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 7코스는 총구간 22km로, 금정산성 동문을 기준으로 두 개의 구간으로 나뉜다. 상현에서 북문을 거쳐 동문까지 13km, 동문에서 남문을 거쳐 만덕고개를 넘어 성지곡까지 9.3km 구간이다. 비 내리고 청명한 날, 여름 금정산 능산길을 걸어 보았다. 애초 거리를 떠나 오르고 내려서는 그 품이 만만치 않아 온천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절반만 가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걸어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걸었다.
막상 걷다 보니 엄두가 나지 않던 마음도 지워지고 시나브로 능선을 오르내리며 그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무엇보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 혼자 걸었다는 것이 새로운 맛을 느끼게 했다. 주지하다시피 금정산은 주말이면 도심 부산의 산꾼들로 들끓는다. 길이란 길은 시내 번화가보다 더 붐빈다. 그 혼잡과 부산스러움을 말끔히 지운 평일 갈맷길 7코스는 고적하면서도 한가롭다 못해 막판에는 외로운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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