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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더불어 살기

“동물원 주인은 동물…인간에겐 생명 이해 위한 현관문”

by 이성근 2017. 10. 30.

동물원 주인은 동물인간에겐 생명 이해 위한 현관문

반도 겐 일본 아사히야마 동물원장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도시 아사히카와에 있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1996년 폐원될 위기에 놓였다. 위기 속에 동물원을 구한 건 꿈과 철학이었다. 오래전부터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사육사와 수의사들은 동물과 인간 모두를 위한 동물원의 모습을 고민했고, 비좁은 동물원의 현실을 극복할 방법을 상상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동물의 움직임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전시에는 모든 동물은 특별하다는 철학과 그 특별함을 지켜내려는 꿈이 녹아 있다.

 

지난 5월 아사히야마의 수의동에서 반도 겐 동물원장을 만났다. 사무동의 원장실에서 그를 기다리다 허탕 친 다음 날이었다. 수의사인 겐은 원장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매일 동물이 있는 현장에 머물렀다. 겐 원장은 현재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일하는 직원 중 가장 오래 근속한 사람이기도 하다.

 

원장실은 거의 비어 있고 종일 작업복 차림으로 동물원 내부를 돌아다니며 일을 하더군요. 현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동물원의 주인공은 동물입니다. 원장은 대단하거나 중요한 사람이 아니에요. (웃음) 사람보다 동물이 먼저지요. 원장이 23년마다 바뀌면 그 안에 무언가 결과를 내려고 애쓰죠. 관람객을 늘리기 쉬운, 코끼리나 코알라를 데려온다든지 하는 방법 말이죠.

그러나 현장 출신은 동물원은 본래 생명을 다루는 곳이라는 사고를 갖습니다. 하마를 사육하려면 50년이 걸립니다. 50년 뒤까지 내다보고 사육해야 하죠. 칼로 깍두기 썰듯 토막토막 엉성하게 하면 안 됩니다. 사육을 시작할 때부터 동물의 수명과 성장주기에 맞춰서 세심하게 돌봐야 해요. 책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임기에 맞춰 성과를 위해 생명을 상대로 무언가를 해서는 안 되죠.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입니다.”

 

텅 빈 반도 겐 아마히야마 동물원장실. 수의사인 겐 원장은 대부분 시간을 원장실이 아닌 동물원 현장에서 보낸다. 깨끗하게 치워진 원장실 책상 위에는 물속을 수영하는 바다표범의 모습이 그려진 아사히야마 50주년 기념 한정판 홋카이도 지역 맥주만 놓여있다.

 

-1996년 폐원의 위기를 겪었다가 지금은 부활해 인기 있는 동물원이 됐습니다. 위기를 극복한 비결은 무엇인가요?

역시 대형 동물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동물이 있느냐에 달려있었죠. 어느 동물원에 가면 낙타가 있다든지 특이한 동물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 관람객이 많이 모이고, 그런 동물이 없으면 그저 평범한 별 볼 일 없는 동물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애초 관람객을 늘리자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동물원을 찾아준 관람객은 대부분 시시하다, 재미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관람객도 줄어들었죠.

 

동물을 돌보는 우리는 물개든 너구리든 여우든 사육하는 동물 모두 각자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고 줄곧 생각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원을 찾아준 시민들이 , 너구리가 저런 면이 있었네!’, ‘여우도 대단한걸이라고 할 수 있도록 동물 각각의 개성들을 부각하는 데에 중점을 뒀습니다. ‘어떻게 하면 관람객을 늘릴까?’라고 고민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동물원을 시시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을까? 우리 동물원에도 훌륭한 점이 있음을 느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지금도 이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관람객을 늘릴 방법을 고민하면 동물들은 그저 관람객을 끌기 위한 도구가 돼버립니다. 그런 방식을 경계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동물 그 자체를 보고 즐겁도록 할 수 있을까고민해온 결과가 지금의 현실입니다.

 

동물을 그저 바라보며 관찰하는 것이 받아들이는 것이라면 여기서 더 나아가 각 동물의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보면서 그 순간 동물이 느끼는 감정을 사람이 함께 공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사히 야마는 그런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의 동물원 버전을 기대하고 찾아왔다면, 그런 사람에게 우리 동물원은 그냥 동물원일 뿐이죠. 그런 차이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사히야마 곳곳엔 동물뿐 아니라 식물을 소개하는 팻말이 있다. 이 팻말 역시 아사히야마 직원들이 틈틈이 직접 손으로 써 만든 것이다. 하타게야마 준 아사히야마 동물원 홍보담당은 동물원 전체가 자연으로 통하는 현관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세상에 다른 여러 중요한 일도 많은데, 왜 굳이 사람들이 동물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동물원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최근 자연보호, 환경보호와 같은 단어들이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지요. 자연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지만,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생명이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릅니다. 무엇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말로는 자연보호라고 말하지요.

동물원은 다양한 생명이 사는 공간입니다. 어떤 동물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이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현관문과 같다고 할까요.

사람은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행동으로 옮기지 않습니다. 마음이 움직여야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실천도 하게 됩니다.”

 

아사히야마의 북극곰관에서 모구모구타임(냠냠 시간)이 진행되는 동안 한 안내원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지 말아달라는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동물원을 운영할 때 현실적인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동물원뿐 아니라 일본 지자체의 공공시설을 운영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예산 부족이겠지요. 그런 와중에 우리 아사히야마 동물원에는 홋카이도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관람객이 많이 찾아주기를 바라는 기대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공공시설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근본 목적이 아닙니다. 공공시설은 그들의 역할과 활동을 통해 시민에게 환원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공영동물원은 관광시설이지만 동시에 공공시설입니다. 관광시설로서 역할만 생각하면 운영시간을 연장한다거나 보다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동물을 도구로 인식하게 하기 때문에 동물을 인간과 함께 지구에 공존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과는 상충하지요. 관광시설로 역할과 공공시설로 역할을 충실히 양립시키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아사히야마 긴팔원숭이관은 원숭이의 움직임을 극대화할 수 있는 큰 나무 형태의 구조물 등이 안전망 없이 설치돼 있다. 원숭이는 구조물에서 떨어지지 않고 아찔하게 묘기 하듯 빠르고 자유롭게 움직인다. 다른 손가락과 떨어져 유독 큰 모양의 엄지손가락 덕분이다.

 

-가까운 미래에 실현하고자 하는 동물원의 계획이 있습니까?

말레이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보르네오 코끼리 구조센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여러 곳에서 기부받아 현지에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공업 선진국이라고 할까요? 한국과 일본과 같은 나라에 사는 우리의 일상생활이 야생동물들을 살지 못하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받은 혜택들을 다시 돌려주지 않으면, 보르네오 오랑우탄이 앞으로 10~20년이면 멸종될 위기에 처한 것처럼 우리는 앞으로 지구 위에서 다시 이런 동물들을 만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동물원은 사람과 야생동물, 자연을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의 동물원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동물원들을 견학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모두 옳다고 생각을 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시아는 아시아의 방식이 있고, 우리의 방식이 훌륭한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는 서양 사람들보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각 생명이 살아가는 모습도 비슷한 환경의 아시아인이 더 잘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보르네오 코끼리 구조센터도 서양의 어느 나라도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의 작은 지역 동물원이 이런 일을 할 수 없을 거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우리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집요하다고 할까요? 자신들의 방법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동물원의 운영에서도 아메리칸 스탠더드(American Standard)를 정해놓고 아시아든 일본이든 자신이 만든 기준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미국인은 그들의 감성이 있고 일본은 우리의 감성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그들의 방식보다 우리의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사히야마 펭귄관 지하의 수조관에서 바라본 펭귄의 모습. 마치 펭귄이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 같다.

 

-오래전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사육사들이 꿈꾸며 그린 모습을 실현해 오늘의 아사히야마 동물원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원장님이 꿈꾸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근무한 지 30년이 됐습니다. 처음 수의사로서 동물원에 입사했을 때 직원이 10명이었습니다. 동물 수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했으니 수의사라고 해도 수의사로서 일할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는 동물을 사육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동물원이 폐원될 위기가 닥쳤는데, 시설 면에서는 아이디어부터 모든 것을 직원들이 힘을 모아 극복했습니다. 이제까지의 동물원은 사육하고 있는 동물을 보며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동물과 사람의 연결고리로서 역할이 중심이었습니다. 동물 사육에 관한 원포인트 강의나 학교로의 출장 수업도 이와 같은 기능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동물원은 이전과 다를 것입니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동물들 모두가 그들의 고향이 있습니다. 동물원을 통해 동물의 고향인 야생, 자연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앞으로 동물원이 추구해야 할 목적지이자 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르네오 코끼리 구조센터를 만드는 것도 그런 맥락이고요. 홋카이도 안에서도 여러 곳과 연계해 야생동물을 구조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만으로 가능하진 않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 동물원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이러한 이상이 전해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원래 꿈이라고 하는 것이 신기루처럼 점점 멀어지는 것이라 확실히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요. (웃음)

보르네오 오랑우탄처럼 앞으로 10, 20년 이내에 멸종하는 동물이 점점 많아질 것입니다. 우리가 동물을 사육해서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 없더라도 동물원을 찾은 사람들이 오랑우탄을 보면서 저들을 멸종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고 알게 할 수는 있습니다. 북극곰을 보고 단지 대단하다고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북극곰들을 지키려면 에어컨 사용을 조금이라도 자제하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야겠다 결심하는 것처럼 말이죠.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에 동참하게 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활동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동물원을 통해서 지구에 이렇게 다양한 생태환경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안에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이 앞으로도 계속 그들의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려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지요. 이런 것들은 동물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일본의 환경성이나 한국의 환경부와 같은 정부의 기관이 할 수 없는 일을 동물원은 할 수 있잖아요?” 10.30 한겨레

 

동물과 야생, 그 자체가 목적인 동물원 됐으면

동물보호시민단체 대표들은 말한다. 동물원의 미래는 야생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고. 또 현실적으로 동물원법이 개정돼 동물사육 수준이 올라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겨레> ‘동물원의 살아남기기획에 자문을 한 동물보호시민단체 대표들이 동물원의 미래를 조언했다. 인간을 위한 유희 공간이 아닌 동물과 야생 그 자체가 동물원의 목적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현실적으로는 기부문화 정착과 동물원법 개정, 수준 낮은 동물원 퇴출 등을 촉구했다.(가나다순)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죄 없는 동물들의 감옥”. 저는 동물원을 이렇게 부릅니다. 동물원 운영의 제1 목적인 종 보전은 구차한 변명일 뿐, 누구도 그 안의 동물들이 보존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야생의 생명력과 감동은 전혀 느낄 수 없고 죽어가는 동물들의 슬프고 무기력한 표정을 봐야 하는 동물원은 돌아서는 관람객 마음을 불편하게만 합니다. 과학기술 발전과 인식 전환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홀로그램 같은 기술로 실제 동물들을 보는 것과 같은 공간을 만들고, 진짜 동물은 야생에서 보겠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 동물원은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한국 동물원은 최대한 자연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는 전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동물원의 세계적 추세에 뒤처져 있다. 쇼윈도 물건처럼 몸 숨길 곳 하나 없는 사육장에 동물을 내모는 구시대적인 전시 방법은 동물에게 고통을 줄 뿐 아니라 동물원이 지향해야 할 생태교육과도 거리가 멀다. 동물에게는 몸을 숨길 권리를 주고, 관람객은 동물원에서 동물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더불어 한국 동물원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동물원법을 국제적 동물복지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정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맹수 사육장에 야외 방사장도 없는 시설부터 체험·이동 동물원 등 기형적인 형태의 가짜 동물원이 난무하고 있다. 동물이 생태 습성에 따른 정상적인 행동을 표출할 수 없는 동물원에 종 보전과 연구, 교육 기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동물원법 개정으로 적절한 종별 사육·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그에 부합할 수 있는 동물원다운시설만 국가 관리와 지원을 받아 운영돼야 한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전진경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이사

그간 한국 동물원들은 동물쇼나 비생태적 환경에 감금된 동물을 보여주는 등 폭력적 야생동물 소비에 일조하며 서비스해왔다. 동물원에서 벌어지는 일방적인 동물 소모는 지속가능한 공존을 저해하여 자연 파괴와 생명 다양성 손실로 귀결된다. 앞으로 동물원은 과학적 전시기획으로 시민들이 야생동물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 구실을 다해야 하고 종 보전 및 연구 기관으로서 장기 플랜을 수립해 야생동물 보호에 기여하는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표면적인 전시기획 변경으로는 어림없다. 동물원이 야생동물을 도구로 수익을 추구하는 상업적 유희 장소가 아닌 야생동물 그 자체가 목적인 곳으로 변모시키는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

 

전진경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이사

 

전채은 동물을위한행동 대표

한국 동물원은 수준 차이가 크고 목적도 다 제각각이다. 동물원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 법률 강화를 통해 동물 보유 기준을 정해 동물복지에 기반한 수준을 갖추도록 해야 하며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동물원은 퇴출 수순을 밟도록 해야 한다.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는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 권위를 갖춰야 한다. 인증제 도입도 하나의 방법이다. 종 보전과 교육은 연결돼 있어서다. 건강하지 못한 동물을 보유하게 되면 올바른 시민교육도 이루어질 수 없다. 동물원은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운영해야 하며 전문 사육사, 수의사의 발굴과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

 

전채은 동물을위한행동 대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우리 사회는 제돌이 등 남방큰돌고래 일곱 마리를 야생으로 보내면서 전시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를 맞았다. 동물원을 생태적이고 윤리적인 토대 위에 바로 세워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까지 온 것이다. 오락 방편과 보여주기식 동물원에서 자연과 호흡하고 생태를 느낄 수 있는 동물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시민들이 정서적 혼란의 부담을 떠안게 되는 동물원은 더 이상 안 된다. 운영 기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후원자를 모집하는 획기적인 운영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시민에 의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동물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바로잡아주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