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기원 /마이클 토마셀로 지음, 유강은 옮김/이데아·2018.8
원제 A Natural History of Human Morality
MICHAEL TOMASELLO-독일의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 소장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영장류의 인지능력과 문화가 인간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연구 및 아이들의 언어 습득에 관한 연구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인지과학과 심리철학에 중요한 기여를 한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장 니코드 상JEAN NICOD PRIZE’ 외에 다수의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세계적으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다학제적 연구자로 인정받는다. 사회성과 협력에 초점을 두고 인간의 사회적 인지능력의 기원을 연구했으며, 영장류의 인지 과정의 이해에 큰 기여를 했다. 구겐하임 재단, 영국 아카데미, 네덜란드 왕립아카데미, 독일 국립과학아카데미 등에서 과학적 업적을 인정받았다. 지은 책으로 《생각의 기원A NATURAL HISTORY OF HUMAN THINKING》을 비롯해 《이기적 원숭이와 이타적 인간WHY WE COOPERATE》, 《인간의 의사소통 기원ORIGINS OF HUMAN COMMUNICATIONS》, 《인간 인지의 문화적 기원THE CULTURAL ORIGINS OF HUMAN COGNITION》 등이 있다.
목차
서문_ 왜 인간만이 도덕을 진화시켰을까?.5
1장_ 상호 의존 가설.11
미래의 협업을 위한 타인의 안녕
2장_ 협력의 진화.27
인간의 협력이 침팬지와 다른 이유
협력의 토대.31
대형 유인원의 협력.49
친족과 친구에 기반을 둔 친사회성.74
3장_ 2인칭 도덕.83
‘우리we’는 ‘무임승차자’를 배제한다
협동과 도움 주기.90
공동 지향성.105
2인칭 행위.117
공동 헌신.128
원초적 ‘해야 함’.153
4장_ ‘객관적’ 도덕.165
옳고 그름에 대한 인류의 문화적 감각
문화와 충성.171
집단 지향성.180
문화적 행위.188
도덕적 자기관리.206
원초적인 옳고 그름.230
결미: 에덴동산 이후.243
5장_ 협력 그 이상인 인간 도덕.253
인간만의 전유물, 도덕에 깃든 사회성
도덕 진화 이론들.258
지향점 공유와 도덕.268
개체발생의 역할.285
결론_ 때로 이기적인,
그러나 결국은 도덕적인.291
옮긴이의 글.302
참고문헌.307
찾아보기.330
출판사 서평
타인의 안녕에서 비롯한 동등한 ‘우리’의 탄생
600만 년 전쯤 아프리카 어딘가에 살았던 대형 유인원과 인류 최후의 공통 조상은 사회적 생활을 영위했다. 그 생활의 기본 원리는 서열과 경쟁이었다. 이 유인원들은 사회적 삶을 통해 도구적 합리성을 습득했고, 그리하여 일종의 ‘마키아벨리적 지능’을 갖고서 유연한 전략을 실행하고 심지어 동종 개체의 정신 상태를 예측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친족과 협동 파트너에 대해 공감의 감정을 갖게 되었다. 인간 도덕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감의 도덕’이 탄생한 순간이다.
시간이 흘러 40만 년 전 생태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협동적 먹이 찾기가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초기 인류는 원숭이, 대형 유인원과의 먹이 경쟁에 시달리는 가운데 나무 열매나 과일, 소형 포유류 대신 큰 사냥감을 노려야 했다. 이제 협동과 협업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면서 인간은 불가피하게 상대방을 인지하게 되었고, 복수의 행위자인 ‘우리’를 형성해서 함께 행동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함께 먹이를 찾고 양자 모두가 자격이 있는 파트너로서 사냥 전리품을 동등하게 공유했다. 신뢰와 존중, 책임, 의무, 자격 등의 감각을 공유하면서 인간 특유의 ‘공정성의 도덕’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제 초기 인류는 다른 어떤 동물 종과도 다른, 진정한 인간이 된 것이다. 다른 어떤 유인원도 인간만큼 상호 의존하는 사회적 삶을 영위하지 않았다.
초기인류, 상호의존·존중하며 ‘무임승차자’에게는 단호하다
초기 인류의 협업은 잠재적 파트너들끼리 파트너를 선택할 때 서로의 협력 성향을 평가하면서 이루어졌다. 대형 유인원과 달리, 초기 인류는 남들도 자신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역할을 바꿔서 남들의 평가를 흉내 낼 수 있었다), 따라서 남들에게 자신이 파트너로서 갖는 가치를 알았다. 이로써 파트너들 사이의 상호 존중의 감각이 진화하게 되었다. 사냥에서의 무임승차자를 배제하면서 동시에 무임승차자가 아닌 파트너들이 전리품을 동등하게 공유할 자격이 있다는 감각 또한 진화시켰다. 초기 인류 개인들은 동등한 자격이 있는 파트너로 상대방을 대함으로써 협력적 정체성을 가진 공동 행위자인 ‘우리’를 진화시켰다.
초기 인류는 공동 행위자인 ‘우리’를 통해 협업을 통제했으며 공동 헌신을 했다. 이런 공동 헌신은 두 파트너 모두 정당한 보상을 받을 때까지 한눈을 팔거나 유혹되지 않고 버티도록 보장해 주었다. 만약 역할을 게을리 하거나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스스로 교정하라는 정중한 항의에 맞닥뜨려야했고, 자신이 선량한 파트너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요청을 따라야 했다. 이렇게 스스로 교정하는 것은 비단 응징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이 항의가 정당한(받아 마땅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초기 인류는 ‘우리’를 통해 상호의존·존중하며 때로 항의하고 무임승차자를 배제했으며, 무임승차자가 아닌 ‘우리’는 전리품을 나누며 ‘공정성의 도덕’을 진화시켰다.
호모사피엔스의 도덕, ‘그들’과 다른 ‘옳고 그름’
15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의 등장과 더불어 나타난 인구학적 변화는 다음 단계의 도덕적 진화의 배경이 되었다. 어떤 시점에 현대 인류는 더 크고 응집적이며 부족적으로 구조화된 문화집단 속에서 살기 시작했다(적어도 지금으로부터 10만 년 전쯤). 이런 변화는 뚜렷한 집단 중심적 사고로 이어졌다. 개인들은 집단이 자신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이 집단에게 더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집단의 구속에 순응했다. 집단 내 성원들은 서로에게 특히 공감하고 충성했지만, 모든 외집단 야만인들에게는 비협조적이고 불신했다. 이제 현대 인류는 집단들끼리 충돌하고 자원과 영역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와 경쟁 상대인 ‘그들’을 구분하게 되었고, 그런 구분을 위해 문화적 정체성을 창조할 필요가 있었다. ‘옳고 그름’의 규범이 문화적으로 창조되고 객관화되면서 공정성을 체계화한 ‘정의의 도덕’이 등장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당대 인류는 개인들 간의 상호적인 도덕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성원으로 개인들을 묶는, 집단 중심적인 ‘객관적’ 도덕을 두루 갖게 되었다.
토마셀로는 영장류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침팬지와 보노보를 비롯한 대형 유인원(자연 상태와 반半자연 상태)과 3세 내외의 인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비교 실험을 통해 이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자신의 연구실을 필두로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영장류와 아동 실험의 결과물을 조각조각 맞춰 보면서 가설을 시험하고 답을 찾는다. 다른 모든 조건은 배제한 채 먹이와 협동 등의 변수만을 놓고 진행하는 갖가지 실험을 통해 인간 도덕 심리의 면면을 세밀하게 추적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직립한 원숭이와 도덕적인 존재
토마셀로가 보기에 당대 인류인 우리는 이런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각 단계에서 획득한 도덕 심리가 켜켜이 쌓여 있는 존재다. 원시적인 ‘공감의 도덕’과 더 복잡한 ‘공정성의 도덕’, 그리고 ‘정의의 도덕’까지 우리 내면에 똬리를 튼 채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조정되며, 그 결과로 우리는 어떤 도덕적 행동이나 비도덕적 행동을 한다. 이런 진화 과정은 개체 발생에서도 비슷하게 되풀이된다. 세 가지 도덕은 각각의 진화 단계에서 등장한 것이지만, 나중 단계의 도덕이 무조건 더 중요하거나 상위의 도덕인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핵심은 인간 종이 어떻게 대형 유인원과는 달리 인간만의 진정한 도덕을 추동시켰는지를, 특히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는 데 있다.
출판사 서평
“공감의 도덕은 가장 기본적이다. 타인의 안녕에 대한 관심은 모든 도덕적인 것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공감하는 관심은 진화적으로 혈연선택을 기반으로 한 부모의 자녀 돌봄에서 나온 것이 거의 확실하다. 포유류에서 이런 돌봄은 수유(포유류의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으로 조절된다)를 통해 새끼에게 자양분을 제공하는 일에서부터 포식자를 비롯한 위험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의미한다.” --- p.14
“도덕의 결실이 현실화되려면 필수적인 협동적 먹이 찾기, 특히 넓은 잠재적 협동자 풀 안에서 파트너를 선택해야 하는 과제에 더욱 철저하게 적응된 개인들이 필요했다. 무엇보다도 초기 인류 개인들은 좋은 협동 파트너를 평가하여 선택하고, 남들의 평가를 예상해 자기도 파트너로 선택받을 수 있게 행동하고, 일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관리하고 통제함으로써 유익한 파트너십을 창출하는 것을 배워야 했다.” --- p.115
“전리품을 공정하게 나누는 것은 따라서 ‘물질’의 평등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존중의 평등에 관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당신보다 덜 받아서 단순히 실망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분함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공동 헌신은 우리의 협동적 노력의 전리품을 나눌 때가 되면 판을 키운다. 공동 헌신을 한 파트너들은 단순히 우리가 동등하게 나누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다. 동등하게 나누는 것이 서로에 대한 책임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 p.143~144
“다른 대형 유인원과 갈라지는 근본적인 변화는 초기 인류 개인들이, 생명 유지에 필요한 자원을 생산하는 데서 남들이 자기에게 점점 더 의존하게 된 것처럼 남들에게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점점 더 상호 의존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 결과로 나타난 도덕심리가 진정한 도덕이라고 주장했다. 개인들이 종종 남을 돕는 것, 그리고 마땅한 자격으로 즉 공정하게 남을 대하는 것을 근접 목적으로 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새로운 도덕적 태도는 새로운 형태의 합리성, 즉 협력적 합리성을 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이런 협력적 합리성 덕분에 초기 인류 개인들은 자신 앞에 놓인 새로운 협력적 세계를 이해하고 이 세계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 적절한 행동 결정을 내렸다.” --- p.154
“현대 인류는 유능한 문화적 행위자로서 정체성을 창조하고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즉 관습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관습적인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자신을 포함해)을 질책하고, 먹을거리 찾기에서부터 집단 방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서 내집단 성원들과 협동하고 외집단 성원들을 배제하며, 일반적으로 자신의 내집단 동료들과 집단 전체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방식으로 행동함으로써 특정한 집단에 속하는 ‘사람’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 p.205
“전체적으로, 인간의 도덕 안에 존재하는 복잡성, 그리고 심지어 불가피한 모순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의 사회적 삶의 번잡함과 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하면, 인간 도덕의 복수複數의 원천과 층위를 모든 상황에 일관되게 적용할 수는 없다. 굶주리는 내 협력 파트너에게 공감을 느끼면 전리품의 절반 이상을 그에게 줄 수 있지만, 그것은 전리품을 동등하게 나누는 나의 일반적인 경향과 모순된다. 남의 먹을거리를 훔쳐서는 안 된다는 사회규범이 있을 수 있지만, 내 아이나 친구가 굶주리고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각기 다른 사회규범이 동등하게 적용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어떨까? 인간의 도덕은 단일체가 아니라 수백만 년에 걸친 인간 진화의 상이한 시기에, 상이한 생태적 압력 아래에서, 상이한 여러 원천으로부터 이어 붙인 잡다한 구성물이다.” --- p.241~243
“도덕은 하나의 규격화된 단위module(그 의미가 무엇이건)가 아니라 각각 나름의 진화사를 갖는 많은 상이한 과정의 복합적인 결과물이다. 인간의 도덕은 복수의 행위를 포함한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한 일정한 인지적 통찰의 맥락에서 인간들이 서로와 상호작용하게 된 방식이다. 자원을 공정하게 나누는 데서 자신과 동등한 자격이 있는 존재로 타인을 대하거나 사회규범을 어긴 데 대해 타인을 질책하는 것과 똑같이 자신을 질책하는 것은, 적절한 존중심을 가지고 자신을 타인과 대등하게 보는 인식, 즉 불편부당한 관점에서 생겨나는 진정한 도덕을 반영한다.” --- p.283
“그래도 우리는 때로 이기적이다. 그렇다. 우리가 도덕적인 것은 기적이며, 우리가 꼭 이런 모습이었어야 했던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대체로 도덕적인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대체로 더 많은 아이를 낳은 것은 우연일 뿐이다. 그리하여 또한, 이상한 말이지만(그리고 니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도덕이 우리 인간 종과 우리의 문화, 우리 자신들에게―적어도 지금까지는―어쨌든 좋은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에 그저 감탄하고 축하해야 한다.” --- p.301
도덕의 기원-영장류 학자가 밝히는 도덕의 탄생과 진화
약 38억년 전 지구에서 최초의 생명이 출현한 이래 지금까지 온갖 생명체가 번성하고 명멸했다. 치열한 생존경쟁과 자연선택의 과정이다. 그러나 약육강식의 동물 세계에서 ‘도덕’ 관념의 원형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길게 잡아도 불과 600만년 전. 대형 유인원과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의 공통 조상이 혈연 단위를 넘는 집단생활을 하면서부터다. 도덕 관념의 시원은 생존을 위한 협업에서 비롯한 공감이다. 모든 포유동물은 공감능력을 지닌다. 그러나 혈연적 공감을 넘어 소속집단 안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규범적 가치로서의 도덕은 인간에게만 유일하게 발견되는 특질이다. 도덕은 인간의 선천적 본성인가? 아니라면, 언제 어떻게 생겨난 걸까? 진화생물학·인지과학·영장류학 등 자연과학이 이 문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까지 도덕은 주로 철학과 종교(신학)의 영역이었다. 오늘날 도덕 진화 이론은 크게 진화인류학, 도덕심리학, 유전자-문화 공진화론 등 세 가지 접근법으로 나뉜다.
선사시대 아프리카의 원시 인류가 사냥에 성공한 전리품을 해체하는 모습이 케냐 나이로비 국립박물관에 디오라마로 재현돼 전시돼 있다. 영장류학자 마이클 토마셀로는 협업을 통한 사냥과 그 전리품의 공정한 분배, 무임승차자의 배제에서 인류 최초의 ‘도덕’ 관념(공정의 도덕)이 탄생했다고 본다. 출처 위키미디어 코먼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소장인 마이클 토마셀로의 <도덕의 기원>은 인간에게 어떻게 도덕 관념이 생겨났는지를 진화론의 틀로 설명하는 책이다. 지은이는 ‘인간 도덕성의 자연사’(책의 원제)는 ‘공감의 도덕’에서 ‘공정의 도덕’으로, 그리고 ‘정의의 도덕’으로 진화해왔다고 주장한다. 영장류 이상의 고등동물에서 보이는 ‘상호의존 가설’이 논의의 출발점이다. 타인의 안녕에 대한 관심은 포유류 동물의 새끼 돌봄(수유와 보호)에서 나왔다. 이는 무상으로 수행되는 본능적 이타성이다. 일부 종에서는 제 새끼가 아닌 비혈연 관계의 동종 개체에도 이런 관심을 보인다. 혈연선택을 넘어서는 친사회적 행동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대형 유인원들에서 관찰되는 상호의존성에서 비롯한다.
도덕의 두번째 진화 단계인 ‘공정의 도덕’은 생태환경의 변화로 촉발됐다. 20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인류의 초기 조상인 호모(Homo) 속이 등장했을 당시 지구에 빙하·건조기가 닥쳤다. 부족해진 먹이를 두고 원숭이, 대형 유인원과 경쟁이 치열해졌다. 약 40만년 전께부터 초기 인류는 본격적으로 큰 동물 사냥에 나섰는데, 여기엔 협업이 절대적이었다. 먹잇감을 함께 사냥하거나 포식자와 적으로부터 집단을 지키는 공동지향성에서 ‘우리’라는 개념이 싹텄다. 협업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면서, 좋은 협력 파트너를 찾고 ‘나’도 파트너로 선택받는 게 절실해졌다. 여기에서 상대를 나와 동등한 자격으로 대하고, 집단 안팎의 무임승차자를 배척하며, 협력적인 파트너만이 전리품을 나눌 자격이 있다는 감각이 생겨났다.
이데아 제공
토마셀로는 이같은 공정의 도덕은 “여러 개인의 협력적 동기와 경쟁적 동기가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일정한 균형을 달성하려는 것”으로, 이는 인간만의 특성이라고 본다. “대형 유인원이 자원을 나누는 일에 공정성 감각을 갖고 있다는 확고한 증거는 전혀 없으며, 그런 감각이 없다는 증거는 많다.” 다만, 공정성 실험에서 대형 유인원들이 “잠재적으로 불공정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일”에 대해 ‘분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동종개체와의 비교에서 비롯한 게 아니라 실험자가 좋은 먹이를 줄 수 있는데도 형편 없는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한 분노라는 것.
약 15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과 더불어 나타난 인구학적 변화는 다음 단계의 도덕적 진화, 즉 ‘정의의 도덕’이 형성되는 배경이 됐다. “초기 인류의 느슨하고 비교적 소규모인 집단에 근거한 협동적 먹이 찾기는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이었지만 (…) 문제는 이것이 지나치게 성공적이라는 점”이었다. 현대인류 집단들은 규모가 커지고 충돌이 잦아지면서 쪼개지기 시작했고, 서로 구별되는 집단정체성을 갖는 부족 조직들이 형성됐다. 앞서 ‘공정의 도덕’ 단계에서 보인 공동지향성이 이제 집단지향성으로 확장됐다. 상호의존성은 자원과 영역을 놓고 경쟁하는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기 위한 문화적 정체성과 소속집단에 대한 충성 감각으로 진화했다. 그렇게 집단의 성공을 위한 분업체계 속에서 객관적인 규범과 옳고 그름이라는 가치 판단이 개입된 도덕 관념이 바로 ‘정의의 도덕’이다. 이 단계에선 도덕 규범 위반에 ‘죄의식’을 느낄 만큼 내면화된 자기 규제가 작동한다.
토마셀로(68)의 도덕진화론을 역시 영장류학계의 세계적 권위자인 프란스 드발(70) 미국 에모리대 교수의 주장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두 사람은 각각 오늘날 영장류 연구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에모리대 그룹과 막스플랑크연구소 그룹의 간판 학자이자 학문적 라이벌이다. 국내에도 토마셀로는 <생각의 기원>과 <이기적 원숭이와 이타적 인간>이, 프란스 드 발은 <침팬지 폴리틱스> <공감의 시대> <착한 인류> <내 안의 유인원> 등 다수의 저서가 번역돼 친숙한 편이다.
두 사람 모두, 도덕이 종교나 문명의 발명품이 아니라 무리 생활을 하는 영장류의 진화적 압력이라는 기본 인식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영장류와 인간이 도덕적으로 구별되는지를 놓고는 팽팽하게 맞선다.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장대익 서울대 교수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드발은 다른 영장류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공감, 협력, 배려의 가치를 공유하며 인간만의 독특함으로 보기 힘들다고 보고 도덕진화의 ‘연속성’을 주장한다. 반면, 토마셀로는 침팬지 등 인간의 사촌 종들이 겉으론 인간과 비슷한 도덕적 행동을 보이지만 그 메커니즘에는 (인간과) 질적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드발은 <착한 인류>에서 “이미 유인원 사회에서 도덕은 개체들 간의 일대일 관계의 문제에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협약으로 도약했다”고 말한다. “다른 사회적 영장류도 우리처럼 감정과 행동 사이에 여과장치를 갖고 있는 덕분에 상호 동의할 수 있는 신사협정에 도달한다. 공정함과 정의의 감각은 오래된 능력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밝힌 것처럼, 토마셀로가 “대형 유인원이 자원을 나누는 일에 공정성 감각을 갖고 있다는 확고한 증거는 전혀 없다”고 주장한 것과 분명히 대조된다.
그렇다고 인간이 진화의 세례 덕분에 올바름, 선함, 도덕심으로만 충만한 존재는 아니다. 인간은 공감과 공정을 중시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이기심을 경계하지만, 동시에 종종 이기적이다. 토마셀로는 “우리가 도덕적인 것은 기적이며, 우리가 꼭 이런 모습이어야 했던 건 아니”라면서도, 인간의 도덕성에 대한 경탄을 감추지 않는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우리는 도덕이 우리 인간 종과 우리의 문화, 우리 자신들에게―적어도 지금까지는―어쨌든 좋은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에 그저 감탄하고 축하해야 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 수 있나 저자 스티븐 하이네|역자 이가영|시그마북스 |2018.08.
원제 DNA Is Not Destiny
저자 : 스티븐 하이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문화심리학 교수이며 이 분야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대학 교과서인 문화심리학의 저자다. 2016년 캐나다 왕립학회 회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저자가 운영하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밴쿠버) 산하 ‘Culture and Self Lab’은 문화심리학과 의미유지 이론, 유전적 본질주의 등의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간 조건에 대한 유전적 해석의 사회적 관점을 중점 연구한다.
저서로 문화심리학Cultural Psychology(2008, 2012, 2016),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2007, 2010), 진화와 문화 그리고 인간의 마음Evolution, culture, and the human mind(2009) 등이 있다.
목차
1 서론 : 유전자에 대한 운명론적 사고
2 유전자는 어떻게 우리를 만드는가
3 나의 유전자, 나의 영혼?
4 유전자 검사와 질병
5 젠더와 성 지향성
6 인종과 혈통
7 우생학의 유혹
8 더 나은 본질 만들기
9 유전자에 대해 어떤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까
NOTE
출판사 서평
본질과 형질 사이의 관계
우리가 과학 시간에 배운 멘델의 완두콩 같은 단순화된 도식은 ‘붉은 꽃이 필지 흰 꽃이 필지를 결정하는 유전자’가 따로 정해져 있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키가 클지 작을지를 결정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고, 우울증에 걸리게 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는, 즉 한 가지 특징에 한 가지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식의 단순화된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이런 단순한 스위치식 설명은 ‘여러 가지가 얽힌 복잡한 망에 의해 결정된다’는 설명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직관적으로 와 닿는다. 환경 및 경험과 상호작용하는 여러 요인들의 복잡한 작용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본질과 형질 사이의 일대일 관계’를 떠올리는 편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슨 무슨 유전자’가 따로 있다는 식의 설명은 인간이 원래 가지고 있는 본질주의 편향에도 맞아떨어진다. 우리가 유전적 설명에 직관적으로 끌리는 것은 주변 현상을 설명하는 방식 중 우리가 특별히 선호하는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세상 모든 것이 숨겨진 근원적 본질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유전에 관한 본질주의 편향
과학적으로 틀렸다는 것을 알더라도 만약 자기 배우자에게 ‘바람 유전자’가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누구나 신경이 쓰일 것이다. 유전자에 대한 우리의 과학적 지식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타고난 특별한 심리적 시스템 때문이다. 세상만물이 모두 근원적 본질에 의해 지금 그 모습이 된 것이라고 믿는 본질주의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고 끈질긴 심리적 편향 중 하나이다. 정신 질환이나 성 정체성, 인종 등 많은 논쟁적인 사회적 주제들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유전적 본질주의 편향에 대해 진지하고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다.
유전자 혁명이 가져다줄 세상
생명공학이 발달함에 따라 유전자 검사 회사들이 생겨나고 우리는 이제 자신의 유전 정보를 볼 수 있게 됐다. 자신의 유전적 비밀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사람들이 유전학 혁명을 위협적으로 받아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과학 혁명과 달리 사적인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첨단 의학기술은 우리가 무슨 병에 걸릴지 예측해서 미리 조치할 수 있다고 한다.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유전자 검사 결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실제로 미리 유방을 절제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 나아가 태아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해 질병이나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은 아기가 태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고, 심지어 부모가 원하는 ‘맞춤 아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듯이 모든 사람이 일상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받는 세상이 되면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우생학의 악몽
20세기 첫 반세기 동안 인간 유전학 연구는 우생학과 깊이 연결돼 있었다. 당시 유전학과 우생학의 관계는 너무나 밀접해서 당시에 인간 유전학을 연구하던 과학자 중 대다수는 자신을 우생학자로 규정했을 정도다. 나치와 홀로코스트 이후 우생학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전학 혁명이 바람직하지 않은 우생학적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전자에 대한 본질주의 사고가 지금처럼 널리 퍼져 있는 한 우생학에 대한 끌림은 절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사회학자 트로이 더스터가 말했듯 우생학이 제2차 세계대전 이전처럼 정문으로 당당히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요즘의 우생학적 이념은 유전공학이라는 새로운 과학의 일환인 여러 치료와 검진, 의학적 처치를 통해 뒷문으로 들어오고 있다.
책속으로
키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찾기 어려운 이유는 키가 발달 과정에서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달라지는 발달 형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 성인이 됐을 때 얼마나 클지는 유전체에 직접 기록돼 있지 않다. 유전체가 하는 역할은 발달 과정에서 벌어지는 키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사건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정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쌍둥이와 입양 연구에서 환경과 유전의 영향이 서로 독립적이라고 가정함으로써 유전자가 키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유전자와 환경이 상호작용하는데 이런 상호작용이 유전적 영향으로 뭉뚱그려지면서 유전적 영향이 과장된 것이다.30 게다가 유전력은 보통 비슷한 환경을 공유하며 같은 문화에 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문화별 환경 차이를 전혀 고려할 수 없다. 하지만 때로는 문화별로 환경이 무척 크게 차이 날 수 있다. 이처럼 유전력 측정치는 표현형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요소를 모두 배제하는데 이로 인해서도 유전이 형질에 미치는 영향을 과도하게 평가하게 된다. 같은 나라에 사는 두 사람인 보그스와 볼이 아니라 네덜란드와 일본처럼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평균 키를 서로 비교하면 이러한 문제가 확실히 드러난다.
---「2. 유전자는 어떻게 우리를 만드는가」중에서
집단과 집단은 많은 면에서 서로 다를 수 있으며 이런 차이 중 일부는 실제로 유전자 때문에 생겼을 수 있다. 하지만 집단 간 차이 중에 ‘일부’ 유전자로 인한 차이가 있다고 해서 ‘모든’ 차이가 유전자 때문에 나타난다고 여긴다면 이는 논리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여러 본질주의 편향이 한데 섞이면 이런 명백한 오류를 눈치채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흑인이 미국 백인보다 대학을 졸업할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들으면 흑인과 백인 사이에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근본 원인이 무조건 유전자에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이러한 사례는 본질주의 편향이 인종차별적 생각을 지속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3. 나의 유전자, 나의 영혼?」중에서
우생학은 홀로코스트 등 ‘바람직하지 못한’ 사람을 세상에서 몰아내려는 나치의 시도를 뒷받침하는 철학이었다. “우리 인종은 정신박약자의 증식이라는 끔찍한 위험에 처해 있다”거나 “우리는 언젠가 자신의 핏줄을 세상에 남기는 일이 모범 시민으로서 피해서는 안 될 주요 임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같은 문장은 우생학적 논리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이 두 문장이 각각 윈스턴 처칠과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한 말이라는 사실을 알면 대다수 사람은 깜짝 놀랄 것이다. 오늘날 거의 모든 이의 경멸을 받는 우생학은 사실 20세기의 첫 반세기 동안 모든 선진국의 여러 지식인 및 유전학자 사이에서 널리 인정받는 이론이었다. 20세기 초의 대규모 우생학 운동은 지능과 범죄 성향이라는 두 가지 특징에 숨은 본질을 찾아내려는 노력에서 시작됐다. ---「7. 우생학의 유혹」중에서
유전자의 이름은 유전자마다 구체적 목표가 있어서 유전자가 ‘그 목표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심어준다. 이를테면 DRD4 유전자는 바람을 피우게 만들고 APOE 유전자는 알츠하이머를 일으킨다는 식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유전자는 아무런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 헌팅턴병과 강한 연관이 있는 HTT 유전자조차도 헌팅턴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아니라 그저 세포 내 물질 수송과 관련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일 뿐이다. 헌팅턴병은 HTT 유전자의 변이가 속해 있는 생물학적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병한다. HTT 유전자를 헌팅턴병 유전자라고 부르는 것은 ‘전립선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전립선암에 걸리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회학자 피터 콘래드는 언론이 ‘유전자 하나에 질병 하나’라는 틀에 맞춰 유전학 연구를 다룬다고 비판했다. 언론이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을 자주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별로 놀랄 일은 아니다. 우리는 불필요한 일에 과도한 정신적 노력을 쏟지 않는 인지적 구두쇠이므로 단순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삶의 문제마다 그 문제를 조절하는 유전자 스위치가 하나씩 있다는 일대일 대응보다 더 단순한 논리가 어디에 있을까? 하지만 유전자 하나에 질병 하나라는 틀은 완전히 틀린 설명 방식이다. 유전자 이름 붙이기는 스위치 사고를 유발해 사람들로 하여금 유전자가 속해 있는 엄청나게 복잡한 서로 상호작용하는 생물학적 시스템을 이해했다는 잘못된 느낌이 들게 한다. 언론과 과학계는 유전자와 표현형의 관계를 왜곡하는 유전자 이름 붙이기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9. 유전자에 대해 어떤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까」중에서
개념 잡는 비주얼 생물학책 바이러스에서 인류세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생명과학 지식 50 저자 닉 배티, 마크 펠로우스|궁리 |2018.08.20
원제 30-Second Biology
닉 배티-“시름에 잠겨 북극곰 사진을 보느니 맥도널드 방식으로 환경 운동을 하라”고 제안하는 브라이언 클레그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실험물리학을 전공한 자연과학자이다. 이후 수학적 분석을 통해 경영관리·군사작전·정책 등을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을 탐색하는 ‘작전 연구(operational research)’로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받는데, 이런 냉철한 분석법은 이후 모든 저술의 바탕이 된다. 졸업 후엔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에 입사해 가장 창의적인 부서로 평가받는 첨단기술연구팀(Emerging Technologies Group)에서 활약한다. 1994년에 그는 기업이 더욱 창조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는 창의력 컨설팅을 시작했는데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소니, BBC, 영국 재무부, 기상청 등 유수의 기업과 기관이 그의 고객이 된다.
현재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며 저술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클레그는 영국왕립예술원의 특별회원이며, 도서 비평 사이트 www.popularscience.co.uk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지구 온난화 서바이벌 키트》, 《아마겟돈 사이언스: 대량멸종의 과학》, 《나를 업그레이드하라: 인간 2.0을 위한 놀라운 여행》, 《과학 제대로 알...기: 쉽고 재미있는 초등과학 가이드》, 《빅뱅 이전》, 《광년: 인류를 끊임없이 매혹한 빛에 대한 탐사》, 《간추린 무한의 역사: 생각조차 못할 것을 생각하는 탐색》, 《조물주 효과: 양자 얽힘이라는 가장 기묘한 현상》 등이 있다. 자신이 ‘녹색 삶을 원하는 이유’인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영국 윌트셔에 살고 있다. |||레딩 대학교 식물발생학 교수이다. 순수 식물생물학과 응용 식물생물학에 관한 저서를 폭넓게 출간했으며 생물학의 역사에 아주 관심이 많다. 『생물다양성: 착취하는 자와 착취받는 자(Biological Diversity: Exploiters and Exploited)』를 여러 사람과 함께 썼으며 웨일스 대학교에서 식물과학으로 학사 학위를,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식물 발생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레딩 대학교 생태학과 교수이다. 곤충이 천적을 물리치려고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왔는지부터 도시화가 야생 생물의 다양성과 개체수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폭넓게 연구하고 있으며 『곤충 진화 생태학(Insect Evolutionary Ecology)』의 책임 편집을 맡았다. 레딩 대학교에 부임하기 전에 런던임페리얼 칼리지에서 동물학으로 학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생물과학대학 학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과학잡지 [네이처]의 수석 편집자이다. 생물과학에 관한 책을 많이 출간했는데, 특히 『우연한 종: 인간 진화에 관한 오해(The Accidental Species: Misunderstanding of Human Evolution)』 같은 진화 관련 주제에 관심이 많다. 리즈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케임브리지 피츠윌리엄 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레딩 대학교 심혈관물질대사 연구소 소장이며 세포생물학과 교수이다. 상처가 난 부위에서 혈액 응고를 유도하는 혈액 세포의 기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혈액 응고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유발할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생체 반응이다. 심혈관물질대사 연구소는 심장질환을 예방 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초적인 발견을 많이 했다.|||레딩 대학교 세포생물학과 부교수이다. 암에 걸린 개체에게서 볼 수 있는 과도한 세포 이동 같은 연구 주제에 관심이 있다. 레딩 대학교에서 동물학으로 학사 학위를, 버밍험 대학교에서 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간의 물질대사 작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연구해 레딩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머샴 인터내셔널 plc에서 생명과학 연구에 필요한 여러 제품을 개발하기 전까지 런던 성 토머스 병원에서 암연구를 하고 하웰 MRC 연구소에서 혈관 형성에 관해 연구했다. 아머샴에서는 연구개발 부서를 책임졌으며, 2004년에는 산업계를 떠나 다시 대학으로 돌아왔다. 현재 레딩 대학교 생물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레딩 대학교 생물학과 대학원 장학생 조교이다. 진화생물학자로 암의 확산(전이)이라는 측면에서 보는 진화 생태학, 유전암호, 유전자 조절망의 진화 등에 관심이 있다. 어른과 아이들에게 과학을 전하는 일을 좋아하며 아이들을 위해 『작은 변화(Little Changes)』와 『위대한 적응(Great Adaptations)』을 썼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0편이 넘는 글을 썼으며 2014년 에는 세계적인 연구정보회사 톰슨로이터가 선정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국제식물영양학위원회 회원이고 사우디왕실 대학교 생물학과 정교수이며 노팅엄 대학교 명예교수이다. 현재 던디에 있는 제임스 허턴 연구소에서 식물의 무기 영양과 지속가능한 작물 생산을 연구하는 과학자팀을 이끌고 있다.
들어가기 5
생명
용어해설 14
생명의 기원-바이러스 17
고세균 19
박테리아 21
린 마굴리스 23
원생생물 25
균류 27
식물 29
동물 31
논쟁거리-합성생물학 33
유전자
용어해설 36
DNA, RNA, 단백질 39
멘델의 유전 41
개체군 유전학 43
후성유전학 45
게놈학과 여러 학문들 47
빌 해밀턴 49
논쟁거리-유전자 검사 51
유전자부터 유기체까지
용어해설 54
세포와 세포 분열 57
세포의 의사소통 59
하랄트 추어 하우젠 61
면역 63
뉴런 65
근육 67
순환계 69
논쟁거리-줄기세포 71
발생과 생식
용어해설 74
발생과 생식-박테리아 77
동물의 발생 79
동물의 생식 81
식물의 발생 83
식물의 생식 85
암 87
엘리자베스 블랙번 89
논쟁거리-유전자 변형 생물 91
에너지와 영양
용어해설 94
호흡 97
노먼 볼로그 99
광합성 101
물질대사 103
영양 105
배설 107
세포의 노화와 죽음 109
논쟁거리-생물연료 111
진화
용어해설 114
적응과 종 분화 117
성 선택 119
공진화 121
찰스 다윈 123
상리공생 125
행동 127
지구 계통발생학 129
논쟁거리-늙어가는 이유 131
생태학
용어해설 134
생물지리학 137
개체군 생태학 139
먹이 그물 141
생태계 에너지론 143
제인 구달 145
기후 변화 생물학 147
침입종 149
멸종 151
논쟁거리-인류세 153
부록
참고자료 156
집필진 소개 158
감사의 글 160
찾아보기 162
I'd Rather Go Blind - Etta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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