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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이전 흔적

광안리에서 유엔공원까지 (2010.4.11)

by 이성근 2017. 4. 9.


직박구리가 짝을 부르는 노래가 시끄러운 아침,  

 언덕을 넘어오는 햇살처럼 봄빛이 도처에 가득합니다.  


 광안리 아쿠아펠리스호텔앞에서 출발식을 합니다.  수영구청장의 환영사를 마치고

 

광안대교를 바라 보며

                                 이 규 열

 

하늘과 바다가 만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자

어느날 광안대교가 가슴 깊이 들어와 누웠다

 

푸드덕 갈매기가 날아올랐다

조그만 겨울어촌 70년대 광안리에서

맥주집이라고는 딱 한군데뿐이던 바닷가에서

아내를 만나고 아이 둘을 키우면서

무섭게 변해가는 도시해변가를 지켜보았다

 

꿈과 현실이 만날 수 없듯이

희망과 상처는 어긋나기 시작했고

뜻없이 날아오르는 갈매기처럼

우리 삶도 덩달아 날아올랐다

늘어나는 아파트단지 숫자만큼

좌절도 깊고 커져갔으며

날아가던 갈매기는 언제나 돌아왔지만

덩달아 날아간 희망은 돌아오지 않았다

 

다 자란 아이들 하나 둘 떠나고

하얗던 갈매기 잿빛으로 변하고

상처를 다듬으며 걸어가던 바닷가엔

검은 욕망만 깊게 자리잡았다

하늘과 바다가 만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자

꿈과 현실도 만나지 않았고

서울사람에게 환락의 휴양지

광안리 바닷가에서 자란 부산사람 가슴 속에

어느날 광안대교가 가로지르며 자리잡았다

 

첫 삽을 뜬 부산시장은

교도소에서 목을 매어 생을 마감하고도

한참 뒤에야 광안대교는 완성되었고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부산의 상처는

뜻없는 폭죽이 되어 오늘도 울먹이지만

이제 수평선은 없다

우리 가슴 속에 드러누운 광안대교만

희망과 상처를 이어주는 듯 달리지만

꿈과 현실이 만날 수 없듯

부산사람 가슴에 이제 수평선은 없다


 몸을 풀고 있습니다.  그리고 걷기에 들어 갑니다.  앞서 뛰어가 긴 행열을 담습니다.  주최측은 늘 이런 그림들을 얻고 싶어 합니다.   

 4백여명의 시민들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남천비치아파트 방향으로 이동중입니다. 

 벚꽃이 만개하여 해안쪽이 아니라 단지내 벚꽃길로 방향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차가 없는 벚꽃길이었다면 더 좋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남천항으로 갑니다. 

 삼익실외 수영장, 아마 부산에서 이 동네가 유명세를 탄 기저에는 저 수영장도 한몫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부산의 부, 이동 지도가 서구에서 남구 대연동으로 갔다가  남천동으로 하여 시방은 해운대. 수영으로 이동했습니다만  한 때 이동네 역시 부산사람들이  선망하던 곳이었습니다.  

 남천항 끝 보도까지 500m 쯤 되는데, 매번 여기서면 이길을 어찌 해 볼까  고민에 빠집니다.  분포교 까지 횡단보도만  그리면   될텐데,  보행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돌아가야 됩니다.  눈에 빤히 보이는 곳이라 더러 신호를 봐 가며 무단횡단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위반시 그리고 적발 시, 재수 없으면  도로법 84조에 의거 2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게 됩니다. 

차량들도  어차피 신호를 받아서 광안대교로 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른 출구에서 신호 잡고 있을 때 이 구간은 열어주면 될텐데,  아직 거기까진 생각이 없나 봅니다.   그래서 20m 남짓한 거리를 550m를 우회해야 합니다.

광안대교 교각 밑을 돌아서 나오면 동생말이 보입니다.  이기대는 동생말을 포함해서 자연공원지역입니다.  여기에 민간사업자가 유스호텔과 스포츠 센터 음식점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건축허가가 난 상태라  어쩔 수 없는 상태라 합니다.  4년전 환경단체와 지역민의 반발로 한차례 제동이 걸린 곳입니다만  절경지에 이런 시설이 들어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 발상입니다.   이렇게 야금야금 파고들면 이기대는 이기대가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유가 음식점을 찾아서가 아님에도,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업자의 꿍꿍이를 몰랐을 리도 없을텐데,  눈 하나 깜빡하지 않습니다.

 

 

 분포와 섶자리 일대의 난립(?)한 음식점들입니다.   메트로랜드를 비롯하여 여러 건물들이 있습니다.  메트로ㅅ티라는 대단지가 들어 섰기 때문에, 그 단지에 사는 사람들을 노린(?) 포석이랄까요.   이미 들어선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만  제발 저 언덕 넘어는 안건드렸으면 한데, 이미 손길이 상당수 뻗친 것 같습니다. 

 

[기자수첩] 의문투성이 이기대 휴게소 /장호정(국제신문)
 
향기가 피어나야 할 공간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부산 남구 이기대 해안산책로 들머리에 세워지고 있는 이기대 휴게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일대 주민들은 "휴게소 건립은 절대 일반인이 벌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깨끗이 치워서 공짜로 주민에게 돌려 주겠다"고 했던 땅주인의 제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사업 시작부터 의문투성이다. 동국제강은 1998년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20년 남짓 빈땅에 쏟아부은 쇠찌꺼기 등의 폐기물 처리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폐기물은 무려 30만 t이 넘는 분량으로 동산을 이룰 정도였다. 동국제강은 일단 눈에 보기에 거슬렸기에 황토 등으로 덮고 나무를 심었다. 환경단체 등은 쇠찌꺼기를 매립한 지역의 토양이 심하게 오염됐다고 주장했지만 동국제강은 수백억 원이 넘는 비용 때문에 쇠찌꺼기를 처리할 수 없었다. 대신 동국제강은 토양정화작업을 한 뒤 땅을 무상양여하겠다고 제안했고, 남구청은 이를 받아들였다. 2001년의 일이다.

문제는 당시 구청장이 지방선거에서 낙선, 연임에 실패하면서 발생했다. 이후 동국제강의 무상양여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지역 유력 정치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하모 씨에게 이 부지가 팔렸다. 동국제강은 수백억 원의 정화비용을 투입하지 않는 대신 부지매각으로 돈을 벌어들였다. 애물단지가 보배가 된 것이다. 땅을 사들인 하 씨는 이기대 휴게소 건립 사업을 추진했으며, 남구청은 이를 허가했다. 허가 과정에서 폐기물과 함께 유해성 석면이 검출돼 다소 지연됐을 뿐 사업은 거침없이 진행됐다. 남구청은 건축허가가 나기도 전에 국·시비 15억 원을 들여 이기대 휴게소 앞 도로를 개설했다. 환경훼손을 막아야 할 남구청이 휴게소 건축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부산 시민의 자산을 함부로 쓰고 팔아 먹은 기업과 이를 방조한 행정기관의 무책임이 빚은 일이다. 주민 휴식공간이 망가져 시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동생말을 돌아 이기대로 들어가는 섶자리 초입.

 동생말이정표 :해안산책로를 통해 이기대 어울마당까지 1km 거리입니다.

 광안대교 입구로 이동하여 이기대 어울마당까지 내쳐 걷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무성씨가 동생말에서부터 동행합니다. 

 동생말을 돌아서면 만나게 되는 백련암입니다.

3개의 출렁다리를 건너 나무테크를 따라 이동합니다.  펼쳐진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 집니다.  발 아래까지 파도가 밀려 옵니다.

이기대 해안도 작은 변화가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이 자갈밭이었든가 ?

 사석을 깔아 걷기에는 편합니다.

 이기대의 지질은 안산암질 각력암(角礫岩)이 광범위하게 붆포하고 있으며, 대부분 휘석 안산암입니다.  안산암질 각력암은 안산암질의 석기(石基: 화산이 터질 때 뿜어 나오는 마그마가 냉각해서 생긴 유리와 같은 작은 결정의 집합체)에 안삼암류의 암편과 퇴적암 기원의 암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기대 어울마당에서  장바위와 낭끝으로 이동합니다.   톱풀과  해국이 여름과 가을을 예약하는 새순을 뽑아 올리고 , 밀사초, 남산제비꽃이 반깁니다. 

 이기대는 해안가 대부분이 넓은 암반층으로 되어 해식대지, 해식동, 해식절벽이 잘 발달 해 있는 곳입니다. 

 이 모두가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이루어 졌으며, 지금도 깍여져 나가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기대 어울마당에서 15분 정도 다리쉼을 한 다음 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향해 이동합니다,  어울마당에 매점이 한집 있는데, 주인장의 심보가 마음을 불편케 하고 심기를 흐리게 했습니다. 딱한 일이었습니다.   딴에 목 마른 사람들이 음료수나 생수 등을 구입하라고  일부러  그 매점 앞을 쉼터로  설정했는데 되려 그집  할머니의  지나친 욕심이  기분을 상하게 했습니다.  예컨데 사전에 통보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들이닥쳐 의자 등을  점유했고, 그렇다고 뭘 사먹는 것도 아니고 ...  

 

일명 '공갈바위' 입니다.  제가 그렇게 지어 보았습니다.  사연은 이러합니다. 이기대가 초행인 분들과 올때면 "밀면 흔들린다"고 거짓말을 능청스레 합니다.  그러면 게중에 진짜 밀어 보는 사람이 꼭 한둘은 있습니다.  안 흔들린다고 하면 "바위 자존심이 있지 여러명이 한꺼번에 하면 흔들린다" 고 하면 보시는 그림처럼 한꺼번에 달려들어 힘을 씁니다.   바위 생긴 것이 그럴듯 하여 열이면 열 다 속아 넘어 갑니다.  모 방송국 스텝들과 이기대 소개차 왔다가 리포트며 피디, 작가까지 달라 붙었습니다.

 낭끝에서 아래로 갈 수 있지만 어차피 군부대를 돌아야 하니 이쯤에서 방향을 꺽어

 계단을 오릅니다.  평탄하게 오다 이 구간에서 다소 다리가 무거워지는 구간입니다.

 군부대 죄측길로 내려 섭니다.

 치마바위가 모습을 드러냄니다.  여기서부터는 파도의 몸짓이 제법 볼 만합니다.

 굽이마다 골마다 펼쳐지는 바다와 해안절벽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박골새를 향합니다.

 제법 넓직한 대를 만납니다. 언제나 낚시꾼 차지 입니다.  파도 심하게 치는 날 마주하고 싶은 곳입니다.

 

 이기대가 펼치는 풍광에 참가자들의 걸음이 흡족합니다.  

 농바위처럼 닮아가는 바위 하나가 일대의 지형과 지질을 읽게 합니다.

 밭골새 이정표 : < 농바위 0.4km  치마바위 0.3km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소나무를 의지하여 오르내렸을까 싶습니다.  덕분에 나무의 뿌리가 드러났습니다. 

 농바위 모습입니다.

 농바위 이정표 오륙도 해맞이공원 1.4 km   밭골새 0.4km

 산태골입니다. 산사태가 자주 났던 모양입니다.

 망망대해 ?  직선으로 49km 넘어  쓰시마가 있습니다.

 우리쪽에서 보면 어쩌다 아주 청명한 날  그것도 희미하게 쓰시마를 볼 수 있는데,  쓰시마에선 평상시에도 저리 가깝게 보이나 봅니다.  아마도 그래서 왜구들의 침범이 잦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섬밖에 없는 쓰시마에서는 물산이 풍족한 조선이나 고려가 부러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난히 노략질이 많았던 것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촬영: 쓰가와 에이지           제공: 쓰시마부산사무소  

 잘룩개입니다.

고개를 넘으면 오륙도 SK뷰입니다.  길은 그런데로 맛갈납니다. 지난해 12월 해안7백리 답사길에 유채가 심겨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답사 때  동행했던 분과 유채 대신 보리나 말을 심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을 나누기도 했지만,  사실 유채는 너무 흔한 소재입니다.     

 오륙도를 배경으로 청보리가 일렁이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바람이 쓸고 가는 청보리밭  그야말로 죽여줄 것입니다.

 이 터에 일제가 설치한 대공포가 있었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습니다.  이쉬운 노릇입니다.  멀리 장산 자락과  달맞이 고개인 와우산이 보입니다.  출발지로부터 약 9km 지점입니다. 

 오륙도입니다. 흑석도를 앞세우고  육지로부터 우삭도(방패섬,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쪽에서 바라보면 여섯,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로 보인다 하여 오륙도라 부른다지요 

오륙도 앞도 어떻게 변할 지 모를 일입니다.  자본 앞에 남아나는 곳이 없습니다.   12시20분경 선발대가 오륙도해맞이 공원으로 내려섭니다.  유채꽃이  한창입니다.  날이 좀더 화창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날도 국제자원봉사회가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시험기간이라  많이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어느 때 보다도 씩씩했고, 든든했습니다.

 

 

 점심식사와 더불어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남구청장의 환영사에 이어 최원준 시인의 시, 오륙도가 낭송되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함에도 시를 낭송해주기 위해 시간을 내어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출연료가 있는 것도 아닌데,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부산해안 갈맷길 7백리 구포팔대72경을 찾아서 를 위해 부산작가회의가 공식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오륙도

최 원 준

1.

뱃길 따라 깜빡깜빡 부산포로 들다보면

바다 한가운데 빗돌 서 있다

거친 조류 따라 한 섬을 숨겼다가

다시 슬며시 내어 놓는 섬

먼 바다의 거친 파도를 막아내는 방패섬과

독야청청 소나무의 솔섬

아들이 날물의 우삭도가 되기도 하고

독수리가 날아오른 수리섬

송곳처럼 뾰족한 송곳섬

섬 안에 큰 동굴 하나 들여 놓은 굴섬

그리고 등대가 있는 등대섬

승두말에서 돌 수제비를 떠 덤벙덤벙 던져 놓듯*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

차례로 바다를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마음의 눈에 따라 모습과 숫자가 달리보이는 섬**

멀리서 보면 바윗돌 옹기종기 대여섯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웅장하고도 든든하다

수심 깊은 바다 위 장승처럼 우뚝 솟았다

섬마다 기암절벽이요, 암벽이 불쑥불쑥

파도 따라 솟아오르고 가라앉는 품이

우리 부산사람 닮았다

바다의 조류마저 빨라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그네들이여, 부산포 드나들면

바다 장승들의 환영인사에 화답을 하시라

넉넉한 품이 부산의 어머니 같고

부산 사람 빼다박은 섬

우리 부산의 섬이기에 더욱 그렇다

 

2.

바다 속 생물을 키우고 날짐승을 키우고 사람을 키우는

물길을 열고 뱃길을 열고 부산을 여는

부산과 바다를 품어주고 풀어주는 섬 오륙도

 

오륙도 뒤로 하루의 해가 진다. 서서히 바다에 불이 붙는다. 온 바다가 불타올라 이글거린다. 삽시간에 오륙도가 어둠 속으로 묻힌다. 갑자기 파도소리가 커지고, 깊고 거친 조류가 도랑물소리를 내며 흐른다. 등대섬에 깜빡깜빡불이 켜진다. 등대불빛이 늦은 귀향의 배들을 기다린다. 마음이 안온해진다. 그렇게 오륙도는 정적에 갇혀 하루를 접는다. 그리고 고요히 잠이 든다.

 

*김규태의 시오륙도중에서 **주경업의 산문오륙도중에서 

 

 박정애 시인이 두번째 시 낭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대학연합 '불루웨이브'의 공연아 이어 졌습니다.  

 천안함 사고로 강한 비트 대신에 중장년층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비롯하여 희망을 주는 노래로 선곡했습니다. 

 

 '돌아와요 부산항'과 '부산갈매기'가 나오자 흥이 난 참가자 한분이 춤사위로 참가자들의 웃음을 끌어 냅니다.  

 박장대소하는 참가자들

 원래 승두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전원을 연결할 수가 없어 해맞이 공원 정자에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오륙도의 경관을 조망하면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는 데 이 역시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더 안타까운 노릇은 이렇게 열창하고 있는데 인근 SK뷰 거주자 한사람이 갑자기 뛰어들어 시끄럽다며 공연을 중단하라고 난리굿을 치다 급기야 음향 연결 전선까지 뽑아버리는 통에 공연이 막바지에 끊겨버린 것입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습니다.  

 참가자들 역시 황당해 했습니다.  그리고 욕이 쏟아졌습니다.  미꾸리지 한 마리가 우물을 흐린다고 또 저런 인간 때문에 죄없는 다수가 욕들어 먹는다며... 

오륙도 선착장 앞에서 신선대와 해군작전사령부가  건너다 보입니다.  요즘 해군 죽을 맛입니다. 

 뭍으로 끌어 올려져 있는 저 작은 목선의 신세를 생각합니다. 

 태종대와 아치섬(조도)이 평화롭습니다.

참가자들이 어이없어 하며 신선대로 향합니다.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약 1.4km 비스듬히 오르막을 오르면 백운포 고개 사거리입니다.

 그리고 약 860m를 천주교 묘지 사이 길을 따라 이동하면 신선대 입구에 도착합니다.

 약간 경사가 있어 숨이 가파지는 오르막길입니다.  해작사와 오륙도 승두말 일원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신선대 앞 180봉에서 건너다  본 신선대입니다.

 내려가는 길에 오륙도가 보입니다.

 다시 5분 정도 오르면

 신선대 정상입니다.  북항 내 풍광을 한눈에 읽습니다. 태종대를 중심으로 주전자 섬(생도)와 아치섬(조도)이 편대를 이룬 것 같습니다.

 

 

 180봉에서 다리쉼을 합니다.  풍광은 좋은데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럴만도 합니다.  이기대에서 시선대 구간은 볼거리는 많아도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숨이 가뿐 곳입니다.  그럼에도 펼쳐진 풍광은 몸의 고단함을 걷어 냅니다.   

 참가자들이 중장년층 중심이다 보니, 이번 구간의 피로도는 높습니다.   

 해작사의 함정 한대가 출항을 준비중입니다.  천안함과 비슷한 규모의 함선입니다.  말들이 많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위험한 표현들이 정치권에서 난무합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오륙도 SK뷰, 열번을 봐도 잘못 입지한 아파트입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들내보았습니다.

신선대에서 굽어 본 북항 입니다. 북항대교가 건설 중에 있습니다.

 감만부두와  동명부두입니다.  이제 동명부두는 이름만 남았습니다.  동명목제 그 화려했던 시절이 80년대 신군부의 군화발에 자취없이 사라졌습니다.

엔드류왕자길을 따라 내려 옵니다.  참 관대한 나라, 지자체입니다.  딱 한번 왔다갔을 뿐인 영국 황실의 왕세자를 기념하기 위해, 교환이라도 했으면 어땠을까?  예컨데 영국 어딘가에 신선대길이라고 ?

신선대 입구입니다.  180봉을 중심으로 한바퀴 일주한 셈입니다.

 동명정보고까지 약 1.78km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내리막길이라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뒤돌아 본 신선대 자락입니다.

 동명대학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차도가 주는 소음을 줄여 보고자 학교 안으로 길을 찾아 마지막 목적지까지 이동합니다.

 동명대 제3정문에서 제3주차장을 지나  12지신거리와 분수대를 따라 이동합니다.  그리고 제1정문에서 우회전 하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3주차장에서 건너다 본 산 줄기입니다.

 12지신 거리라 명명된 곳입니다. 문득 용궁사 12지신이 생각났습니다. 

대연수목원 주차장 까지 1km 남짓한 거리입니다.

 평화공원 입구입니다.  오정환시인의 평화공원에서 를 부인인 깅일지 소설가가 대신 낭독을 하고

유엔공원

오정환

 

유엔공원 바람 속에는

국제연합 각기 다른 제 나라 말로

우는 새 울음이 묻혀 있다

 

큰 키로 발돋움하며 각자 다른

하늘로 가지 뻗는 나무들이 있다

잎새들은 찬바람 불기 전, 열여섯

제 나가 국기색으로 단풍 짓는다

 

조국도 형제국도 아닌

멀고 먼 이국땅에서 나뭇잎 되어

나부끼는 뜻은 자유 평화 화합 사랑

국제연합 현장 탓이 아니다

반세기 넘어서도 돌아가지 못하는

이천여 병사들의 파랑 노랑 영혼들

새 울음 뻗어나가는 가지 끝에

핏방울보다 짙은 그리움과 눈물을

밤마다 새겨 놓았기 때문이다

 

유엔공원에서 작은 우물을 생각하다

조 향 미

사실 여기는 한국도 부산도 아닙니다

푸른 잔디밭 붉은 꽃 동그란 나무들

바깥엔 아파트 다닥다닥 늘어선 차들

번잡한 도시 한켠 넉넉한 이국 땅

영구 기증한 유엔공원은 고요하고 화사합니다

 

어쩌면 후줄근한 삼보다 아름다운 죽음

장미와 연산홍으로 뒤덮은 빗돌엔

age20 age18 age30 age28

무스타파 도날드 토마스 다니엘 지미 아베베

터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에티오피아

동방의 작은 나라에 뼈를 묻은 이방인들

이천삼백여 기의 묘비

한국전쟁 유엔군 전사자 4만여 명 이름 새긴

검은 벽은 한참을 둘러 있고

하늘은 막막한 잿빛입니다

 

아직은 품안 있어도 좋았을 혹은

한 처녀의 연인 또는 아기의 아빠이기도 했을

이국병사 맑은 눈동자 환한 웃음소리도 들릴 듯한데

무엇입니까

이 소년과 청년들 여기 이역만리에 뼈를 묻게 한 것은

또 무엇입니까

14만 한국군 50만 인민군 90만 중국군 100만 민간인

어느 산골짝 유골도 거두지 못한 그들의 죽음은 무엇입니까

 

누구에겐 해방의 전쟁 누구에겐 자유의 전쟁

고귀한 사상과 신념과 펄럭이는 깃발과

그 뒤에 수백만의 죽음 변함없는 철조망

열일곱 살 소년병사의 이름을 딴 도은트 수로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평화롭게 놀고 있습니다

여기는 평화와 화해의 상징 유엔의 땅입니다

그러나 여기는 아직 분단국가

한반도 남쪽항구 작은 우물 속입니다   

 

중단된 불루웨이브의 공연을 평화공원에서 마무리 하고 22차 행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기찰 막걸리에서  제공한 막걸리 한병씩 마시고 귀가했습니다.

 부산지역 대학연합 보컬 '불루웨이브' 공연문의 010-5197-5160(이효동 동서대 건축학부 겸임교수)는 부산과 바다 파도를 상징하는 팀이름으로  

*각 대학교 대학생 젊은이들의 가요제 입상자들이 모여서 만든 보컬팀입니다. 

*멤버 각각의 부드럽고 개성있고 파워풀한중창과 화음위주의 팀보이스컬러가 듣는이로 하여금 귀를 즐겁게 합니다.  그들이 있어 모두가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길잡이 안내

 

 

답사 때 쓴글과 섞어 재구성 했다.  7년전 이맘때 였다.  일부 코스의 변화도 있다.  새삼스럽다

Three Times In Love - Tommy James &The Shondells


노래출처: 다음 블로그  실버맨의 사진속 세상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