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걸 횡재했다.
311 후쿠시마12주년 시민대행진 날짜를 잘못 알고 나섰다 헛걸음이 아쉬워 송상현 광장에서 황령산으로 올랐다. 산허리 3~4개의 사찰을 돌며 돌산공원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가지 않는 길, 호기심은 늘 새로운 것을 선물한다.
용해사 뒷편 너들겅에서 갈참나무를 만났다. 불량한 생육조건에도 불구하고 거목이 되었다.
근원부 4.5m에 지면으로부터 약 60cm 쯤에서 6개의 줄기(1,4, 1.0, 1.17, 1.1, 1.1, 1.33,1.17)로 분기하여 가지를 펼쳤다.
남북 수관폭 26m 였다. 갈참나무 치고 이정도면 또 이런 장소에서 라면 수준급이다. 왜 진작 만나지 못했을까.
추측컨데 너들을 뒤덮고 있는 칡넝쿨을 비롯하여 덤불이 우거져 지레짐작 외면했기 때문이다. 의외의 수확이었다.
사실 전국적으로도 갈참나무 노거수는 흔치 않다.
거기다 그간 조사한 바에 의하면 황령산에는 명함을 내밀만한 노거수가 손꼽을 정도로 빈약하다 보니 내심 더욱 기뻣다.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이래저래 생활의 문제로 심사가 불편했었는데 갈참나무가 미소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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