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에게 나는 어떤 아버지일까 . 큰놈은 반듯하게 키운답시고 너무 엄하게 키우다 보니 기를 죽인것 같고 그래서 미안할 뿐이다. 반면 막내는 큰애와 나이차가 제법 난다. 어릴때 부터 귀여운 짓만 골라했다. 그랬던 막내도 이제 초등학교 6학년, 좀은 버릇이 없다. 안타까운 노릇은 놀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다. 친구가 없어서 없는 것이 아니라 방과 후 어울려 놀 친구가 없다. 열에 아홉 학원에 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주말에도 거의 되풀이 된다, 아들은 늘 심심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들의 그 심심함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9월20일 일요일 아침 오늘은 아들과 놀아주아야 겠다 마음먹고 희망놀이를 물은 끝에 낚시를 가기로 했고, 소풍 가듯 오륙도로 향했다.
오륙도 바닷가 우리 부자가 늘 가던 장소가 있다. 비교적 인적이 드문 그곳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하루를 보냈다.
날짜 | h : m (height) | h : m (height) | h : m (height) | h : m (height) | 음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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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05 : 25 ( 45) ▼ | 11 : 52 (107) ▲ | 18 : 08 ( 56) ▼ | 0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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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은 맑았다. 바닥이 들여다 보일 정도였고, 날물이었다.
주변에 우리부자가 이름 붙인 바위들이 몇 개 있다. 일명 하마바위, 선착장 앞에는 육식공룡 점박이도 있다.
한 여름이었다면 수영도 했을터 인데
낚시대를 드리우고 이것저것 챙기고 있는 찰나 얼떨결에 베도라치가 잡혔다. 아들이 환호 했다. 반면 내가 던진 낚시줄에는 그 어떤 신호도 없었다. 아니 수 없이 입질을 했지만 순간적으로 낚아채는 기술 또는 요령의 부족으로 늘 허탕이었다.
이날 다른 어종은 거의 잡지 못했다. 잡히지도 않았지만 대신 베도로치의 특성을 간파한 아들이 베도라치 잡기에 집중했다. 어쨌거나 손맛이나 잡았다는 그 느낌이 충족이 오후내 지속되었다. 급기야 나도 아들을 따라 베도라치 잡이에 합류했다.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아들이 베도라치 잡는 재미에 빠져 연신 낚아 올리는 동안 주변을 돌아 보았다. 들물이었다면 생각을 접었을 터지만 마치 날물이다 보니 걸어서도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일대는 지질공원 암석의 종류가 궁금했다. 충적암과 안산암질암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했든가. 오륙도 및 이기대 일원은 약 8천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격렬했던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과 화산재, 화산 쇄설류가 쌓여 만들어진화산암과 응회질 퇴적암들이다.
예전에 이 일대는 어떤 해안이었을까
출처:김경원(blog.cyworld.com/naturalborntraveler)-용호농장의 흔적 [07. 2. 19]
출처: http://blog.naver.com/2106ij/1551628
용호농장이 들어서기 전 거미섬으로 불리다 농장이 들어선 이후 '똥섬'으로 불려진 거무섬, 흑석도(黑石島) 또는 나암 썰물 때는 걸어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일제가 설치한 해수표가 아직 서 있다. 수심과 바닷물의 고저를 측정하기 위한 시설물이다. 똥섬이란 오명은 예전 용호농장에서 발생한 게분과 돼지 배설물을 일대에 투기한데서 비롯한다.
자갈밭에 앉아 오륙도며 먼 바다를 보며 다가올 추석을 생각하고, 막내의 성장을 그려보았다. 구김살 없이 커야 할텐테
멀리까지 나간 해안선은 오후가 되어도 들오 올 조짐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해기을기도 빨라졌기에 귀가를 서둘렀다. 이날은 처음으로 미끼를 한 마리도 남김없이 다 쓴 날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막내가 즐거웠다면 그것으로 족했다.
간만에 걸어 보는 막내와의 귀가길
원래 원칙은 잡은 고기는다 돌려보낸다는 것인데, 잡은 베도라치를 담아두는 용기가 적절치 못했던 모양인지 죄다 죽었다. 돌려 보낸 것은 마지막 잡은 베도라치 또 게중에는 낚시 바늘이 너무 깊숙히 들어가버려 ... 이래저래 십 수 마리 잡았다. 어쩌나 집으로가져 왔다. 예전에 갈맷길 조사하며 맛본 베도라치 회는 존득하니 찰진 맛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부자가 잡아 올렸던 베도라치는 그물베도라치가 대부분이다. [ ribbed gunnel ] 학명은 Dictyosoma burgeri 겨울에서 이듬해 봄에 걸쳐 산란하며 암컷이 알을 낳아 놓으면 알이 부화할 때까지 수컷이 알을 보호한다. 탐식성이 강하여 낚시에도 잘 낚이며 살은 쫄깃쫄깃하여 맛이 좋다.
베로라치 Pholis nebulosa Temminck et Schlegeg (Clouded blenny , ギンポ , ginpo)
몸은 긴 리본형이며 측편되었다.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 흑갈색의 얼룩무늬가 흩어져 있다. 짧은 가시로 이루어진 등지느러미는 길고, 검은 삼각형 무늬가 규칙적으로 줄지어 있다. 갈색 바탕이나 개체변이가 심함. 몸통 불분명한 15개 정도의 폭이 넓은 어두운 색 띠가 있고 꼬리지느러미 가장자리가 흰 것이 특징이다. 전 연안에 서식하며 동물성 플랑크톤, 작은 새우, 게 유생 등을 먹는다. 크기는 30㎝까지 자라며, 잡어지만 경남 일부 지방 시장에선 횟감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웹사이트를 뒤졌더니 특별한 요리법은 없었다. 회로 먹거나 튀겨서 먹었드니 맛이 괜찮았다는 그리고 심지어 진짜 미꾸리지와 섞어 추어탕으로 끓여 먹었다는 ...달리 방법을 찾지 못해 다듬어서 소금을 뿌리고 냉장고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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