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존/풀과 나무

기장 오랑대 제주 조릿대 이야기

by 이성근 2013. 12. 21.

 

 2011,12,15 다음 블로그 녹나무에서 이전

 

Sasa quelpaertensis  벼과

 

키가 작다.  약  50~80cm 정도이며  끝에 열편이 있으며 기부가 둥글고 지름 6mm정도이다. 견모는 잘 발달되지 않으며 때로는 빈약하게 나타난다. 잎은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고 길이 7~20cm, 폭 15~20mm로서 긴 첨두이며 원저 또는 넓은 예저이고 표면은 연한 녹색으로서 털이 없으며 뒷면은 회록색으로서 잔 털이 약간 있다. 엽초는 견모가 없거나 몇 개의 곧은 것이 있다. 잎은 가지끝에 2~3개가 붙어 있고, 잎색은 녹색이나 겨울철에는 잎가가 말라서 흰색의 테무늬처럼 보인다. 꽃은 6~7년마다 피고 원추화서에 달린다. 한때 한라산의 식생을 위협하는  골치거리로 인식되었는데 산업적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관상용, 녹말 원료용(열매-구황식물, 전분자원), 약용(전초-생환,중풍,보약,파상풍,발한,진통,구역질,악창,경풍,주독,진해,실음,토혈)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잎 추출액을 이용한 혼합음료를 만들어 냈다.  시중에 제주조릿대 말걸리며 차 음료로 만들어 시판중에 있다. 

 아래 그림은 다음 블로그 운풍의 야생화 이야기 마당에서 빌려 온 것으로  제주조릿대 꽃이다.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제주조릿대는 제주도 한라산이나 중산간 위로 흔히 보는 식물이지만 한국 특산으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  이 식물이 어떤 경로를 통해 기장 오랑대에 뿌리를  내려 군락을 이루었는지는 확실히 모른다.  누군가 이식을 했으리라 추정할 뿐이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이 친구가 소리 소문없이 짓밟혀 사라진다는 것이다.  개발에 따른 영향평가를 하면서 이 친구들에 대한 고려는 전무하다.  나는 그게 화가 난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기장 해안 일대를 흉칙하게 만드는 동부산권 개발이 못마땅했던 마당에 ..여하튼  참으로 천박한 짓이다.   

 

 아래는 2010년 2월의  해광사 아래 군락으로 피어 있는 상황이다.

 해광사 진입도로까지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었다.

 갈맷길 1코스와 해파랑길 부산권 2코스 중간 지점이다.    제주에만 있는 것이  이곳에 무리를 지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국외로는 일본과 사할린에서 볼 수 있다.  현재 한국에는  6종의 조릿대 속이 있다.  조릿대는 평균 1~2m의 키를 가진다.  포가 2~3년 정도 줄기를 감싸고 있으며 마디 사이에는 흰가루로 덮여 있다.  긴 타원상 피침형 잎은 어긋나게 달리며 가지끝에 2~3매씩 나는데  표면에 진한 녹색 광택이 난다. 맹아력이 좋아 번식이 빠르다.   제주조릿대와 키가 비슷한 친구로는 흔히 '신이대'라고 부르는 고려 조릿대가 있다. 잎이 작고 밀생하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다.  

 

                                                                                                                     2004년 5.8 지리산 내대 청래골에서 촬영한 조릿대 꽃

 

전하는 말에 의햐면 조릿대는 인삼을 훨씬 능가한다고 할 만큼 놀라운 약성을 지닌 약초이다. 대나무 중에서 약성이 제일 강하여 조릿대 한 가지만 써서 당뇨병, 고혈압, 위염, 위궤양, 만성간염, 암 등의 난치병이 완치된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 약효를 열거하자면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가래를 없애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염증을 치료하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등의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암세포를 억제하기 까지 한다니 놀랍다.  일본에서 실험한 것에 따르면 조릿대 추출물은 간복수, 암세포에 대해 100% 억제작용이 있었고, 동물실험에서 암세포를 옮긴 흰쥐한테 조릿대 추출물을 먹었더니 30일 뒤에 종양세포의 70~90%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조릿대 잎은 방부작용을 하므로 떡을 조릿대 잎으로 싸 두면 며칠씩 두어도 상하지 않으며, 팥을 삶을 때에 조릿대 잎을 넣으면 빨리 익을 뿐 아니라 잘 상하지 않게 된다.
 알칼리성이 강하므로 산성체질을 알칼리성 체질로 바꾸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조릿대 잎과 줄기, 뿌리를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렸다가 오래 달여서 마시는데, 오래 먹으면 체질이 바꾸어 허약한 체질이 건강하게 바뀐다. 단 성질이 차므로 몸이 찬 사람이나 혈압이 낮은 사람한테는 좋지 않다고 한다.
복용방법은 조릿대 뿌리 10~20g을 푹 달인 물에 가지 씨앗을 불로 살짝 볶아 가루 낸 것을 한 숟가락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복용하거나 조릿대 잎이나 줄기를 하루 10~20g씩 물로 끓여 수시로 마신다.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편 간의 열을 풀어주어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탁월하다. 불면증이나 신경쇠약에도 조릿대 잎차를 늘 마시면 효험이 있으며 조릿대 잎을 달인 물을 태어난 지 일 년이 지난 아기에게 조금씩 먹이면 체질이 근본적으로 튼튼하게 바꾸어 커서 일체 잔병치레를 하지 않게 된다. 또 조릿대 달인 물로 밥을 지어 먹거나 죽을 끓여 먹어도 같은 효력을 볼 수 있다. 조릿대 달인 물로 밥을 지으면 약간 파르스름한 빛깔이 나고 향기가 나는 밥이 된다고.

기장 대변에서 서암과 동암 사이다. 주변에 흔히 보는  조릿대와는  생김새가 확연히  틀린다.  그래서 눈여겨 보고 있었다.  

 사진 우측 지역이다.  길도 이쁘다.  걸을 맛이 난다고나 할까. 

 그런데 일대가 동부산권 관광단지 개발에 의해 초토화 되었다.  기존에 있던 건물들은 철거되었고, 지금은 불도저가 깨끗하게 밀어 버린 상태다.

2011년 12월 15일 현재 상황이다.

 군락은 사라지고 흔적만 남았다.

           Sulatans of Swing(Unpluged)  -Bermuda Acoustic Trio

 

 

'공존 > 풀과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갯고들빼기, 쓴 맛을 달다로 해석할 나이면   (0) 2014.01.11
밀양 화악산에서 만난 금붓꽃   (0) 2013.12.21
가죽나무  (0) 2013.12.07
미역취  (0) 2013.11.27
개도둑놈의갈고리  (0) 2013.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