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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이전 흔적

천마산 십리길 (2010.4.23)

by 이성근 2017. 4. 9.


예전에는 천마산을 석성산이라  했던 것 같습니다. 동래부지’ 에서 석성산을 동래부의 남쪽 40里에 있고 옛날에는 봉수가 있었으나 현재는 구봉으로 옮겨져 있다고 합니다. 석성산이 천마산으로 이름이 바뀐 것은 석성산 주위가 조선시대 나라의 말을 기르는 목마장이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석성산이란 이름은 돌로 쌓은 성(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남해와 동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천마산 정상부에  석성을 쌓았던 것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부산부사원고(釜山府史原稿)’에 의하면 ‘천마산성(天馬山城:石城山城)은 신라ㆍ고려시대에 이미 축성되었다고 하고, 정상에는 바다를 감시하여 적의 침입을 봉수로 전하는 봉수대가 있었으나 현재는 봉수대도 산성도 허물어져 자취를 잃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천마산 참 오랫만에 가보았습니다.  횟수로 30년도 넘었습니다 . 아미동이며 초장동 남부민동 일원은 가끔 골목을 찾아 다녔지만 늘 빤히 쳐다만 보다가  스치곤 했습니다.  요행 부산시가 조성한 그린웨이 감사 차원에서 천마산을 다녀 올 기회가 있어 그 속을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요양원 입구에서 10리길 들머리로 들어섭니다. 

 들머리에 잘 다듬어진 의자며 탁자는 폐목을 활용해서 만든 것이라 합니다.  목재는 히말라야시다 입니다.

 배수구를 건너는 다리 역시,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예전에 철조망 지지대로 쓰였음직한 콘크리트 지지대를 재활용했습니다  

 중간 중간에 만나는 길 이름은 각 공간의 특징, 예컨데 탱자나무 울타리가 길게 이어져 있어 탱자나무길이라 했습니다.  예전에 사람이 살았던 터 입니다.  그러니까 전쟁으로 한꺼번에 피난민들이 몰려들었을 때, 마땅히 거처를 마련하지 못했던 피난민들이 산자락에다 나무 판떼기로 얼기설기 지은 하꼬방 같은 집이었겠지요.  천마산 10리 길에는 그런 흔적이 많습니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 현대사의 또 다른 공간입니다.   

 20번 초소를 에서 사거리를 지난 다음

 

 엄광산 자락과 대신동, 대청동 전경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조망점은 초장동 뒷편 21번 초소 근처 입니다.  초장동은 1913년 釜山府制 실시로 부민동과 남부민동이 갈라진 후에 생긴 동인데, 1991년에 초장동 38번지에서 삼국시대 유적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이 지역에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 초원이었다하여 초장동이라는 이름이 생겼지만 이 곳은 역시 목마장이었습니다. 사실  목마장은 초장동 뿐만 아니라 서구 일대가 거의 다 조선정부에서 소관하는 목마장이었는데, 1890년을 전후하여 이 목마장을 絶影島(지금의 영도)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천마산 동쪽 자락에는 10여개의 절과 암자가 있습니다.  관용사 앞을 지나고 있습니다  대원사와 용암사가 뒷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1번 초소를 지나면서 이대숲이 숲 가장자리에 마을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른 구에 비해 시설물 설치가 새로이 투입되기 보다 폐자전거 등을 이용하여 체육시설을 조성한 점이 눈길을 잡습니다. 

 22번 초소부터는 남부민동 자락에 해당됩니다.  식생대는 구간중  제일 양호합니다.  예전에 일대를 '샛디'로 불렀습니다.   ‘샛디’는 억새와 띠를 말하며 남부민동과 초장동 일대의 옛 이름입니다.  ‘샛디재’는 송도윗길의 암남동으로 넘어가는 현재의 대동맨션 앞 고갯길을 말합니다. 이 길은 남항이 매립되어 송도아랫길이 생기기 전까지는 충무동쪽에서 송도로 가는 유일한 길이였습니다.

 검고 윤이 나는 기름진 흙이 일대의 식생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산모퉁이를 돌자  영도 절영해안과 중리 태종대 해안이 남항대교  건너 바라다 보입니다.

 혜광사 못미쳐 27번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남항 입니다.  자유아파트 옆 대동아파트 일대를 허물고 재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오래된 벚나무 한 그루 우람한 몸통으로 세월을 가지치기 하고 있습니다.

 27번 초소에서 해광사 쪽으로 꺽어 오릅니다.  장군산 자락  

 암남동은 장군반도(將軍半島)의 남단에 자리하고 있으며 천마산 남쪽 기슭에서 해변까지의 송도와 암남공원 그리고 감천항의 모지포 까지를 포함하는데,  신석기시대 유물인 암남동 패총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해안을 따라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암남동이란 동명은 과거의 동래군 사하면 암남리에서 유래한 듯한데, ‘암남’은 ‘아미골’의 남쪽이라는 데서 불려졌다고 합니다. 1850년경에는 이곳에 10여채 가량의 어민이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어느 곳이나 마찮가지겠지만 이곳 역시  도회로서 비켜날 수 없었던 곳입니다, 특히 일제가 그들의 쉼터로 송도를 집중 개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요양원에서 여기 까지 2.5km, 10리의 절반 지점입니다.  좌측 해광사가 있고 인도를 따라 200여 m를 이동하면 천마산 야외조각 공원이 있습니다.

 천마산 전망대에서  영도를 비롯하여 남항과 북항일대를 한눈에 흩어 봅니다.  뛰어난 전망입니다.

 감천고개 넘어 낙동강 하구까지  보입니다.  명지주거단지 앞 대마등과 가덕도입니다.

 전망테크에는 각 지점에 대한 안내판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야경이 기대됩니다,

 그리스도 요양원 입구입니다  한바퀴 다 돌아 보았자 넉넉히 두시간이면 족할 것  같습니다.  용두산타워에서의 부산시내 전망을 보는 것도 좋지만 천마산에서의 시내 조망도 탁월합니다.

 아미동 배수지 뒷편에서 시약산과 구덕산 엄광산 구봉의 능선이 도서대신동을 감싸고 있습니다,

 부민산의 벚꽃이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건너편 감천 태극도 마을이 보입니다.

 Let's Live For Today - The Grass Roots 
 

노래출처: 다음블로그 실버맨의 사진속 세상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