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erstroemia indica 부처꽃과 crape myrtle
흔히 정원이나 공원 등에 심어 꽃을 즐기는 낙엽활엽수로 전 세계적으로 50여종이 있다.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어서 백일홍나무라고 하며,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하여 간즈름나무 또는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지역별로 충청도가 ‘간즈름나무’, 제주에서는 ‘저금 타는 낭’높이 약 5m이다. 나무껍질은 미끄러울 정도로 매끈하고 연한 붉은 갈색이며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무늬가 생겨 알록달록하게 보인다.
꽃은 양성화로서 7∼9월에 자홍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 10∼20cm, 지름 3∼4cm이다. 꽃잎은 꽃받침과 더불어 6개로 갈라지고 주름이 많다. 수술은 30∼40개로서 가장자리의 6개가 길고 암술은 1개이다.
꽃 한송이가 활짝 피게 되면 지름 약 3cm 정도로 꽃잎 6장이 펼쳐지고, 가운데 노란 헛 술 30여개가 유혹한다. 진짜 수술은 6개로 고리처럼 생겼는데 꽃을 보고 날아든 곤충들이 1개의 암술에 꽃가루를 묻혀 수정이 이루어 진다.
작은가지(小枝)는 네모지고 털이 없다. 새가지는 4개의 능선이 있고 잎이 마주난다. 잎은 마디마다 2장이 마주 자리하는데 때로는 아주 가까운 거리로 어긋나게 자리하는 일도 있다. 잎은 마주나고 생김새는 타원형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길이 2.5∼7cm, 나비 2∼3cm이다. 겉면에 윤이 나고 뒷면에는 잎맥에 털이 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배롱나무
홍성운
길을 가다 시선이 멎네
길 모퉁이 목백일홍
품위도 품위지만 흔치 않은 미인이다. 조금은 엉큼하게 밑동 살살 긁어주면
까르륵 까르르륵 까무러칠 듯 몸을 떤다. 필시 바람 때문은 아닐 거다.
뽀얀 피부며 간드러진 저 웃음, 적어도 몇 번은 간지름타듯 숨이 멎은 듯
그 절정 어쩌지 못해
한 백여 일 홍조를 뛴다.
목백일홍
도종환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그렇게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이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노래출처:다음 블로그 홍이 아뜨리에
A Whiter Shade of Pale - The Hol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