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좌를 튼 다음 눈을 지그시 감았다. 명상지도사 송영경씨가 명상을 이끈다. 장소는 범어사 등나무 군락지인 등운곡 옆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빙 둘러선 작은 쉼터. 이윽고 금정 계류가 흐르는 소리, 조릿대 일제히 바람에 아우성 치는 소리, 더하여 오색딱다구리가 목탁을 두드리듯 나무결을 파는 소리, 그리고 내 속에 고여 있는 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매월 둘째 수요일이면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금정산을 찾는다. 이들은 (사)걷고싶은부산이 주최하고 새세상여성연합이 주관하는 ‘명상과 함께하는 금정산 갈맷길 걷기’에 참가한 사람들이다. 주말 이 산중에서 명상은 어렵다. 너무 방문객이 많아 조용하고 그윽한 상태에서 마음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명상을 위해 인원도 스무 명을 넘지 않는다.
이제 그들이 즐겨 찾는 코스를 따라가 보자. 대체로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에서 집결한 다음 범어사 어귀 교차로로 이동한다. 도로변에는 신리마을 당산나무 한 그루가 동민의 각별한 보살핌 속에 서 있다. 서로가 서로를 지켜 주는 것이다.
길잡이
범어사역~범어사 어귀 교차로~옛날 빵집~경동아파트삼거리~성불사 입구~죽순대밭~지장암~금어동천~비석골~범어사매표소~어산교~일주문~대웅전~보제루~어산교~등운곡~상마마을~만성암~범어사경계비~사기점골~외대운동장~어린이쉼터~미끈반송~우성아파트 입구~두실역 12km
교통정보
자가용 차량은 경부고속도~노포IC~범어사 어귀 사거리 순으로 찾아간다. KTX로 갈 경우는 서울역~부산역~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범어사역의 순.
恋心-菅原洋一.mp3 L`amour, C`est pour r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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