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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더불어 살기97

나방은 나의 친구-이정학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인 자연은 참으로 신비하다. 바쁜 일상으로, 무관심으로 지나쳤던 자연 속으로 한걸음 들어가 보는 것은 점점 삭막해져가는 현대인의 마음에 조그마한 안식을 주는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숲에 관심이 많아 숲해설가가 됐고, 특히 나방의 더듬이에 매료돼 10년 넘게 나방과 친구가 됐다. 왜 하필이면 나방이었을까? 나비와 나방은 어떻게 다를까? 수많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어떻게 종을 보존했을까? 인간의 관점에서만 보아왔던 자연 속의 모든 친구들을 ‘우리 눈이 아닌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다. 다 같은 자연의 구성원이니까. 남도일보의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연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가려한다. 곤충이나 식물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십여년 넘게 그들과 눈맞춤하며 들여다 본 그들.. 2023. 5. 9.
서식지 파괴와 교란, 그리고 멸종과 신종의 발견 ‘논두렁 허무는’ 물고기 침입, 플로리다 생태계 흔들 미국 에버글레이즈 침입 10여년 만에 소형어류, 가재 괴멸 “아시아 비단구렁이 능가하는 생태적 영향 가능성” 경고 아가미와 허파 모두 갖춰 건기에도 활동…습지 복원에 빨간불 아가미와 허파를 모두 갖춘 아시아산 드렁허리가 미국 최대 습지인 에버글레이즈국립공원에 침입해 토종 어류와 무척추동물이 궤멸하는 등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옵시디안 소올,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어렵게 댄 논의 물이 새어나갈까 노심초사하는 농부는 논두렁을 타고 넘으며 논을 이동하는 물고기가 논두렁을 허문다고 의심했을 법하다. 뱀장어처럼 생긴 이 물고기가 ‘드렁허리’란 이름은 얻은 것은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평생 담수에만 사는 드렁허리는 뱀장어와 전혀 무관하고 오히려 지느러미도.. 2023. 4. 9.
고향 집 앞 냇가에 수달이 산다. 2022. 11. 12.
4천㎞ 비행 ‘박각시 나방’의 비밀 3g 나방에 0.2g 발신기 달아 월동 이동경로 추적 실험실에서 키운 애벌레로 학습경험 없는데도 풍향 반영 직선항로 유지…몸속 자기장 감지 추정 유령박각시가 어떻게 장거리 이동하는지 추적하기 위해 0.2g의 초소형 초음파 발신기를 몸무게 3.5g인 나방의 등에 부착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지글러,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제공. 지구에서 해마다 장거리 계절이동을 하는 가장 흔한 동물은 포유류나 철새가 아닌 곤충이다. 수조 마리의 나방과 나비, 메뚜기, 잠자리가 대륙과 대양, 큰 산맥을 넘어 연례 왕복 여행을 한다. 한때 곤충은 그저 바람에 실려 이동한다고 믿었지만 최근 레이더 관측 등을 통해 곤충도 철새처럼 일정한 방향을 잡아 이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큰 나방이라도 3g 남짓한 작은 곤충이 어떻.. 2022.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