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에서 폭력 쓰자? 아니, 당당해지자” 1125 미디어오늘
[인터뷰] '시민불복종 행동' 모임 만든 엄재희씨…"약자에게 모든 책임 넘겨, 비폭력 대신 불복종"
평화시위 프레임에 갇히지 말자는 주장을 하는 모임이 만들어졌다. ‘시민불복종 행동’이라는 모임은 최근 매주 토요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시위에서 ‘비폭력’ 이라는 구호 대신 ‘불복종’이라는 구호를 외치자고 제안한다. 이들은 26일 예정된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21조가 적힌 손팻말을 나눠주며 모임의 의도를 설명할 것이라 밝혔다.
처음 이러한 모임을 제안한 엄재희씨를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25일 전화로 이뤄졌다.
-'시민불복종 행동' 모임을 만든 계기는?
"현재 시위대의 일부가 보이는 ‘비폭력’을 강조하는 행위는 자기검열이고 강박적인 평화의식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처럼 ‘비폭력’을 경찰과 시위대가 함께 외치는 상황은 지금은 문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집회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나중에 어떤 집회에서 구조적 폭력의 항의 차원에서 거친 행동을 했을 때 ‘왜 폭력을 쓰냐?’ 이렇게 이야기하게 될 것이 걱정된다. 차벽이나 물대포 등 구조적 폭력을 맞닥뜨렸을 때 저항하는 것은 당연하고 정당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집회라는 것 자체가 불복종에 기반하는 것이다. 현재 집회에 나가는 많은 사람들은 차벽이 쳐진, 당장 내 눈 앞에 보여지는 구조가 폭력임에도 자기검열을 하고 있다. 어떤 행동을 하는 것에 겁내는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 시민의 권리가 있다는 자세로 시위에 참가하게 유도하고 싶다."
-그럼 폭력시위를 하자는 의도인가?"
폭력시위를 하자는 게 아니라 프레임을 바꿔서 생각하자는 거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도 폭력을 쓰겠다는 게 아니라 지금처럼 비폭력에 대한 강박이 있는 상황에서는 시위가 차벽에 가로막혀도 시위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최근 법원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징역 8년 형을 구형했다. 그러면서 2015년 11월14일에 열린 민중총궐기는 불법폭력집회이고, 올해 11월12일에 열린 민중총궐기 및 100만 촛불집회는 합법평화집회라는 이유를 댔다. 책임의 문제를 약자 편으로 돌리는 것이다. 근본적인 것은 노동개악을 하려하고 이에 저항하자 차벽을 치고 막은 구조적 폭력을 펼치는 국가다. 그런데 오히려 국가에 저항하는 사람에게 모든 잘못을 지우고 있다. ‘폭력집회’ 프레임이 계속된다면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다."
-현재 모임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
"모임의 기본적인 생각에 동의하는 이들이 백여명 정도 참여하고 있다. 오픈카카오채팅창에서 토요일에 토요일에 할 퍼포먼스 등을 상의했다."
-26일 시위에서 예정된 퍼포먼스가 있나.
"26일 2시 시민청 앞에서 헌법 21조 ‘집회의 자유’ 조항이 든 팻말을 들고, 손팻말과 마스크를 나눠줄 예정이다. 집회는 허가제가 아니라고 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데 경찰들은 왜 차벽을 치나. 이는 분명히 헌법에 보장된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고, 부당한 권력에 행진할 권리를 외칠 것이다. 또 헌법 소책자와 빈 팻말을 나눠주면서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조항을 직접 적어 팻말을 만들 수 있게 제공할 예정이다."
추미애 “엘시티-문재인 연루 의혹, 檢 고발해달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과 관련된 유언비어 문자를 들어보이며 유포자에 대한 검찰의 엄정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엘시티(LCT) 비리 사건에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자신이 연루돼 있다는 세간의 의혹에 법정대응할 의사를 내비쳤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공개하면서 문 전 대표의 엘시티 연루설을 무마하기 위해 자신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지라시(정보지)’를 들어보였다.
그는 “댓글부대 작동한 것인지 이런 유언비어 유포한 세력이 있다. 국민들이 법치 질서,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운다고 촛불을 드는데 어둠의 세력들이 이런 일을 한다면 검찰은 엄정 단속 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법률위원장에게 지시를 하겠다. 이런 혹세무민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를 검찰에 고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20년 전 이영복 회장의 ‘다대만덕지구 특혜 비리 사건’을 파헤치고 그것이 나중에 삼성의 자동차 사업 진출과도 연관됐다는 것을, 정경유착의 주체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라는 것을 밝힌 것은 바로 저”라며 결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에 로비하고 부산시에 로비를 하고, 환경영향평가 고도제한을 풀고, 그렇게 만든 비자금을 한나라당으로 파이프에 물 공급하듯 정치자금을 공급해준 사람이 바로 이연복 회장”이라며 “정경유착의 뿌리가 깊고도 넓어서 20년 동안 뽑아지지 않은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이렇게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보고 저는 대단히 경악했다”며 “국정이 농단 당하니 부패 공화국의 뿌리가 워낙 깊어서, 이를 옹호하는 어둠의 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소름이 끼친다”고 힐난했다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6 – 검찰 1123 뉴스타파
기회는 분명 있었다. ‘정치 검찰’이란 오명을 씻어낼 기회가 왔지만, 검찰은 외면했다. 2014년 12월 터졌던 정윤회 국정 개입 사건 얘기다. 당시 세계일보가 보도한 청와대 문건에는 비선 실세 정윤회씨가 청와대 비서관들과 비밀 모임을 갖고 국정을 농단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검찰 수사는 이상한 방향으로만 흘러갔다. 의혹은 사라지고 문서를 유출한 사람을 찾는데만 혈안이 됐다. 달을 가리켰는데, 손가락만 쳐다보는 식이었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박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불렀다. 검찰 수사는 대통령 발언만 맴돌았다.
이번에 문건을 외부에 유출한 것도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행위다.박근혜 대통령/ 2014년 12월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발언
예상대로 검찰은 문건 내용이 허위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문건 유출자만 기소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은 하나같이 승진했다. 수사 책임자였던 김수남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검 차장을 거쳐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실무 책임자였던 유상범 3차장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담당검사였던 임관혁 부장검사는 핵심보직인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을 2년이나 지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당시 수사가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속속들이 확인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를 뒤흔든 비선실세 최순실의 존재가 확인됐고, 그를 둘러싼 의혹이 베일을 벗었다. 대기업 기부금 강제모금, 국정 문건 유출부터 대학입시비리와 체육계 비리까지, 의혹은 그야말로 끝이 없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했고, 국민들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2년 전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다면, 지금과 같은 불행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정윤회 문건에 분명히 현재 사태를 예견할 수 있는 최순실 내지는 정윤회 국정 농단이 명백히 있었고, 검찰이 이를 알았으면 수사를 했어야 했습니다. 당시 검찰 수사는 명백한 직무유기고, 그때 그렇게 했기 때문에 이 사건이 곪아터지는 계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최강욱 변호사
‘청와대 부속기관’ 전락한 검찰…뿌리는 우병우?
▲ 2015년 3월, 우병우 민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악수를 하고 있다.
검찰이 청와대 부속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은 박근혜 정부 내내 제기됐다. 특히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청와대 입성 이후 정도가 심해졌다. 코드 수사, 찍어내기 수사 시비가 끝없이 제기됐다. 검찰 요직에 이른바 ‘우병우 사단’ 검사들이 배치된다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청와대도, 검찰도 묵묵무답으로 일관했다.
검찰 안팎에서 인정하는 우병우 사단은 적어도 십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현재 검찰의 주요 보직을 꿰차고 있다. 김주현 대검 차장, 김기동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전현준 대구지검장 등이다. 우병우 전 수석의 대학 동창인 최윤수 차장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거쳐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검사장 승진 불과 2달만에 국정원 2차장에 임명됐다. 국정원 2차장은 국내 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의 핵심 보직이다.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도 우 전 수석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검사라면 누구나 탐내는 이 자리를 안 국장은 2년째 맡고 있다.
안 국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노회찬 의원과 설전을 벌여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노회찬 의원 – 엘시티 수사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가 갑니까?
안태근 검찰국장 – 기억이 없습니다
노회찬 의원 – 뭐가 없다고요? 기억이 없다고요? 보고한 사실이 없는 게 아니라 기억이 없다고요?
안태근 검찰국장 – 보고 안했을 수도 있고요.
노회찬 의원 – 보고 안했을 수도 있고요? 누가요?
안태근 검찰국장 – 제가 보고한 기억이 없습니다.
노회찬 의원 – 보고 안했으면 안 한 거지, 보고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에요? 답변을 그따위로 하는 거에요? 아니면 아닌 것이고 모르면 모르는 것이지 기억이 없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안태근 검찰국장 – 그럼 모르겠습니다.
국회 법사위, 2016.11.16
우 전 수석 본인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검찰의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75억 원을 출연한 뒤 검찰의 압수수색 전날 돌려받은 것과 관련, 우 전 수석은 수사 정보를 최순실 측에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과연 우병우 사단이 장악한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를 할 수 있을까?
지금 검찰, 국정원에 우병우 사단이 포진해 있습니다. 자, 특별수사본부장 이영렬, 특별수사팀장 윤갑근 이미 얘기했고요. 정수봉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이 우병우 수석에게 그동안에 범죄정보를 수집한다는 이유를 가지고 모든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이것 수사해야 되지 않습니까?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긴급현안질의, 2016.11.11
이명박 정부 때는 주로 간첩 사건 등을 수사했던 검사들이 승승장구 했다. 반면 박근혜 정부에선 우 전 수석 같은 정권의 핵심인사과 손잡은 검사들, 이른바 정치 검사들이 약진했다. 법과 원칙보다, 권력의 단맛에 사로잡혔던 검찰은 이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 중 하나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7 – 문화체육관광부 1126 뉴스타파
문화체육관광부는 박근혜-최순실 체제에 조직적으로 부역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창립총회 회의록이 허위로 작성된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해당 서류는 재단 설립 허가에 필요 없는 서류였다며 두 재단을 끝까지 두둔했습니다. 이후 다른 주요 서류마저 빠진 것이 연속해서 확인되자, 허가 당시 견습직원이었던 주무관의 실수로 책임을 돌리기까지 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민주 ‘부역자론’…국민의당 ‘흑묘백묘론’ 1125경향
ㆍ여당 비주류를 보는 두 야당의 엇갈린 시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새누리당 비주류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비주류가 박근혜 정권에 부역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부역자론’을 강조한다. 반면 국민의당은 탄핵안 가결을 위해 비판을 자제하자는 ‘흑묘백묘론’을 내놓았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5일 국민주권운동본부 부산 출정식에서 “대통령을 옹호한 공범, 부역자집단”이라며 새누리당을 거듭 비난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왼손은 야권과 잡고 있지만, 오른손은 박근혜 정부의 부역자들과 잡고 싶은 것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새누리당의 탄핵 찬성 의원들은 고해성사의 당사자이지 연대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손 모두 야권과 잡으라는 것이 호남 민심”이라고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수원지역 대학생과의 대화에서 “새누리당이 제3지대를 만들어 집권을 연장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누리당과의 연대를 계산할 때가 아니다. 새누리당은 우선 속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검은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우리는 (탄핵 찬성) 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인용해 새누리당을 끌어안자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험한 고개를 넘을 땐 악마의 손이라도 잡아야 한다. 처칠도 독일 히틀러와 싸우기 위해 소련 스탈린과 손을 잡고 이겼다”며 “(지금) 새누리당 비난은 비정상적”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비주류발 정계 개편에 대한 두 당의 시각차라는 분석이 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비주류가 박근혜 정권에 대한 책임을 벗고 새롭게 정치세력화하는 것을 경계하는 반면, 국민의당은 탄핵과 개헌 등을 고리로 친박, 친문을 배제한 제3지대에서 연합 가능한 세력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근혜와 조선일보의 ‘플랜 B’ 1126미디어오늘
[프레임 전쟁 5편] 박근혜와 보수 기득권 동맹의 동상이몽, 저들이 탄핵을 말하는 이유
100만명이 모여도 대통령은 개의치 않았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잠이 보약이에요.” 다음날 청와대 대변인이 바로잡았다. “잠이 최고인 것 같아요.”
박근혜의 멘탈은 상식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예언을 했다. “5000만이 나와도 그 자리에 앉아있을 거다.”
청와대 대변인이 폭탄 선언을 했다. “헌법상 절차를 밟아달라.” 검찰 조사는 받기 싫으니 차라리 탄핵을 하라는 말이다.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다. “의혹만으로 하야할 수 없다”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친박 김진태는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조롱했다.
탄핵에 필요한 정족수는 야 3당 171석에 추가로 최소 29석. 이미 새누리당 비박계 가운데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들이 40명이 넘는다. 그러나 실제로 표결에 들어가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회를 통과해도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최대 180일이 걸린다. 특검 수사 결과를 보자고 심리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고 최종적으로 기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는 죽지 않고 좀비가 됐다.
조선일보는 한동안 멘붕에 빠졌다가 다시 정신을 차린 듯하다. 박근혜가 찌그러져야 박근혜를 밟고 새로운 판을 짜서 보수 진영을 다시 결집할 수 있다. 동아일보는 일찌감치 탄핵을 해야 한다며 발을 뺐다.
조선일보는 포기하지 않는다. 한일 군사정보협정과 국정 역사교과서와 사드배치 등등. 이 꼭두각시 정권이 끝나기 전에 처리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정권 재창출이 최대 과제기 때문이다.
박근혜와 보수 기득권 동맹의 동상이몽. 청와대는 차라리 탄핵을 하라고 한다. 김무성과 비박계도 탄핵을 외친다. 광장의 시민들에게도 탄핵 외엔 답이 없다. 같지만 다 다르다. 청와대는 버틸 자신이 있는 것이고, 난파선의 생쥐들은 배를 떠나고 싶은 것이다. 검찰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다. “녹취록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이 횃불 될 것이다. 수사에 응하지 않으면 ‘창고 대방출’을 할 수도 있다.”
조선일보의 ‘플랜 B’가 시작됐다. “법에 맡기고 인내하자”면서 새누리당엔 “탈당하라”고 압박하고 “가짜 보수를 극복하라”면서 스스로 유체이탈을 시도한다. 야당엔 “총리부터 추천하라”며 딴죽을 걸고 “숙고하라”며 엄포를 놓는다. 급기야 철지난 개헌론 떡밥이 다시 등장했다. 김무성이 떡밥을 물었고 손학규와 안철수와 박지원, 반기문까지 가세할 분위기다. 김무성이 이런 말을 했다. “누구와도 손을 잡을 것이다.”
조선일보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조선일보가 각본을 짜면 개헌이 다시 쟁점이 되고 ‘질서 있는 퇴진’이 화두가 된다. 청와대와 친박계가 딜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200만 촛불이 모여도 조선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짜고 여론을 호도하고 판을 뒤흔들 것이다. 정진석이 이런 말을 했다. “5년 단임제는 수명이 끝났다.” “유일한 해법이 개헌이다.” 대통령제로는 정권 재창출을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모르도르의 절대 반지처럼 검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모두가 탄핵을 이야기하지만 다들 박근혜 이후를 계산한다.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닉슨이 사임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박근혜는 이제 한 달이 지났을 뿐이다. 박근혜를 끌어내리는 것 못지 않게 권력과 자본의 유착, 이미지 정치와 대의 민주주의의 함정, 조중동과 기득권 동맹의 실체를 드러내고 발본색원하는 게 중요하다.
광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좀비는 보자 마자 쏴야 한다. 좀비 대통령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자들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최근 2년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추이. 자료=한국갤럽
[월간중앙 12월호] "백 번 양보한다 해도 당대표까지만 했어야 할 인물“
2004년 박근혜 대표가 주요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비서실장, 박근혜 대표,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이런 일을 예견했었나?
“예견됐던 일이다. 옆에서 지켜본 박근혜 대표는 지성 부족, 순발력 부족, 어휘력 부족, 콘텐트 부족이었다. 비선(秘線)의 결정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황당한 일들이 많았다. 백 번 양보해서 당대표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인물이다.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지성이 빈약한 편이긴 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정상적인 사고와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인물이다. 모든 것이 비정상이다.”
-박근혜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최순실 씨의 존재를 몰랐나?
“김무성 전 대표도 ‘최순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하지 않았나? 그럼에도 사람들이 말하지 않았던 것은 박근혜 대표가 미래권력이었기 때문이다. 또 그 인기와 지지를 거부할 수 없었기에 오히려 이용할 생각을 했던 것이다.”
-결국 ‘문고리 3인방’도 머슴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그 점은 (박근혜 대표가) 대통령이 되기 전과 후로 나눠야 할 것 같다. (고 이춘상 씨를 포함한) 당시 4인방은 말수가 적었다. 안봉근 수행비서만 의원들과 접촉했다. 가끔 의원들이 ‘대표에게 얘기 좀 전해달라’고 하면 안 비서는 ‘저는 그렇게 못합니다’라고 했다. 철저하게 정윤회·최순실 씨의 심부름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MB정권 후반기에 들어서 박근혜 의원이 ‘여의도 대통령’이 되면서 그들도 완전히 변했다. 그 전에도 그랬지만 의원들이 4인방을 접대하기에 바빴다.김용갑 전 의원이 한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된 뒤로는 그들의 전화 받는 목소리부터 달라졌다. 거만이 흐르더라. 아마도 3인방은 자신들과 최순실 씨, 박근혜 대통령이 나라를 움직였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 (실제로) 그렇게 했다. 대통령 되기 전에 3인방이 종범(從犯)이었다면 지금은 공범(共犯)이다.”
-당대표를 거쳐 대통령에까지 오른 인물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권력의지 때문이라고 본다. 박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콘텐트가 없다’는 말과 ‘수첩공주’라는 말이다. 그걸 보면 자신의 역량에 대해 스스로도 아는 것 같긴 하다. 박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직접 들은 적이 있다. ‘최태민 씨가 박 대통령에게 세 번이나 편지를 보내서 꿈에 육영수 여사가 나타나 나는 아시아의 지도자가 될 너를 위해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더 이상 슬퍼하지 마라’고 했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희생했다는 말을 들었다면 펑펑 우는 것이 정상 아닌가? 그런데 아시아의 지도자라는 말에 감격하는 모습을 보며 머릿속이 하얘졌다. 또 2002년에 김정일을 만났을 때 그가 ‘2세끼리 잘해보자’고 했다며 뿌듯해 했다. 상설면회소 설치를 제외하고 김정일이 (우리측 요구를) 들어준 것이 없는데도 자기 부탁을 다 들어줬다며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자기최면에 걸려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인들의 탐욕도 ‘최순실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지를 달기 위해 국민을 속인 것이다. 야당에도 엄청난 정보가 있었을 텐데 역시 입을 다물었다. 국민의 ‘감성적 투표’도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 어린이 의약품 지원 활동을 해온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2002년 5월 방북했다. 그는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 소개했다.
최순실 씨가 고친 것이다. 최순실이니, 고영태니, 차은택이니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단어가 ‘통일대박’ 아닌가? 한마디로 B급, C급들이 밥 먹으면서 한 얘기가 대통령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이다. 혼(魂)이 비정상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순실 씨가 고친 것이다. 최순실이니, 고영태니, 차은택이니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단어가 ‘통일대박’ 아닌가? 한마디로 B급, C급들이 밥 먹으면서 한 얘기가 대통령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이다. 혼(魂)이 비정상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5월 13일 백화원 영빈관 회의실에서 속기사 1명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2004년 외신 인터뷰에서도 밝혔다. 박 대통령이 “(7·4 공동성명을 발표한 남북 지도자들의) 2세로서 평화정착에 노력하자”고 했더니 김 위원장이 “그렇게 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최태민 씨와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들은 적이 있나?
“그렇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도 과거 안전기획부에서 만든 자료를 근거로 확인해줬다. 타자기로 쳐서 만든 그 자료는 두꺼운 책만 했다. 그게 여의도에 돌아다녔고, 웬만한 사람들은 다 읽어봤을 것이다. 박근혜 대표가 한 일간지와 인터뷰할 때 기자가 최태민과 관련해 ‘그렇게 전횡을 저지르고 부정을 했는데…’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대표의 목에 파란 힘줄이 솟으면서 부들부들 떨렸다. 기자가 당황했다. 박 대표가 ‘저한테 고맙게 해주신 분’이라고 하더라. 그때 나는 ‘아, 이건 보통이 아니구나.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2년 동안 ‘박근혜의 입’ 역할을 하면서 특별한 경험도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지금 다 말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점은 가까이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의원들과도 원천적으로 접촉과 대화가 없었다. 오죽하면 박근혜 대표가 물을 잘 마신다고 해서 (국회 본청 내) 정수기 앞에서 기다리는 의원들이 있었을까?”
“최순실·정윤회 오만불손하기 그지없더라”
-최순실·정윤회 씨의 존재를 언제부터 알았나?
“95년 대구방송(TBC)에서 토크쇼를 진행했던 적이 있다. (TBC에서) 당시 야인이지만 인기가 높았던 박 대통령을 섭외했다. 그런데 한눈에 봐도 ‘상궁’ 느낌의 여자 2명이 박대통령을 따라다녔다. 그 여성들은 TBC 사장과 박 대통령, MC인 내가 함께한 식사자리에까지 끼어들었다. 담당 PD도 들어올 수 없었던 자리였다. 한 명은 최순실 씨였고 또 한 명은 그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었다. 목소리가 엄청나게 크고 당당했다. 교양 없고 오만불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작가에게 ‘저 사람 누구냐’고 물었더니 ‘최순실이잖아요’라고 했다. 2000년쯤 한 여성지에 인터뷰 기사를 쓰기 위해 박근혜 의원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만났다. 시커멓게 생긴 한 남자가 인상을 팍 쓴 채 앉아 있었다. 여비서들도 오만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난 뒤 섭외를 도와준 후배 기자가 이런 이야기를 전했다. 그런데 ‘선배, 그래도 정윤회가 OK 해서 인터뷰가 성사된 거예요. 정윤회를 통하지 않고는 박 의원과 전화통화도 못해요. 이번에도 세 번이나 전화해서 겨우 OK 받은 거라니까요’라고 하더라.”
.-요즘 인터넷에 ‘전여옥 어록’이 회자되고 있다. 지금 상황과 대비해보면 신기할 정도로 맞아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이던) 2012년 1월의 일이다. 지역구민들과 보좌관들이 19대 총선 공천을 걱정해줬다. 일부는 ‘박 위원장은 큰 정치를 할 사람인데 반대편을 노골적으로 자르겠느냐’고 위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박근혜를 모르느냐’며 이미 주변정리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6일 동안 잠도 자지 않은 채 의원회관에서 <i전여옥-전여옥의 私, 생활을 말하다>를 미친 듯이 썼다. 박 대통령이 열 받아서라도 최태민 씨와 관계를 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정말 박 대통령이 잘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출간 이후 온갖 비난에 시달린 것은 물론이고 신변에 위협까지 당했다.”
-박근혜 진영에서 이명박 진영으로 옮긴 뒤 배신자 논란에 시달렸는데.
“각오했던 일이기에 잘 견딜 수 있었다. 이준석(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같은 젊은 친구들이 홍위병(紅衛兵)으로 나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나는 진실을 알고 진실을 얘기했다. 어떻게든지 견뎌야 했고 견디려고 노력했다. 정치적으로 공과(功過)는 있었겠지만 돈 문제는 깔끔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 이전에 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본질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길을 가다 보면 누군가 다가와서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라는 말을 걸어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최태민 씨는 이단종교에서 하는 것과 똑같이 했다. ‘집을 나와라. 형제들과 인연을 끊어라. 재산을 바쳐라. 나만 믿어라.’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성장이 정체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외국에 나가면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한국은 고속성장을 이뤘다. 급하게 벽돌을 쌓아 올리다 보니 빈틈이 많았는데 박근혜라는 정치인이 벽돌 하나를 빼버린 셈이다. 벽이 와르르 무너졌다. 권력은 유리그릇이다. 잘못하면 깨지고 국민이 다친다.”
“설마 김기춘 실장이 ‘통일대박’이라고 했겠나”
-최순실 씨 혼자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일이 가능했을까?
“매우 간단하다. 최순실 씨가 고친 것이다. 최순실이니, 고영태니, 차은택이니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단어가 ‘통일 대박’ 아닌가? ‘대박나세요’라는 말은 개업집에서나 하는 덕담이다. 한마디로 B급, C급들이 밥 먹으면서 한 얘기가 대통령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이다. 혼(魂)이 비정상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통일에 관해 명언(名言)이 나왔다면 최순실 씨 배후에 누군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해볼 수 있다. 설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통일 대박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을까?”
-3년 전의 일로 기억된다. ‘전 전 의원의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자격으로 자사고에 입학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었다.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얼마 안 돼 그 기사가 나왔다. 왜 이 시기에 이 기사가 나올까 의아했다. 나는 결혼을 늦게 했기에 아이도 늦게 얻었다. 더구나 정치를 하다 보니 (진학 등과 관련한)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고교 진학을 앞둔 중3때였다. 담임선생님이 ‘국어·영어·수학 성적이 좋으니 사배자 자격으로 진학시켜보자’고 제안했다. ‘혹시 특혜라 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은 ‘조건이 되기 때문에 특혜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더구나 그 자사고는 정원의 40%가량이 미달이었다. 그래서 입학시켰는데 아이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이와 상의 끝에 자퇴를 결정했다.
검정고시를 통해 고교 졸업장을 받았고, 지금은 학력인정 정비학교에서 자동차 정비기술을 배우고 있다. 얼마 전 아이가 ‘엄마가 집에 있었으면 서울대는 못 갔더라도 서울에 있는 대학교는 갔을 것’이라며 웃었다. 내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권력의지가 워낙 남다르기 때문이다. 또 수습이 아니라 대수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여당은 죽어야 산다. 사즉생(死卽生)인 것이다. 다음 대통령은 새누리당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은 국민 볼 면목이 없다. 야당은 4년 전 대선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이 왜 문재인 후보를 찍을 수 없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야당의 생각에 동의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다음 대선에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 지난 4월 총선을 봐라. 새누리당에서 ‘진박 감별사’ 어쩌고 하지 않았나? 국민이 더 이상의 모멸은 참지 못했기에 그런 결과(여소야대)가 나왔던 것이다. 국민 스스로가 이 상황을 넘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의정활동 가운데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동의대 사태 때 흙수저 경찰과 전투경찰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그런데 감금했던 학생들은 민주화 세력이 됐고, 감금당한 경찰들은 반민주 세력이 됐다. 경찰들은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했다. 국회의원이라면 밝힐 것은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일로 인해 국회에서 폭행까지 당했지만 지금도 보람으로 생각한다.”
89년 부산 동의대 시위진압 과정에서 숨진 경찰관과 전투경찰 7명에 대해 1인당 1억여 원의 정부 특별보상금이 2013년 지급됐다. 시위 학생들은 2004년 민주화운동가로 인정받아 보상금을 받았다. 그러나 폭력시위 현장에서 법질서를 지키려다 희생된 경찰의 유가족들은 그로부터 9년이 더 지난 보상금을 받았다. 보상금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한나라당 전여옥·이인기 전 의원 등이 발의한 ‘동의대 사건 등 희생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전 전 의원은 2009년 2월 27일 국회 본청 앞에서 법률개정 추진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여성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날 낮 12시30분께 전 의원은 본청 1층에서 출입구로 향하던 중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공동대표 이모 씨 등 여성 5~6명으로부터 머리채를 잡히고 얼굴(눈)을 맞았다.
나라 망신, 젊은 세대가 다시 겪지 않게 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을 어떻게 평가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을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의 일이다. 기획팀에서 박 후보를 영국의 수상이었던 마거릿 대처 이미지로 띄우자고 건의했다. 그런데 박 후보는 몹시 기분 나빠했다.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라고 하더라. 2010년 12월 한나라당 모 중진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 ‘박 대표는 자신을 대통령(후보)이 아닌 세습군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1차 대국민담화(10월 25일)를 보며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 예상은 했지만 저럴 수가 있을까 싶었다. 저렇게 순순히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것이 있구나 했다. 2차 대국민담화(11월 4일)에서는 자신을 세습군주로 여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자회견도 없이, 기자들에게 질문조차 받지 않고 돌아서는 모습을 보면서 창피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무리 서툴러도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줄 정도의 자질은 있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기자회견 횟수는 총 158회, 연평균 20회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10회(연평균 26회)였다. 기자들이 지치고 지겨워할 때까지 질문을 받는다. 박 대통령은 고작 5회(연평균 1.25회)다. 질문도 거의 받지 않는다.
-방송기자, 정치인, 작가 등 여러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여의도를 떠난 뒤 4년 동안 엄청난 변화 속에서 큰 성장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치인으로 살았던 삶보다 큰 의미와 만족을 느꼈다. 사실 인터뷰도 책과 관련된 것이 아니면 거의 하지 않았다. 얼마 전 모 일간지에 기고를 했던 것은 과거에 그 신문에서 내 원고를 담당했던 분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2년 전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도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 특파원에게 인터뷰 요청이 몰렸지만 모두 거절했다. 한국인으로서 그런 인터뷰에 차마 응할 수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보수층을, 지지자를 배신했다. 나라 망신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냉철하게 (이 사태를) 봐야 한다. 과거에 박근혜 대표를 수행해서 미국 등 외국에 나가면 모든 외신 기사의 첫 문장이 ‘dictator’s daughter(독재자의 딸)’로 시작했다. 모욕적이다. 그런데 국민이 독재자의 딸을 선거권력으로 세탁해 준 것 아닌가. 그러면 잘했어야 했다. 독재자의 딸이 이제는 ‘Shaman’s friend(무당의 친구)’가 됐다. 독재자의 딸이며 무당의 친구가 이 나라의 얼굴이 될 수 있겠나? 어느 누가 그런 사람과 얘기하고 만나주겠나. 다들 웃을 것 아닌가. 우리는 다른 나라가 상상할 수도 없는 전쟁도 겪었고, 베트남전쟁에도 참가했다. 피를 흘리며 민주화 투쟁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너무 마음 아파하고 상심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몇 단계 내려갔지만 다시 점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젊은세대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세종청사는 매일 '무두절(無頭節)' 1126한국경제
한달 이상 넋 놓은 공무원들 공문서마저 오·탈자 투성이
AI 비상인데…방역당국 간부는 조퇴 후 '술판'
장관들 세종엔 월 3~4일 당·정·청 정책 논의 '실종'
25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주차장. 주차난으로 유명한 이곳은 오전 9시7분이 돼서야 만차가 됐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8시30분을 넘기면 주차할 자리가 없던 곳이다. 이날 오후 4시24분부터 6시23분까지 오송발(發) 서울행 KTX 열차 네 편은 오전에 일찌감치 자리가 매진됐다.
세종관가는 ‘개점휴업’ 중이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사실상 부재하니, 장·차관이나 고위 간부들은 붕 떠 있다. 업무 지시가 없으니 일선 공무원은 일손을 놓고 있다. 한 공무원은 “최순실 사태가 터진 뒤 한 달 넘도록 ‘무두절(無頭節·상사 없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며 “세종시 전체가 휴가 중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사무실에 멍하니 앉아 있거나, 복도로 나와 삼삼오오 모여 수군거리는 모습은 정부세종청사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띈다.
장관들은 최순실 사태 이후 세종에서 사라졌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지막으로 세종을 찾은 건 지난달 17일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한 달간 사흘 세종에서 업무를 봤고,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나흘 머물렀다. 리더가 공백이니 업무가 될 리 없다. 한 국장급 간부는 “처음에는 최순실 쇼크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던 공무원들이 지금은 아예 ‘정신줄’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각 부처가 내는 정책 보도자료에 그대로 나타난다. 공식 문서임에도 오·탈자가 수두룩하고, 심지어 통계 숫자가 틀린 경우도 있다. “나라가 어지러울수록 공무원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선배 관료들의 조언이 무색할 뿐이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만들어야 할 기획재정부는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당해 일할 문서조차 빼앗겼다. 기재부 정책조정국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서에까지 검찰이 들이닥쳐 모든 문서를 통째로 가져갔다”며 “그동안 준비한 서류들이 사라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라고 말했다.
[37th 청룡영화상] '내부자들' 사단이 100만 촛불에 전한 메시지 1126 노컷
배우 이병헌을 비롯한 '내부자들' 사단이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촛불을 든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병헌은 2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배우 정우성(아수라), 송강호(밀정), 곽도원(곡성), 하정우(터널) 등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배우 인생 25년 만의 첫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이라 그에게는 의미가 깊다.
그는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 받는 기분이 이런 기분인지 이제 알았다. 25년 동안 연기했는데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니까 너무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부자들'에서 함께 한 배우 백윤식과 조승우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어지러운 시국을 언급했다. '내부자들'은 정계와 기업 그리고 언론의 유착 관계를 그린 영화로 현 시국과 비슷한 지점이 많아 더욱 주목받았다.
이병헌은 "'내부자들'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재밌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영화가 너무 사회 현상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려고 애쓴 것이 아닐까,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고 '내부자들'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실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기는 상황이 됐다. 소신 발언이나 이런 건 아니다. TV에서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서, 절망적인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것을 봤는데 아이러니하게 언젠가는 분명히 저 촛불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밝혔다.
'내부자들'의 제작사 대표 역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후, 짧지만 굵은 수상 소감을 남겼다. 그는 "지금 이런 시국에 '내부자들'이 이 상을 받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건강한 대한민국이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성 혐오' 가사 항의에…DJ.DOC, 촛불집회 출연 무산 1126한국
그룹 DJ.DOC(김창렬·이하늘·정재용)의 시국 가요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이들의 촛불집회 출연이 무산됐다.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 국민행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26일 촛불집회에서) 예정된 DJ.
DOC의 공연이 취소됐다"고 25일 밤 11시께 공지했다. 이 같은 출연 무산은 DJ.DOC이 무료로 배포한 시국 가요 '수취인분명'(미스박)의 노랫말에 여성 혐오적인 요소가 다분하다는 일부 여성 관련 단체들의 항의 때문으로 알려졌다. DJ.DOC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집회 주최 측으로부터 출연 불가를 전달받았다"며 "주최 측에 여성 혐오 가사라는 일부 단체의 항의가 잇달았다는데 이 곡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을 한 인물들에 일침을 가하는 '디스' 곡이다. 여성 혐오라는 지적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 가요 미스(테이크) 박 쎄뇨리땅' 등의 가사를 문제 삼았는데 '미스 박'에는 '미스테이크 박'이란 뜻이 담겼고, '쎄뇨리땅'은 '세뇨리타'(스페인어로 아가씨)가 아니라 새누리당을 꼬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미 있고 평화로운 집회인 만큼 누가 될까 봐 불참 요구를 받아들였다"며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촛불집회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든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서면 중앙대로서 오늘 대규모 촛불집회···경찰 사상 첫 중앙로 허용 1126 경향
26일 부산 촛불집회는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로터리에서 광무교에 이르는 중앙대로 750m 구간에서 개최된다. 중앙대로에서 행진한 사례는 있었으나 대규모 집회가 허용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집회가 끝나면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까지 6.5㎞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벌인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최소 15만~20만의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는 25일 서면 중앙대로에서 ‘박근혜 퇴진 부산시국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경찰에 집회신고했으며 경찰은 이날 오후 집회를 허가했다. 경찰은 중앙대로 7차선 가운데 5개 차선에서 집회를 허용했다. 경찰은 참가인원이 많을 경우 이 구간의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우회시킬 계획이다.
원자력 학계 ‘대부’들, 원전 기업 주식 무상 소유 드러나 14.11.4 뉴스타파
원자력학계 ‘핵피아’ 실태 ①
핵 산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원자력 학계 주요 교수들이 원전 관련 기업의 주식을 무상으로 받아 수년 동안 보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원자력 학계와 원전 관련 기업 사이의 유착 실태를 취재한 결과, 장순흥 한동대 총장 등 원자력 학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제자가 설립한 원전 기업의 주식을 보유해 온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가 확보한 원전 관련 기업들의 주주 명단에는 장순흥 한동대 총장, 성풍현 카이스트 교수, 박군철 한국전력 원자력대학원 총장(서울대 교수) 그리고 김무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포스텍 교수) 등이 나온다. 이들 교수들은 원전 기업 주식을 많게는 17%까지 무상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장순흥 총장, 성풍현 교수, 제자 업체로부터 주식 무상 받아 수년째 보유
장순흥 총장과 성풍현 교수는 지난 2000년 초, 카이스트 출신의 제자 김 모 씨와 최 모 씨가 설립한 원전 안전 진단과 평가 용역 업체인 <액트>의 주식을 각각 17.09%(10,340주)와 3.37%(2,040주) 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총장은 <액트>의 대표 조 모 씨에 이어 이 업체의 2대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자가 설립한 원전 업체의 연구용역 수주하기도
이들 교수는 해당 기업의 연구용역을 수차례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순흥 총장은 2002년 <액트>로부터 2차례 걸쳐 7천만 원의 연구용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풍현 교수도 <액트>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학계 ‘핵피아’ 실태 ②
뉴스타파 취재로 최초로 드러난 원자력 학계 교수들의 핵발전 관련 기업의 주식 보유 사례는 장순흥 총장과 성풍현 교수뿐만이 아니었다.
박군철 한국전력 원자력대학원총장(서울대 교수)과 김무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포스텍 교수), 정창현 서울대 명예교수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출신 제자들이 설립한 원전 안전진단 평가 업체인 <미래와도전>의 주식을 수년째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창현 명예교수 18.81%(16,099주), 정 교수의 아들 16.53%(14,149), 박군철 교수와 김무환 원장은 각각 0.93%에 해당하는 800주를 갖고 있었다. 또 서울대 출신의 김신 중앙대 교수도 600주를 소유하고 있었다. 모두 서울대 지도교수와 제자로 연결돼 있다. 이들 교수들은 2005년에서 2008년 사이 주식을 취득했다.
박군철 교수와 김무환 원장, 제자 설립 업체 주식 무상으로 받아
이 가운데 박군철 교수와 김무환 원장은 주식을 무상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군철 교수는 취재팀을 만나 “창업 초기 제자 업체에 기술 컨설팅을 해줬고, 지금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김무환 원장, “주식 갖는 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취임 직전 매각
김무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2005년부터 해당 기업 주식을 보유해오다 지난해 10월 재산공개 대상인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에 임명되면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원장은 취재팀과 만난 자리에서 “원자력 관련 규제 기관장으로 가게 되면서, 적은 액수라도 원전 사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취임 전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김무환 원장은 특히 “원자력 분야 중에서 규제와 관련된 분야는 절대적인 도덕성이 필요한 분야이고, (관련주식 보유 사안에 대해) 도덕적 기준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 보유 교수들, 원전 관련 공직 맡아 ‘윤리성’ 논란 불가피
제자가 설립한 원전 관련 업체 주식을 보유한 교수들은 대부분 원자력 안전위원회 위원과 자문위원을 맡는 등 원전 관련 공직을 맡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해상충’ 논란과 윤리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미래와 도전>과 <액트>는 원전 안전 진단과 평가 용역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00년과 1999년에 각각 설립됐다. 두 회사가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한수원과 한전기술 등과 맺은 용역 계약 금액은 각각 370억 원, 358억 원에 이른다. 원전 안전 진단과 평가 용역 분야에서 업계 1, 2위 업체이다.
원전 관계자 “교수들, 제자 업체 매출 도왔다”…교수들은 강력 부인
뉴스타파가 만난 원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회사의 성장 배경에는 교수들의 일정한 영향력이 있었고, 한수원 간부 등에 이 업체를 소개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교수들은 “제자들이 초기에 회사를 만들 때 그저 기술자문을 해줬을 뿐 이후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고, 제자 업체가 용역을 따내는 데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해당 업체 두 곳 역시 “자신들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영업을 해 온 결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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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대구 서문시장서 촛불 맞불 1126 한국
총동원령 불구 전국서 500여 명 '종북세력척결ㆍ난동세력 진압' 구호
취재진 경계… '평화' 강조
전국의 박사모 회원들이 26일 오후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주차빌딩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을 비롯한 전국 보수단체 회원 500여 명이 26일 오후 1시부터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주차빌딩 앞에서 촛불 맞불집회를 열었다. 총동원령을 내려 1,000명 가량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궂은 날씨 탓인지 절반 가량밖에 오지 않았다.
이들은 태극기와 '종북세력척결' '대통령 하야반대' '난동세력 진압하라' '국가안보 허무는 선동언론, 정치인 척결' 등의 종이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또 한 켠에선 A4용지에 '하야반대' 서명을 받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회원들은 서문시장에서 큰장네거리-동산네거리-서성네거리-중앙네거리를 지나 한일극장까지 갔다가 다시 서문시장으로 되돌아오는 총 3.5㎞ 가량 가두행진을 하고 해산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 사이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선 '박근혜 퇴진 대구비상시국회의' 주최로 '박근혜 퇴진 제4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박사모 측은 지난 19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 때 일부 회원들의 취재진 폭행으로 여론이 더욱 악화한 것을 의식한 탓인지 '평화'를 연이어 외쳤다. 한 연사는 무대 위에 올라 "절대로 좌빨과 부딪치면 안됩니다. 때리면 맞아 주이소. 내가 다 책임질테니"라며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이들은 세간의 싸늘한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취재진의 인터뷰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타지에서 온 나이 많은 회원들을 취재하려고 하자 젊은 회원들이 와서 취재를 막으며 다급하게 끌고 가기도 했다. 또 일부 젊은 기자들에게는 '종북' 등을 언급하며 호통을 쳤다.
박사모는 지난 22일부터 포털 다음 카페를 통해 대구집회 총동원령을 내렸다. 서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겐 정치적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고비 때마다 서문시장을 방문했고, 두세 가게 건너 박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26일 현재까지 사진을 걸어 둔 가게는 단 한 곳 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머지 가게는 사진을 떼어 내거나 종이로 가려둔 상태다.
사상 최대 촛불, 청와대 200m 앞 에워싼다
전국서 200만명 집결 전망
법원 “그간 집회로 신뢰 갖게 돼” 시간만 제한하고 근접 집회 허용
동서남 靑 인간띠 포위 가능해져 “朴, 성난 민심 똑똑히 듣게 될 것”
광화문 집중투쟁 방식으로 전환 제주서 300명 비행기편 상경
새벽까지 1박2일 밤샘 투쟁 일정 전국 비 예보…추운 날씨 변수
'200만 촛불' 타오를 광화문…첫눈 끄떡없다 1126노컷 15:48
예상됐던 소나기는 포근한 첫눈으로 바뀌면서 촛불은 또다시 들불로 타오를 전망이다.
26일 오후 2시 이른바 '전봉준 투쟁단'을 구성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공원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경찰과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사진=강혜인 기자)
전농 측은 "경찰이 폭력적으로 농민대회 및 트랙터 상경을 저지한 것은 법을 무시한 행위로써 도저히 용서될 수 없는 것"이라며 "발걸음을 돌리지 않고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성토했다. 지난 15일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투쟁단 이효신 서군대장은 "우리 농민들은 수십년 동안 수탈당하고 빼앗겨 왔다"며 "서슬 퍼런 이 정권, 기득권 세력을 뒤엎기 위해 다시 일어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트랙터와 화물차 등을 몰고 각 지역에서 출발한 이들은 전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차단에 막혀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 앞에서 노숙했다.
광화문광장은 4시에 시작할 '청와대 인간띠잇기' 개회식과 6시 본집회를 앞두고 무대 준비에 한창이다. 광장에는 3시 현재 7천여 명(경찰 추산)이 모여있다.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리고있다. | 경향사진공동취재단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 130만 촛불 ‘저항의 1분 소등’ 1126 경향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1분 소등’ 퍼포먼스를 펼쳤다. | 사진공동취재단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은 한때 암흑으로 변했다. 이날 주최 측은 오후 8시부터 ‘저항의 1분 소등’ 퍼포먼스를 펼쳤다. 주최 측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오늘 대한민국은 암흑의 세상과 다르지 않다. 어둠 속에 있던 검은 권력자들이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시민들은 불이 꺼진 상태에서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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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시민들도 소등 퍼포먼스에 참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소등 참가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중국집인데 소등을 했다. 사장님 너무 멋있다”는 글과 함께 불이 꺼진 식당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불이 꺼진 아파트 사진을 올린 시민들도 있다.
분노의 촛불, 전국 190만 헌정 사상 최대규모 집회 1126 미디어오늘
[현장 5보] “중학생도 기가 차다, 이게 대체 나라냐”... 광화문만 150만명, 전세계 20개국 50개 지역 40만명 운집
이날 자유발언을 신청한 4인 가족은 “박근혜는 물러나라”고 발언하며 무대에 올랐다. 중1이라고 밝힌 아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나쁘다고 하지만 우리에게 하나의 깨달음을 줬다”며 “사람이면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생각이라는 게 있다면 이제 그만 내려오라”고 강조했다.
이 학생의 어머니는 “우리 부부는 자녀에게 자아 존중감을 갖도록 키우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존감보다 자존심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조종당하지 않는다”며 “하야하기 좋은 밤이다. 이제 그만 내려오고 자존감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이라고 밝힌 시민은 “야밤에 100명 넘는 대학생들이 청운동 쪽을 행진한 것은 최초”라면서 “이렇게 조금씩 승리해가고 있다. 4.19혁명과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 이후, 1987년 6월 항쟁 이후 20년, 가진 것 없어 잃은 거 조차 없는 대학생들이 다시 민주화의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본관점거 투쟁을 비롯해 억압돼왔던 대학생들이 공동행동으로 이 정권 멈추고자 한다”면서 “그 이면에 기생한 재벌, 정치인들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에서 올라 온 고등학교 1학년생, 김수빈씨와 윤채연씨는 “우리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아니지만 이 피같은 주말, 예능보며 치킨 뜯는 대신 이 자리 나와서 말씀 드리는 것은, 현 국면에서 국민이 대통령에게 농락당한 전대미문 사건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길라임이라 불러야 하는지 고민이 되긴 하지만, 대통령의 모든 의무 저버린 그를 왜 우리가 대통령이라 불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공주 키우기 게임 하는 게 아니다. 당신의 현빈이 돼줄 수 없다. 당신이 앉는 그 자리는 앉을 자리가아니다. 우리는 박근헤가 대통령 아닌 나라를 원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는 비폭력을 외치는 시민들과 불복종을 주장하는 시민들 사이에 가벼운 충돌도 벌어졌다. 시민불복종행동 소속의 한 시민은 “얼마나 가만히 있어야 비폭력이냐”라며 “저들의 방패가 보이지 않느냐, 저들은 사람을 죽였는데 우리는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 사진=김유리 기자
철도노조 조합원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두 달 동안 월급도 못받았지만 그래도 박근혜 퇴진 투쟁에 매일 앞장서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4년 동안 , 아니 이명박근혜 9년 동안 노동자 죽이고 서민 죽이고 재벌 위한 정책 일관하지 않았나, 박근혜 정권은 우리 힘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요새 이상한 현상에 대해 같이 생각하고 싶다. 언제 TV조선이, 김무성이, 검찰이, 박근혜를 향해 정의의 사도 처럼 나선적 있나. 검찰이 노동자 민중 몽둥이로 때려잡고 나쁜 짓 해왔는데, 박근혜 잡겠다고, 정의잡겠다하는데 이상하지 않나. 작년 민중총궐기대회를 TV조선이 제대로 방영했나? 요새는 다 중계하고있다. 검찰과 조선일보, TV조선, 또 김무성까지 탄핵하겠다 나서는 거 이상하지 않나. 이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다. 자본이 가장 많은 자들이 힘있는 사람들이다. 재벌이 박근혜 가지고 안 되겠다하는 거다. 더 강력한 정치 세력을 재구축해야겠다 생각했을 것이다. 노동자 민중의 힘을 이용해 더 자본의 힘을 확고히 밀어붙이는 세력, 보수대연합을 대대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철도노조 조합원이라고 밝힌 한 시민)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아일보 앞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물론 제일 큰 책임이 있지만 박 대통령을 도운 중요한 인물들이 있다”면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에게 직격탄을 쏟아냈다.
“문고리 3인방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새누리당도 있고 그중에 또 국무총리 국무위원들은 뭐하는 놈들입니까. 세상에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국정농단 헌정 유린하고 한 명도 책임지지 않는 게 부끄럽지 않나. 며칠전 국무회의, 갈까말까. 하다 대통령이 주재하면 면전에 사퇴하라고 할 텐데. 총리 주재라고 해도 갔다. 사퇴해라 했더니 그 다음날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 두 명이 사표를 냈다. 나머지 사람은 뭐하나. 다음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가 있으면 꼭 가겠다. 그 면전에서 온 국민 목소리를 전하겠다. 즉각 사임하라고 요구하겠다. 반드시 저승사자 노릇을 하겠다. 안 물러나면 주저 앉겠다.”
한편 주최측은 오후 9시40분 현재 서울 광화문 인근 집회에 연인원 150만명이 참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역은 최소 40만명, 전국적으로 190만명이 집결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밖에도 전세계 20개국 50개 지역에서도 박근혜 퇴진 집회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11월6일 집회는 헌정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잔머리 굴리지 마! 촛불과 따로 노는 정치 126 미디어오늘
개헌과 제3지대, 얄팍한 거래를 멈춰라… 94% 국민의 명령은 조건 없는 탄핵
"부산에 13만 촛불, 추위도 못 막은 민주주의 염원" 1126 부산
초겨울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도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13만 부산 시민들의 마음은 뜨거웠다. 26일 오후부터 부산 서면과 문현교차로 일대서 6시간 동안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부산 시국대회'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광장에 패러디꽃이 피었습니다 1127 한겨레
5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비옷과 우산을 쓴 채로 참석하고 있다. 박수지 기자
10월말 시작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촛불집회는 대한민국 시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우선 규모부터 매번 기록 경신 중이다. 이번주에는 서울에서만 최소 150만명이 모일 전망이다. 양상도 다르다. 화염병과 쇠파이프 대신 촛불과 꽃스티커가 손에 들려 있다. “사랑도 명예도”로 시작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보다 “전해주고 싶어”로 시작되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더 많이 불린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은 물론 나 홀로 깃발을 들고 시위에 나온 ‘혼참족’도 등장했다.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는 ‘민주묘총’ ‘트잉여 운동연합’ 등 패러디 깃발들도 등장했다. 인터넷·트위터 갈무리.
시위의 문턱이 예전보다 낮아진 것은 21세기 대한민국을 봉건시대 이전으로 돌려놓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1차적 원인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가 된 최초의 사건이다. 하지만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매주 모이는 것은 분노 때문만은 아니다. 분노와 폭력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또 다른 이유는 시위가 과거와 달리 재미있어졌다는 점이다. 시위를 재미있게 만든 일등공신의 하나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에 대한 패러디다. 피켓과 구호에 주로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최근 촛불문화제에서는 사진·포스터·그림·영상·노래 등 온갖 장르에 걸쳐 패러디가 펼쳐지고 있다. 최순실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앱이 있을 정도다. 이 게임은 최순실씨와 닮은 주인공이 죽마를 타면서 수갑으로 된 장애물을 피하는 게임이다. 실패하면 주인공이 감옥에서 “언니 구해줘”라고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지난 19일 오후 촛불 집회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이 자기주장을 담은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게다가 패러디가 광장에만 머물던 과거와 달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2008년 광우병 파동 촛불집회와 달리 거의 모든 청소년과 40~50대가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같은 에스엔에스를 사용하고 있다. 광장의 시공간이 무한 연장된 셈이다. 촛불이 곧 꺼질 것이라는 대통령 친위대의 코웃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겁을 먹은 여당마저 대통령 탄핵에 참여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패러디는 자기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정곡을 찌르는 패러디는 대중성을 갖는데 이번 촛불집회에서 이런 적극적인 패러디가 대중의 참여와 확산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패러디, 유서깊은 인류의 본능
패러디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삼국유사를 보면 신라시대 경문왕(?~875)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설화가 나온다. 민심을 경청하지 않는 임금을 풍자한 것으로 보이는 이 설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그리스 신화는 물론 많은 나라에도 존재한다. 패러디는 다른 노래에 병행하는 노래라는 뜻의 그리스어인 ‘파로데이아’에서 왔다. 그만큼 권력을 비꼬고 싶은 것은 인류의 오래된 본능이다. 하지만 패러디는 대체로 유효기간이 짧다. 대중에 영합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유행처럼 번졌다가 금세 사라진다. 거기다 패러디의 특성이 특정인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에 수위조절에 실패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창작 행위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패러디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박 대통령이 평소 법과 원칙을 강조해온데다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 성향이 강했다. 대중과의 접점이 많지 않아 흥행성 높은 풍자거리도 많지 않았다. 거기다 박 대통령은 자신를 소재로 한 패러디에 엄격한 사법처리 잣대를 들이댔다. 하지만 그의 공주 이미지가 완전 허상이라는 것이 최근 언론보도와 검찰 수사로 하나씩 하나씩 밝혀졌다. 특히 정치경력이 전무한 일반인인 최순실씨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고 말하는 ‘꼭두각시’였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 대통령의 이미지와 실제의 간극이 너무 컸고 사람들은 분노했다.
최순실씨도 패러디 소재로 적합했다. 특히 최씨는 고3 때 학교를 17일밖에 가지 않은 딸 정유라씨를 승마특기생으로 대학에 부정입학시킨 의혹을 받았다. 게다가 졸부처럼 보이는 최씨의 외모와 패션은 패러디 대상에 적격이었다. 고가의 명품회사가 최씨가 착용한 명품이 한사코 자기 회사 제품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것만 봐도 그의 이미지가 얼마나 나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상반되는 듯하지만 통하는 이미지의 박근혜·최순실 조합은 훌륭한 패러디 대상이다.
광장의 발랄한 패러디는 이화여대에서 시작됐다. 고졸에 대학 청강생이던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를 어떻게든 이대생을 만들기 위해 들인 노력은 가공할 만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 대통령을 시켜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2명을 공직에서 강제로 물러나게 한 일이다. 이 간부들은 2013년 5월 정유라씨의 승마대회 성적을 둘러싼 시비를 조사해 최씨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올렸다가 해직당했다. 박 대통령은 장관을 청와대로 직접 부른 뒤 수첩을 꺼내 두 사람 이름을 거명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좌천 인사를 지시했다. 대통령까지 동원해 국가대표가 된 정씨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체육특기자로 2015학번으로 이화여대에 합격했다. 9월말 언론보도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7월부터 학내 문제로 경찰을 끌어들인 총장 퇴진을 외치던 이대생들의 분노는 더 커졌다. 학생들은 특히 정유라가 민감한 대입과 학점에서 온갖 특혜를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분노했다.
이화여대에 붙은 정유라씨의 부정입학과 성적 특혜 의혹을 비판하는 자보들. 한겨레 자료사진.
이때부터 이화여대에는 정씨의 부정입학과 성적 특혜 의혹 관련 대자보와 게시물이 붙기 시작했다. 당시 패러디는 학생답게 담백했지만 무게감이 있었다. 승마특기생인 금수저 정씨에게 편지글 형식으로 쓴 ‘어디선가 말을 타고 있는 너에게’라는 대자보가 붙는가 하면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이화여대 의류학과가 있는 건물에는 ‘馬’(말 마)가 크게 쓰인 A4용지가 부착됐다. ‘말만 있으면 에이플러스인가요’란 스티커도 붙었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생활환경관 건물에 최순실(60) 씨 딸 정유라(20) 씨 이화여대 입학 과정과 학점 관리 특혜 의혹을 비판하는 포스트잇과 대자보가 등장했다. 사진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이대생의 이런 패러디는 입시부정과 말, 그리고 최순실의 치맛바람이 겹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확산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특히 대한민국이 헬조선으로 불리는 까닭이 금수저들이 온갖 특혜를 누리는 불공정함 때문이었는데 정씨는 금수저가 헬조선을 어떻게 즐기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독일로 도피한 최씨에게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
꼭두각시→자괴감→길라임
정유라씨와 말에 머물던 패러디의 물꼬가 광장으로 터져나오게 된 계기는 10월24일 최순실씨의 취미가 대통령 연설문 고치기라는 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부터였다. 딸의 부정입학 이슈가 어머니의 국정농단으로 확대된 것이다. 최씨의 태블릿피시에는 대통령 연설문은 물론 인사자료·군사기밀이 들어 있었고 이를 대통령이 보기 전에 미리 본 흔적이 남아 있었다. 무당·승려·목사를 거치며 1970년대부터 대통령 딸 박근혜를 앞세워 기업한테서 돈을 뜯던 최태민씨의 딸인 순실씨가 사실상 대통령 노릇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의혹은 다음날인 10월25일 박 대통령이 1분30초가량의 대국민 사과로 사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는 해명이 시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그주 토요일인 29일 처음으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첫 집회의 구호는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퇴진하라였다. 2만명이 모인 이 시위에서 패러디의 주제는 ‘꼭두각시’였다.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을 인형처럼 조종하는 패러디가 처음 등장했다. 수수한 패러디는 가고 화끈한 패러디의 시대가 열렸다.
패러디의 정점은 대통령의 2차 사과였다.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사퇴시킨 뒤 내놓은 11월4일 대통령 담화문이 완벽하게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9분여의 회견에서 “서글픈 마음에 밤잠을 이루기 힘들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자괴감’은 대통령의 심경이 아니라 ‘이러려고 세금 내고 국민 했나’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의 마음에 더 어울리는 단어였다.
이때 패러디가 얼마나 풍성했는지는 ‘대국민 담화 짤 생성기’가 나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짤’이란 웃긴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을 뜻하는 누리꾼들의 은어다. 가령 이 생성기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사진을 넣고 단식이라는 단어를 넣으면 이 대표가 대국민 담화를 하면서 “내가 이러려고 단식을 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라는 장면이 저절로 만들어진다. 포털에서 박근혜 패러디를 치면 가장 많이 뜨는 이미지가 이런 종류다.
민심이 이렇게 돌아섰는데도 박 대통령은 총리를 임명하고 권력욕을 놓지 않았다. 이정현 대표 등 대통령 친위대는 박 대통령 2선 후퇴를 주장하는 여당 의원을 패륜아라고 몰아붙였다. 11월5일 서울에서만 50만명의 시민이 촛불집회에 나왔고 12일에는 120만명이 청와대 주변으로 행진했다. 집회의 구호는 #퇴진하라 #탄핵하라로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그주부터는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탄핵을 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5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상인들이 집회 참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손난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박수지 기자
패러디의 한계효용체감법칙이 사라지다
패러디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된다. 하지만 자괴감을 정점으로 상승세가 꺾여야 할 패러디는 ‘길라임’이라는 주사제를 맞고 다시 수직상승했다. ‘길라임’은 2011년 인기를 끌었던 에스비에스(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자 주인공 이름이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표 시절부터 고가의 회원제 시설인 서울 강남의 차움병원에서 최순실·순득 자매의 이름으로 수십 차례 주사제를 대리처방 했으며 이 의료 시설을 이용할 때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15일 터져나왔다. ‘길라임’은 박근혜·최순실 중심이었던 패러디에 자연스럽게 스타가 등장하게 만들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자괴감’에 ‘길라임’이 더해지면서 정말 라임처럼 상큼한 패러디가 쏟아져 나왔다. “내가 이러려고 길라임 했나 자괴감이 들어”라는 패러디가 가장 많이 돌게 된 까닭이다. 또 “이게 최순입니까? 확siri해요?”(극중 남자 주인공 현빈의 단골 멘트인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를 패러디한 것) 같은 패러디도 인기를 끌었다.
패러디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광장의 100만명의 피켓과 구호에서만 확인되는 게 아니다. 4900만명도 열심히 관련 글과 이미지를 검색하고 있다. 구글 검색어 순위인 구글트렌드를 보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길라임’이 ‘탄핵’보다 더 많이 검색됐음을 알 수 있다. 또 구글에서 최근 한달간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박근혜-장시호’였고 ‘박근혜-길라임’은 4위였다. 반면 하야는 13위, 탄핵은 20위였다. 또 같은 기간 검색 관련 주제 1위는 라임(열매), 2위는 마약이었다. 대중들이 박근혜 게이트를 이성보다는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패러디의 역할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광장의 노래도 달라졌다. 2008년 촛불집회에서 나온 윤민석의 ‘대한민국 헌법 1조’는 여전히 광장의 애창곡이다. 하지만 박근혜 게이트를 소재로 만든 ‘이게 나라냐 ㅅㅂ’도 인기몰이 중이다. 서태지의 ‘하여가’의 가사를 바꾼 ‘하야가’와 가수 이승환이 촛불집회에서 직접 부른 그의 노래 ‘덩크슛’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19일 광장에서는 <시크릿 가든> 주제곡 ‘나타나’가 불리기도 했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그 실망감을 희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도 있지만 일단 유머를 갖고 대처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성숙된 면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이어 “외상후엔 스트레스성 장애가 생길 수도 외상후 성장을 할 수도 있다. 미국은 1930년 대공황 뒤 오히려 사회가 성숙했는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패러디는 앞으로 인격모독이 아니라 웃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12개 예술대 총학생회 대표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차은택·김종 등 문화예술계 비리 인사 처벌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김종엽 한신대 교수(사회학)는 “2008년 광우병 때도 패러디가 많았지만 그때의 미디어 환경은 지금 보면 원시적일 정도”라며 “지금 스마트폰의 전송 방식이 발전하고 사진·동영상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사람들이 늘면서 커뮤니케이션 흐름이 달라졌고 촛불집회도 활력이 넘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어 “혁명은 보통 유혈적인데 지금 광장의 혁명은 축제적이다. 혁명이란 민중의 주권적 의지가 직접 표출되는 데 폭력을 동반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탄핵과 퇴진 등 폭력 없는 권력 교체가 진행중인데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외신, ‘역대 최대’ 촛불 집회 일제히 보도 1127한겨레
주요 외신들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촛불 집회를 집중 보도하고 있다.
영국 <비비시> 방송 누리집 갈무리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26일 ‘점점 더 커지는 시위대,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진 반면,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대들은 수십만명 규모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주최측은 전국적으로 약 200만명의 시위대가 거리에 나섰다고 밝혔는데, 이는 인구 5000만명의 국가에서는 매우 큰 규모의 시위대”라고 했다. 방송은 이어 “이번 스캔들뿐만 아니라,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약 300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세월호 침몰 사건 의혹이 뒤이어 드러나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대통령에 실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 역시 경찰 추산 참가자가 26만여명에 달했다고 전하며 “이는 주최 쪽 추산보다 한참 적은 수치지만, 2주 전 있었던 시위보다 훨씬 더 큰 규모였던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외신은 대규모의 시민들이 참여했음에도 평화롭게 진행된 시위 모습에도 주목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100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울 시내를 가득 채웠으며, 2만5000여명의 의경과 경찰이 현장에 투입됐음에도 폭력사태는 없었다”며 “이는 1980년대 한국에서 있었던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백만여명의 시민들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위대들은 ‘박근혜를 체포하라’, ‘박근혜를 감옥으로’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수치고,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며 시위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 누리집 갈무리
미국 <뉴욕 타임스> 역시 마치 축제같았던 시위 모습을 전했다. 이 신문은 “승려들은 목탁을 두드리며 행진했고, 시민들은 아이들과, 혹은 반려 동물과 함께 거리에 나와 행진했다”며 “시위는 평화롭고 즐거운 축제분위기였다”고 했다. 신문은 이어 “행상인은 촛불과 따뜻한 간식을 팔았고, 시위가 벌어진 광화문 일대 카페에서는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나눠주는 카페도 있었다”며 추운 날씨에도 평화롭게 진행된 시위 분위기를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시위 하루 전 트랙터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농민들의 소식도 자세히 전했다. 에이피 통신은 “지난 10일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트랙터를 타고 서울을 향해 오던 농민들이 있었다”며 “최근 일어났던 시위는 대부분 평화 시위였지만, 25일 트랙터를 타던 농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며 몇몇 농민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매체 <인민망>은 서울발 기사에서 “1500여개 시민단체와 100만명 민중이 흩날리는 눈발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광화문 앞에 집결해 박근혜 정부를 향해 포효했다”며 “박근혜는 취임 이후 가장 엄준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언론을 인용해 “한국 헌정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베를린 거리 점령한 행진, 재외동포도 "박근혜 구속" 1127 오마이뉴스
전세계에서 동시다발 집회 열려... 집회 등 시국 행동 이어갈 예정
26일, 한국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리자 외신들이 일제히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재외 동포들도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연대 시국집회를 가졌다.
▲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집회 경찰들이 교차로마다 차들을 가로막고 길을 터주는 등 시위대를 보호 ⓒ 야지마 츠카사
▲ 26일 유럽 주요도시들에서 열린 동시다발 집회 독일 NRW(보훔), 아일랜드(위), 독일 뮌헨(아래) ⓒ 재외동포행동
▲ 영국 뉴몰든(위)과 맨체스터(아래)에서 열린 집회 집회에 살풀이 춤과 기발한 피켓도 등장했다 ⓒ 재외동포행동
▲ 26일 프랑스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집회 프랑스 파리(위)와 스트라스부르(아래) ⓒ 재외동포행동
▲ 캐나다 밴쿠버(왼쪽)와 오타와(오른쪽)에서 열린 시국집회 26일 비가 오고 추위에도 불구하고 많이 모여 뜨거웠던 집회 ⓒ 재외동포행동
▲ 캐나다 토론토(위)와 에드먼튼(아래)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집회 사진과 함께 집회 동영상( https://youtu.be/2RbGfVUtzNE) 후기를 올린 오동성 목사는 “ 박근혜가 퇴진해야할 이유는 그가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가 무능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 재외동포행동
▲ 2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촛불집회 비가 와도 촛불을 밝히는 동포들 ⓒ 재외동포행동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뉴질랜드(오클랜드), 독일(베를린, 뮌헨, NRW, 스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미국 (뉴욕,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메릴랜드, NC/SC, 워싱턴, 필라델피아, 휴스턴), 벨기에(브리쉘), 중국(선전), 스웨덴(스톡홀름), 영국 (런던, 맨체스터), 인도 (델리),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프랑스 (니스, 리옹, 스트라스부르, 파리), 캐나다 (밴쿠버, 빅토리아, 오타와, 에드먼튼, 토론토), 호주 (멜번, 브리스번, 시드니, 애들레이드, 퍼스) 등 전세계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시국집회를 열었다
유승민, 2007년 ‘박근혜 대통령 돼야하는 3가지 이유’ 인터뷰 화제
국가관·애국심 투철, 원칙·신뢰 리더십, 정말 깨끗한 분” 꼽아
새누리당에 남아 “대통령 주변에서 홍위병·내시 노릇하던 사람을 몰아내겠다”고 호언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3가지 이유’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SNS에서 돌고 있는 이 동영상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앞둔 시점의 MBC 뉴스 인터뷰로 추정된다. 당시 박근혜 캠프의 정책·메시지를 담당하고 있던 유 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핵심 측근이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하는 마땅한 이유를 3가지만 짧게 자랑해달라”고 앵커가 요청하자 유 의원은 주저 없이 답을 하기 시작했다. 첫째 이유로 “국가관과 애국심이 정말 투철하다”고 했다. 둘째는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을 갖춘 정치인”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근혜 전) 대표는 정말 깨끗한 분”이라며 “이 분이 여성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의 부패하고 부조리한 문제를 깨끗하게 청소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녹취 들은 검찰 “대통령이 어떻게 저 정도로 무능할까” 1126 서울
▲ 녹취 들은 검찰 “대통령이 어떻게 저 정도로 무능할까” 채널A 캡처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수사 검사들이 이 녹취를 듣고 실망과 분노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채널A에 따르면 검사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녹취를 직접 듣고 “대통령이 어떻게 이렇게 무능할 수 있나”라며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한다. 검찰은 박 대통령의 지시로 최순실 씨에게 청와대 기밀 문건을 넘긴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의 ‘공무상 비밀누설 공모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녹음파일에는 최순실 씨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지시하는 내용이 상세히 들어있다”며 “그 내용을 직접 들어본 수사팀 검사들은 실망과 분노에 감정 조절이 안 될 정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0분만 파일을 듣고 있으면 ‘대통령이 어떻게 저 정도로 무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정호성 전 비서관 휴대전화 속 녹음파일을 50개 이상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최근 수사팀 검사들에게 “직을 걸고 모든 걸 책임질 테니 걱정 말고 수사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Can't Seem To Make You Mine-'The S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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