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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더불어 살기

태종대 태종사 파파리 반딧불이를 보고

by 이성근 2020. 6. 13.

 

현재 수국으로 유명한 태종사 주변이 파파리반딧불이 주요 서식처다. 그런데 주변에 재선충이 들어 한창 감염목 벌목과 방제가 이루어 지고 있다. 고신대 문태영교수는 태종대 지역반딧불이의 경우 감소 추세에 있고 고립, 광교란, 재선충 방제의 부작용을 언급했다.

사실 그렇다.보다 앞서 태종대관리시무소에서 열였던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이구동성으로 드론방제 조차도 조심스러워야 한다며 자제를 요구한 바 있었다. 그랬건만 지난 6월10자 언론보도에 의하면 8일 1차 방제를 시작으로 40ha씩 3회에 걸쳐 120ha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건 뭔가 . 철저히 민.관 협의를 통해 일을 도모하겠다고 해놓고 뒷통수 맞은 느낌이랄까. 간만에 반디불이 보고도 즐겁지 않았다.

태종대 반딧불이에 대한 기억을 덧붙인다. 정확히 기억 나진 않지만 90년대 초였다. 공추협 시절 인쇄골 남기수 대표 등과 태종대 낚시를 따라 다닌 적 있다. 지금의 등대 자갈마당 코뿔소바위(본인이 작명)에서 였다. 저물녁 이었고 해무가 태종산을 향해 휘감아 오르는 가운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반짝임들이 날아 올랐다. 반딧불이였다. 낚시하다 말고 넋을 놓고 말았다. 하마 30년 전이다.

그런데 지금은 겨우 태종사 주변을 통해 명맥을 잇고 있다. 오래동안 이 일대 반딧불이를 모니터 해왔던 고신대 문태영교수 팀들도 말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 시기 태종대 순환도로 입구에서도 흔히 보였지만 이제는 사라졌다고 했다. 그렇다 천지삐가리였던 태종대 반딧불이의 현저한 감소가 말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