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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이전 흔적

민락제1지구 (2009.04.23 )

by 이성근 2018. 5. 22.

수영구 민락동 재개발지역입니다.

부산의 옛마을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골목도 사라지고 그 골목에 뛰어 놀던 아이들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해운대에서 수영로타리 오다보면 혹은 해운대로 가기전 수영교 건너기 전 우측에 있는 마을입니다.

지금은 철거가 다 되었습니다.  아마도 저 산은 더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부산지역에 재건축 재개발 대상지가 400 여 곳이라 하니 예정대로 개발이 이루어 진다면 도시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안될 정도입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개발바람이 사람들을  이상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마을은 이런 식으로 바뀌나 봅니다.  이주자가 많을 것 같습니다. 

23평~68평까지 다양한 평수가 있지만 토박이들은 얼마나 될지 참 낯설어 질 것 같습니다.

물론 세입자는 제외되겠지요.   

어딜 가나 세입자들은 서럽습니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내집 마련에 몰두합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은행대출에 여기저기 빚을 얻어  지은지 20년쯤 되는  낡은 아파트로 이사온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간혹 마누라는 좀 더 넓은 집(아파트)를 갈망하지만 꿈도 꾸지 못합니다. 

애들도 노래를 부르다가 시들해집니다. 노래해보았자 실현될 수 없는 일임을 이내 아니까요.

 이 마을을 방문한 때는 작년 8월이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이런 일상속  도로 건너 현대아파트를  동경했는지도 모릅니다.

 이 마을의 주 통행로입니다. 사람들이 오가며 이웃과 인사를 나누며 때론 쉬어 가기도 했겠지요.

 녹색 숲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마을의 끝인듯한  골목입니다.

마을을 돌아보다 오래된듯한 맨홀을 발견했습니다. 

 어딜가나 다툼이 있습니다.

 좀더 높은 곳에 올라 전체를 조망합니다.

 누군가 이런 텃밭을 그리워 할 듯합니다.

수영강 주변 고가의 아파트와 국내 최대의 백화점인 신세계가 한창 건설중입니다.  지금은 개장을 했습니다.

난리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수영강이 무심히 흐릅니다.

 

 

한량 (김건모)-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