 해라, 뒤에서.” “엄마, 아들을 믿으세요. 뒤에 서서 해요.” 어머니를 속인 아들은 26일 동안 누워 있다 떠났다. 75일 새벽 25분께였다. <한겨레>201769일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의 하루에 동행했다. “엊그제 일 같다는 어머니는 여전히 30년 전 그날 언저리를 맴돌고 있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엄마의 30년은 아직도 아프기만 하다.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와 함께한 ‘69

“‘한열아 왜 그때 그 자리에 서 있었어?’ 묻고 싶다

한열이가 위급해요.” 다짜고짜였다. “왜 그러냐고 묻자 위급합니다란 말만 되돌아왔다. 198769일 오후에 걸려온 전화였다. 사흘 전인 6일 아침 전라도 광주 고향 집에 왔다가 7일 밤 서울로 돌아간 아들이 위급하다니. 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을 만나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갔다. 아들은 산소마스크를 쓰고 누워 있었다. 최루탄을 머리에 맞았다고 했다. 아들이 데모하는 걸 어머니는 알고 있었다. “남자가 안 하면 못 쓰고 뒤에서 해라, 뒤에서.” “엄마, 아들을 믿으세요. 뒤에 서서 해요.” 어머니를 속인 아들은 26일 동안 누워 있다 떠났다. 75일 새벽 25분께였다. 201769일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의 하루를 동행하며 들었던 말들. “엊그제 일 같다는 어머니는 여전히 30년 전 그날 언저리를 맴돌고 있었다. 신촌 이한열기념관.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7. 선생님 힘 내세요-강재훈

 

20179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적폐 청산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장. 여든 여섯 평생을 민주화와 통일운동 현장에서 스스로 촛불이 되어 몸을 사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이 날도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문재인 정부의 사드배치를 강력히 규탄하는 발언을 한 뒤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무대를 내려왔다. 대기실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만난 가수 이은미씨가 힘겨워 하는 백소장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건강을 걱정하는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여든 여섯 평생을 민주화와 통일운동 현장에서 스스로 촛불이 되어 몸을 사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이 날(20179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적폐 청산 '문화예술 한바탕' 행사장)도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문재인 정부의 사드배치를 강력히 규탄하는 발언을 한 뒤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무대를 내려왔다. 그의 입을 떠난 목소리는 아직도 호랑이의 으르렁쩌렁 같았지만 몸은 이내 힘든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단하의 대기실에서 가수 이은미씨가 힘겨워 하는 백소장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건강을 걱정하는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8. 신발과 신발 사이-강재훈

 

전남 보성 백남기 농민의 시골집 툇마루 끝에 재털이와 함께 주인을 기다리던 백남기씨의 흰 고무신이 지난해 115일 영결식 뒤 치워지고 이제는 부인 박경숙씨의 고무신이 놓여져 있다. 재털이가 그대로인 것은 집으로 찾아오는 백씨의 보성군 농민회 후배들을 위한 배려이다. 전남 보성/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20151114일 서울로 가서 돌아오지 못하는 농민 백남기의 하얀 고무신이 툇마루(전남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 밑에서 1년 가까이 주인을 기다렸다(왼쪽 사진). 남편의 고무신이 있던 자리에 이제 혼자 남은 아내의 신발이 남편의 부재를 말하고 있다(오른쪽). 백남기 농민이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20166월과 그가 떠나고 꽉 차버린 1. 그 사이. 하얀색 고무신과 파란색 고무신 사이.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사이. 그 자리에 그대로인 재떨이만이 형님생각나 찾아오는 후배들의 재떨이로 자리를 지키며 하늘과 땅만큼 먼 그 사이를 이었다.

보성/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9. 광장에 선 권력, 빼앗긴 뺨-이정우

 

탄핵으로 대통령선거가 앞당겨 치러진 지난 59, 자정이 임박해 당선이 확정된 새 대통령이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 앞에 섰다. 당내 경선을 통해 그와 후보를 다퉜던 경쟁자가 막 탄생한 권력자의 뺨을 부여잡고 격하게 입을 맞췄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선 폭소와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리곤 일제히 핸드폰을 치켜들어 이 장면을 사진찍기 바빴다. 이들 틈에 사다리를 세우고 사진을 찍던 기자는 `안 보이니 좀 비키라'는 지청구에 최대한 움츠린 채 이리저리 비켜가며 셔터를 눌러야 했다. 모두가 주머니에 고화칠 카메라(휴대전화)를 넣어다니며, 언제라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막 구워낸 따끈따끈한 사진을 유포하는 이 시대에 기자는 권력을 잃은 지 오래다. 최고권력자도 광장에서 뺨을 내줘야 하는 마당이니까.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구중궁궐에 은둔하던 권력이 광장으로 나섰다. 삼엄한 경호속의 청와대, 그 안에서도 사적 공간인 관저에서 국사를 처리했던 최고권력자. 촛불의 함성에 소스라쳐 청와대 뒷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읊조리며 그 모습을 내려다봤다는 또다른 최고권력자. 시민들의 표로 선출된 권력이 시민과 유리되는 모순이 한동안 지속됐다. 탄핵으로 대통령선거가 앞당겨 치러진 지난 59, 자정이 임박해 당선이 확정된 새 대통령이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 앞에 섰다. 당내 경선을 통해 그와 후보 자리를 다퉜던 경쟁자가 막 탄생한 권력자의 뺨을 부여잡고 격하게 입을 맞췄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선 폭소와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리곤 일제히 핸드폰을 치켜들어 이 장면을 촬영하기 바빴다. 이들 틈에 사다리를 세우고 사진을 찍던 기자는 `안 보이니 좀 비키라'는 지청구에 최대한 움츠린 채 이리저리 비켜가며 셔터를 눌러야 했다. 모두가 주머니에 고화질 카메라(휴대전화)를 넣어다니며 언제라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막 구워낸 따끈따끈한 사진을 유포하는 이 시대에, 잘 보이는 자릴 선점했던 기자의 특권(?)은 내놓은 지 오래다. 최고권력자도 광장에서 뺨을 내줘야 하는 마당이니까.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10. 참 예의바른 대통령-김경호



문대통령이 지난 9월 잠실에서 열린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서 시상을 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참 아름답고 멋있는 장면이다. 어느덧 문대통령이 집권한지도 7개월이 지나고 있다.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나의 이생각이 5년내내 변치말기를 바라고 후대 대통령에게도 귀감이 되길 바란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촛불민심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고 국회가 탄핵안을 의결했으며 드디어 지난 3월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을 파면했다. 이어 치러진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했고 벌써 8개월여가 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8개월은 참으로 바쁜 나날이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했고 아직도 실천 중이다. 하지만 청와대 출입기자인 나에게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보다 훨씬 더 다가오는 것이 있다. 문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생각과 행동이다. 어느 행사를 가더라도 국민과의 소통을 소중히 여기고 국민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 이제까지의 어느 대통령들의 모습과 다르다. 시상식에서는 자신의 무릎을 낮추어 시상하고 청와대 행사 도중 청와대를 방문한 학생들과 잠시 시간을 내어 사진도 찍고 대화하는 모습이 신선하다. 이제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4년여, 이런 신선한 모습이 이어져 성공한 대통령으로 국민이 기억하길 바란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11. , 밀양-김명진

 

밀양 행정대집행 3주기를 맞아 이보학(69) 주민이 618일 오전 경남 밀양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129번 송전탑 앞에 '불법 송전탑 철거 계고장'을 땅에 밖고 있다. 밀양 행정대집행 3주기를 맞아 밀양 주민들과 전국에서 온 탈핵 시민들이 17, 18일 양일간 문화제와 송전탑 걷기 행사를 했다. 행사에 참가한 주민들이 송전탑 걷기 행사가 끝난 뒤 수년 동안 움막에서 지내서 송전탑 건설을 막았던 127, 129번 송전탑 앞에 '불법 송전탑 철거 계고장'을 세웠다. 계고장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핵발전소와 송전탑을 오직 핵마피아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주민들의 피땀을 짓밟고 대대손손 물려주어야 할 아름다운 이 곳을 생명이 살 수 없은 곳으로 만들어버렸다'라는 문구와 함께 지금 당장 송전탑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밀양/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014611일 새벽, 할매·할배들의 흐느끼는 울음소리는 경남 밀양의 산과 들판에 흘러넘쳤다. 온 나라가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겨 있을 때 국가는 행정대집행을 명령했다. 세월호 참사에는 느리고 무능했지만, 행정대집행에는 신속하고 유능했다.

 

밀양 행정대집행 3년을 맞아 밀양 주민들과 전국에서 온 탈핵 시민들이 617~18일 이틀 동안 문화제와 송전탑 걷기 행사를 했다. 127, 129번 송전탑 농성장에는 거대한 철구조물이 괴물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아름다운 산 능선을 거대한 선과 구조물이 점령했다. 주민들의 처절했던 투쟁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송전탑이 건설된 장소에는 어김없이 접근금지, 765고압전기 송전중으로 전력 시설물 손괴 시 전기사업법 100조에 따라 형사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전력공사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주민들은 경고판 바로 앞에 불법 송전탑 철거 계고장을 세웠다. 계고장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핵발전소와 송전탑을 오직 핵마피아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주민들의 피땀을 짓밟고 대대손손 물려주어야 할 아름다운 이곳을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어버렸다는 문구와 함께 지금 당장 송전탑을 철거하라는 요구가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42월 밀양송전탑 농성 현장을 방문해 온종일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정부는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건설을 일시 중단하고 사회적 대화를 결정했다. 사회적 대화는 공사재개로 결정이 났지만, 밀양 할매·할배들의 12년 동안의 송전탑 투쟁은 핵발전소에 의지해온 에너지정책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12. 화상산재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노동자-김성광

 

피로르스가 지난 2015413일 오후 화상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수병원에서 복원성형수술을 받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014년 봄, 화상 산업재해(이하 산재) 관련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다. 취재를 시작한 지 한달 뒤, 경기도 부천에 사는 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로부터 같은 고향 출신의 화상 산재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며칠 뒤 카메라 장비를 챙겨 포항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해가 저물 무렵 도착한 포항의 이주노동자센터에서 화상으로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피로르스씨를 만났다. 화상 상처보다 더 큰 상처를 가슴에 안고 있었고, 눈에 맺힌 눈물 너머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선명히 남아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심리치료는 받은 적 없었다. 한국어가 서툰 그가 모국어인 크메르어로 심정을 토로할 수 있는 대상은 심리치료사가 아닌 고향에 있는 가족뿐이었지만, 본인보다 힘들어할 어머니를 생각하며 사고 사실을 숨겼다. 27만여 명의 이주노동자 사이에는 제2, 3의 피로르스가 수없이 많았지만, 세월호 참사와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메르스,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정으로 화상 산재 피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취재는 간헐적으로 이뤄졌다. 보도 역시 오랫동안 미뤄졌다. 4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포항에 있는 한 이주노동자센터 활동가는 늘 같은 자리에서 화상 피해 이주노동자들을 돌보며, 그중에 알게 된 피해자들의 사연을 수시로 기자에게 소상히 전했다. 그의 도움으로 경남 통영에서 폰록씨를, 스리랑카 파나두라에서 딜란타씨를 추가로 만날 수 있었다. 화상을 입은 이들의 눈과 코는 문드러져 있었고 귀는 모두 타들어 가 흔적만 남아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격이었지만, 더 큰 문제는 화상 산재 피해 이주노동자 대부분이 산업재해보상보험법 허점으로 법 이름에 명시된 보상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데에 있었다. 화상 산재의 경우 대체로 치료 과정에서 비급여 비중이 높아 많은 피해자가 비용 부담으로 복원성형수술을 포기했다. 또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언어적인 문제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른 보상신청과 처리 과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산재는 이주노동자에게만 국한되지 않으며 또한 진행형이다. 이 끔찍한 사고가 2018년에는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지난달 11월 말 발행된 시사주간지 <한겨레21> 1189호 표지기사와 관련해 보도된 사진 한장을 골랐다. 사진은 화상 산재를 당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멘 피로르스 씨가 병원에서 복원성형수술을 받는 모습. (관련기사 1. ‘불타버린 코리안드림’ https://goo.gl/49emDm, 관련기사 2. ‘피로르스와 폰록은 한국을 떠날 수 있을까’ https://goo.gl/MBqur8)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13. 다시 세월호를 보내며-이정아

 

1215일 새벽 목포신항에 누워있는 세월호 뒤로 별들이 빛나고 있다. 바로 선 세월호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사진을 왼쪽으로 90도 돌려보았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12월 어느 새벽, 목포신항-철컥 철컥 30초마다 셔터 소리를 내며 카메라는 세월호 위로 쏟아지는 별들을 담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지 않고서는 차마 바라보기도 죄스러웠던 세월호를 그제서야 찬찬히 볼 수 있었다.

 

우리 안의 적폐가 곪아 터져 세월호가 가라앉았고, 촛불이 일어나 그 굽은 길을 바로잡기 시작하자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그렇게 다시 바라본 세월호는 마치 20144월로 돌아가 저 깊은 밤하늘로 출항을 앞둔 배처럼 보였다. 별이 된 아이들에게 가 닿을 수 있도록 카메라를 돌려 들었다. 그렇게 20144월의 그 날처럼 세월호를 다시 세웠다

 

 

위성에서 본 한반도의 남과 북’ 1231 한겨레

암흑에 묻힌 한반도 북쪽 어떻게 하면 밝게 빛날까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본 한반도 야경. 2014130일 촬영한 것이다. NASA 제공

 

지난 한 해 한반도는 격랑의 바다와도 마찬가지였다. 북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발사로 인한 갈등은 지뢰밭을 걸어다니는 듯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허둥대지 않고 격랑의 시기를 "조용하고 품위있게" (영국 <이코노미스트>) 헤쳐나갔다. 상시적인 핵재앙 위협 아래서도 한국인들은 지난 10년간 쌓여온 폐단들을 걷어내는 길에 큰 걸음을 내디디뎠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해는 좀 더 평화롭고 공정한 해가 될 수 있을까? 위성에서 촬영한 한반도의 여러 표정들이 오늘 한반도가 처한 상황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다. 인간이 이룬 남과 북은 다른 모습이지만, 자연이 품은 한반도는 하나다. 남과 북의 같고도 다른 모습들을 보면서 새해엔 남과 북의 주민들이 모두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염원해본다. 이 사진들은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지구관측위성이 촬용한 것들로, 나사 웹사이트 지구관측 페이지(earthobservatory.nasa.gov)에 공개돼 있다.

   

맨 처음 두 장의 사진은 남북한의 경제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풍경들이다. 맨 위에 있는 사진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본 한반도의 야경이다. 2014130일 제38차 원정대의 일원이 촬영한 것으로, 그 해 <로이터>'올해의 사진'으로 선정한 사진이다. 아래 사진 역시 남북의 밤 풍경을 잘 대비해 보여준다. 2012924일 미국의 기상관측위성 수오미NPP가 촬영한 것이다. 왼쪽 아래 흰색 네모선 안의 불빛은 어선들이다. 삶을 위해 밤을 밝히는 생활 현장이다. 도시의 조명 빛으로 전국이 불야성을 이룬 남쪽과 달리 북한쪽은 칠흑같은 어둠에 묻혀 있다. 육지와 바다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구분이 가지 않아 한반도 남쪽 땅이 섬처럼 보인다. 소비하는 전기량이 얼마나 차이가 나길래 이런 극단의 모습이 나타날까?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1인당 전기 소비량은 남쪽이 1162킬로와트시, 북쪽은 남쪽의 7%에 불과한 739킬로와트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17년 국내총생산(GDP) 예상치는 15300억달러다. 세계 11위이다. 반면 한국은행이 추정하는 북한의 GDP280억달러(2016). 1인당 지디피는 남한이 3만달러에 육박하는 반면 북한은 1300달러에 불과하다. 북한 인구는 남한의 절반으로 남쪽의 수도권 인구와 비슷하다.

 

불타는 한반도

 



빨간 점이 화재 지역이다. 들판과 초원은 밝은 갈색이다. 낮은 고도의 숲은 초록색이지만 더 높은 고도의 숲은 아직 갈색을 띠고 있다. 많은 화재가 강가의 농경지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농사 수확물의 부산물과 흔적을 태워 없애고 올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절차다. 일부는 산불로 번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 산불의 최대 주범은 이것이 아니다. 노후된 전력선이라고 한다.

미국의 지구관측위성 아쿠아가 2014425일에 촬영한 것이다. 이 위성에는 고분해능 기상센서 모디스(MODIS)가 탑재돼 있다. 이 센서는 이 당시 북한에서 수십차례의 화재를 감지했다.

 

흰눈이 포위한 한반도

 

미국의 또다른 지구관측위성 테라(Terra)2016125일 촬영한 한반도 폭설 사진이다. 한반도 주변 해상과 중서부 전역이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제주엔 12cm의 눈이 쌓여 수일간 공항이 폐쇄되고 86천여명의 여행객들 발이 묶였다.

 

희뿌연 한반도

중국 산둥반도에서 서해와 한반도를 넘어 동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가로로 뿌연 연무가 끼어 있는 모습이다. 이 연무는 당시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화재의 영향으로 보인다. 지구는 둥글다. 한반도 밖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6109일 테라 위성이 찍은 것이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4

 

왼쪽이 한라산과 제주도, 오른쪽이 백두산.

 

봄을 맞은 4월의 한라산과 백두산 모습이다. 한라산 주변은 푸른 빛을 띠고 있으나 백두산 주변은 여전히 흰눈으로 덮여 있다. 백두산은 서기 946년 무렵에 격렬하게 폭발했다. 그 때 생겨난 칼데라가 바로 백두산 천지다. 마지막 분출 기록은 1702년이다. 백두산은 대륙 지각판 근처에 있는 다른 화산과 달리 경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화산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유라시아판과 오호츠크판 또는 필리핀판의 경계는 500킬로미터가 넘게 떨어져 있다. 지질 나이 2백만년으로 추정되는 한라산의 마지막 분화 기록은 1007년이다. 깎아 지른 듯한 백두산과 달리 한라산은 방패처럼 낮고 넓은 게 특징이다. 백두산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은 것이며, 제주도는 랜드샛7호 위성이 200046일 찍은 것이다.

 

태풍 속의 한반도

 

동남아시아에서 올라온 태풍 덴빈(TEMBIN)이 한반도를 뒤덮은 모습이다. 이 해엔 근년 들어 가장 많은 태풍 피해가 발생했다. 2012825일부터 30일까지 태풍 '볼라벤''덴빈'이 잇따라 상륙하면서 남북한이 모두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남쪽의 재산피해액은 6365억원으로 추정됐다. 830일 아쿠아 위성이 촬영한 사진이다.

 

불타는 비무장지대

 

1953년 휴전과 함께 생겨난 비무장지대(DMZ)의 모습이다. 군사적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비무장지대는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위성 사진에는 화재 흔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사람도 살지 않는 곳에 무슨 연유일까? 이 화재 흔적은 남북한 양쪽의 군사 감시 활동의 일환이다. 남북한 당국은 2001년 비무장지대 희귀 생태계 보전을 위해 긴박하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을 놓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후 비무장지대의 화재는 줄어들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왼쪽 사진은 2000, 오른쪽 사진은 2003년의 비무장지대다. 2000년엔 비무장지대 거의 전역에 걸쳐 화재 흔적이 있으나 2003년에는 그 범위가 많이 축소됐다. 사진은 미국의 랜드샛7호 위성에 탑재된 센서가 200346()2000429(아래)에 찍은 것이다.


어둠 속의 한반도



태양의 그림자 안으로 들어온 중국 동부와 한국 일본의 모습이다. 나사의 테라위성이 2009722일 오전 1110분 동북아 상공을 통과하며 찍은 것이다. 이날 달은 태평양상에서 6분 이상 해를 완전히 가렸다. 역대 최장 기록이었다고 한다. 새해의 한반도엔 어둠이 내리지 않기를.

 

아파트 3채이상 소유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1231 한국

 

서울 송파구 주택지와 아파트 단지들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파트 1,2채 소유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지만 3채 이상 소유한 경우엔 여성 비중이 남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아파트를 3채 보유한 여성은 4632(56.6%)으로, 남성(31,155)보다 9,477명 많았다.

 

4채 소유자도 여성 비중이 60.0%(11,261)로 남성보다 높았다. 5채는 여성 비중이 60.1%(5,109)나 됐다. 658.3%(2,733) 757.1%(1,523) 856.9% (1,015) 955.4%(667) 10채 이상 51.3%(2,518) 등에서도 여성 우위현상이 확인됐다.

 

이 같은 모습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 특히 3채 소유자의 남녀 차이는 매년 벌어지는 추세다. 3채 소유자의 경우 2012년에는 여성이 4,646명 더 많았는데, 20146,641명에 이어 20169,477명으로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반면 아파트 1,2채 소유자의 경우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아파트 1채 소유 남성은 4626,641(55%), 2채 소유 남성은 335,015(52.2%)으로, 여성보다 각각 835,000여명, 28,600여명이 더 많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여성의 경우 집에 대한 애착이 크고,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우리나라 노년층은 노후의 사적 복지나 안전망으로 아파트를 꼽는 경향이 강하다남편이 사망한 뒤 아파트 소유권이 여성에게 넘어가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아일보, 영화 ‘1987’ 숟가락 얹을 자격 있나 1231미디어오늘

[비평] ‘1987’ 소개하며 동아의 기자정신치켜세우지만 오늘날 동아와는 거리 멀어

왜 취재를 못하게 막고 그래!”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에는 동아일보 기자들의 모습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 고 윤상삼 기자를 모티브로 한 윤 기자는 권력에 맞서는 취재를 하고, 동아일보 편집국 구성원들은 그에 호응해 사람이 고문 받다 죽었는데 보도지침이 무슨 소용이냐며 보도지침을 깬다.

 

동아일보는 이런 과거가 자랑스러운 듯 영화를 조명하면서 자사의 업적을 연일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동아일보는 2면 톱기사 “‘물고문진실 파헤친 東亞의 기자정신, 역사를 바꾸다를 통해 집요하고도 용기 있게 진실을 캐냈던 동아일보 기자들의 노력이 영화 속에서 조명됐다면서 장기 탐사 보도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동아일보 기자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지난 29일 동아일보는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특종은 6월 민주항쟁을 거쳐 대통령 직선제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동아일보 2면 톱기사.

 

지난 14일 채널A ‘뉴스A’ 역시 진실을 은폐하려는 정권에 맞서 박종철의 죽음이 물고문에 의한 것임을 밝혀낸 당시 동아일보의 연이은 특종이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다뤄진다고 영화를 소개하면서 황호택 고문을 인터뷰한다. 24일 신동아는 동아일보 전·현직 기자들의 활약으로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영화에서 중앙일보 기자나 편집국은 두어 차례만 등장한다. 반면 동아일보 기자들의 활약상을 응집한 윤상삼 기자는 주요 등장인물로 맹활약을 펼친다고 강조했다.

 

실제 당시 동아일보는 박종철의 사망 원인이 고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고문 문제를 집중 보도하면서 6월 항쟁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7년의 동아일보가 30년 전 동아일보를 언급하며 동아의 기자정신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을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때 동아일보는 지금의 동아일보와는 다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이여칼럼을 통해 반향을 이끌어낸 김중배 당시 논설위원은 1991년 편집국장 시절 사주의 신 보도지침에 맞서다 경질됐다. 자본논리에 포획된 신문의 현실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전두환 정부 때 국회의원을 지내고 노태우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학준은 동아일보 사장과 회장을 역임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이부영 전 의원을 비롯해 독재정권에 맞선 동아일보 해직기자들은 아직도 복직되지 못했다.

 

오늘날 보도 역시 당시와는 거리가 멀다. 동아일보는 2008년 촛불집회, 2009년 용산참사, 2014년 세월호 참사 등 권력에 맞선 이들을 공격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한때 좌익용공으로 몰린 대학생의 억울함을 씻었던 동아일보는 박근혜 정부 때는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조작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역사를 바꾼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조선일보와 JTBC, 한겨레 등 언론이 보도 경쟁을 하는 가운데 동아일보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영화 1987 속 윤 기자(이희준).

 

2008년 촛불집회 당시 동아일보의 한 논설위원은 노보를 통해 이렇게 지적했다. “주변 독자들은 동아일보가 정신 차려야 한다는 소리를 만날 때마다 합니다. (중략) 권력에 대한 감시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애국하는 길이고 동아일보를 살리는 길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빨리 동아일보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이 같은 반성조차도 듣기 힘들다.

 

지금 동아일보에 필요한 건 과거의 영광을 홍보하는 게 아니라, 왜 과거에 영광을 지금 찾아볼 수 없는지를 돌아보는 일이 아닐까. ‘1987’을 소개한 신동아는 마지막 대목에서 “‘1987’은 현재의 동아일보 기자들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게 해주는 거울 역할을 수행한다고 썼다. 동아일보 기자들은 ‘1987’이라는 거울을 통해 무엇을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조갑제 이명박, 정치 재개 싸움 걸어야

MB정당 복귀 등 제대로 싸우라4대강 사업 등 업적 지킬 수 있어박근혜에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깨끗   

극우 진영 대표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대표가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정치 재개를 주문했다.     기존 정당에 복귀하거나 창당하는 등 지지 세력을 만들고 영향력을 확대해 MB 자신은 물론 몰락해가는 극우·보수 진영을 수호해달라는 것이다.

 

조 대표는 지난 29조갑제TV’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권력 투쟁의 역사가 이른바 민주 투사들이 정권을 잡은 뒤 되살아났다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감옥에 가 있다는 사실이 탄핵 정변이고 이것은 현대판 사화(史禍)”라고 주장했다. 현 정부가 과거 정부의 국정농단 비리를 조사하고 처벌하는 것을 정치 보복으로 규정한 것이다.   조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도 국정농단 사건은 언론에 의해 어마어마하게 과장됐다. 박 대통령은 뇌물 받은 게 없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깨끗한 대통령임이 분명하다파면된 전직 대통령박근혜씨를 두둔했다

 

조 대표는 다스·BBK 등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검찰 수사 등에 대해 이 전 대통령까지 감옥에 보내야겠다는 움직임이 있다. 이는 단순히 정치 보복이 아니라며 이명박·박근혜를 감옥에 보냄으로써 대한민국 주류 세력, 즉 자유민주주의 세력 전체를 한국사회에서 무력화시키겠다, 제거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본다. 이것은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극우 진영 대표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대표가 지난 29일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정치 재개를 주문했다. 사진=조갑제TV 화면 캡처

  

조 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 싸움을 주문했다. 그는 싸움을 어떻게 하느냐가 정치인의 실력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 또 자신이 걸어왔던 정치적 행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저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대로 싸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이 싸움의 근본은 좌우 대결이다. 한국에서 정치 싸움은 근본적으로 좌우 대결로 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좌우 대결은 북한 편이냐 대한민국 편이냐’, ‘공산주의 편이냐 자유민주주의 편이냐’, ‘선이냐 악이냐이런 식으로 정리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정당에 복귀하거나 정당을 만드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발언을 계속하면서 강연도 하고 집회도 나온다면 자신의 세와 지지자를 키울 수 있다. (그럴 때) 자신을 지키고 이명박 정부 5년의 업적, 나아가 대한민국 주류 세력과 민족사적 정통성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당하게 정계로 복귀해 자신의 업적인 ‘4대강 사업’ ‘2008년 금융 위기 극복등을 지켜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다스의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30일 오후 2시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 다스 대표의 전 운전기사 김종백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빚 폭탄보다 가난 대물림이 더 문제다 한겨레15.6.4

인간환경선언서 미래세대 권리 첫 인정, 현세대 불평등 눈감는 핑계 돼서는 곤란   

세대간 불평등보다 같은 세대 불평등 더 커, 확대되고 세습되는 불평등 먼저 고쳐야

 

04835860_R_0.jpg » 폐지를 모아 고물상으로 나르고 있는 노인. 우리나라 노인의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 나라 가운데 가장 높다. 사진=이정용 기자

 

공무원 연금 개혁에서 시작된 공적연금 개혁안이 청와대의 반대로 갈팡질팡하더니 겨우 논의는 하기로 정한 모양이다.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높이거나 기초연금을 강화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제일의 노인 빈곤율을 해소하자는 여야의 합의에 청와대는 미래세대에게 빚을 떠넘기는 몰염치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시민의 권리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의 인식이 미래세대까지 이른 걸 보면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박근혜 정부에 이르러 위기에 빠졌다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할 듯싶다.

 


gandhi.jpg » 197265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인디라 간디 인도 총리가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간디는 이 회의에서 "빈곤은 가장 무서운 공해"라며 불평등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UN Photo/Yutaka Nagata

 

인간은 인간의 삶에 행복과 존엄을 주는 환경 안에서 자유, 평등 그리고 합당한 삶의 지위를 영위할 기본권을 갖고 있고 동시에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해 환경을 개선하고 보호해야 할 엄중한 책임을 갖는다.”라는 1972년 유엔인간환경선언1)은 미래세대의 권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최초의 선언이다.

 

기후변화나 생태계, 오존층의 파괴로 미래세대가 더는 우리와 우리 이전 세대가 누렸던 환경을 물려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그리고 시민권과 민주주의의 확장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미래세대의 권리까지 존중하게 한 것이다.

 

00204833_R_0.JPG »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청소년 회원 33명이 2001527일 환경연합 마당에서 새만금사업 강행을 주장한 30명의 명단과 발언 내용을 담은 타입캡슐을 묻은 뒤 시화호에서 죽은 조개 껍데기로 조개무덤을 만들고 있다. 청소년들은 이날 행사는 미래세대의 공동자산인 갯벌과 환경을 훼손한 이들의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윤운식 기자

 

2001새만금 환경 지킴이 미래세대 소송은 현 세대의 개발논리에 맞서 어린아이와 청소년 등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들이 자신들의 환경권의 보장을 요구한 우리나라 최초의 미래세대 소송이었다.2)

 

이렇게 환경분야에서 시작된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과 배려가 정치 영역으로 확대된 것이 바람직한 일에는 틀림이 없다. 문제는 미래세대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애초의 취지와는 다르게 현재세대의 불평등을 눈감거나 강요하는 핑계로 사용되는 현재의 세태다.

 

05309495_R_0.jpg »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소일하는 노인들. 이들에게 미래 세대를 위해 더 참으라고 할 수 있을까. 사진=신소영 기자

 

가난한 나라를 물려받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청춘을 바쳐 세계 10대 부국으로 만들어 놓은 노인들은 부끄럽게도 지금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가장 가난하다. 또 군사독재의 억압 속에서 민주화를 일구었던 중장년은 자식 같은 청년세대와 일자리를 놓고 싸우는 것처럼 비치는 현실이 서글프다.

 

파이를 키워서 부를 나누자는 말에 참고 견뎠던 현 세대의 가난한 이들에게 미래세대를 위해 더 참으라고 강요하는 건 자식 같은 미래세대가 아니라 같은 세대의 기득권 세력이다. 국민연금 고갈, 정년연장과 신규취업, 임대시장의 월세 확대 등 젊은 세대와 은퇴 세대가 끊임없이 세대 간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뉴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하지만 빈부격차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부뿐 아니라 학벌까지 세습화하는 현실에서 세대 간 경쟁은 계층 간 경쟁에서 밀려난 세대 간 싸움일 뿐이다.



p.jpg » 지난해 919일 방한 행사 ‘1% 99%’ 토론회에서 < 21세기 자본 >의 저자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교수는 승자독식의 사회에서 부와 권력의 집중을 막으려면 한국도 누진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기득권은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세대에서 세대로 부를 세습하고 그 세습되는 부의 크기는 보통사람은 쳐다보기도 숨차다. <21세기 자본론>에서 토마 피케티는 세대 간 전쟁이 계층 간 전쟁을 대체하지 않는 것이 그동안 자본주의 역사에서 드러난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같은 세대 사이에서의 불평등이 다른 세대 사이의 불평등보다 크고 그 불평등은 확대되어 세습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3) 벗어날 수 없는 빈부격차는 미래세대에게는 빚 폭탄만큼 무거운 유산이다.

 

미래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는 것은 모든 부모세대의 희망이고 사는 이유다. 자식에게 빚을 물려주고 싶은 부모는 없다 

그러나 빚을 남기지 않겠다고 현재 세대의 가난한 이들에게 더 참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아니다. 파이를 키우자는 명분으로 개발 이익을 나누지 않던 재벌이나 부유층이 제 몫의 분담을 감당하기만 해도 미래세대에게 빚 폭탄도 빈부격차도 갈등도 넘기지 않을 수 있다.

 

03-l.jpg » 19926월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유엔 환경개발회의 개막식 모습. 이 회의에서 지속가능 발전의 필수요건이 빈곤 퇴치임을 재확인했다. 사진=유엔

 

지속가능한 발전의 필수요건이 빈곤의 퇴치4)라는 것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150여 나라가 1992년 리우선언5)에서 이미 천명한 일이다. 자유와 평등을 포함하는 기본권이 인간의 삶에 행복과 존엄을 주는 환경을 만드는 기본요소이며 지속가능발전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장기계획의 출발선은 지금이다. 장기적인 국가계획을 짠다면서 계층 간 형평성은 미뤄두고 세대 간 형평성에만 목맨다면, 그건 우리 모두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개발 이익을 독차지한 기득권층만의 미래 세대를 위하는 일일 뿐이다이수경/ 환경운동가, 환경과 공해연구회 운영위원

 

1) 1972년 스톡홀른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채택된 선언으로 이후 1975년 국가의 경제적 권리 및 의무에 관한 헌장(유엔경제헌장), 1979년 대기오염의 장거리 국경이동에 관한 제네바 협약, 1982년 해양법 협약, 1985년 오존층보호를 위한 빈 협약, 1989년 유해폐기물의 국가간 이동 및 처분 규제에 관한 바젤(Basel) 협약, 1992년 기후변화 협약과 생물다양성 협약 및 리우 선언의 원칙이 되었다. http://www.unep.or.kr/sub/sub05_02.php?mNum=5&sNum=2&boardid=data2&mode=view&idx=89

2) http://practice.greenkorea.org/index/?p=10536

3) 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 글항아리, pp286~325.

4)http://lasulawsenvironmental.blogspot.kr/2012/07/indira-gandhis-speech-at-stockholm.html

5) http://www.dicer.org/07_Know/01_Word_View.asp?txtIdx=2111&gotopage=2

 

2017년의 궤적  다사다난했던 2017년 정유년의 한해가 저물고 있다.요동치는 역사의 순간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커다란 불길로 다시 태어나 역사의 순간으로 기록됐다.박근혜 대통령 파면,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포항지진,그리고 화마에 휩쓸려간 아리따운 생명의 눈물까지 묵묵히 걸어가야 할 길은 아직도 남아있다.2018년 새해에는 화합과 평안,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한다.정선 문치재에서 차량들의 궤적을 사진에 담았다. 박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