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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상마마을 가죽나무 보고 오던 날

by 이성근 2020. 1. 1.


2019년 12월 막바지는 마음 다잡기 힘들다. 가슴 한쪽이 빈 것 같다.  왜 하필이면 이었다. 그래서 걸음이 무겁다.

비는 새벽녁에 그쳤다. 그리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 ... 아니다 비는 28일 와서 29일 그쳤든가

2020년 1월 마을과 도시의 정원사들과 신년 모임을 위해 사전 답사차 찾았던 상마마을.  즐겨가던 산수갑산에서 서둘러 점심을 먹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거기 작년 여름 발견했던 가죽나무를 만났다. 주변은 새로이 단장되어 나무 선 자리가 훨씬 좋아 보였다.

다시 봄이 오고 여름 오면 이 빈가지 뿐인 가죽니무가 내가 언제 그랬냐는듯 잎새무성한 여름 뽐낼 것이다.


큰 나무는 이런 풀씨도 받아 품에 키우기도 한다.  

이 가죽나무에는 3~4종의 다른 식물이 더부살이로 기대어 살고 있다.



어쨌거나 시방 내 마음은 잡초 어지로이 핀 저 묵정밭과 같다.

지난 몇 달 난 이런 길을 걸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래 기억될 2019년의 가을과 겨울이다.  그런 날을 제공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하지만 시방은 아니다

다만 기다릴 뿐

이 엄동에 저렇게 새파랗게 녹색잎을 단 양지꽃이며 낙엽 속 씀바귀 어린 잎에 위로 받을 뿐이다.

그런데 참 희안한 것은  그렇게 침울한 가운데 뭔가 오더라는 것이다.  쉐보레 차 .   그날 따라  유난히 쉐보레와 마주쳤다.  그래서 어떤 우연을 막연히 기약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현실화 되었다.

상마마을에서 나와 두번째 일정을 위해 노포동으로 갔다.

부산조경사회와 부산그린트러스트가 매년 기증하는 희망놀이터 조성 개소식이 노포동 희락원에서 있었다

그리고  후배와 가까운 지인이 상을 받기로 되어 있는 시청 공원녹지 업무 시상식에 참여했다.  그날 3번째 일정이었다 





BGT 회원들도 축하를 해주기 위해 왔다.

 

그리곤 이어진 축하 술자리, 시청 뒷편 진주통닭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BGT 이사이기도 한 부산대 김동필교수 입이 귀에 걸렸다. 나도 기분이 좋았다.  BGT와서 알게 된 절친이 다. 마땅히 축하를 해줘야 했다. 

밤 늦도록 차수를 옮겨가며 술을 마셨다.  이날의 네번째 일정은 양해를 구하고 변경했다.

아픈사랑

 

사랑을 만나서

소리 내어 울었네

반갑고 고마워

엉 엉 소리내어 울었네

 

가슴 아픈 사랑을 만나서

퍼질고 앉아 어린아이처럼 울었네

그립고 서러워

엉엉 소리 내어 울었네

 

기약없는 사랑을 만나서

헤어지기 싫어

다신 못 볼까봐

엉 엉 소리내어 울었네



 


Sealed with a kiss -  Dana Wi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