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 4일차 7월 15일(토) 늘푸른회관~마산대학 간간이 비가 내렸다.
창원천을 따라 마산으로 간다. 사람이 다니는 길과 이용이 없는 길은 도심 변두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차상삼거리에서 봉암갯벌센터에 이르는 길은 그 중간쯤 되는 길이다. 창원천이 마산만으로 흘러드는 길이다. 가끔씩 붉은발 사각게가 차로옆 인도에서 놀고있는 것이 보였다. 기수역이 형성되어 있음을 반증한다. 숙영지로부터는 4km 남짓한 거리다. 보차 분리가 되어 있고 가로수 관리가 좋다. 그래서인지 한결 시원했다. 거기다 부슬부슬 비까지 내리니 걷기에는 그만인 셈이다.
생태학습장은 지난 2001~2005년 년차적으로 주요시설을 설치하였고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관리하고 마찬진환경운동연합에서 위탁 관리중이다.
이곳 역시 한때는 매립의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다. 1999년 삼원준설이 갯벌을 매립하여 레미콘 공장을 만들고자 했다. 당시 해양수산부가 허가를 반려하던 차에 마창환경운동연합이 생태학습장으로의 활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매립허가 요청이 반려된다 하더라도 봉암갯벌을 그대로 두는 한 끊임없이 매립의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곧 언제든지 매립이 가능한 공한지가 아니라 생태적으로 중요한 자원임을 기정사실화 해야한다는 과제가 제기되었다 . 생태학습장 조성은 몇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접촉에 대한 첫 시도 둘째, 이미 오염된 갯벌의 현명한 이용 셋째, 마산만의 기수역인 봉암갯벌 보전을 통한 마산만 보전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이었다.
봉암갯벌센타는 제9회 세계습지의 날을 맞아 문을 열었다.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은 다른 환경교육센터나 시설과 달리 시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행정기관의 물적토대로 조성한 공간이다. 국토종주단이 이곳을 방문하여 갯벌과 습지의 중요성과 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봉암갯벌은 약 3만4천 평(10,285㎡) 규모로 비교적 작지만 마산만의 유일한 갯벌로서 마산만으로 흘러 들어오는 오염물질의 자연정화장 역할을 하고 있는데 공업단지와 인구밀집도시 인근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자연생태계이다. 갯벌은 창원천과 남천이 합류되는 지점부터 시작되어 봉암교 일대까지 형성되는데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 전체가 드러난다. 특히 이곳에는 각종 염생식물과 50여종의 철새, 게, 갯지렁이들이 집단 서식하는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서식 동식물상은 다음과 같다.
- 식 물 : 갈대, 달뿌리풀, 칠면초, 갯메꽃, 댐싸리, 갯잔디등 67종
- 동 물 : 철새 (왜가리, 청둥오리, 고방오리, 갈매기, 딱새등) 28종
- 저서생물 (갯지렁이 4종 및 게 2종) 6종
- 어 류 : 숭어, 망둥어, 도다리, 노래미, 볼락 등 809여종
휴식겸 갯벌탐방시산을 가진 뒤 창원천을 따라 마산만으로 향한다.
팔용교를 앞두고 있다. 건너편은 진해 STX 조선소다
수변길이 끝날 즈음에 마산항 3부두가 있다. 본격 마산 입성이다. 사실 마산길은 김두관 경남도지사와의 만남을 고려해 자산동 안쪽까지 동선을 잡았다. 그런데 출정식을 불과 사나흘 앞둔 시간까지도 스케줄 확인이 안되는 바람에 고착화 된 코스였다. 알고보니 일정상 이미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비서실에서 깜빡했던 모양이다. 누가 잘했고 못했나를 떠나 섭하고 화나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대학생들에게 도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기대한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동동이다.
어시장과 청과시장 통을 지난다. 난전 상인들이 종주단의 등장에 뜨악하다 행열의 목적을 알고는 박수로 격려한다.
어시장의 역사는 오래됐다. 1760년(영조36) 창원부의 마산포에 조창이 설치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만기요람'에 마산포의 객주(현재 수협의 기능과 유사)가 130호나 됐다는 기록으로 미뤄 당시 구마산 어시장이 상당히 번창한 것으로 짐작된다. 조창을 중심으로 한 어시장은 마산항 매립과 함께 현 위치인 동서동 합포로~해안로 사이와 수협주변으로 확장되었다. 25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어시장은 지난 48년 객주들의 협의기관인 '합포사'가 조직되고 62년 마산어업조합이 설립됨으로써 어획물의 입하와 판매망이 일원화 됐다. 일대는 아구찜 요리가 유명하다.
불과 50여년 전만 해도 아구는 먹지 않았다. 괴물처럼 생기고 특별한 맛이 있는 생선이 아니었기에 그물에걸리면 바다에 다시 던져 넣거나 거름으로 썼다고 한다. 유래는 오래전 오동동에 장ㅇ어국을 팔던 혹부리할머니가 어부들이 가져온 아구를 된장과 고추, 마늘, 파 등을 섞어 쪘다고 한다. 북어찜의 요리법을 아구에 적용한 것인데 먹어보니 맛이 괞찮아 단골손님에게 술 안주로 권하기 시작한 것이 아구찜이 된 것이다. 요즘같이 콩나물이며 미나리가 들어간 것은 60년대 중반쯤으로 추정한다.
청과시장에서 직진하여 3.15의거탑에서 묵념을 하였다. 종주단의 등장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처음부터 진행상 고려하지 읺았다. 그분께는 미안한 일이다.
무학초등학교를 지나 자산동주민센터로 이동중이다.
일대는 마산의 옛 얼굴을 그런대로 간직한 곳이다. 골목도 많고 경사도 많다.
마산시립박물관은 부영산으로부터 뻗어나온 가지의 기슭에 유치한다.
그날 점심 메뉴가 무엇이었든가. 미역 푼 오이 냉국을 연거푸 들이켰든가.
점심 시간 스텝들과 코스 수정을 결정했다. 성호동 신추산아파트 골목을 지나 성지온천에서 폐선철도길을 들어 섰다.
좋아라고 손뼉을 친 것은 KNN 정혜은 작가와 박기양감독이다. 그림이 되기 때문이다. 대원들도 환영했다. 단지 거리가 단축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
무학산 서원곡 유원지로부터 흘러내린 물을 담아 흐르는 교방천이 신나게 흐른다. 대원들의 발걸음도 가볍다
철길을 걷는 맛 ? 회원철둑길시장을 관통한다.
회원천이 스친다.
어디나 마찮가지겠지만 한국인에게 땅은 놀리면(휴경) 죄가 되는 일이다. 철둑 손바닥만한 부지에 텃밭을 일구었다.
시장은 또 다른 삶의 현장이요 학교다.
다양한 냄새와 절박함이 대원들에게 읽혀 졌으면 했다.
결과적으로 폐선부지 관통은 잘 내린 결정이었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폐선걷기는 석전동에서 막을 내렸다.
종주단이 중리를 앞두고 두척교 아래서 개울에 몸을 던졌다. 갑자기 날씨가 땡볕이 되어 휴식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저 시원함
다같이 젖어야 재미있다는 놀이심리가 조용히 쉬고 싶어 하던 대원들이나 스탭까지 젖게 했다.
그리고 주어진 아이스크림이라니
하지만 끝까지 그늘을 고수한 녀석들도 많다.
예정에 없던 물놀이를 마치고 마재고개로 오르는 종주단
중리역 지나 광천아파트 담벼락에 걸린 구호들, 분하고 억울한 사연들이 아니고서는 표현할 수 없는 주장이다. 국토종주 구간 수많은 외침이 있었다
중리역을 지나 마산대학으로 오른 길
대원들로서는 이날이 최고의 잠자리였다. 마음껏 씻고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전을 굽는 밥차 사계팀
장실장을 비롯한 명실장 등이 입실 후 일정과 식전 훈련? 에 대해 이야기 중이다.
그리하여 구보로 운동장 너댓바퀴 돌고 ... 위에서 지켜보자니 그랬다. 마산코스가 이래저래 단축되다 보니 시간이 남았다. 거기다 여름 아닌가
이런데도 밥맛이 없다면 문제가 있다.
밥맛이야 그냥 넘어가는 때다. 거기다 밥차 사계는 어느정도 실력을 인정받는 팀이다 보니 대원들의 입맛이야 책임지고 도맡았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중요한 의식이다. 동질감의 확인하는 시작이다.
We'll Sing In The Sunshine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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