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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가족나들이 2015 -2 이기대 걷기

by 이성근 2015. 3. 22.

 

지난 주말 1차 황령산 걷기에 이어 2차는 이기대 나들이를 했다. 큰아들은 빠지고 막내와 아내 셋이서 걸었다.  가족이 봄을 나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간만에 걸었던 이기대 갈맷길 봄 바다를 기대했지만  너무 번잡했다.  호젓함을 기대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그만큼 알려졌다는 것이다.  부착된 이정표에는 한 때 이길에서 고민하던  한때가 떠올랐다.    이날  오르락 내리락 하며 다소 힘들어 했던  아내와는 달리  시간도 여유가 있어 귀가 후 통일동신을  홀로 산책하기도 했다.  봄을  느끼고 싶어서 였으나 아직은 머뭇거리는 봄이었다.    

 대략 이렇게 코스를 잡아 걸었다.  차를 가져갔기에 처음으로 순환도로를 이용했다. 그런대로 괜찮았다.   무엇보다 아내가 다음주에도 걷기를 희망했다.  길에 재미를 가지도록 세심한 코스짜기를 생각한다.  길 관련 일을 할 때  생각했던 무수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부부동반 걷기 였는데  생각함  설핏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아무튼    

순환도로를 이용한 원점회귀 이기대 갈맷길 걷기 나름대로 효율적이었다.  다만 차량을 이용한다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이기대까지 대중교통이용하고 집입구간 오가는 번거러움과 추가되는 피로도를 따지자니 그도 일리가 있었다.

걷는 내내 내 눈은 숲을 더듬었다. 

도깨비고비 새순처럼 이기대 자락에서 고개를 내미는 봄 꽃들을 찾기위해서였다.

군부대에서 내려와 첫번째 전망대에서 우리집 꿀꿀이가 아이스크림에 포로가 되었다.  그길에 베어진 소나무가 안스러워 그 흔적을 담았다.  재선충 감염은 아닌 듯 했는데 10년만 더 살았다면 얼추 100살이 될 텐데 ... 박새골 비탈길에 오가는 이들의 힘겨운 걸음을 잡시라도 붙들어주던 나무였다. 그래서 아주 작은 표맛이라도 붙여볼 생각을 했었다. 나무야 고맙다라고  ... 그런데 베어졌다.  통행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했을까  안타까웠다.

길이 알려져 유명세를 타고, 탐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간섭은 자제되어야 한다.  아직도 길 문화는 후진편이다.  그나마 쓰레기 되기져 가기는 예전에 비해 훨씬 나아진 것 같다.   이런저런 부족힘을 바다가 지웠다. 아내도 더불어 환호했다.  그것으로 족한다.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으 등장도 반가웠다.

 

 

 

거리를 두고 보니 갯바위에 선 사람도 가마우지처럼 보인다.  둘다 고기를 얻기 위해 이 바다에 서 있다. 

어울마당 못 가서 곰솔 숲에서 본 바다

그 길에 환하게 꽃 피운 생강나무들

귀가 후 통일동산으로 오르는 비탈 골목과 숲 가장자리 텃밭에서 봄은 눈이 부시게 피었다.  목련과 백동백,  유채

겹백동백 이라고 해야 하나

산 가장자리에 몰려 선 유채꽃들 꿀벌들이 내는 날개짓 소리 가득하다.

 

허리를 숙여 키작은 꽃들도 살폈다. 

선개불알풀과 큰개불알풀이다. 

 

개암나무

별목련

 

쥐똥나무

국수나무

인동덩굴

꿩의밥

광나무

찔레나무

 

꽝꽝나무

진달래

수리딸기

사철나무

 

 

달래

 

 Misty - Ella Fitzgerald

Misty ... Ella Fitzger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