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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길에서

에코델타로 사라지는 서낙동강 우안 제도(諸島)이십리 강변길

by 이성근 2013. 11. 27.

 

13년 11월 27일 수요일 전국적으로 눈소식이 있다. 부산경남을 비롯한  남부는 눈 대신 비가 오전을 잠시 적셨다.  생명그물과  귀농학교 국제신문사, 걷고싶은부산을 거쳐 사무살로 귀사하하니 차가운 날씨임에도 나른하다. 사무실 창 넘어 하늘은 개고 있다. 할 일은 많은데 잠시 쉬면서 예전 개인 불로그 였던 녹나무(

http://blog.daum.net/dkfemsea)에 올렸던 글 중에 일부를 녹나무 2로 옮겨 본다. 

 

 

그러면서 걷고싶은부산에 대해 몇 자 적는다.  지난해 늦봄 걷고싶은부산과의 좋지 못한 기억을 가진 채 결별한 이후  길에서의 활동은 현저히 줄었다. 활동의 근거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전국 모임도 자연 뜸해졌다. 이러는 가운데 걷고싶은부산도 조직을 재정비 했는데  후임으로 왔던 후배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부 시스템은 숨막힐 정도로 답답했다. 비록 지우고 싶은 기억을 간직했지만  걷고싶은부산이 정말 잘 되기를 바랬건만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한 것 같다. 안타까운 노룻이다.  

 

 

서낙동강 우안 제도(諸島)이십리 강변길은2012년 10월 3주 주말에 다녀욌다. 당시 부산은행 행보(2009.10~2013.1)에 매월 한편씩 부산의 길을  연재할 때 였다.  갈맷길을 중심으로하다  2012년 중후반 들어서는 새로운 길을 발굴하는 형태였다.  안타깝게도 서낙동강 우안 제도 20리길은 에코델타시 조성사업으로 앞으로 지워 질 것이다.  아마도 새로운 길이 등장하고 주변 경관도 경천동지(驚天動地)화 될 것이다.  안착할 곳을 찾지 못해 둔치도 하늘을 맴돌다 급기야  북쪽으로 날아가는 재두루미의 울음이 귀에 꽃히는 듯 하다.   

 

 

아무튼 지금으로부터 2천 여년 전 김해만(灣)의 해수위는 지금보다 평균 6~7m 높았다.  자연 서낙동강도 없었다. 가락 오봉산 북정패총이 있는 덕도산, 대저의 칠점산은 바다 가운데 섬이었다.  그 바다가 갈대밭에서 논과 밭으로 바뀐 것은 1930년대 부터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일대의 모래섬에서의 사람살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다만 주변 많은 패총의 존재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아무튼 이 얼안의 풍경을 고려말 시인이자 금주사록(金州司錄)을 지낸  안축(安軸 1289~1348)은 이렇게 읊었다.

 

海門千里水浮雲(해문천리 수부운: 해문천리에 물결은 구름에 뜨고)

七點靑峰暮靄中(칠점청봉 모애중: 칠점산 청봉은 저녁안개 구름속에 있구나)

 

서낙동강 우안 제도(諸島)이십리 강변길은 강동동 강동교를 들머리로 한다. 강동(江東)이란 지명도 서낙동강의 동쪽연안이란 뜻이다.  사실 부산 강서구는 무수한 모래섬(下中島)으로 이루어 져 있는데  무려 30개가 넘는다. 대저도(大渚),맥도(麥),명지도(鳴旨),평위도(平渭),수봉도(水鳳),천자도(天字),송백도(松栢),도도(桃),덕도(德),전양도(前洋),순아도(順牙),제도(濟),해포도(海浦)등이 그 섬들이나 지금은 거의 연결되어 하나로 보인다.

강동동은 그 생김새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장형이다. 북쪽부터 대사리, 북정리, 상덕리,제도리의 4개의 법정동명으로 이루어 져 있다. 이중 상덕리의 덕포와 제도리의 상곡, 중곡,대부동,평위동,수봉도,전양, 송백,천자도가 제도리에 속해 있는데 지역사람들은 상단의 대사리와 덕도산을 중심으로하는 중부의 상덕리 일대와 그 남쪽 줄줄이 섬 島가 들어가는 마을들, 그리고 남부의 들로 삼등분하기도 한다. 

 

눈여겨 볼 산이 덕도산으로  인근 대부도.평위도.수봉도.송백도.천자도 등 낙동강 하류 삼각주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독뫼산'으로 전해오고 있다. 지난 1992년 북정패총 유적발굴조사때 출토된 '즐비무늬토기' '어로용구' '패각류'등의 다양한 생활유물들은 선사시대의 것으로 조사.보고됨에 따라,이곳에는 선사시대때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에 걸쳐 패총이 형성된 '지상 박물관'으로 회자 된다. 본격적인 인구유입은 북정마을의 담양 우씨,덕계마을의 남평 문씨, 상덕마을의 창녕 조씨 등이 입촌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한편 일제시대 일본군은 이곳에다 길이 5~20m의 군사용 땅굴 20여개를 파놓고 전쟁의 장기화와 요새화를 꾀하기도 했을 뿐 아니라 한국전쟁 시기에는 피난민들로 북적인 곳기도 하다.

 

강동교 건너 가락동 오봉산은 임진왜란 때 왜성이 들어 선 곳이기도 하다.  죽도 왜성으로 은 가락오광대(駕洛五廣大)의 발상지다.  1890년경 경상남도 김해군 가락면(현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락동) 죽림 나룻터에서 음력정월 대보름 밤에 연희되던 탈놀음으로 낙동강 줄기를 따라 상류의 안동,  중하류의 합천 밤마리.  하류의 가락오광대로 강물따라 전승된 듯하다. 주제는 파계승의 풍자, 양반에 대한 조롱, 처첩간의 갈등 등 대동소이하다. 1930년경부터 일본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점점 쇠퇴되다가 1945년 광복과 더불어 재현되기도 하였으나 갑자기 몰아닥친 서구문화에 우리고유전통문화가 천대, 외면당하면서 활성화 되지 못했다. 이에 가락동에서는 2001년 가락오광대 보존회를 발족하여 재현하고 있다.

강동교 아래 3살 손녀를 데리고 낚시를 나온 노부부가 있었다.  막 잡아서 던져진 부루길 한 마리 갈대밭에 퍼덕이고 있었다. 바깥양반이 물에서 화학약품 냄새가 난다고 얼굴을 찌뿌리며 실망한 표정이다. 서낙동강이 여전히 병들어 있음이고 오염물질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그들은 말하고 있었다. 초장부터 우울하다.  

길은 단조롭다. 첫 마을인 덕포는 적선포라는 나루터가 있어 이웃한 죽림 해창으로 오갔다. 강둑 넘어 들은 해포전(海浦田) 또는 천이방 들이라 불렀다.

들도 예전의 들이 아니다. 비닐하우스며 공장들의 무분별한 입지는 이곳의 원풍경을 지웠다. 비닐하우스의 등장은 먹을거리의 변화를 뜻한다.  먹을 거리는 식량의 문제와 직결 된다.  현재 세계 절반이 농사를 짓기위해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데 과도한 사용으로 농업용수가 줄어들고 있다. 또 가축을 키우기 위해 1 년에 남한 면적 절반정도의 삼림이 없어지고 있다. 12억마리의 소가 목초지를 먹어대기 때문에 토양이 황폐화되고 있다. 2012년 현재 곡물 재고량은 74일분이다. 과거에는 한해 농사 망쳐도 유휴농지와 재고식량으로 보충이되었으나 노는 땅이 적어 식량보충이 힘들다. 2008년 세계적으로 곡물 흉작으로 재고량이 63일로 떨어져 곡물가격이 2배로 급등했다. 그때문에 60여개국에서 식량폭동이 일어나고 중동의 민주화에 불을 당기는 도화선이 되었다. 식량가격 폭등은 과거에는 10년 주기에서 최근에와서는 2~3년주기로 짧아졌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011년의 경우 22.6%이다. 쌀 자급률은 83%이다.사료로 쓰는 옥수수는 1400만톤이나 수입하고 있다. 지금은 수입이 순조로우나 기후변화로 식량생산이 격감하면 심각한 상태가 올 수 있다. 북한이 식량 자급률 75%지만 돈이 없어 식량수입을 못해 많은 사람이 굶어 죽거나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들을 보면 지구적 삶도 김해평야에 투영된다.  들과 강의 풍경은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 그 속에 난 길도 상처를 입었다.  남아 있음은 수변 강둑길 뿐이다. 그런데 이 길 마저도 낙동강살리기 14공구의 사업에 포함됨으로서 맛을 잃었다.  

메타쉐궤어며 초화류가 식재된 새길을 따라 거다 예전의 흔적을 만난다.

주정경기장 뒷편마을은 중곡마을이다.

일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강태공이라기 보다 베스를 잡는 루어 낚시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베스가 많아 졌다는 것이고 토착 수중생태계의 질서가 깨어졌다는 뜻이다.

 

중곡마을은 상곡마을과 더불어 제도리에서는 일찍이 마을이 형성된 곳으로 상곡과 수봉도마을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중곡이라는 마을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100여년전 안씨의 성을 가진 사람이 제일 먼저 정착, 갈밭을 개간하여 콩, 보리 등을 심어 살기 시작하다가 수리시설이 되면서 부락이 형성되었다.

남해고속도로 서낙동강대교가 보인다. (서낙동강대교는 2013년 현재  확장공사를 한 이후 모습을 달리 한다.  늘 정체가 상습적으로 이루어지는  지는 지점이다.)

원래 이 강변길을 걷고자 했던 것은 이 풍경 때문이다. 외지에 나갔다 귀가할 때면 밤이고 낮이고 이 풍경과 만났고, 그때 마다 언제고 저 길을 한 번 걸어리라 마음먹었던 바, 그 작심이 2012년 10월 중순에야 이루어진 것이다. 

도로확장공사가 한창이다. 교량공사도 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정체가 시작되는 구간인데, 남쪽으로의 연결 통로는 높이 1.5m 굴다리를 머리를 숙여 나와야 한다. 강동의 남과 북이 생긴 것이다.  단절이다.

길이 길을 끊은 형국이다. 서낙동교를 이용하는 차량 이용자들은 모르는 일이다.  돌이켜 생각하니 미안한 일이다.

지도에서 보듯 일대는 온통 물에 포위된 형국이다. 서쪽의 조만강 서낙동강, 평강천, 낙동강을 비롯하여 수많은 물길로 이루진  강서구는 녹산동 일대의 산지지역과 도서지역인 천가동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경사 5˚ 이하인 완경사지이며 표고 10m 내외의 평지이다.

서낙동강대교를 넘어서면 강 건너 수가리 패총이 있는 금병산을 병풍삼아  누어 있는 둔치도 북단의 경관이  눈길을 머물게 한다.  특히 너댓 그루 미루나무가 강변과 어울려 인상적이다.   

대부동 초입 강변에는 제방공사가 한창이다. 헌데 공사목적이 어처구니 없다. 둑마루의 토사 등이 유실되어 보행환경이 열악해지고 ... 과연 ?

 

대부동은 원래 농토를 대부(貸付)받아 농사를 짓는 마을이라 해서 만들어 진 지명인데 어감이 좋지 않다하여 큰부자동네가 되겠다는 씃을 담아 大富洞으로 고쳤다 한다.

들녁은 한창 가을걷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도 풍년일까 ?  하기사

강동동과 대저동의 경계를 이루는  평강천과 서낙동강 사이에는 대부동을 비롯하여  평위도 (平渭島) ,수봉도 (水鳳島),전양 (煎洋),송백도 (松柏島) ,천자도 (天子島)가 있다.

평위도 마을은 수봉도마을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일명 평야도라고도 한다.

수봉도 (水鳳島) 제도리에서는 지대가 높은 곳으로 물가운데의 섬이라고 하였고 이것은 높은 봉우리란 뜻이 담겨진 이름이며 이곳의 버드나무에 수봉이 앉아서 세 번 울었기에 수봉도라고 했다는 말도 전하여 진다.

전양마을은 마을앞으로 평강천 강이 비단물결을 이루며 흘러내리고 있어 앞등이라고 하여 전양이란 마을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송백도 (松柏島)는 수봉도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섬 주위에 바람막이로 수백그루의 소나무가 울창한 곳이 되어 송백이란 마을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나 그때의 소나무는 볼 수 없다.

그리고 강동동의 최남단은 천자도로서 명지의 순아도와 경계를 이룬다.

 

 원래 일대가 저습지로 습지화 된 곳인데 호안을 정비하면서 역부러 이런 생태공원을 만들었다. 

 

 

 

 

이쯤에서 산책나온 초로의 아짐과 동행했다.  그녀는 수변에 새로 낸 포장 산책길을 좋아라 햇다.  바로 위에 난 길은 흙먼지 일고 비 오면  질척거려 영 불편했다고 한다. 그런 것 같다. 일대의 개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예컨데 '에코델타시티'라는 것이다.  국제산업물류도시로서 일대의 땅 360만평을 2018년까지 5조 4천3백 여억원을 들여 수자원공사를 비롯하여  부산도시공시와 부산시가 추진하는 거대한 개발 프로젝트다.   

 

                                                                                                                                                                           에코텔타시 조감도.  출처: 부산일보

이곳을 다녀온 다음 12월7일 부산일보가 전했던 소식

 " 부산 최대 숙원사업의 하나인 서낙동강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부지가 친수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국토해양부는 7일 오전 친수구역조성위원회를 열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사업부지 1천188만㎡(360만 평)를 친수구역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다음 주 중 해당 부지를 친수구역으로 고시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29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에코델타시티 부지의 친수구역 지정 및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안건을 승인했다.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친수구역특별법'을 적용해 추진하는 국내 첫 대규모 사업으로 부지가 친수구역으로 지정되면 신속하면서도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해지고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친수구역 지정으로 한국수자원공사의 사업 참여가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수자원공사는 보상비를 포함해 5조 4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의 80%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친수구역 지정이 확정된 직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의 미래가 걸린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이 오늘 친수구역 지정으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며 "국제물류와 첨단산업 중심의 친환경 생태수변도시를 조성해 국가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79개 부산 시민·환경 단체는 '가짜 생태도시, 에코델타시티를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에코델타시티 사업에 대해 난개발이 불을 보듯 뻔해 자칫 포장만 '에코'일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의 악영향도 걱정했다.

구체적으로, 부지 전면 성토에 따른 생태공간 파괴, 에너지 자립형 도시 가치관의 미반영, 낮은 공원녹지 비율(23.4%)과 투수율(透水率·물이 스며들 수 있는 땅 비율), 환경개선사업비 태부족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먼저 국가가 나서서 서낙동강(국가하천) 오염토 준설과 수질 개선, 수변 에코 벨트 조성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공론화 과정의 필요성도 제기한다." 한마디로 "... "친수구역법은 4대강 사업 후속사업을 위한 법이고, 수공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며 "수공에만 맡기면 서부산의 환경적, 인문학적 특성이 깡그리 무시되고 땅장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짙다"고 지적했다.

참 착찹하다. 아니 먹먹하다.

지역주민의 숙원?  하천변 난개발?

부산신항, 공항 등과 연계한 세계적  산업, 물류 요충지로소의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가진 곳?    도대체 무분별한 난개발을 누구 조장했든가.  고물상, 비닐하우스의  난립이 핑게가 될 수 없다.  솔직히 이곳의 관리를 방치했다고 해야 한다.   나아가  이 곳의 가치와 생태적기능, 그리고 지역민의 삶에 부산시가 얼마나  관심가졌든가.

 

환경.시민단체들은 에코델타사업에 대해 가차없이 비판한다.  한마디로 기득권 토건세력의 개발이익을 위한 또 다른 개발수요 창출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11월20일 성명을 통해 "..플랫카드를 내걸며, 부산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는 사업인 것처럼 시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개발이익을 노리는 일부 기득권 토건세력들은 이 사업을 통해 자신들이 가져갈 이익을 감추고, 마치 부산시민 전체를 위한 사업인 것처럼 이 사업의 본질적 성격을 포장하고 있다. 과연 그런가?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취한 일부 기득권 토건세력들이 이제는 에코라는 이름까지 동원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개발사업은 과연 생태라는 가치에 근간을 둔 사업인가? 에코라는 이름을 쓰는 것이 정당한가?

 

...사업비의 80%를 수자원공사가, 20%를 부산시가 부담한다. 부산시도 1조원 이상을 부담하는 사업이다.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짓고, 공단을 갖추는 사업이다. 사업지역의 20.3%가 주거지역이며, 29,000세대가 입주한다. 단독주택도 있지만, 대부분 아파트와 주상복합에 거주하게 될 계획이다... 첨단산업과 수변 레저·문화·생태기능이 조화된 '세계적인 친환경 생태도시’를 조성하겠다고....원래 서낙동강권은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와 연계된 생태 핵심거점구역, 에코벨트 구역이다. 기존 생태우수지역은 선 보전하여 개발을 추진해야 하지만 국토해양부는 이 사업지의 전 부지를 전면 성토해서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개발사업을 위해서 생태공간인 사업지의 전 부지를 전면 성토하는 것 자체가  반(反)생태적이다.

 

...에코델타시티의 토지이용계획을 살펴보면, 공원녹지 비율은 청라, 송도, 김포 등 수도권 신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23.4%밖에 되지 않는다...부산시는 투수면적을 늘려 빗물침투기능을 보전 및 회복하겠다고 하지만, 물순환의 관점으로 보면 빵점에 가깝다. 서낙동강권은 원래 농경지 비율이 높아 투수면적의 비율은 아주 높다. 천혜의 생태공간을 신시가지로 개발하면서 공원녹지 비율을 23.4%로 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일이다....환경개선 사업비도 문제다. 2,450억 원인 환경개선 사업비는 총 사업비의 4.5%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산업용지 비중이 에코델타시티의 절반도 안 되는 '구미 하이테크밸리' 등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낙동강은 국가하천이지만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질을 갖고 잇기 때문에 대규모 택지개발 이전에 국비를 요청하여 서낙동강권 오염토 준설, 낙동강 물흐름 확보를 통해 아이들이 멱을 감을 수 있을 정도로 수질을 개선하고, 수변 에코벨트를 구축하여 전체적인 토지이용의 효율성, 경제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제발 제대로 하자. 정직하게 하자. 기득권 토건세력들이 생태공간을 훼손하며 부동산개발이익을 추구하면서 왜 부산발전과 부산시민의 공익을 거론하는가? 생태라는 가치를 진정으로 추구하지 않으면서 왜 에코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속이려고 하는가? 에코델타시티 사업지역은 아파트단지와 상업시설을 넣는 택지개발사업이 아니라 부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계적인 생태공간으로 조성될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진정으로 부산의 미래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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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어떻게 될까

 

 

 

2007년10월14일 순아수문 근처 저물녁

순아 (順牙)도는 명지  진목리 서북쪽에 위치하며, 현재 1,2,3구로 나뉘어 있다. 1구의 서남쪽이 2구이고 사취등의 서편이 3구이다. 옛날 이 일대는 무성한 갈밭이었고 김해군 가락면 제도리 남쪽에 위치한 포구라고 해서 남대포라고 불럿다 이포구는 현제 순아2구 지역으로서 일제말기에 이르러 갈밭을 개간하여 농경지로 조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순아의 명물로는 '줄배나루'가 있었다고 한다. 1957년 순아교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강동동 천자도~녹산동 장락나루와 함께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메기.붕어 등의 내수면 어류들이 녹산장,장유장,김해장으로 운반되던 주요 수로교통의 '강목'역할을 했다"고 한다.

순아도의 지명 유래는 근방의 자연 마을에 비해 제법 오래 됐다. 임진왜란 당시 혼인날을 앞둔 한 어부의 딸이 왜놈의 겁탈이 두려워 강 건너 산골짜기로 피신가다 왜놈의 칼에 죽자 처녀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사를 올렸던 자리가 '처녀골'이 됐고 그가 살던 섬도 처녀의 이름을 따서 '순아도'라고 붙여졌다는 것인데 근자에 일본의 수작이 여기서도 밟힌다.

 

 

강변 옆 마을이 순아3구(명지8통)에 해당된다.  하단쪽으로 가면 수령 2백년의 팽나무가 있는 사취등(沙聚嶝)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 낙동종합사회복지관 건물이 있다. 국도 2호선 직선 공사와 녹산 2수문 조성 당시 나온 준설토로 조성한 성토지에 들어선 건물이다.

 

 

 

제2수문 옆 이순신 장군 전적비    용사지란(龍蛇之亂)에 바다를 건너 몰려온 왜의 대군이 변경을 침범하여 온 나라를 유린하고 백성을 겁탈함에 바다의 싸움은 상황을 달리하였다. 무비(武備)를 든든히 한 후 나라의 목을 지키는 소임을 다하므로 나라의 근심을 잊게 한 이충무공(李忠武公)의 공덕임을 후손 된 자 모를 이 있으련가. 수많은 전공을 이룬 전적지중 이곳 노적봉은 볏섬과 짚으로 곡식 노적처럼 위장하여 왜군을 속여 진군을 막은 곳이다. 장군의 호국애민(護國愛民)의 정신과 고귀한 얼을 받들고 지역의 발전과 자주국방을 위한 우리의 각오를 다짐하면서 공의 행적이 어린 이곳에 징표를 세운다. 라고 되어 새겨져 있다.

 

4대강 시즌2 '에코델타시티', 어떡하나? 13.10.17 오마이뉴스

4대강 빚에 허덕이는 수공 구하기 논란은 여전... "반대하기 위한 반대"

'에코델타시티'라는 소리에 김봉우(60)씨는 진저리를 쳤다. 김씨는 수자원공사(수공)와 부산시가 부산 강서구 일대에 조성하는 에코델타시티 사업예정 부지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마치 젊은시절 부모님의 땅이 덜컥 그린벨트로 묶여버릴 때처럼, 이번에도 결정권은 그에게 없었다. 국가는 결정했고 그는 통보를 받을 뿐이었다. 김씨가 울분을 터트렸다.

 

"40년동안 마음대로 그린벨트로 지정해놓더니 이제는 국가가 개발을 하겠다면서 터무니없게 낮게 책정된 그린벨트 공시지가를 근거로 가격을 책정해 이 돈 받고 고향을 떠나서 살랍니다. 평생을 모은 재산을 강탈해가면서도 항의를 하면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봅니다."

 

5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토마토 농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도 김씨의 목소리는 격앙되어갔다. 자녀 이야기를 하면서는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아들에게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농사를 짓자고 권유했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토마토 농사를 지어 인터넷 소포장 판매로 제값을 받는 것이 희망이었던 그의 꿈이 에코델타시티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공무원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공무원들은 40년동안 1호봉만 받고 일할 수 있겠나"라고 말한 김씨는 "그런데 우리한테는 40년동안 그린벨트 지정해 놓고 이제는 국가가 개발해 비싸게 팔 테니 낮은 돈만 받고 나가라고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마지막 그의 말은 인상적이었다. 김씨는 "우리같은 농민이 하면 난개발에 불법이고, 수공이 수조원 챙겨가는 건 합법이냐"고 물었다.

 

4대강서 뺨맞고 에코델타시티서 돈벌이



4대강 사업의 핵심 법안인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 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201012월 국회 국토해양위 위원장석을 점거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송광호 위원장(맨왼쪽)의 입장을 막으면서 여야 의원들간의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남소연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부산 강서구 낙동강 인근 약 360만평 (13.35)에 인구 75천명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수공과 부산시 산하 공기업인 부산도시공사가 이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비만 54300억 원이 넘게 드는 초대형 사업이다. 사업비는 수공이 80%를 책임지고, 부산시가 20%를 내기로했다.

 

특히 이 사업을 택지를 개발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니라 물을 관리하는 수공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흥미롭다. 그 바닥에는 수공과 4대강의 아픈 추억이 있다. 지난 201012월 당시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처리한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친수구역 특별법)이 바로 에코델타시티 사업의 추진체다.

 

국가 하천 주변지역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그 이익을 다시 하천 정비와 관리에 쓰겠다는 목적의 이 법은 사실상 수공이 떠안은 막대한 적자를 보전해주기 위한 대책으로 마련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른바 '수공특혜법'이란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친수구역특별법의 핵심은 개발이익을 어떻게하느냐에 모아진다. 법은 33조에서 이를 '국토교통부장관이 아닌 자의 비용부담으로 시행한 국가하천의 하천공사 중 국토교통부장관이 인정하여 고시한 하천공사의 비용 보전'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돌려말했지만 4대강 사업 (국가하천 공사)의 비용을 보전해주기 위한 것이란 말로 해석가능하다.

 

정부의 이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만큼 수공의 건강성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도맡아 추진하면서 수공이 떠안은 빚은 8조 원 가량. 이처럼 천문학적인 적자 규모를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자 정부가 친수구역 특별법이란 선물을 수공에게 안겼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업 추진에만 사활 걸고, 생태도시는 뒷전"

 

수자원공사와 부산시가 부산 강서구 일대에 조성을 추진하고있는 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 조성사업) 조감도. 국토해양부 제공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된 에코델타시티 사업에서도 정부는 그러한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당시 국토해양부는 에코델타시티 사업의 추진 이유를 "4대강 사업에 참여한 수공의 재무여건 개선에 기여"라고 밝혔다. "수공의 재정이 악화될 경우 국민부담으로 전가될 우려가 있어 친수사업을 통해 투자비를 조기에 회수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뒤를 따랐다.

 

에코델타시티를 둘러싼 잡음은 비단 이 사업이 4대강의 후속탄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민은주 부산에코델타시티 시민대책위 사무국장은 주민의 참여가 제한된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사업이 정말 경제성이 있느냐는 의문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윤일성 부산대학교 교수는 "아파트 27천 세대를 짓겠다는데, 부동산 경기가 정점을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보자면 제대로 분양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결국 공사로 이윤을 챙기겠다는 건설사의 목적과 그것에 동조하는 공무원들의 입장이 부산의 발전이란 장밋빛 전망으로 포장되어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도 같은 점을 지적한다. 김 교수는 "2020년에 대비해서 부산에 필요한 주택수의 57%를 에코델타시티에 만드는 것으로 되어있다""에코델타시티에 들어오겠다는 세대수나 인구수가 강서구의 현재 인구수나 세대수보다 많은데 수요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업 타당성 부풀리기 감사원 지적... 부산시 "사업 추진에 문제없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시민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친수구역법 폐지와 에코델타시티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부산 강서구 수자원공사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정민규

 

이같은 점은 감사원의 지적을 통해서도 문제가 됐다. 감사원은 지난 달 수공에 '부산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 조성사업 추진 부적정'이란 통보를 보내며 사업 타당성 조사가 일부 부풀려진 점을 거론하며 사업성 악화를 우려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수공에 개발 사업 후에 용지가 미분양되는 일이 없도록 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 조성사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규정에 맞게 조속히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상황이 이렇자 7일 오전에는 부산에코델타시티 시민대책위원회가 강서구 수자원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코델타시티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올해 국정감사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4대강 사업의 후속사업인 부산에코델타시티 사업 전면 재검토, 4대강 및 후속사업으로 고통받고 있는 강서주민들의 정당한 보상을 중심으로 철저히 조사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감시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곳곳에서 잡음이 들리고 있지만 수공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부산시 측은 사업 추진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한다. 김영철 부산시 국제산업물류도시개발단장은 에코델타시티 사업이 4대강 사업과 연관됐다는 점 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의 후속 사업이란 지적을 "반대를 하기 위한 반대"라며 "에코델타시티는 4대강 사업과는 관련 없이 원래 LH가 하기로한 사업을 LH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신규사업을 못하게 되면서 수공이 하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단장은 환경 훼손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간합동조사단을 꾸려서 철새 단체에서 요구하는 것을 100% 수용했다며 수질도 에코델타시티를 계기로 현재의 4급수에서 2급수로 만드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보상 문제에 대해서 그는 "보상은 수공과 부산시가 많이 평가해주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린벨트로 손해를 봤던 것에 대한 보상은 비단 이 지역 주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며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해다.


철새 위해 '1000억 땅' 개발 포기그린인프라 핵심 지켜내 2013-05-09 국제

에코델타시티서부산권 최대 개발계획인 에코델타시티 사업의 청사진이 대폭 수정된다. 조류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과 부산시·한국수자원공사가 서낙동강 문화재보호구역의 철새보호 대책을 협의 중이기 때문이다. 고밀도 개발 억제가 핵심인 만큼 사업성은 당초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환경단체는 "분양이 안 되면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통해 언제든 난개발될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린 인프라는 대폭 확대

에코델타시티 예정지의 90%는 농경지이다. 그동안 홍수터·범람원·천변저류지 기능을 톡톡히 했던 것이 사실이다. 환경단체는 "철새와 인간이 공존하려면 에코델타시티가 그린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그린 인프라의 핵심은 빗물 유출·홍수 예방과 오염원을 저감하는 원활한 물순환 시스템이다. 생물 서식지 제공이나 생태적·경관적 요소 역시 중요한 도시기반시설이다.

 

·수자원공사가 새로 마련한 철새보호 대책은 서낙동강 주변 완충 수림대와 저영향개발(LID) 적용범위 확대 지구단위계획 수립과정에서 건축물 고도제한 강화 습지생태공원과 철새 먹이터 조성(5만 평)이다. 특히 시범구역에 한정했던 LID기법의 전면 확대는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투수지역 확대로 연결돼 홍수예방 효과까지 불러올 전망이다. 서낙동강과 에코델타시티 건물 간 거리도 30~50m에서 평균 100m로 늘어나 철새 이동이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단체는 수질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서낙동강 수질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 4등급(6.50/)이다. 에코델타시티를 관통하는 평강천과 맥도강은 5등급(8.30/)까지 떨어진다. 환경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3개 국가하천의 수질을 2등급인 낙동강 본류(구포) 수준으로 맞추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경모 시 국제산업물류도시 단장은 "단기간에 수질을 개선하려면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된다""단기적으로 서낙동강 하류의 녹산 1·2수문과 맥도·대저 수문을 적절히 개방해 물 흐름을 원활히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국비를 확보해 수질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분양가 높아질라" 경제성 촉각

서낙동강 유역의 이격거리 확대로 에코델타시티 토지이용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설 상업·업무용지가 서낙동강 주변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부산도시공사는 "토지 보상비를 기준으로 1000억 원 정도의 땅을 분양할 수 없게 된 셈"이라고 했다. 분양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임 단장은 "LID를 전면 확대하고 녹지가 늘어나면서 경제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공사비 절감을 통해 최대한 만회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에코델타시티 공사비의 80%를 조달하는 수자원공사는 민관합동조사단과의 합의안이 최종 확정되면 오는 6월 마무리될 실시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분양이 잘 안 되면 용도변경을 통해 규제를 풀어주거나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경우를 숱하게 봤다. 시와 수자원공사는 이러한 전철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에코델타시티는 메가 프로젝트인데도 기본계획 같은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친환경 수변도시를 만드려면 행정부터 투명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는 9일 오후 부산YMCA 강당에서 '에코델타시티 사업평가와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부산대 윤일성(사회학과) 교수는 "에코델타시티사업은 29000여 가구의 고층아파트를 짓는 가짜 생태도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친수구역특별법을 폐지하고 타당성조사 보고서와 기본계획 등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사설] 환경·철새 고려한 에코델타시티 결단 잘했다 13.5.11

서부산권 도약의 구심점이 될 에코델타시티 프로젝트가 환경성을 중시하는 일보를 내디뎠다.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했다는 사실이 돋보인다. 사실 에코델타시티가 명칭에 걸맞은 수변생태도시가 되려면 경제성에 앞서 환경성을 우선적으로 따져봐야 마땅하다. 그린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생태를 내세운 난개발로 치닫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방향 선회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민관합동조사단이 바꾸기로 한 에코델타시티 청사진은 철새를 보호하고, 자연을 지키는 게 핵심이다. 철새의 이동경로를 세밀히 파악해서 이를 설계에 반영해 개발 대상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건물군이 당초 계획보다 평균 100m 물러나 철새들이 방해받지 않고 날도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완충 녹지대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도 보게 됐다. 조류 충돌을 최소화하도록 건물 고층부 형태를 바꾸기로 한 것 역시 잘한 일이다.

 

무엇보다 체험형 조류공원을 습지생태공원으로 대체하기로 한 게 마음에 든다. 우리가 정말 신경써야 할 것은 여백의 미다. 후대에 남겨줘야 할 것이 있어야 한다. 현재 대상 지역에 불법 건축물과 양어장 등이 경관훼손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철새를 생각하고 보존의 뜻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번 결정으로 에코의 본 뜻을 살린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체의 5%도 안 되는 지역에 적용하면서 어떻게 생태를 말할 수 있느냐며 항변한다. 사실 친수구역 특별법은 4대강 사업과 직결된 것으로 정책적 합리성이 모자라는 데 어찌 에코델타시티에 적용할 수 있느냐는 반대 논리가 파다한 실정이다. 그 지적이 틀린 게 아니다. 에코델타 사업은 더는 불투명하게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에코델타시티에 고층아파트를 짓는 가짜 에코시티를 만들어서는 부산의 미래가 없다. 그린인프라를 실현할 절호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서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한국의 베네치아' 에코델타시티 2016.09.27 매일경제

서부산 대개발 핵심사업5조원 투입 2023년 완성

국내 최대 자연형 뱃길국제 친수·문화도시 `예약`



아침 햇살에 잠에서 깨어 커튼을 열면 저 멀리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우뚝 솟은 빌딩 숲 사이로는 강물이 흐르고 사람들을 태운 작은 배와 유람선이 유유히 오간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아니다. 이르면 10년 안에 대한민국 부산에서 볼 수 있는 풍광이다. 바로 서부산 대개발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이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강서구 강동동과 명지동 일대에 총면적 11886규모로 2023년 준공 계획인 명품 국제신도시다. 서낙동강과 평강천, 맥도강 등 3면의 수변공간을 활용해 '한국의 베네치아'로 탄생시킨다는 게 목표다.

 

전체 사업비만 54386억원. 상주인구만 약 75000명에 달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물을 중심으로 고풍스러운 건물이 들어서 있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유럽의 오랜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고전적인 도시라면 서부산의 '에코델타시티'는 자연과 어우러진 고층 빌딩숲이 공존하는 첨단산업, 주거, 상업 문화도시로 만들어진다.

 

에코델타시티 중심부에는 총길이 1.2, 8m의 물길이 흐르는 캐널 워크형 중심상업·업무지구가 자리하고 국내 최대 자연형 뱃길이 만들어져 친수환경의 즐거움을 극대화 한 게 도시 콘셉트다.

 

세 개의 물길로 구성된 세물머리 특별계획구역에는 물로 특화된 중심상업·업무기능을 갖춘다. 공공의료서비스, 도심 오아시스, 상시 공연전시 체험공간, 축제공간으로 구성해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토록 구성한 게 장점이다. 중심지역에는 공공청사, 명품 아웃렛, 박물관, 문화전시 공간 등이 들어선다. 수변공간에는 중앙공원, 습지생태공원 등이 조성되고 녹지율도 40%에 가깝도록 해 친환경 명품첨단도시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서낙동강과 평강천, 맥도강 등을 잇는 연장 16.3의 국내 최대 자연형 뱃길도 눈길을 끈다. 일정한 수량과 물길을 활용해 카약, 카누와 같은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또 수변 캠프장, 가족형 스포츠레저파크, 수변형 대규모 상업시설, 수변 카페 등 물을 테마로 한 복합공간이 탄생할 예정이다.

 

에코델타시티는 K-water와 부산도시공사가 각각 80%20%의 지분으로 공사에 참여하고 부산시가 행정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K-water40여 년간 축적된 단지 조성 노하우와 첨단 물 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워터시티 기반의 '건강한 도시', 200년 빈도의 재해에도 '안전한 도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된 보상은 현재 약 84%가 진행됐고, 지난해 3월 강서구 명지동 일대에서 1단계 공사가 시작됐다. 다음달에는 강동동 일대 개발이 시작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또 하수처리장과 유비쿼터스 도시 등 기반시설도 단계적으로 착공된다.

 

에코델타시티는 뛰어난 접근성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2남해고속도로, 국도 2호선, 공항로, 부전~마산 간 복선전철 등 우수한 광역교통체계와 연결돼 있어 동남권 주요 도시인 창원, 울산 등과도 가까워 우수한 교통편의를 갖추고 있다. 또 엄궁~생곡 간 도로를 신설해 동서 간 연결체제를 갖추고, 부산신항과 김해공항까지 이어지는 물류 전송 인프라를 구축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만들 계획이다.

 

분양 열기도 뜨겁다.

지난 7월에 진행된 제1차 산업용지 분양 결과 5필지(33057) 4필지(16528)142억원에 계약 완료했다. 최근에는 김해신공항 확장 등으로 분양 문의가 급증하면서 물류용지와 주거용지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져 분양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에코델타시티가 완공되면 7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43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K-water 에코델타시티 건설단 관계자는 "지난 3월 에코델타시티와 서부산 그랜드 플랜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국토부, 부산시, 지역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략적 위원회인 '델타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에코델타시티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국제친수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해 부산 발전의 핵심 전략인 국제 항만 비즈니스 클러스터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출처: 다음 블로그 실버맨의 사진속 세상구경

Wayfaring Stranger - Eva Cassi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