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다행이다. 예정대로 였다면 황령산 본격 개발 규탄 기자회견과 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힌남노로 연기를 했다. 역대 최대라는 말에 다들 지례 겁을 먹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예정대로 밀어붙이는 건데 하는 마음 지울 수 없었다. 이사회 개최가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가지 기억해 둘 일은 방송사들의 초강력 태풍 내습과 관련 한결같고 하나같은 관점이다. 특히나 엘시티나 마린시티를 타켓 삼아 태풍의 피해를 예의주시했던 점은 마린시티의 건설 전후 사정과 존재에 대해 그다지 환영할 대상이 아니었기에.. 오히려 정작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강력한 태풍 앞에 노출된 취약한 현장을 카메라는 비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동해안에 줄줄이 입지한 고리 등의 핵발전소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반성을 넘어 심각한 시각 굴절이라 할 수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대항할 수 없는 자연의 위력 앞에 무력화 되고 치유할 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을 감안한다면 힌남노 내습에 따른 재난방송의 목적은 너무 많은 결함을 노출 시킨 방송 사고라 해도 무방하다. 아무튼 그나마 다행이다. Facebook 22.9.6
4일 밤부터 5일 아침까지 지상파 방송 통털어 고리 핵발전소를 언급한 꼭지는 3꼭지 정도에 불과했다.
한가지 짚고 넘어 갈일은 내가 쓴 다행이란 표현이다. 내 반경을 기준으로 태풍을 읽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포항 지하 주차장 침수 참사도 그렇거니와 크고 작은 피해에 대해 다행이란 표현은 잘 못된 것이다.
태풍 영향 신고리1호기 수동정지... "원전사고 반복"
신월성2호기는 내부 이상으로 멈춰, 원자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었던 원자력발전소가 결국 수동정지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아래 원안위)는 신고리1호기에 조사단을 파견하고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원안위는 이와 별도로 제어봉 장치에 문제가 생긴 신월성 2호기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계속 반복되는 사고를 지적한 환경단체는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태풍에 원전 멈추고 정비... 환경단체 반응은
8일 원자력안전위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고리1호기(100만kW급)의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라고 밝혔다. 신고리1호기는 지난 6일 거제에 상륙해 동해로 빠져나간 힌남노의 반경에 있었다. 당시 강풍으로 터빈발전기가 멈췄고, 한수원은 전력설비 이상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했다.
올해 들어 가장 강한 태풍이 부산·울산 등 원전 밀집지대를 지나자 한수원의 대응은 분주했다. 2년 전인 2020년 9월 마이삭, 하이선 태풍으로 여러 기의 원전이 가동 중단된 사고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이유였다. 한수원 고리본부는 재난비상 B등급(경계)을 발령하고 신고리1호기의 원자로 출력을 79%로 줄였다.
그러나 강한 바람이 원전의 터빈발전기에 영향을 주면서 이번에도 사고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후 점검으로 손상을 확인한 한수원은 원자로의 가동을 아예 멈추고, 정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번 조처는 다음 주로 예정했던 원안위 정기검사(계획예방정비)와 함께 이루어진다. 태풍을 계기로 기간을 당겨 대응에 나선 셈이다.
앞서 고리본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원전 규제기관과 함께 상세한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 고리원전 1~4호기, 신고리 1~2호기를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고리본부ⓒ 김보성
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에 파견하는 원안위는 손상 이유, 정비작업의 적절성 등 설비 전반의 안전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원안위 원자력안전과 관계자는 "원자로 정지 상태에서 조사, 정기검사가 같이 진행된다"라며 "완료가 된다면 11월 초 정도에 승인을 거쳐 재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안위는 경북 경주 신월성2호기(100만kW급)에 대한 조사도 병행한다. 한수원은 이날 낮 "신월성2호기의 원자로가 제어봉에 전원을 공급하는 설비고장으로 이날 오전 10시 38분 자동정지됐다"라고 주민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원안위는 제어봉 구동장치 설비 이상으로 제어봉이 낙하하면서 벌어진 일로 보고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한수원 월성본부는 신월성 원전의 사고와 태풍은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월성 원전이 있는 경주 지역은 포항과 함께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 중 하나다. 태풍에 따른 강풍,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는 두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월성본부 관계자는 "대비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별다른 피해는 없다"라며 "이번 사고는 원전 외부가 아닌 안쪽 설비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이번 원전 정지를 단순한 사고로 봐선 안 된단 입장이다. 기후위기에 따른 강한 태풍의 영향과 사고 반복 등 악순환을 짚은 환경운동연합은 "더 큰 재앙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특히 신고리1호기의 경우는 핵발전소가 예측가능한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김보성 오미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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