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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삼락 생태공원에서

by 이성근 2015. 3. 29.

 

녹산 식수대회를 마치고 용원을 거쳐 삼락생태공원으로 가족 나들이가 있었다 .  삼부자를 태우러 아내가 행사장 주변을 찾아 왔다.  낯설은 지역이라 물어물어 오느라  시간이 꽤나 지체되어 밥 때를  넘겨서야 조우했다.  게다가 덤프프럭에서  떨어진 돌로 아내의 애마 마티즈 앞 유리에 금이 가기도 했다.  듣고 보니 그만하기에 다행이다 싶었다.  항의도 못했다는 말에 아이들이 불같이 트럭 운전사를 욕하기도 했다. 

차를 몰아 용원으로 향했다 .  횟집이 거론되었으나 아이들이 싫다고 하여  용원 시내를 돌다  겨우 쭈꾸미 요리로 배를 채웠다.  그래도 애들 입맛에 맞아 만족했다.  용원바다를  구경하고서 귀가하는 길 막내의 성화에 못이겨 삼락생태공원으로 차를 돌렸다.  가는 도중 큰아들의 태도며 마음가짐이 마음에 들지 않아 화를 내기도 했다.  예컨데 뭘 탓하는 태도기 못마땅 했던 것이다.  대학생이 되면 미팅도 들오오고 할텐데 어떻게 할거냐는 물음에 대뜸 한다는 답이 얼굴 원판과  지갑을 들먹였다.  숫제 얼굴이 잘 안생긴 이유가 유전자가 어떻고 저떻고 해서 그만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짜증난다 소라를 입에 달고 있다.  늘 부정적이고  삐띡한 생각도 문제지만  진취적이고주체적인 태도의 결여가 화 나게 했다. 정말 보기 싫었다.  성질같아선 그냥 ...  이런 내 모습을 아내는 아버지답지 못하다며 비난했다.  

막내와 함께 저전거를 빌리는 30~40분의 시간 동안 큰아들은 제 엄마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아들 또래의 청년들과 그 연인을 흠칫흠칫 보았다.  아들이 자신은 못생겼고 그래서 미팅같은 것에 관심을 두지 안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일테면 비교 관찰이랄까  과연 내 아들이  저 친구들 보다 못 났을까.  또 못나면 어떤가 . 젊은 놈이  도전정신이 없어서 탈이라고 단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대학생으로 보이는 커풀, 그 중에서도 남학생의 생긴꼴은 특출나게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는 없었다.  그럼에도 여자친구 혹은 애인이 있다는 것을 아들이 직시했으면 했다.

자전거 대여가 마무리 될 즈음 큰아들이 아버지 죄송하다며 손을 내밀었다.  이쯤에서 나도 한발 후퇴하면서 아들에게 자전거를 건냈다.  아이들은 강끝으로 자전거를 몰아 멀어 졌고 나는 그제사 주변을 산책했다.

아들이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듯 무엇이든 거침없이 나아가길 희망했다.   도전하지 않는 자에겐 기회가 주어지지 읺는다. 체념하건 지포자기하면서 신세타령을 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빨리 깨닫기를 희망한다. 

아이들이 다시 패달을 밟고 나아갈 때 낙동강 살리기 명분으로 조성한 조잡한 수변을 보았다.  원래 이곳은 이런 돌무더기로 된 곳이 아니었다.  갈대나 물억새를 비롯하여 수변식물들이 강의 흐른에 몸을 맡겨 사는 지대였다,  가끔씩 개개비가 집을 짓고 여름 한철 새끼를 키우거나 각종 수생생물들의 보금자리로서 역할 했던 곳이다. 그 기능을 무시하고 바리깡으로 머리를 밀듯 수변 중심 축을 허물어 버린 것이다.   물론 인간의 이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용도  장소나름이다.  시방 삼락은 잡탕이 되어 버렸다.  

조만간 벚꽃이 만개할 것이다. 붉은 빛 감도는 나무의 새가지에서 꽃망을 터지고 잎이 열리면 하마 초여름이 될 터, 세월은 그렇게 예고된 대로 흐를 것이다. 2015년 나는 어떻게 흐를 것인가.

다시 가족을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운동가의 삶이란 것도 내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식으로서 자아비로서 아버지로서  일족의 구성원으로서   집안 누구도 또  학창시절  누구도 내가 환경운동가의 길을 걸으리라곤 생각치 못했을 것이다,  언 30년이다.  다시 30년을 운동가로서의 삶이 가능할까.  노후며, 부모님의 여생,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나는 무책임하리만큼  무능하다.  먼 훗말 다음 생에를  기약할 때   아내는  다시 내 손을 잡아 줄 수 있을까 .  그냥 웃는다.     

습지 생태원 옆 강변 둔치 핵심부에 전에 없던 광활한 잔디밭을 보고 가슴을 친다.  무려 60만 5천평이다.  대관절 무슨 용도로 이 공간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의문이다.

 

갈맷길 6-1 코스 구포역~명지 / 그래도 낙동강은 흐른다 http://blog.daum.net/bgtkfem/181

부산, 사포지향 갈맷길 200리 마지막날 낙동강길(10.20 화명동~을숙도) http://blog.daum.net/bgtkfem/120

2009 낙동강 1300리를 가다/ 구포에서 을숙도까지-열날 http://blog.daum.net/bgtkfem/36

잔디밭 아래는 용트와 선박 40척을  댈 수 있는  계류장이 있고, 계류장 아래는 오토캠프장이 있다.  일대가 성형수술한듯 원래 모습을 다 지워버렸다.

캠핑장은 자동차에 딸린 템트 62동과 일반 텐트  50동이 만석이다.   캠핑을 못하란 소리는 아닌데 생태공원이라 몀명했으면 그기에 맞는 이용을 도모해야 할 터인데  그런 바탕은 안중에도 없는 일방적 이용형테다. 

삼락은 이런 모습이었다. 이후에 논밭이 들어서고 하우스가 난립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또한 친환경농법으로 정리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4대강이 들어서면서 원점이 되었고 결국에는 둔치부 땅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드다는 핑게로 잡탕이 되었다

가치의 발현을 피워 보기도 전에 두부모 자르듯 구획지어  이도저도 아닌 땅으로 전락시커 버럈다.

부산어디에서 이런 모습을 만날 것인가 .  이곳 내부 습지원 같은 곳은 경관적으론 뛰어나지만  새들의 종다양성은 낮다.   사람의 시선과 간섭에 노출되어 불안한 철새들이 이용하지 읺기 때문이다. 

저 풀밭에 고라니며  삵, 너구리, 심지어 멧돼지들이 사람의 눈을 피해 산다.  

인공과 자연의 차이는 이렇듯 확연하다

 

 

 

 

한동안 서 있었다

도심 내부에 시민이 향휴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의 부족과 광장 문화의 부재가 자연을 넘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집중화 되고 파편화 되어 가는 것이다.    자전거 반납시간에 맞추어 나도 아이들과 합류했다.  그 사이 주차장에서 쉬고있던 아내의 애마를  누군가 또 쿵 들이 받았단다.  아내는 우리 차가  워낙에 오래된 차이다 보니  크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내버려 두었단다,  그 말에 아이들이 이구동성 뜬금없이 복권 구매를 노래했다.   집으로 가는 길 복권 당참으로 아이들은  우리가족이 그리고 희망하는  집부터 자동차 구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희망사항으로 잠시나마 귀가 즐거웠다.   결국 복권을 구매했다. 아이들이 불러준 번호를 적어서 ...  그리고  저녁도 외식으로 결정핬다.  하루 두번의 외식을 하게 된 막내가 신이 났었다. 

 Mamma Mia - AB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