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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더불어 살기

나방은 나의 친구2. -이정학

by 이성근 2023. 5. 9.

(41)갈고리가지나방

한복 저고리 연상케 할 정도로 오색빛 신기

광양 지인으로부터 애벌레 찍은 사진 보고

들뜬 마음 달래며 후박나무 잎에서 발견

광주로 데려왔으나 4일째 결국 우화 실패

애벌레 사육 도중 애잔한 마음에 씁쓸

사진-1 갈고리가지나방애벌레(2021615, 광양 광영동)

사진-2 갈고리가지나방애벌레(2021615, 광양 광영동)

사진-3 갈고리가지나방 번데기(2021620, 광주 동천동)

사진-4 갈고리가지나방(2014525, 담양 용추계곡)

사진-5 생강나무(2019413, 꼬막재)

사진-6 생강나무(2015613, 백무동)

 

나만의 느낌이지만 꼭 한복 저고리가 생각나는 나방이 있다. 갈고리가지나방과 큰노랑애기가지나방이다. 나방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꼭 소개하곤 했었는데 애벌레를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2021615, 광양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애타게 찾고 있던 애벌레 사진이다. 다급하게 부탁한다. 지금 바로 출발할테니 봤던 곳에 녀석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잠시후 반가운 소식이 왔다.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들뜬 마음으로 달려간다. 어른벌레는 일찍이 만났지만 애벌레를 한번도 보질 못했으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는 표현할 수가 없다.

 

녹나무과의 생강나무를 먹고 사는 녀석인데 후박나무에서 발견했다 한다. 생강나무를 볼때마다 눈에 불을 켜고 찾았지만 다른 녀석들은 거의 봤지만 이 녀석만은 예외였다. 잎 가장자리에 붙어서 잎을 먹기 때문에 유충은 마치 잎 가장자리가 마른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 관찰하기가 힘든가 보다.

 

이렇게 녀석과의 만남은 이루어졌다. 광양에서 광주로 이사할줄도 모르고 후박나무잎을 열심히 먹고 있다. 녹나무과 내의 다른 속에 속하는 후박나무잎을 먹이로 하는걸로 보아 협시성이 분명하다. 집으로 데려와 자세한 사진을 담고 정확한 동정을 위해 허운홍 선생께 문의하니 갈고리가지나방으로 확인해 주신다. 3~5째 마디에 밋밋한 돌기가 한 쌍씩 있는데 이 녀석은 붉은색 무늬가 선명하여 다른 녀석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넉넉히 챙겨준 후박나무 잎과 함께 녀석은 광주로 강제 이송(?) 되었다.

 

씩씩하게 잘 먹는다. 배변도 잘 하고 해서 안심이 된다. 4일째가 되니 먹는게 급격히 줄어든다. 곧 번데기가 될듯하다. 하루가 지나니 엉성하게 잎 두장 사이에 실을 치고 번데기가 된다. 헌데 영 시원치가 않다. 보통 번데기가 되기 전 전용상태에 있다 완전한 번데기가 되는데 무언가 잘못된 느낌이다. 잘 되기를 빌며 며칠을 두고 관찰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조건이 맞질 않았나 보다. 잘 길러 우화 시키려 했는데 아쉽다. 녀석에게도 미안하고

 

애벌레를 데려와 사육하다보면 이렇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때론 데려올 때 이미 기생당하여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고, 갑자기 죽는 경우도 있다. 소중한 생명이기에 마음 한구석이 애잖하다.

 

어른벌레는 2014525일 용추계곡에서 만났다.

앞날개 끝은 튀어 나왔고, 뒷날개 외연 위쪽이 굴곡져 독특하게 보인다. 그래서 갈고리가지나방이라 국명을 붙였나 보다. 필자는 녀석을 본 순간 한복 저고리가 생각 나 자연스럽게 연상하며 갈무리해 둔다. 또 한복 저고리를 떠 올리게 하는 녀석은 큰노랑애기가지나방이 있는데 아직 애벌레를 만나지 못했다. 애벌레를 만나면 나중에 소개할 예정이다.

 

갈고리가지나방애벌레가 주로 먹는 생강나무는 왜 생강나무라 했을까? 나무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금방 알수 있으리라. 잎을 따서 냄새를 맡아보면 생강 냄새가 난다. 이른 봄이면 노오란 꽃들이 피어 나는데 보는 것만으로 온 마음이 환해진다. 멀리서 보면 산수유와 꽃이 비슷하지만 꽃자루가 짧고 털이 밀생하며, 수술이 짧아 꽃 밖으로 나오지 않는 점이 다르다.

 

가까운 무등산 어디를 가도 쉽게 생강나무를 볼수 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애벌레를 한번 쯤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사진/이정학 숲 해설가/남도일보/2021.07.07

 

(42)금빛노랑불나방

찬란한 황금색 띠며 드물게 이끼 먹고사는 애벌레

오랫동안 이름표 달아주지 못했으나

광양 백운산서 조우 도감 통해 확인

노랑배불나방 수컷과 비슷 구별 모호

먹이활동 관찰하지 못해 아쉬움 남아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52963

 

 

(43)회색쌍줄밤나방

애벌레와 나방 간 잘못된 이름표 혼동

쌍줄 집착이 빚어낸 결정적 오류

6년간에 걸친 노력 끝에 이름 정정

탈피 과정서 생기는 색깔 변신 때문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53590

 

(44)노랑띠알락가지나방

생존본능나뭇가지 처럼 위장발견 쉽지 않아

성장과정서 색의 변이 뚜렷 식별 난해

애벌레와 어른벌레 연결 못하는 요인

특정지역 아닌 도처에서 발견됨에도

뛰어난 위장술 때문에 관찰에는 한계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54319

 

(45)세모무늬밤나방

외형은 사다리꼴형이름만 세모 아리송

광주천과 영산강 합류 지점서 조우

지난해 만난적 있어 낯설지는 않아

흙속에 들어가 번데기가 되는 속성

좁은 샬레서 날개짓 사진담기 고충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55027

 

(46)끝흰재주나방

앞날개 끝 부분 황백색 특징따라 이름 붙여

처음 마주 친 순간 특성따라 국명 반영돼야

다음 조우땐 훨씬 편하게 기억이 가능한데

새로운 종 발견시 친숙한 이름 정해야

누구나 쉽게 다가설 여건 조성 바람직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56246

 

(47)뒤흰띠알락나방

징그러운이미지와 달리 귀여움물씬 풍겨

검은색 바탕에 노란 사각무늬와 붉은 빛 외모

보통 애벌레서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 발산

방해 받거나 위협땐 몸을 잔뜩 웅크리는 속성

흰띠알락나방과 구분 어려워 간혹 관찰 실수도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56332

 

(48)붉은잎큰나방

가을볕 사과 익어가듯 연분홍 색깔 머리 지녀화려

찰피나무 먹고사는 노랑색 바탕 회색무늬 선명

날개에 붉은색 많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나방

잎 붙이고 번데기 되는데 12일이면 우화

몇 해전 백양사 주차장 야등행사서도 쉽게 관찰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57043

 

(49) 네무늬가지나방

자귀나무 잎에 연두색으로 위장 관찰 힘들어

절묘한 위장술 때문에 대충보면 찾아내기 어려워

보호색 띠고 줄기에 붙어 있어 애벌레 찾기 실패

어른벌레 보다 애벌레 관찰이 쉽지 않은 이유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57754

 

(50)배얼룩재주나방

기생 벌에 희생당한 콩과식물 먹는 애벌레

직접 만남은 처음이지만 눈에 익은 녀석

완전 종령된 물체만 봐서 낯설어 착각

어른벌레 사진 없어 샬레 속 관찰 시도

움직임 둔해 살펴보니 기생벌 흔적에 이별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58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