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씨사이드 관광단지개발은 정당한가
감감하던 용호동 오륙도 씨사이드 부지의 새 주인이 협성건설이라는 사실이 당혹스럽다.
특히 김청룡 대표가 했던 말 "천혜의 환경을 지닌 이 땅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의 정체가 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사실 우려하는 바도 그 지점이다. 혹자는 앞질러 재단해서 종국에는 아파트를 지을 것이라 했다.
하긴 일대에 들어선 거대 아파트의 입지 과정은 그런 용도변경도 가능함을 내재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를 눈여겨볼 일이긴 하다. 하지만 설마 그런 그림까지 나오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천혜의 환경을 이용하여 돈벌이하는 관행으로 볼 때, 예컨대 대한민국 동·서·남해 목 좋은 곳은 이미 자본의 땅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문제는 자본이 장악한 땅은 늘 괴물이 되어 지역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경관의 변질부터 가져온다.
둘째, 일대의 생태·환경적 지위의 추락이다. 셋째, 최초 개발계획이 나왔을 때부터 제기된 문제로, 이용에 대한 비용 지불을 강제함으로써 불평등을 야기한다. 협성건설과 관계기관은 이런 근본적 물음에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까.
올여름 이 감당할 수 없는 폭염 앞에 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었다. 알고 보면 이 도시는 그 어느 도시보다 살기 좋은 기후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해를 더할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해안과 산림을 잠식하는 과도한 개발의 결과다.
바람의 길이 막히고 숨 쉴 수 있는 지표면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채워졌다. 생각해 보라. 여름 더위를 자연현상으로 여기며 부채 하나로 버텨 오다가 선풍기가 등장하고 급기야 에어컨이 온 도시에서 작동되는 이 현상을!
그런데 이 무차별적 더위가 실은 자연의 개조로 인해 증폭되었다면, 그래서 집집마다 1도씩 더 낮추어 에어컨을 돌린다면 그 어마어마한 천문학적 비용을 누구의 책임이라 할 것인가.
솔직히 나는 해안에 즐비한 저 고층의 존재가 불만이다. 건설업체며 시공사, 그리고 거주자는 경관의 독점과 지가 상승으로 인한 불로소득을 챙기며 무리 지어 안주하고 있다. 과연 이 도시를 위해 기여한 것이 무엇이던가. 그러하기에 건설을 승인한 행정과 도시계획전문가 또한 곱게 보이지 않는다.
이제 오륙도 씨사이드 부지가 실험대에 올랐다. 어처구니없게도 도로 하나를 경계로 전혀 다른 환경의 미래가 도래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륙도 해맞이공원 일원에는 난대해안림 복원 자연마당 조성사업이 있었다.
원지형의 회복과 식생의 복원을 통해 백두대간으로까지 이어지는 원대한 생태축의 연결이 그것이다. 그런데 예정대로라면 길 건너 4만 5000여 평은 관광단지 명목으로 대규모 숙박시설과 부대시설이 입지하게 된다. 도로 하나를 경계로 한 이 모순적 조치가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것인가.
본래 이 언덕은 바람 그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던 땅이다. 선 자리에서 오륙도 너머 바다를 조망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다른 도시민들은 부러워했다.
국가 최초 트레일인 해파랑길의 기·종착지 이기대 해안을 돌아 나오다 마주하게 되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감동인가, 실망인가? 따라서 그 어떤 자본도 세상에 하나뿐인 그 장면에 덧칠할 권리가 없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한다. 녹색경영은 지역과 더불어 미래를 책임지는 일이다. 나는 관광단지를 반대한다. 부산일보 8.26
오륙도 씨사이드를 시민의 숲으로 .(부산일보. 14.1.23) http://blog.daum.net/bgtkfem/475
가망없는 오륙도 시싸이드 관광단지, 생각을 바꾸자 (12.2.10 부산일보) http://blog.daum.net/bgtkfem/281
Otis Redding - I`ve Got Dreams To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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