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마무리 잡업을 하고 사무실을 나서던 5월6일 새로 2시경 비가 퍼붓고 있었다. 연휴에 이무슨 꼴이람 하며 푸념 아닌 신세 한탄이 뒤섞인 귀가길 기세좋게 퍼붓는 빗발의 세계는 또 다른 장관이었다. 이 표현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다. 이 비로 인해 때 아닌 피해를 본 지역도 있었고 크게는 기후변화의 또 다른 모습으로 읽혀지긴 했다.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각 그런 결과를 생각할 틈은 없었다. 그저 그 비의 장쾌함이릴까
늘 오가며 보는 풍경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범5호교 넘어 무지개다리 부근을 살피지만 최대 200 mm 카메라 렌즈는 그곳을 댕겨오지 못했다.
다만 비 내리는 동천의 수면이 여러 구조물에 어울려 만들어 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빗발이 들치지 않는 교각 아래와 그 경계부가 만들어내는 장면은 이런 빗속 아니고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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