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내년 대선, 기후위기 주요 의제로 다뤄야“
전 세계 상어·가오리 멸종위기 높아져…IUCN
‘인류 향한 레드코드’에 ‘탈원전 반대’만 외치는 경제지
불멸의 나무’ 바오바브, 카카오 뛰어넘는 아프리카 농작물 되나
BPA 소극 홍보에…북항 친수공원 나무 기증 ‘0’
다육식물은 ‘살찐식물’로 불러볼까
황령산 전망대 전파 암초
홍수도 막고 식물도 보호할 수 있는 신소재 친환경제방 개발
가덕특별법 시행령 통과... 박형준 "조속한 건설“
미세먼지 잡는 쿨링포그? 급조된 그린뉴딜의 한계
"땅이 죽으면, 인간은 조만간 사멸할 수밖에 없다"-김종철의 농본사상
낙동강청, 생태계 교란 식물 가시박 등 퇴치 추진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 위해 21대 국회가 해야 할 일
2019년 생산된 플라스틱 사회적 비용, 인도 GDP보다 많아
바이든 “지금 기후변화는 ‘코드 레드’ 상황…대담한 행동해야”
기후 변화로 동물 생김새 변화...부리·꼬리 등 길어져“
부산시 “낙동강 하구는 국립공원 용역서 빼주오”
끊긴 지리산 동부능선~산청 웅석봉 생태, 잇는다
멸종 ‘주머니 늑대’, 85년 만에 컬러 영상으로 복원
‘노래하는 고대 개’…멸종 50년만에 뉴기니서 야생종 발견
사람은 못 하고, 나무는 해내는 것…‘바위산’의 나무가 사는 법
참여 시민에 “기밀서약 제창하라”…‘탄중위’식 탄소중립 공론화 물의
먹는 데 진심인 한국인…생태계 교란어종도 어묵·어포로
유전자원 주인은 누구? '나고야 의정서'의 명암 (下)
“온난화 멈추려면 석탄 90%, 석유·가스 60% 땅에 묻어둬야 한다”
국민 10명 중 9명, "내년 대선, 기후위기 주요 의제로 다뤄야"

녹색연합, 한국갤럽 의뢰 국민 1500명 여론조사 결과 발표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내년 대선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한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발표된 녹색연합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14∼69세 국민 15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80.1%는 기후위기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답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0년 후에 나타날 것'이라는 답변은 9.5%, ‘30년 후에 나타날 것’이라는 답변이 6.6% 순이었다.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느끼는 이유로는 '폭염, 폭우 등 국내 기상이변'이라는 답변이 64.6%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이러한 기후위기의 책임을 두고 '중앙정부'(39.5%) 기업(24%), 개인(21.3%),국회·정당(7.9%) 순으로 책임이 있다고 답변했다.
자연히 이들 응답자의 91.1%는 내년 대선 과정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중요한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답했고, 88.1%는 내년 대통령 선거시, 후보자들의 기후위기 대응 공약 내용을 중요하게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기후위기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응답자 중 70%는 현재 대선을 준비 중인 후보와 정당들이 기후위기 문제를 중요하게 다룬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전 세계 상어·가오리 멸종위기 높아져…IUCN

배우 해리슨 포드가 3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전 세계의 상어 및 가오리 개체수가 2014년 이후 계속 감소, 멸종 위기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4일 멸종 위험종 보호를 위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회의에서 공개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코모도 왕도마뱀은 인도네시아 서식지의 해수면 및 기온 상승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 벌목으로 위협받는 흑단과 자단은 올해 처음으로 멸종위기종에 이름을 올렸다.
IUCN에 따르면 어획 할당량 실시로 참치 개체 수가 늘어나는 등 희망적인 조짐도 있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상어는 7년 전 33%에서 현재 37%로 늘어났다. 남획과 서식지 감소, 기후 변화 등이 상어의 멸종 위기를 높이고 있다. 바다의 상어 개체수는 1970년 이후 71% 감소했다.
브루노 오벌레 IUCN 사무총장은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참치 개체수와 다른 종들의 부활은 올바른 조치를 취한다면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IUCN은 세계 13만8000여 종 가운데 3만8000여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최근 몇 가지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삼림 파괴, 서식지 파괴, 오염 및 기타 위협 등으로 지구 생태계는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전 세계 맹금류의 절반 이상이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18종이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기온이 상승하고 빙하가 녹으면서 2050년에는 황제펭귄의 70%가, 2100년에는 99%가 위태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르세유(프랑스)=AP/뉴시스]
‘인류 향한 레드코드’에 ‘탈원전 반대’만 외치는 경제지
[당신이 보는 경제지가 말해주지 않는 진실 6회] 기후위기 ‘인간책임’인데, 경제지 기승전 ‘탈원전’ 탓
주식·코인·부동산 등 재테크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경제지 구독이 크게 늘었고, 특히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사람들을 뜻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당신이 보는 경제지가 말해주지 않는 진실>은 이런 현상 속에서 과연 경제지를 보면 경제를 제대로 알 수 있는가, 경제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경제지들이 알리지 않거나 혹은 알리지 못한 우리 사회 이야기
“기후위기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북극곰을 도와주세요.” 기후위기 문제를 접할 때 자주 보는 문구와 영상입니다.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북극이 아닌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 삶과 거리는 멀어 보입니다. 당장 우리에게 닥칠 일처럼 보이지 않죠. 그래서 올 여름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마음껏 틀어 시원하게 보내고, 주말에는 배달 앱으로 편리하게 음식을 시켜 먹어 한가득 일회용품을 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보는 경제지가 말해주지 않는 진실> 6회는 폭염으로 어느 때보다 더웠던 2021년 여름을 돌아보며 경제지가 말하지 않는 ‘기후위기’를 다룹니다.
이대로 가면 2040년 지구생태계 끝장날 수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2021년 7월은 세계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 합니다. 릭 스핀래드 NOAA 대변인은 “이번 신기록은 지구촌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죠. 세계적인 이상고온 현상으로 올해 우리나라에선 양배추와 옥수수 등 농작물이 수확을 앞두고 열매가 썩거나 알갱이가 마르는 현상이 나타났고, 양식장에서도 부쩍 높아진 수온에 물고기 폐사가 잇따랐습니다. 5월 이후 5월 이후 온열질환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 늘어났고, 신고된 온열질환자만 1,212명에 달했습니다.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8명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많기도 했습니다.

▲ ‘당신이 보는 경제지가 말해주지 않는 진실’ 6회 화면 갈무리.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기후위기 심각성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기후변화에 관련된 중대한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월5일 우리나라 정부 2050탄소중립위원회는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제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기후변화를 논의하는 UN 회원국 정부간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8월9일 제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AR6)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보면, 현재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09°C 상승했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410ppm)가 200만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합니다. 기상이변 현상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인간 활동이 원인이라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온실가스를 더 배출할수록 지구 온도는 오르고, 온도가 오르면 기후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기후도 더욱 나빠지게 될 것은 자명한데요.
IPCC는 탄소배출량에 △인구통계 △경제 및 생활양식 △기술 발달 등 사회·경제적 변수까지 반영한 5가지(최저·저배출·중배출·고배출·최고배출) 사회경제경로(SSP) 시나리오로 미래를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탄소 배출을 어떻게든 줄이더라도 204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상승할 것이라는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즉,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이대로 지지부진할 경우 앞으로 20년, 늦어도 2040년 전 지구 생태계가 끝장난다는 충격적인 경고를 하고 있는데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지, 정쟁수단 또는 산업계 편들기에 기후위기 이용
“이번 보고서는 인류에 대한 코드 레드”라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말처럼 당장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에 대해 언론, 그중에서도 경제지는 어떻게 보도하고 있을까요. 우선, 8월5일 2050탄소중립위원회 시나리오 초안 발표 후 8월9일까지 나온 매일경제, 서울경제, 한국경제 지면 보도 20건을 살펴봤습니다.
서울경제 <원전 없는 ‘탄소중립’ 불가능한데 왜 그리 집착하나>(8월6일)는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원전 활용이 불가피하며, 현 정부의 탈원전정책과 재생에너지 개발 집착은 장기 집권을 위한 ‘에너지권력 교체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매일경제 <“80% 줄여라” 기업 쥐어짜는 탄소중립>(8월6일)는 탄소중립 실현 가능성이 불분명하고, 목표만 높다며 기업에 희생을 강요하고 일자리 충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탄소중립위원회가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하자 이를 “원전 활용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용한 서울경제 사설
이번에 발표된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 3개 중 2개는 넷제로(배출원이 배출한 탄소량만큼 흡수원이 다시 흡수하도록 해 실질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것)를 목표로 하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일었는데요. 환경·기후단체가 비판 성명을 잇따라 냈던 만큼 언론의 구체적인 검토와 정보 제공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지는 정부 탈원전정책 반대를 위한 재생에너지정책 깎아내리기나 산업계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데 불과했습니다.
IPCC가 8월 9일 6차 평가보고서 전반부를 공개한 이후도 마찬가지입니다. 8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매일경제, 서울경제, 한국경제는 관련해 8건 지면 보도를 냈습니다. 개중 1건만 보도한 한국경제는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요. <‘脫탄소’ 나선 美 전력사들… SMR에 꽂혔다>(8월12일)는 미국 전력회사들이 탄소배출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소형모듈원전 사업에 눈을 돌렸다는 원전산업 이야기를 전하는 데 그쳤습니다.
매일경제는 3건, 서울경제는 4건으로 한국경제보다는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고 보도한 듯합니다. 하지만 매일경제 <12년 더 빨라진 기후재앙, 원전 없이는 대응 못 한다>, 서울경제 <“원전, 태양광보다 탄소 배출량 적어”> 모두 또다시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정쟁화 수단으로 기후위기 문제를 이용했습니다.

▲ 올여름 전력 수요 문제를 두고 꾸준하게 ‘탈원전’을 이유로 지적해온 매일경제, 서울경제, 한국경제
이뿐만이 아닙니다. 경제지들은 폭염으로 전력위기 발생을 우려하던 시기에는 ‘전력위기 상황은 모두 탈원전 때문’이라는 기사를 쏟아내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 변화에 관해선 ‘대기업이 이렇게나 노력하고 있다’는 찬양 기사가 줄을 이었습니다.
경제성·온실가스 감축, 원전이 뛰어나다?
이런 경제지 보도에 선뜻 맞다고 동조할 수 없는 문제는 또 있습니다. 경제지 ‘탈원전 반대’ 기사를 보면 모든 원전이 당장 중단될 것처럼 보도됐지만,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 기조 그대로 간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에서 원전이 멈추는 시기는 2084년입니다. 2024년 준공 예정인 신고리 5·6호기를 마지막으로 원전을 더 짓지 않기로 했지만, 수명이 60년 넘은 원전의 경우 단계적 철폐를 하기 때문입니다.

▲ ‘당신이 보는 경제지가 말해주지 않는 진실’ 6회 화면 갈무리(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 참고).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즉, 경제지는 2084년까지 재생에너지와 공동으로 활약해야 할 원전이 다른 에너지원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맺을지, 산업과 노동 전환을 어떻게 이룰지 고민은 없이 ‘무조건 탈원전 반대’와 같이 소모적 논쟁만 부추기고 있는 겁니다.
기후위기 상황에서 원전만이 대안이라는 태도도 납득하긴 어렵습니다. 첫째, 원전 경제성이 높다고 주장하지만 위험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주장입니다. 지난 7월12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발전원별 발전단가 추산치를 새로 발표했습니다. 원전 발전단가는 안전대책 비용과 폐로 비용을 산입하니 2030년엔 11엔 후반대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사업용 태양광 발전 단가는 보급 확대와 기술발전에 힘입어 8엔에서 11엔대로 낮아져 원자력을 제치고 가장 저렴한 전력원이 될 것이라는 게 골자입니다.
2014년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원자력 발전비용의 쟁점과 과제>에서도 비용 문제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전 발전비용을 계산할 때 △중대사고 발생 우려 △사용후핵연료처분장 및 고압송전선로 입지, 안전규제 수준 △미래세대 국토이용 제한과 같은 사회적 갈등 유발 비용 등이 발전원가에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걸 고려하면, ‘경제성이 제일 좋다’는 주장은 힘을 잃게 되는 거죠.
둘째, 원자력 발전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지만 재생에너지와 비교해본다면 그 효과성이 떨어집니다. 2020년 영국 서섹스대와 독일 국제경영대학원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 에너지>에 논문을 실으며 재생에너지가 원자력 발전보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7배 강력해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밝혔습니다. 연구팀 분석 결과, 원자력 발전 증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의미 있게 감소하는 경향은 관찰되지 않은 대신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는 모든 국가에서 전체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원자력 발전보다 신재생에너지를 향하는 세계적 추세는 이런 종합적인 이유 때문일 겁니다.
“언론인으로서 대중이 스스로 알아낼 수 없는 것들을 알리는 게 우리의 책무다.” TBS와 인터뷰한 <더 네이션> 환경저널리스트 마크 헤르츠가드는 오랜 세월 언론은 과학보다 정치적 관점에서 기후 관련 보도를 다뤘으며 대중은 자극적 보도만 접할 수 있었고, 정확한 과학적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경제지에서 ‘우리는 기후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찾아볼 수 없던 이유도 여기 있을 겁니다.
기후위기는 진보·보수를 가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인권과 산업, 생존을 위한 문제입니다. 언론은 지금의 기후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천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소모적인 논쟁 보도를 그만하고, 우리와 미래세대의 안전한 삶을 위한 보도로 나아가야 기후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민주언론시민연합 제작
불멸의 나무’ 바오바브, 카카오 뛰어넘는 아프리카 농작물 되나
카카오보다 중요”…종자처리와 접목으로 27살 개화 나이를 2살로 단축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바오바브나무에 코끼리가 축축한 나무껍질을 먹으러 접근하고 있다. 이 나무는 건조지대의 거대한 물 저장고 구실을 한다. 레프리난드 레우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생 택쥐베리의 ‘어린 왕자’는 작은 행성이 거대한 바오바브나무 뿌리로 으깨질 것을 걱정한다. 거대하고 오래 사는 신비로운 나무인 바오바브나무를 작은 재배종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아프리카에서 이뤄지고 있다. 서구에선 이국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나무이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먹고 사는 데 꼭 필요한 농업자원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 탐험가이자 식물학자인 미셸 아단슨은 1749년 세네갈의 한 섬에서 괴상하게 생긴 거대한 나무를 보았는데 줄기에는 200년과 300년 전 이곳을 지나간 항해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 ‘아단소니아’란 이름을 얻은 이 거목은, 1500년을 훌쩍 넘게 살며 아프리카에서 오래 전부터 식품, 물, 치료제, 화장품, 피난처, 그리고 전통과 미신의 대상이었다. 한 마디로 버릴 게 없는 나무로 용도는 300가지가 넘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랜드바오밥. 관광명소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건기에 잎사귀를 떨구면 바오바브나무는 항아리처럼 부푼 허리로 인해 마치 나무를 거꾸로 세워놓은 모습이 된다. 이는 사막 주변의 건조지대에 살면서 우기 동안 지름 10∼14m인 줄기 내부에 최대 12만ℓ의 물을 푸석푸석하고 부드러운 섬유층에 저장하기 위해서다.
가뭄이 닥치면 주민은 물론 코끼리도 줄기 속에 간직된 수분을 꺼내 목을 축인다. 키가 25∼30m에 이르는 거목이지만 뿌리는 키보다 더 넓게 퍼져 건기에도 살아남는다.
나무는 건조에 잘 견디고 생명력이 강해 줄기를 파내도 잘 회복한다. 거대한 줄기에 뚫은 구멍을 사람들이 창고나 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단단하지 않고 축축해 목재로 쓰지 못하기 때문에 벌채와 화재도 피한다.

아프리카 바오바브나무의 독특한 꽃. 폭 15∼20㎝로 2000개가 넘는 수술이 발달한다. 과일박쥐가 가루받이하면 단 하루 동안만 수정한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이 나무는 각종 새와 포유류 등 생태계에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은 나무의 껍질로 지붕을 덮기도 하고 잎과 열매, 씨앗까지 알뜰하게 이용한다. 크기가 15∼20㎝에 달걀 모양인 바오바브 열매는 ‘슈퍼 과일’이다.
“단위 g당 오렌지보다 10배 많은 항산화 물질과 6배 많은 비타민 시(C), 우유보다 2배 많은 칼슘, 사과보다 10배 많은 식이섬유를 함유한다. 특히 수용성 섬유는 장내 세균에 좋다. 고농도의 칼륨은 뇌 기능, 근육 및 신경세포에 도움이 되며…”(김기중 지음, ‘생명의 나무 바오밥’, 지오북)

아프리카 바오바브나무의 열매(왼쪽)와 씨앗.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2008년 유럽연합과 미국 식품의약청은 바오바브나무 열매를 새로운 식품으로 인정했다. 그 결과 야생에서 채집하는 것으로 수요를 맞추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아프리카 연구자들이 바오바브나무를 재배종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케네스 에그바드조르 가나 호 공대 박사는 그런 선구자 가운데 하나다. 바오바브나무 재배에 가장 큰 걸림돌은 씨앗이 좀처럼 싹트지 않는다는 점과 유년기가 길다는 점이다.

가나 호 공대 연구진이 성숙을 촉진하도록 개량한 바오바브나무의 묘목(왼쪽)과 꽃. 에그바드조르 박사 제공
에그바드조르 박사는 종자 발아를 황산을 이용해 촉진하는 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남아프리카 식물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발아 실험 결과 물에 잠그거나 끓는 물에 넣는 것보다 95% 농도의 진한 황산에 6시간 동안 담가 두는 것이 발아를 훨씬 촉진했다”고 보고했다. 황산을 거친 종자는 5일 만에 싹텄다.
정상적으로 싹이 튼 바오바브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17∼27년이 걸린다. 그는 몇 차례 열매를 맺은 성숙한 바오바브나무의 줄기에 묘목을 접붙이는 방법으로 이 기간을 단축했다.

성숙 기간을 2년 이내로 단축한 바오바브나무의 묘목. 호 공대 제공
그는 8월19일 ‘바이오아카이브’에 올린 논문에서 “황산과 접목을 이용해 바오바브나무의 개화를 2년 안에 이루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아카이브는 정식 출판 전 사전심사를 거치지 않은 온라인 논문 공유 서버이다.
그는 최근 ‘가나 통신’(GNA)과의 인터뷰에서 “바오바브나무는 외화 획득을 위해 가나의 카카오보다 경제적으로 더 중요한 나무가 될 것”이라며 “이 나무를 작물로 재배하면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무를 뿌리를 위로 뒤집어 심은 모습의 바오바브나무는 서구에선 신비로운 나무이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새로운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는 나무로 주목받는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바오바브나무는 아프리카와 호주에 각 1종과 마다가스카르 6종 등 세계에 모두 8종이 분포하며 아프리카 대형 종은 키 25∼30m에 밑동 지름이 10m에 이른다. 꽃이 피는 속씨식물 가운데 가장 오래 사는 나무의 하나로 짐바브웨 팡케 바오바브나무가 2011년 죽었을 때 측정한 나이는 2450살이었다.
아프리카의 바오바브나무는 지난 10여년 동안 크고 나이 많은 나무를 중심으로 일제히 죽어가고 있으며 그 원인은 가뭄과 기온상승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용 논문: bioRxiv, DOI: 10.1101/2021.08.19.457013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BPA 소극 홍보에…북항 친수공원 나무 기증 ‘0’
홈피에만 17일까지 접수 공고, 지역기업·시민 참여 못 이끌어
- 현물 전달 등 절차도 번거로워
- ‘시민공원 헌수’ 벤치마킹 무색
- BPA “SNS 활용 등 방법 논의”
부산항 북항 재개발을 시민과 함께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나무를 기증받아 공원을 조성(국제신문 지난달 20일 자 14면 보도)하려는 부산항만공사(BPA)가 소극적인 홍보로 일관해 시민 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민공원 조성 시 나무를 기증받은 사례를 참고한다면서도 지역 기업이나 대 시민 홍보가 부족한 것은 물론 기증자가 직접 나무를 구해 기증하게 돼 있어 절차가 번거롭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 북항 재개발을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취지로 나무를 기증받아 공원을 조성키로 했지만 홍보 등의 부족으로 시민 참여가 저조하다. 사진은 최근 북항 재개발 1단계 일부 지역에 녹지가 조성된 모습. BPA 제공
BPA는 부산 북항 1단계 재개발 구역의 친수공원(잔여분 2공구 중 문화공원 3호·4900㎡)에 시민으로부터 기증받은 나무를 심기로 하고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17일까지 한 달간 기증 접수 공고를 냈지만 6일까지 기증받은 나무는 한 그루도 없다고 밝혔다. BPA 측은 언론을 통해 공모기사가 나간 뒤 시민 문의와 일부 대학교의 교내 나무 기증이 가능한지 등을 묻는 전화가 있었지만 공고 20일이 되도록 기증으로 연결된 경우는 없다는 설명이다.

애초 BPA 측에서 밝힌 식재 수종은 배롱나무(근원·뿌리직경 15㎝ 이상) 이팝나무(〃20㎝ 이상) 팽나무(〃 20㎝ 이상) 등 3개 수종에 대해 우선적으로 100~130주 정도 기증받는다는 방침이었다. 신청자격은 해당 수목을 소유한 부산 소재 일반인 기관 단체 등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시민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수목을 소유하고 있는 일반인이 적을 뿐더러, 현물을 전달해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이 같은 내용은 기증 공지 초기 BPA 홈페이지의 팝업창에 잠깐 소개됐을 뿐, 현재는 홈페이지 내 안내·홍보 중 ‘공지사항(소식·알림)’에서 찾아봐야 해 정보 접근도 수월하지 않다.
동구의 한 시민은 “홈페이지에만 소식을 올려 놓으면 일반인들이 어떤 이벤트를 하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며 “카드뉴스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로 홍보를 하고, 지역 기업에도 좋은 취지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 ‘시민과 함께 꾸미는 친수공원’이라는 취지에 부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극적인 행보는 BPA가 벤치마킹한 부산시민공원의 ‘범시민 헌수운동’과는 대조적이다. 2012년 부산시민공원 조성이 본격화될 때 시민 참여로 공원(‘시민참여의 숲’)을 조성키로 한 시민공원 측은 헌수운동 추진위를 구성해 같은 해 12월 31일부터 이듬해 10월 31일까지 열 달간 사업을 독려한 결과 개인 3990명, 법인(기업 및 단체) 1310곳 등 총 5300명(법인 포함)의 참여를 유도했다. 시민공원 측은 이때 모은 헌수기탁금 10억여 원으로 관목과 교목 1만여 그루를 심어 기증자의 이름 표지를 세우는 등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당시 시민헌수 운동을 이끌었던 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 이사는 “대부분 시민이 기부행위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움직였고, 지역 기업체에도 공문을 보내거나 찾아가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를 요청해서 시민참여의 숲을 만들게 됐다”며 “기부자가 직접 나무를 사서 식재하면 의미는 좋겠지만 상당히 복잡할 수 있다”고 말했다.
BPA 관계자는 “시민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기증 기간을 늘리거나 SNS 채널로 홍보하는 등의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은 2조4221억 원을 들여 부산 북항 1∼4부두, 중앙부두, 여객부두에 친수공원을 비롯한 기반시설을 갖추는 것으로, 내년 5월 초 완공 예정이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다육식물은 ‘살찐식물’로 불러볼까
동·식물원 속 우리말 ⑥

지난 8월10일 제주 서귀포시에 자리한 여미지식물원을 찾았다. ‘선인장 정원’의 모습.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수고’는 나무 키, ‘분지’는 곁가지
자웅동주는 ‘암수한그루’
‘총생’은 뭉쳐나기로 바꾸면 쉬워
‘근경’은 뿌리줄기, ‘엽육’은 잎살
‘낙엽교목’은 갈잎큰키나무로…
지난 8월10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에 자리한 여미지식물원을 찾았다. 1989년 문을 연 뒤 1992년에 한국기네스협회가 동양 최대 온실로 인정한 여미지식물원은 3만4천평 부지에 온실식물원 등 다양한 수목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선인장 정원, 열대 정원 등 주제에 맞게 꾸려진 곳에서 2300여종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다른 나라 여행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답게 설명 팻말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잘 안내되어 있었다.
여미지식물원은 입구에서부터 ‘제주도다운’ 풍경을 우리에게 선물해준다. 한여름 푸른 하늘을 바탕 삼아 쭉 뻗은 야자수를 보니 마음 한편이 시원해졌다.
‘엽초’ ‘엽병’은 어떻게 바꿔볼까
평일 낮이라 그런지 식물원을 오가는 사람이 적었다. 이국적인 나무와 꽃이 가득한 무인도에 온 느낌이었다. ‘아레카야자’가 보여 발길을 멈췄다. 집에서 키워본 식물이라 괜히 반가웠다. 아레카야자는 줄기가 황색을 띠어 ‘황야자’라고도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지정한 실내공기 정화 식물이다.
설명 팻말을 보니 ‘수고(樹高) 8m까지 자라며 하부에서 분지(分枝)가 총생(叢生)한다. 잎은 우상복엽(羽狀複葉)이며 엽병(葉柄)과 엽초(葉鞘), 줄기가 황색을 띠어 황야자라고 한다’고 적혀 있다. ‘수고’는 나무의 높이를 뜻하는 말로 행정 용어 순화 편람을 보면 수고 대신 순화한 용어 ‘나무키’를 쓰라고 돼 있다. ‘분지’는 ‘원래의 줄기에서 갈라져 나감. 또는 그런 가지’를 말한다. 국립국어원의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을 보면 ‘곁가지’라고 돼 있다.
‘총생’은 여러 개의 잎이 짤막한 줄기에 무더기로 나는 것을 말한다. ‘뭉쳐나기, 모여나기’ 등으로 쉽게 바꿔 쓸 수 있겠다. ‘우상복엽’은 잎자루의 양쪽에 여러 개의 작은 잎이 새의 깃 모양처럼 붙어 있는 잎을 말한다. 가시나무, 고사리, 아카시아의 잎 따위를 떠올리면 쉽다. ‘깃꼴 겹잎’ ‘깃모양 겹잎’으로 바꾸면 뜻이 더 쉽게 다가올 듯하다.
‘잎 엽’과 ‘자루 병’자를 쓴 ‘엽병’은 잎몸을 줄기나 가지에 붙게 하는 꼭지 부분을 말한다. 임업 용어 순화 고시 자료에 따르면 순화한 용어인 ‘잎꼭지’ ‘잎자루’만 쓰라고 돼 있다. ‘엽초’에서 ‘초’는 ‘칼집 초’자다. 잎자루가 칼집 모양으로 되어 줄기를 싸고 있는 것을 말하는데 한글 전용 농업 용어 고시 자료에서는 엽초를 ‘잎집’으로 순화했다.
비로야자에 관한 설명 팻말. ‘수간’은 ‘나무줄기’로 바꾸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엽병’은 잎몸을 줄기나 가지에 붙게 하는 꼭지 부분을 말한다. 임업 용어 순화 고시 자료에 따르면 순화한 용어인 ‘잎꼭지’ ‘잎자루’만 쓰라고 돼 있다.
‘수간’의 쉬운 말은 ‘나무줄기’
식충식물을 모아둔 전시도 흥미로웠다. 식충식물은 햇빛과 질소가 부족한 늪지대와 같은 환경에서 곤충 등으로부터 필요한 양분을 얻도록 적응했다. 잘 알려진 파리지옥을 비롯해 달콤한 향기로 벌레를 유인한 뒤 입구를 미끄럽게 해서 통 속에 빠뜨리는 네펜테스, 끈끈이주걱 등이 있었다. 작은 벌레 한 마리가 식충식물에게 붙잡혀 말 그대로 ‘소화되고’ 있는 모습도 봤다.

비로야자에 관한 설명을 보자. ‘수간(樹幹)은 직립하여 성목(成木)은 줄기 직경(지름)이 30~60㎝ 정도 된다’에서 수간은 ‘나무줄기’로 바꿔 쓰면 의미가 쉽게 와닿는다. 성목은 ‘나무가 다 자람. 또는 그 나무’를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나무줄기는 곧게 뻗으며 다 자란 나무의 줄기 지름은 30~60㎝ 정도 된다’고 쉽게 쓸 수 있겠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바오바브나무를 봤다. 높이 9m까지 자라는 낙엽교목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낙엽교목은 ‘가을이나 겨울에 잎이 떨어져서 봄에 새잎이 나는 교목’인데 ‘갈잎큰키나무’로 순화할 수 있다. 갈잎큰키나무에는 참나무, 밤나무 따위가 있다. 교목은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가 8m를 넘는 나무를 뜻하는데 행정 용어 순화 편람, 산림청 설명을 보면 ‘키큰나무’ ‘큰키나무’라고 바꿔 쓰는 걸 권한다.
‘도란형’은 무슨 말이지?
여미지식물원에서는 ‘선인장 정원’이 으뜸이었다. 건조한 사막 지역에서 자라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선인장과 다육식물 등 500여 종이 전시돼 있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바브나무와 ‘선인장의 왕’이라 불리는 ‘금호’, 선인장의 조상으로 알려진 ‘로도캑터스’ 등 다양한 다육식물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다육식물에서 다육(多肉)은 식물이나 동물 따위에 살이 많은 것을 뜻한다. 한글 전용 농업 용어 고시 자료에 따르면 다육식물은 ‘살찐식물’로도 쓸 수 있다. 다육식물은 잎이나 줄기 속에 많은 수분을 가지고 있는 식물로 건조한 지방이나 소금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대형보검’ 등 다양한 선인장의 열매 대부분은 식용이고 가축 사료용으로도 키운다는 게 신기했다. ‘거취옥’의 가시는 소가죽이 찢어질 정도로 단단해 인디언들이 낚싯바늘로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휘닉스 야자에 관한 설명 팻말. ‘총생’은 여러 개의 잎이 짤막한 줄기에 무더기로 나는 것을 말한다. ‘뭉쳐나기, 모여나기’ 등으로 쉽게 바꿔 쓸 수 있겠다. ‘자웅동주’는 ‘암수한그루’로 바꾸면 쉽게 와닿는다. 직관적이고 쉬운 우리말이 ‘언어 비용’을 아껴준 좋은 사례다.
대극과의 ‘시나데니움’에 관한 설명에서는 ‘잎은 도란형(倒卵形)’ ‘엽육(葉肉)은 두껍다’ 부분이 어려웠다. ‘도란형’은 한자 풀이 그대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을 말한다. ‘거꿀달걀꼴’ ‘거꿀알꼴’ 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다만 ‘거꿀달걀꼴’이라는 순화어를 널리 사용하지 않는 언어 현실을 고려했을 때 전문용어 뒤에 주석을 덧붙이는 ‘도란형(계란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양)’과 같은 표기를 사용하는 것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엽육’은 잎의 기본 조직인 표피와 잎맥 이외의 부분을 말한다. 엽록체를 품은 부드러운 세포로 돼 있는 엽육은 한글 전용 농업 용어 고시 자료를 보니 ‘잎살’로 쉽게 바꿀 수 있겠다.

‘화서’는 ‘꽃차례’로 바꿔볼까
‘물의 정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단단한 마디를 가진 길쭉한 ‘호로죽’을 보니 유독 상처가 많았다. 사람들이 호로죽 마디마디에 전부 칼로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휘닉스 야자’ 앞으로 갔다. 자웅동주(雌雄同株)라는 말은 ‘암수한그루’로 바꾸면 쉽게 와닿는다. 소나무, 오이 따위가 암수한그루에 해당한다. 암수한그루가 아닌 것은 ‘암수딴그루’라고 한다. 직관적이고 쉬운 우리말이 ‘언어 비용’을 아껴준 좋은 사례다.
‘삼각야자는 우상엽(羽狀葉)’이라는 설명에서 우상엽은 ‘깃꼴잎, 깃모양잎’으로 바꿔도 좋겠다. 화서(花序)는 꽃대에 달린 꽃의 배열, 또는 꽃이 피는 모양을 말한다. 헬리코니아에 관한 설명에서 화서를 ‘꽃차례, 개화 순서’로 쉽게 바꿔보면 어떨까?

단단한 마디를 가진 길쭉한 ‘호로죽’을 보니 유독 상처가 많았다. 사람들이 호로죽 마디마디에 전부 칼로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이다. ‘식물사랑-낙서하지 마시오’라는 설명 팻말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코르딜리네 ‘아이치아카’에 관한 설명을 보니 ‘뿌리에 다육질의 근경(根莖)이 생긴다’라고 돼 있다. 임업 용어 순화 고시 자료에서는 ‘근경’ 대신 순화한 용어 ‘뿌리줄기’만 쓰라고 돼 있다.
생김새가 독특한 ‘주병야자’에 대한 설명에서는 ‘수간의 기부(基部)가 술병모양으로 비대하다’라는 부분이 어려웠다. 기부는 기초가 되는 부분을 뜻하는 말로 ‘바탕부분’으로 순화할 수 있다. 설명 전체를 ‘나무줄기의 바탕부분이 술병모양으로 크고 뚱뚱하다’라고 바꿔 쓸 수 있겠다.
물의 정원을 나서기 전 익숙한 이름 ‘파피루스’를 봤다. ‘다년생이며 3000~4000년 전 이집트에서 종이의 원료로 쓰임’이라고 돼 있다. 다년생은 2년 이상 사는 식물을 말한다. 행정 용어 순화 편람에서는 다년생 대신 ‘여러해살이’를 쓰라고 돼 있다.
글·사진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감수 상명대학교 계당교양교육원 교수 서은아


부산 한복판인 황령산에 추진하는 국내 최고 500미터 높이의 랜드마크 관광전망대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습니다. 고층 전망대가 들어설 경우, 인근 공중파 방송사 송신탑에 전파간섭이 우려되기 때문인데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기자]부산 황령산 유원지 일원에 추진중인 관광전망대 높이는 해발 500미터입니다.
황령산 정상 해발 높이가 427미터인 것을 감안하면, 전망대만 7,80미터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부산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 건설이 추진중이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습니니다. 문제는 전망대 예정지 바로 옆에 있는 두 곳의 공중파 방송사의 송신탑입니다. 9층 높이 전망대가 들어설 경우, 인근에 있는 KNN과 KBS-MBC공용 송신탑에 전파간섭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전망대 건물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파방해 지역이 상당한데다, 공중파를 직접 수신하는 가정뿐만 아니라, 케이블TV 가입자도 피해가 우려됩니다.
송기홍/동의과학대 정보통신과 교수/”(공중파를) 수신하는 가정에서는 수신을 못하는 영향이 생기고 또 그 주파수를 통해서 재송출하는 케이블TV에도 신호를 제대로 못받는 현상때문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송신탑을 같이 쓰는 교통방송과 불교방송 등 다수의 라디오방송도 같은 피해가 예상됩니다. 방송 3사는 전파방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부산시에 전달했습니다. 사업자측은 전문가단을 꾸려 전파방해 시뮬레이션을 계획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황령산 관광전망대 관계자/”방송 3사가 그 분야에 전문가를 추천하고 의뢰해서 방법을 찾을까 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중앙전파관리소 등 유관 기관들도 공중파 방송 차질 우려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KNN김성기입니다.
홍수도 막고 식물도 보호할 수 있는 신소재 친환경제방 개발

바이오폴리머 제방 공법 개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제공: 서울신문 바이오폴리머 제방 공법 개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호우로 인한 홍수 발생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는 전국 2694개 지역의 제방과 연결도로에서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국지성 홍수가 발생하면 강한 유속으로 인해 하천 제방의 표면이 깎여나가는 침식 현상이 발생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물난리에도 침식을 막을 수 있고 식물 생장에도 방해가 되지 않는 친환경 제방공법을 개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는 미생물로 만든 신소재와 흙을 섞은 바이오폴리머 혼합토를 활용해 식생환경을 해치지 않고 홍수로 인한 침식방지까지 가능한 친환경 제방공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홍수로 인해 하천기슭이 깎여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존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제방을 만들었지만 식물성장을 방해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친환경 제방이 나오고는 있지만 홍수가 발생하면 유실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미생물의 생체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자연적 부산물이며 끈적거리는 성질이 있는 100% 순수 생체고분자인 바이오폴리머로 친환경 제방 공법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흙 제방 표면에 1년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분해돼 사라지는 분해성 섬유망을 설치하고 바이오폴리머와 점토, 모래, 물, 식물 씨앗, 기타 보조재료 등을 일정 비율로 혼합한 바이오폴리머 혼합토를 3㎝ 두께로 덮었다.
바이오폴리머 제방 공법은 기존 공법대비 홍수대응 성능이 60% 이상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친환경 공법은 최대 초속 3m의 유속을 견딜 수 있지만 이번 공법은 콘크리트 제방에서 토사들이 유실되기 시작하는 수준인 초속 5m의 유속에서도 침식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바이오폴리머 혼합토를 분사하는 방식이라서 별도의 사전 공사가 필요 없으며 기존 철제 망태에 돌을 채운 돌망태 제방이나 콘크리트 제방도 쉽게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 측면에서도 기존 공법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국가하천 임진강과 지방하천 충북 음성천에 시험 적용해 바이오폴리머 제방공법의 성능과 환경성을 검증했다. 지난해 8월 임진강 시험적용 구간에서는 200년만에 1번 나타날 수준의 계획 홍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다. 당시 유속은 초속 4m 였지만 시험적용된 제방은 유실되지 않았고 자연적 제방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적용되지 않은 구간에서는 침식이 크게 발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바이오 신소재를 활용한 이번 고강도 친환경 제방공법은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기술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라며 “전국의 다양한 하천에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덕특별법 시행령 통과... 박형준 "조속한 건설"
가덕도 신공항 건설 가속도, 환경단체는 "일방적 추진" 반발

▲ 부산시청 안에 내걸린 가덕도 신공항 조속 추진 관련 현수막.ⓒ 김보성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 국무회의 통과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모두 "조속한 추진"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환경단체는 정반대의 반응을 내놨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까지 조속히 건설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신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 세부절차 등이 담긴 시행령안이 7일 국무회의에서 처리되자 박형준 시장은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의 결과"라며 공을 부산시민에 돌렸다. 그는 "분야별 전문가로 꾸린 기술위원회를 통해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용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며 후속 조처를 예고했다.
국무회의에 상정된 시행령 제정안은 ▲기본계획 변경 대상, 서류 ▲신공항 건설관련 주요 업무 수행 추진단 구성 ▲주변 개발예정지역 지정 범위와 방법 ▲지역기업 우대 대상 등 공항 건설을 위한 다양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절차로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국토부는 이날 언론자료를 통해 차질없는 용역절차와 공항 건설을 부각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신공항 반대'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의 이성근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은 "기후위기 시대에 신규 공항이 정말 필요한지 돌아봐야 한다. 정부와 부산시가 건설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가덕도에서 삵이나 대흥란 등 멸종위기종이 발견되고 있다. 생태조사와 법적·행정적 대응 등 섬을 지키는 활동을 계속 펼쳐가겠다"라고 말했다.
진보정당 등의 반발도 여전하다. 국무회의 제정안 통과 하루 전인 6일 국회에서 9.24 글로벌 기후행동 참가단 발족식을 연 정의당은 "무분별한 신공항 건설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정의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심상정 의원은 지난 1일 가덕도를 찾아 "급조된 가덕도 신공항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 l김보성(kimbsv1)
미세먼지 잡는 쿨링포그? 급조된 그린뉴딜의 한계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 사업중 하나로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진행중인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 곳곳에서 예산 오남용이 우려되는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만 해도 면밀한 검토없이 급조된 사업에 수십억 원의 세금이 낭비될 예정이다.
경기도 화성시는 비오톱(Bio Tope), 즉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친화 도시를 만들겠다며 지난해 환경부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국비 93억 원을 포함해 총 155억 원의 예산이 화성시 새솔동 일대에 투입된다. 화성시는 대규모 공업단지를 품고 있는 시화호의 시작점에 위치한 새솔동의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고, 생태공간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그린도시 예산은 청정대기 조성사업에 가장 많은 90억 원이 투입되고, 녹색전환 도시사업(54억원)과 그린 생태공간 활성화 사업(11억원) 등에 사용된다.
뉴스타파 확인결과 화성시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의 핵심인 대기청정 사업은 대기오염 개선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거나 중복 투자 우려가 높았다.
전체 예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정대기 사업의 핵심은 물 입자를 안개처럼 분사하는 ‘쿨링포그’ 설치 사업이다. 새솔동 6곳에 총 42대를 설치하는 데 40억 원이 든다. 화성시가 환경부에 제출한 사업게획서에는 쿨링포그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오존발생도 줄여 시민들에게 깨끗한 대기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쿨링포그는 폭염 대책?"
쿨링포그로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대기오염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은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3년전부터 도심에서 쿨링포그 설비를 운영해 왔던 서울시 기후변화대응팀 관계자는 “쿨링포그는 어디까지나 폭염 대책으로 사용할 뿐, 미세먼지 저감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쿨링포그 가동을 통해 일부 미세먼지가 저감 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해도, 쿨링포그 가동 범위에 국한될 뿐 특정 지역 전체의 대기질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화성시의 쿨링포그 설치 사업의 더 심각한 문제는 가동 시점에 있다. 명칭에서 드러나있듯 쿨링포그는 달궈진 도심 속 열기를 낮추기 위해 여름철에 주로 가동되는 장비다. 서울시는 동파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쿨링포그를 운영하지 않는다. 한 겨울 쿨링포그에서 날리는 차가운 물방울을 시민들이 반길리도 없다. 화성시에 설치될 쿨링포그 역시 겨울에는 운영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3년 간의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월보를 분석한 결과 화성시의 미세먼지 수치는 겨울철에 높고 여름철에는 낮은 경향을 보였다. 대기 정체가 심해지는 겨울에 미세먼지 수치가 올라가는 것은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의 공통된 현상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측정한 경기도 화성시의 최근 3년간 미세먼지(PM10) 농도를 분석한 결과, 쿨링포그 가동이 어려운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화성시는 정작 겨울에는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는 쿨링포그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대기질 개선 효과 자체를 기대하기 힘든 사업이 어떻게 환경부 심의를 거쳐 4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배정받았는지 의문이다.
말 뿐인 '대기 청정' 사업
화성시는 또 다른 대기청정 사업의 일환으로 새솔동 일대에 총 10대의 대기오염 측정기를 새로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새솔동 일대에 1~2km 간격으로 조밀하게 설치해 대기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총 4억2,0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그러나 경기도 내 대기오염 측정장비를 관리하는 경기보건환경연구원에 확인한 결과, 새솔동에는 이미 공인 측정소가 설치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좁은 간격으로 설치된 측정장비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대기오염 측정 장비는 원칙적으로 4km 이상 이격 거리를 두도록 하고 있다”며 “대기 상태는 (지역)기상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1km 안팎의 측정망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대기오염 측정장비를 무더기로 설치하는 사업은 그대로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급조된 화성시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
화성시가 추진하는 다른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에서도 예산 낭비가 우려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화성시는 새솔동 외곽에 위치한 야구장 공터에 트리하우스 3채를 지어 주민 편의시설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트리하우스는 원래 있던 나무를 훼손하지 않는 거주 공간이다.
그러나 취재진이 트리하우스 설치 예정 부지를 확인한 결과, 현장에는 트리하우스를 지을 만한 나무가 없었다. 이에 대해 화성시는 "우리가 (트리하우스를) 상상하는 그런 나무는 없다"며 "큰 나무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심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미 사업 계획서에는 소나무와 참나무 각각 5그루를 새로 심는 비용까지 반영했다. 나무를 새로 심는 비용까지 포함해 트리하우스 3채를 짓는 데만 약 8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보여주기식 사업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 화성시의 트리하우스 설치 예정부지(왼쪽 사진) 현장에는 일반적인 트리하우스(오른쪽 사진)를 지을 수 있는 나무가 없다.
2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된 지하 매립형 생활폐기물 수거 장치와 분리수거 장치 설치 사업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주민 반발로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지하 쓰레기통을) 주택 단지 안에 넣으면 제일 좋은데, 주민들의 수용성 문제가 있다”며 “고압선이나 통신선도 설치해야 하는 등, 지하화 작업이 그렇게 어려울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시민들을 위한 환경 시설이라며 예산을 타 냈지만 정작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고가의 장비 구입만 추진한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새솔동에서 진행되는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에 대해 “예산 낭비 사업”이라고 일축했다. 정기용 화성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은 “대기오염 방지 시스템이라면 (새솔동 주변에) 나무를 쭉 둘러서 심는 등 공해물질 접근을 막고 흡수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했어야 한다”며 “화성시의 계획은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도시화는 상반된 시설 투자사업으로 집중돼 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예산 낭비가 우려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화성시 "일부 계획만 수정해 예산 전액 사용 예정"
화성시는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환경부 공모 기간이 짧아 사업을 계획할 당시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서두른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화성시는 전체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 계획 중 일부만 수정해 책정된 예산 155억 원 전액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 뉴스타파
"땅이 죽으면, 인간은 조만간 사멸할 수밖에 없다"
[녹색평론 김종철 읽기] ③ 김종철의 농본사상
우리의 자리는 없다.(Not in Our Names)"
"우리의 회의가 아니다.(Not Our Summit)"
이번 달 21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푸드시스템정상회의(UNFSS)'가 개최된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대변되는 시기에 농식품체계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각국의 정상들뿐만 아니라 세계 전 지역의 농민단체와 시민사회진영이 지혜를 모아야 하는 자리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애시당초부터 없었기에 비아 캄페시나(Via Campesina)나 피안(Fian)을 비롯한 농민운동단체와 인권운동단체들은 참가 거부를 선언했다. 그 이유는 정상회의의 논의 구도 속에 위기의 원인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대안의 모색은 없고, 기존의 과학기술에 대한 의존체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시나리오가 준비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컸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 사회에도 농민의 자리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2018년 11월, '녹색평론과 함께하는 시간'이 YWCA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승수 변호사가 품을 팔아 만든 이 자리에는 독자 자유발언도 순서에 있었다. 자유발언 시간에 자신을 여성 농민이라고 소개한 한 독자는 미리 준비해 온 편지글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겨우 말을 꺼낸 그 독자는 <녹색평론>이 있었기에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었고, <녹색평론>을 읽으면서 큰 격려를 받는다고 했다. 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기운을 <녹색평론>을 통해서 얻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 농민이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녹색평론>을 통해서 농민의 손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계속 발신했기 때문일 것이다.

▲ 故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프레시안(최형락)
<녹색평론> 창간사에서 김종철은 "진실로 사람다운 삶을 누릴 수 있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협동적인 공동체를 만들고, 상부상조의 사회관계를 회복하고, 하늘과 땅의 이치에 따르는 농업 중심의 경제생활을 창조적으로 복구하는 것과 같은 생태학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조직하는 일밖에 다른 선택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생태학적으로 건강한 생활의 출발에 농(농민의 생산활동뿐만 아니라 농촌, 문화와 전통, 그리고 이를 꾸려낸 농민들을 모두 포함한)을 주목했다. 근대 서구자본주의 국가들이 식민지배가 가능했던 역사적 조건을 이용하여 "거대한 변경"에 대한 끊임없는 착취를 통해 강고하게 된 근대 과학기술문명이 초래한 다양한 모순들의 응결점이 농에 뭉쳐져 있다고 봤다. 특히, "농민을 죽이고는 희망이 없다"라면서 땅을 살려내고, 땅과의 유대를 공고히 하는 농민들이 희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시화·산업화가 아무리 '문명화'의 척도라고 하더라도, 땅이 죽거나 땅과의 유대가 끊어지면 인간은 조만간 사멸할 수밖에 없다. (중략) 그런 의미에서 땅의 성질을 잘 알고, 땅을 사랑하며, 땅을 보살피는 데 온 생애를 바치는 소농들이야말로 생태계와 인간다운 문명의 궁극적인 수호자라고 할 수 있다. (중략) 그러나 소농을 보호하는 것은 단순히 농민들의 생계 문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땅을 살리는 문제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땅이 죽으면 만사가 끝이다."(<시사인> 제64호(2008. 12. 06) 오피니언 '땅이 죽으면 만사가 끝이다')
땅에 대한 김종철의 문제의식은 근대자본주의가 생태를 파괴하는 그 끝이 땅, 농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이라도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면 땅과 흙을 살리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농사라고 해서 다 농사가 아니다. 땅과 흙을 잘 보살필 수 있는 사람, 즉 소농과 그들의 공동체만이 지속적인 농사를 할 수 있다. 흙은 만물을 기르는 어머니지만, 정성스럽게 보살피지 않으면 결국 죽어버리는 연약한 생명이다. 인류사회는 이 생명을 지키는 데 평생을 바치는 농민과 그들의 공동체 덕분에 장구한 기간 인간다운 문화를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한겨레>, 2009년 1월 9일 자 칼럼 '[삶의창] 농민을 존경하는 사회로')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쓰러졌을 때 김종철이 더 없이 분노했던 이유도 생명을 지키는 일에 본분을 다했던 농민이 국가의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에 의해 희생당하는 야만성 때문이었다. 한미FTA에 대해서 반대했던 이유도 이로 인한 그 폐해가 가장 크게는 땅의 사람들에게 향할 것이라는 안타까움에 근거하고 있었다.
김종철은 외국의 문학작품을 통해서 땅으로 표상되는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자신의 관점을 확고히 해나갔다. <녹색평론> 창간 전에 썼던 평론들을 정리해서 <대지의 상상력>이라는 제목으로 2019년에 책을 출간했던 것도 자신의 사유 과정에 영향을 준 작품들을 통해서 자신의 생태 사상의 연원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도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의 작품들을 만나면서 김종철은 "이른바 압축적인 산업화로 인해 온갖 인간적인 비극과 재난을 겪고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인류 전체가 공통으로 경험해 온 곤경의 일부로 보는 사고습관에 다소 익숙해질 수 있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김종철은 1970년대의 한국의 농촌을 매우 안타깝게 바라봤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농촌 파괴 – 녹색혁명형 농업에 따른 종자, 물, 땅, 지역공동체의 파괴와 이농 등 –를 <녹색평론>을 통해서 담아보려 했으나, 안타깝게도 김종철은 그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생태문명에 관한 김종철의 사상적 형성과정에서 맑스는 각별했다. "사람 사이의 불평등한 관계를 주목하고, 지배와 착취의 과정을 분석한 사회사상은 존경받아 마땅한 사상"임에도 불구하고, "맑스주의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삶을 생산과 소비의 측면에 제한하여 본다는 점에서는 부르주아 철학과 궤를 같이해 왔다. 생산과 소비의 양적 증가는 도리어 인간생활을 비참하게 만들어버린다는 비극적인 경험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오늘의 현실이다"라고 보고 있다. <녹색평론>을 창간할 당시의 한국에서는 소농필멸론(스스로가 토지를 소유하면서 경작하는 농민은 자본 조달 및 적용 규모의 제한 등으로 인해서 과학기술의 적용 등에서 열등한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유통에서의 불리함으로 인해서 결국은 소멸하고 말 것이라는 주장)과 대농우월론(규모의 확장에 따른 생산비용의 감소가 시장경쟁의 우위를 가져오고, 과학기술의 적용이나 유통상의 유리함으로 대농이 농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이 맑스의 이론을 빌려 지배적 담론으로 자리 잡았던 시기였고, 농민층분해론 – 자본주의하에서 농민은 자본가와 농업노동자로 계급분해 된다는 개념 – 의 현실에서의 적용이라는 부분이 논쟁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정통마르크스주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채 생산력적 관점에 머물러 버린 이유로 인해서, 땅을 살아있는 생명력으로 보고 땅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천착했던 김종철의 생태학적 관점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농업생산에서의 물질대사의 균열을 바탕으로 근대과학기술이 농업의 합리적인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한 맑스의 논의가 새롭게 조명되는 것을 계기로 김종철은 맑스 이론을 자신의 생태문명철학과 연결 짓는다.
"시급한 것은 계속적인 생산력 증대를 통한 '진보'의 추구를 포기하고, 인간의 삶을 자연적 과정에 순응하는 순환적인 생활패턴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다."(<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김종철 지음, 녹색평론사 펴냄) 28쪽)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일찍이 이와 같은 순환적인 패턴의 중요성에 대해서 뛰어난 인식을 보여주었던 맑스의 선구적인 통찰이다. 일반적으로 맑스주의자들은 생산력이나 과학기술에 의한 '진보'에 대해서 대체로 맹목적인 긍정의 태도를 취해왔고, 그 때문에 그들에 대해서 오늘날 생태주의자들은 심히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맑스 자신은 '물질대사 균열(metabolic rift)'이라는 개념에 입각하여 자본주의적 산업화가 가져올 치명적인 생태학적 결과를 예견하고 있었다. 맑스는 자본주의가 노동자만이 아니라 토양, 즉 인간생존의 자연적 토대까지 착취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 착취 과정은 기술이 발전하고, 산업화가 대규모로 확대될수록 급속히 진행"되는 것임을 지적한다. 김종철은 이반 일리치가 "부자들의 쟁기는 무기 못지않게 흉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상기시키면서, "도구와 기술도 중립적이지 않다"는 각성을 촉구한다.
더욱이 맑스가 자본주의 농업의 파괴성을 이야기한 자본론의 구절은 김종철의 글에서 자주 인용된다. 그 대표적인 내용이 "자본주의 체제는 합리적인 농업에 반하거나, 혹은 합리적인 농업은 자본주의 체제와는 (설령 이 체제가 농업의 기술발전을 촉진한다고 하더라도) 양립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합리적인 농업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소농이나 혹은 연합된 생산자들에 의한 관리이다"를 꼽을 수 있다. 이를 두고 김종철은 "소규모 농민 혹은 그들의 연합체가 합리적인 농업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한 데에 맑스의 생태학적 형안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합리적인 농업에 필요한 소규모 생산자 연합체, 즉 농민공동체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민주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보장해주는 근본적인 틀을 제공하는 것"으로 설명하면서 농민이 주도하는 농에 대한 희망에 자신감을 얻는다. 그 구체적인 고민이 이후 챠야노프, 플루흐 등에 대한 소개로 이어졌다. <녹색평론>에서 식량주권과 농민권리선언 등이 밀도 있게 지속해서 다루어졌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종철의 농에 대한 사랑과 연민은 남달랐다. 농민 기본소득을 더욱 강조해서 주장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김종철은 단지 감성적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아니라, 근대문명의 역사적 맥락에서 농민 기본소득을 강하게 주장했다. 서구사회가 주도하는 근대문명의 확산과정에서 착취의 대상이 되었던 "거대한 변방"인 식민지를 한국 사회로 축약해서 본다면 중층적인 압박은 '농'에 더욱 심했다. '공유지'로 표상되는 '농민의 것'에 대한 지속적인 침탈과 착취의 과정이 농을 지금처럼 나약하게 만들었기에 그 복원의 첫 단추로 농민 기본소득을 주장했다. "인간 생활의 토대 중의 토대인 농업을 이렇게 피폐하게 만들어 놓고 어떻게 이 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몇 세기에 걸친 자본에 의한 '공유지'의 사유화, 민중공동체의 해체로 민중은 스스로 자립하고 자치할 수 있는 공간과 능력을 잃어버렸고", "도시의 노동자들이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자립의 근거지로서의 농촌이 살아야 노동운동이 강건해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철의 농민 기본소득은 농민들만의 소득 이야기가 아닌 이유다.
김종철은 시장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의미도 놓치지는 않았다. "내가 남들보다 더 좋은 빵을 만들어서 내 고객이 좋아하는 얼굴을 보고 싶다는 욕망을 살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인센티브는 결국 시장에서 나온다. 장터는 고대부터 존재해 왔다"라면서, "모든 게 계획적으로 돌아가고 평등 분배만 한다고 하면 빵은 고르게 먹겠지만, 맛없는 빵이 되고 만다"라는 말을 인용을 통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맑스가 견지했던 "부정 속의 긍정, 긍정 속의 부정"이 김종철의 사고를 더욱 넓고 깊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그는 "자본주의 근대의 폭력적인 독주에 맞서서 '비근대적인' 삶의 양식을 보존, 확보하려는 세계 전역에 걸친 풀뿌리 저항운동이 다양한 형태로 끈질기게 조직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라고 하면서 우리가 그러한 저항운동에 합류하는 데서 희망의 길을 발견해 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항과 연대를 통한 희망의 확산을 이야기 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지금은 우리 곁에 없다. 김종철이 <대지의 상상력>의 작가들을 "'근대'의 어둠에 맞서서 '삶-생명'을 근원적으로 옹호하는 일에 일생을 바친 사람들"이라고 했듯이, 우리 또한 김종철을 그렇게 기억할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몫은 김종철이 말한 희망의 길을 발견해 내고, 실천해 내는 일이다.
윤병선 건국대 교수·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 대표 /프레시안
낙동강청, 생태계 교란 식물 가시박 등 퇴치 추진

가시박(열매)
금지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낙동강의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는 생태계교란 식물을 퇴치하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환경부는 가시박 등 35종의 외래 생물을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관리 중이다.
퇴치 대상 지역은 합천군 율지교에서 부산시 낙동강하굿둑까지 약 120km 구간의 낙동강 둔치 일대이다. 전체 퇴치 대상 면적은 약 5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퇴치 대상 종은 강한 번식력으로 수변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가시박 등 덩굴식물과 사람에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돼지풀 등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낙동강의 수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교란 식물 퇴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자체 조사 결과 밀양 수산교 일대 등 대규모 분포지에서의 교란 식물 서식 면적이 퇴치 사업 추진 전 대비 약 40% 감소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돼지풀
그러나, 씨앗이 수계를 따라 이동하며 번식하는 교란 식물의 특성으로 인해 기존에 서식이 확인되지 않던 지역에서 새롭게 서식이 확인되는 등 지속적인 퇴치 사업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퇴치 대상 종인 가시박은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후반 오이 등 채소의 재배를 위한 대목(臺木)으로 사용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생태계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풀 등은 1950년대 국내에 유입되어 정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 식물은 강력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어 고유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없애거나 광합성 작용을 방해하는 등 수변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호중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퇴치사업이 낙동강에 서식하는 고유식물을 보호하고 수변 생태계의 생물종다양성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외래생물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기진 NEWSIS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 위해 21대 국회가 해야 할 일
수산업법 전부개정법률안 발의... 하지만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않아
요즘 꽃게잡이가 한창이다. 꽃게잡이가 끝나면 그물이 산처럼 쌓인다. 꽃게의 잘린 몸통과 다리가 그물에 뒤엉켜 냄새가 진동한다. 다시 수선해 사용하는 것보다 새로 사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이득이다 보니 '일회용' 그물이 되었고 '그물 깁는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이 그물이 얼마나 사용되고, 바다에 버려지고, 회수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바다에 버려진 그물은 해양쓰레기가 된다.
꽃게잡이 그물처럼 수산동식물을 포획, 채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도구를 '어구'라 한다. 2018년 해양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해양쓰레기 발생에 유실된 폐어구가 45.3%, 양식장 쓰레기가 7.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어선 생활쓰레기 0.6%까지 합하면 어업활동으로 인한 해양쓰레기는 전체 발생량의 53.6%에 달한다.
현존하는 해양쓰레기는 전국 총 14만 9천 톤으로 추산했는데, 침적쓰레기는 77.3% 달한다고 추정했다. 해안가나 부유하는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점차 증가하는 반면, 침적쓰레기 수거량이 줄어들고 있다. 침적쓰레기는 대부분 어업 쓰레기로 추정된다.
최근 어업 행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씨스파라시>가 관심을 받으면서 해양쓰레기 중 특히 어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어민들의 의식개선과 의지를 요구하고 기대할 수만은 없다. 법과 제도를 정비해 틀을 바꾸어야 한다. 지난 2월 발의된 '수산업법 전부개정법률안'이 그 시발점이라고 보고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수산업법 전부개정법률안'은 어구의 발생부터 처리까지 관리하는,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부분을 보완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어구 사용량, 유실량, 회수량조차도 통계 잡지 못하는 현실

▲ 특정도서 구지도에 떠밀려온 어업쓰레기ⓒ 녹색연합
생활쓰레기든, 해양쓰레기든 쓰레기 관리 원칙의 첫 번째는 '발생원 차단'이다. 어구가 유실되지 않도록,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어구의 생산량, 유통량, 사용량, 유실량, 회수량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잡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효성 있는 저감, 효과적인 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기초데이터 수집, 축적조차 미흡한 것이다.
실태파악이 되지 않으니 당연히 관리체계가 마련되기 어렵다. 관리체계 미흡으로 연간 폐어구 발생량 4만 4천 톤 중 75%인 3만 3천 톤이 바다에 방치, 침적되었으리라 예상된다. 몇몇 어민들은 실제로 더 많은 폐어구가 버려지고 있다고 말한다.
'수산업법 전부개정법률안'에서는 어구사용 실태파악을 위해 어구 생산, 판매 관련 업을 신설하고 생산 및 판매 기록을 작성하고 보존하도록 했다. 또한 어구의 과다사용 방지를 위해 판매량과 판매장소, 방법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어구의 소유자를 표시하는 어구실명제를 통해 어민들의 책임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실태파악을 통해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 시행한다 하더라도 100% 발생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설령 지금부터 발생원이 제로라 하더라도 기존에 있는 쓰레기를 수거해야 한다.
섬 지역 해안가 해양쓰레기는 주민들이 수거한다. 하지만 섬 특성상 노령인구가 많다 보니 접근이 용이한 지역만 한정적으로 수거할 수밖에 없다. 또한 부유쓰레기, 침적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선 정화선이 필요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168개의 유·무인도를 보유하고 있는 인천의 경우, 부유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정화선은 1대 있고, 최근 침적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정화선 건조 예산이 마련된 정도 수준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다른 지자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해 현장에 투입하거나 해양쓰레기 수거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혹은 협동조합을 적극 지원하는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양상과 지역에 맞는 정화선도 확대하기 위해 중앙부처에 예산을 요구하는 지역사회 목소리도 높여야 한다.

▲ 그물, 밧줄 등 어업쓰레기가 집하장 없이 선착장 한켠에 쌓여있다.ⓒ 녹색연합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염분이 많아 재활용하기 어렵고 대부분 소각 처리할 수밖에 없다. 육지부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관할 지자체가 수거해 가고, 섬 지역 해양쓰레기는 1년에 1~2회 정도 육지부로 싣고 나와 소각 처리된다. 소각장은 한정되어 있고, 해양쓰레기는 점점 늘어나다 보니 바로 처리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인천녹색연합이 실제로 영종도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뒤 관찰 구청에 처리를 요청했으나 한 달가량 방치되었다. 그러는 사이 모아둔 쓰레기는 바다로 날아가 또다시 해양쓰레기가 되었다. 섬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어민들이 사용한 어구나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관리하는 공간이 없는 섬들은 선착장이나 마을 한켠에 쌓아놓는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밖에 없다. 오히려 수거해 가져오는 것이 처치곤란인 상황인 것이다.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한시적으로 적치할 집하장이 필요한 이유다. 집하장이 있는 섬과 아닌 섬의 폐어구 등 해양쓰레기 관리실태는 차이가 크다. 「수산업법 전부개정법률안」은 행정관청이 집하장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고, 개정안이 통과되면 집하장 설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아직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개정안
해양쓰레기 문제는 최근 새로 나타난 환경문제는 아니다. 이 문제에 대해 수년 전부터 인지하고는 있었다. 2007년 '해양환경관리법'이 제정되었고, 해양환경관리법에 근거해 2009년부터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이 수립, 시행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발생한 해양쓰레기의 수거와 처리만을 고민했다.
해양쓰레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자 2019년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법'이 제정되어 해양쓰레기의 발생 예방부터 수거, 처리까지 전주기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이제 주요 발생원별로 관리할 수 있는 세부적인 법령이 필요하다. 해양쓰레기 발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어구는 '수산업법'을, 육상기인(하천유입) 쓰레기는 '물환경보전법'을 개정, 보완하는 것으로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 어구를 관리하기 위한 '어구관리법'이 2016년 발의되었으나 어민들의 반발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결국 2020년 폐기되었다. 그리고 다시 지난 2월, 어구관리법과 같은 취지의 '수산업법 전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되었다.
▲ 어구의 실태조사 근거 마련을 위한 생산, 판매 기록과 작성과 보존, ▲ 어구의 과다사용 방지를 위한 판매량, 판매장소, 방법 제한, ▲ 어구실명제 도입, ▲ 어구의 재질 제한, ▲ 폐어구를 집중 수거하는 어구 일제회수 제도 명령 근거, ▲ 행정관청의 폐어구 직접 수거, 집하장 설치, 수거와 처리 관련 사업 근거를 담았다.
어구 실태조사와 어구실명제 등을 통해 관리방안을 수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폐어구 수거, 처리 관련한 행정지원방안까지 담겼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폐어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2016년 발의되었던 어구관리법처럼 사장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도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논의를 마치지 않아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어구 관리, 이제는 해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바다에 표류하고 있는 해양쓰레기처럼, 우리의 미래도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망망대해에 방치되어선 안 된다. 수산업법 전부개정법률안, 21대 국회에서는 꼭 통과되어야 한다.
* 해양쓰레기, 특히 어업쓰레기에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 수산업법 전부개정법률안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명은 21대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명운동 동참하기 https://campaigns.kr/campaigns/420

▲ 수산업법 전부개정법률안 통과를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녹색연합(greenkorea)/ 오마이뉴스
2019년 생산된 플라스틱 사회적 비용, 인도 GDP보다 많아
세계자연기금, 플라스틱 사회적 비용 보고서
수명주기 비용 4200조원…2040년엔 두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북동부 방향으로 230㎞ 떨어진 실렛주의 한 쓰레기 야적장에서 주민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WWF 제공
2019년에 생산된 플라스틱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3.7조달러(4255조원)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자연기금(WWF)은 7일 발간한 ‘플라스틱-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비용’ 보고서에서 “2019년에 생산된 세계 플라스틱의 예상 수명주기에 발생하는 환경적, 사회적 비용이 3.7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인도 국내총생산인 2.9조달러(3335조원)보다 1.3배 큰 금액이다.

2019년 각국 국내총생산과 플라스틱 수명주기 비용. 단위 조달러. WWF 제공
현재 추세대로 플라스틱 생산이 계속되면 2040년 사회적 비용은 7.1조달러(81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세계 의료비용의 8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독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세 나라의 2019년 국내총생산(GDP) 합계보다 많은 금액이다.
플라스틱 생산은 지난 20년 동안 두 배로 늘어났으며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제적 노력은 실패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플라스틱 비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플라스틱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생태적,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세계 의료비용(맨 왼쪽)과 2040년 플라스틱 사회적 비용(가운데), 각국 국내총생산. WWF 제공
보고서는 또 세계 각국이 부지불식간에 플라스틱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1차 생산에 대해서만 비용을 제출하고 있을 뿐 플라스틱 수명주기에 포함된 비용에 대해서는 지급 내역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분석으로, 2019년 플라스틱 1톤당 생산비용은 1천달러(115만원)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 가격은 플라스틱 수명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보고서가 산출한 비용에는 생산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과 건강 영향, 플라스틱 폐기물관리비 등이 포함됐다.

2019년 발생한 플라스틱의 해양오염 비용만 3.1조달러(356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WWF 제공
세계자연기금은 “2019년 발생한 플라스틱의 해양오염 비용만 3.1조달러(3565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시민사회, 기업 및 금융기관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새로운 국제조약을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이근영 기자 kylee@hani.co.k
바이든 “지금 기후변화는 ‘코드 레드’ 상황…대담한 행동해야”
허리케인 아이다 피해 입은 뉴욕·뉴저지 방문
“기후변화는 우리 삶에 현존하는 위협…
악화 막기 위해 미국과 전세계를 움직여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허리케인 아이다로 피해를 입은 뉴저지주 맨빌을 방문해 주민을 안고 위로하고 있다. 맨빌/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허리케인 아이다로 피해를 입은 뉴저지와 뉴욕을 방문해 기후 변화를 “코드 레드(심각한 위기에 대한 경고)”라고 일컬으며 적극 대응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 퀸스 지역을 둘러본 뒤 연설에서 이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한 “증거는 명확하다”며 “기후 변화는 우리의 삶과 경제에 현존하는 위협을 제기하고, 그 위협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더 나아지질 않는다. 문제는 그게 더 나빠질 수 있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과학자들, 경제학자들, 그리고 국가안보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며 “그들은 모두 이게 ‘코드 레드’라고 말한다. 국가와 세계가 위기에 처했고, 그것은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코드 레드’라는 극단적 표현을 사용해 가며 전문가들의 경고대로 인류가 현재 극한 기후 속에 살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미국에선 지난주 미국 동남부에 허리케인 아이디가 상륙해 동북부까지 할퀴고 지나며 수십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 여파로 정전된 지역도 수백만 곳에 이른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아가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의 대형 산불도 함께 언급하며 올 여름에만 미국에서 극한 기후로 인한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3분의 1에 이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조차 이게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보고 있다”며 “가속하는 기후 효과를 막기 위해 대담한 행동을 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를 움직여야 한다”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은 아이다 피해 복구를 위해 의회에 최소 100억달러(약 11조6400억원)의 긴급 자금 편성을 요청했다. 또한 지난해 이후 발생한 자연재해 복구를 위한 140억달러도 추가로 요청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기후 변화로 동물 생김새 변화...부리·꼬리 등 길어져“

조류 등 일부 온혈동물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외모와 체형이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CNN은 온혈동물들이 기온 상승 등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모습이 변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과학 저널 '생태와 진화 동향' 최신호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저자 사라 라이딩은 "최근 온난화로 인해 지구가 더워질수록 체온을 더 잘 조절하기 위해 동물들의 부리와 다리, 귀가 커졌다"고 전했다. 생물학과 관련된 '앨런의 법칙'에 따르면 따뜻한 기후에 서식하는 조류는 날개나 부리와 같은 부속물이 더 크다. '앨런의 법칙'은 기온이 낮을수록 열을 체내에 유지하기 위하여 몸의 말단 길이가 짧아지며 기온이 높을수록 열 배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 몸의 말단 길이가 길어진다는 법칙이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앵무새 종은 특히 1871년 이후 부리 크기가 4~10%나 커졌으며 북미 검은눈방울새의 부리 크기도 커졌다.
포유류에게서도 변형이 발견됐다. 땃쥐의 꼬리 길이가 늘어난 것이 확인됐으며 뾰족뒤쥐 종 일부도 꼬리와 다리 길이가 길어진 게 확인됐다. 따뜻한 지방에 서식하는 박쥐의 날개도 커졌다.
라이딩은 "이번 연구는 동물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기후 변화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기후 위기가 더 악화한다면 동물들이 변화를 따라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또한 이러한 형태 변화가 실제로 동물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다. 변형 현상은 긍정적인 현상이 아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동물들이 짧은 시간 진화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라이딩은 "이 현상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다른 종과 생태계 전반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연구를 통해 미래에 어떤 종이 어떤 형태로 바뀔지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younju@ytnplus.co.kr)
부산시 “낙동강 하구는 국립공원 용역서 빼주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는 부산시가 용역 구역을 조정하는 문제를 놓고 국립공원공단과 의견 대립을 빚고 있다. 시는 용역 완료 전 어민 반대 등 예민한 민원이 예상되는 낙동강 하구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공단 측은 용역 완료 이후 구역을 정리하자며 맞선다.
시는 ‘금정산 등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 용역’(이하 금정산 국립공원 용역)을 진행하는 국립공원공단을 최근 방문해 용역 공원구역 조정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용역은 시가 발주한 것으로, 수행 기관은 공단이다. 애초 지난 7월 완료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조사 장애 등의 이유로 이달 말로 연기됐다.
시와 공단은 용역 공원구역에서 낙동강 하구를 제외하는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애초 시는 금정산 구역만 국립공원 지정 신청했다. 하지만 용역 진행 과정에서 낙동강 하구 등의 지역이 포함됐다.
시는 어민 반발을 고려해 낙동강 하구는 용역 공원구역에서부터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곳 무인도 5곳은 본래 ‘절대보존 무인도서’에 해당해 고기잡이 행위에 제약이 따르며, 어민은 이미 장기간 환경단체 등과 마찰을 빚어왔다. 시와의 면담에서 어민은 이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해양쓰레기 등 문제가 재점화하고, 결과적으로 더 큰 제약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시는 애초 목표로 한 금정산 구간만 해도 범어사를 비롯한 민간 토지 소유자의 반발이 강한 상황에서, 낙동강 하구까지 포함되면 설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기잡이가 ‘생업’인 어민 반발은 이후 청문회 등 국립공원 지정 과정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제주도에서는 기존 한라산국립공원에 곶자왈과 우도, 추자도 등을 포함해 확대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하지만 표고버섯 재배 등 임업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지난해 말 청문회 자체가 무산된 뒤 답보 상태다.
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금정산 지정을 목표로 했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원구역 조정과 관련해 공단 측에 정식 공문발송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용역 완료 날짜가 임박했고, 낙동강 하구 편입은 환경부 요청인 만큼 용역 공원구역에 포함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끊긴 지리산 동부능선~산청 웅석봉 생태, 잇는다
산청군 밤머리재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사업 공모 선정
내년부터 3년간 58억원 들여 지리산-웅석봉 잇는 생태터널 조성

국도 59호선 산청 밤머리재 일대 도로. 산청군 제공

지리산 동부능선~산청 웅석봉 사이를 관통하는 국도 59호선 산청 밤머리재 도로. 산청군 제공
국내 산악 마니아들의 필수 등반 코스 중 하나인 ‘지리산 태극종주’ 노선에서 끊긴 지리산 동부능선~산청 웅석봉 간 생태축이 다시 이어진다. 경남 산청군은 지리산국립공원과 웅석봉군립공원 간 생태를 잇는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사업을 내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사업비 58억 원을 들여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생태축 연결사업은 산림청이 시행하는 ‘2022년 산림복원’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일제 강점기에 훼손됐거나,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단절된 백두대간 산림 생태축을 되살리는 차원이다. 산림청은 당장 내년도 사업 대상지로 산청군을 비롯해 장수군과 보성군, 제천시(2개소) 등 5곳을 선정했다.
산청군은 이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사업’ 에 국비와 지방비 등 58억 원을 들여 삼장면 홍계리 밤머리재 정상 부근에 생태터널을 만들 계획이다. 이 생태터널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갈라져 나온 동부능선과 산청 웅석봉간 지리산의 마루금을 다시 연결, 야생 동식물의 이동을 돕고, 서식지 단절과 훼손을 복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 이재근 산청군수는 “지리산과 웅석봉의 끊어진 마루금을 이어 생태터널을 조성해 지리산 자생식물을 이용해 자연 생태계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이 생태복원을 추진하려는 백두대간은 한반도 산맥의 시발점인 백두산에서 내려온 산이라는 의미의 ‘두류산(頭流山)’이라는 이명을 갖고 있는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를 말한다. 대략 1400km에 이른다.
이 사업을 통해 산림청은 백두대간과 장백정간, 경남지역 낙남정맥을 비롯한 전국 13개 정맥 등 1대간 1정간 13정맥을 중심으로 야생 동물 서식지를 복원하고 연결성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멸종 ‘주머니 늑대’, 85년 만에 컬러 영상으로 복원
1936년 멸종한 마지막 수컷 흑백 영상…태즈메이니아 섬 살던 유대류 최대 포식자

컬러 영상으로 복원한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의 모습. 호주 국립 영상 및 음향 보관소(NFSA) 제공
유럽인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들어왔을 때 가장 큰 육식 유대 동물인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는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등에는 호랑이 줄무늬가 나고 늑대의 머리를 한 이 포식동물은 호주 대륙에 딸린 태즈메이니아 섬에만 약 5000마리가 살아남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목축을 해친다며 현상금을 걸어 이 동물을 사냥했고, 점점 귀해지는 이 동물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동물원이 포획에 나섰다. 태즈메이니아 호바트의 보마리동물원에는 야생에서 잡은 마지막 주머니늑대 ‘벤저민’이 사육되고 있었다.

태즈메이니아 호바트의 보마리동물원에서 사육하던 야생에서 잡은 마지막 주머니 늑대 ‘벤저민’.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1933년 호주 동물학자 데이비드 플리는 벤저민을 흑백 영상으로 촬영했다. 촬영 도중 엉덩이를 물리는 수난을 당하기는 했지만 이 영상은 테즈매이니아주머니늑대를 담은 12개가량의 필름 가운데 화질이 가장 좋고 길이도 80초 분량으로 가장 길다. 호주 국립 영상 및 음향 보관소(NFSA)는 ’멸종위기종의 날’인 7일 플리의 흑백 영상을 컬러로 복원해 공개했다. 이날은 1936년 9월 7일 벤저민이 죽은 날을 기려 지정한 국가 기념일이다.
벤저민은 85년 만에 되살아난 컬러 영상에서 좁은 철망 우리 안 땅바닥에 엎드리거나 빙빙 걸어 다녔다. 흑백 영상에 견줘 생동감이 났다. 공기를 마시며 킁킁대기도 하고 개처럼 뒷발로 몸을 긁거나 큰 이빨을 드러내며 하품을 하기도 했다.
컬러화 작업을 한 프랑스 콤포지트 필름의 사무엘 프랑수아 슈타이닝거는 “원본의 해상도가 높아 세부 묘사가 많아 복원이 어려웠다”며 “특히 빽빽한 털을 생동감 있게 되살리는 것이 힘들었다”고 보관소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그는 “여러 박물관에 보관된 표본과 각종 스케치와 유화 등을 참고해 동물 털의 색깔 등을 복원했다”고 덧붙였다.

1911년 호바트의 보마리동물원에서 사육 중이던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 어린 수컷과 다 자란 수컷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태즈매이니아주머니늑대는 200만년 전 출현해 호주 본토와 태즈메이니아 섬, 뉴기니 등에 서식했다. 등의 줄무늬는 호랑이를, 머리 모양은 늑대를 닮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관련이 없다. 암·수 모두 배에 달린 주머니와 캥거루처럼 뻣뻣한 꼬리가 유대 동물의 특징을 보여준다. 몸무게는 12∼22㎏이다.
포식자는 이미 유럽인의 식민이 시작되기 전 호주 본토와 뉴기니에서 사라졌고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마지막까지 잔존하다 1936년 멸종했다. 멸종원인으로는 주민의 무차별 사냥이 꼽히지만 질병과 개 도입, 서식지 파괴 등의 영향도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냥꾼에 잡힌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 1869년 촬영된 사진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벤저민이 죽은 뒤 곧 다른 개체가 그 자리를 채울 것이란 호바트 동물원의 기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형 포식동물 한 종이 지구에서 사라졌지만 언론의 보도도 나오지 않았고 이 종에 대한 태즈메이니아 주 당국의 보호조처가 시작된 건 멸종 2달 전이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노래하는 고대 개’…멸종 50년만에 뉴기니서 야생종 발견
‘늑대+고래’ 독특한 울음 특징
4천m 고원지대 서식

세계에서 가장 오랜 개, 가장 희귀한 개로 꼽히는 뉴기니 고원 야생 개의 모습. 노래하는 개의 야생 원종임이 밝혀졌다. 뉴기니 고산 야생 개 재단 제공.
오래전부터 호주 북쪽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 뉴기니에는 독특한 울음소리의 야생 개가 살았다. 얼핏 늑대의 긴 울음 같지만 훨씬 음색이 풍부하고 듣기 좋아 ‘늑대 울음과 혹등고래 노래를 합친’ 것 같았다. 수천 년 동안 이 개와 살아온 원주민들은 ‘고원 야생 개’로 불렀지만 유럽인들이 ‘노래하는 개’로 부른 이유였다.
노래하는 개는 사촌뻘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야생 개 딩고와 비슷하다. 딩고는 3500∼1만2000년 전 사이 원주민이 데리고 간 개가 야생화한 것이다. 뉴기니와 호주는 빙하기 때 해수위가 낮아지면서 육지로 연결됐다. 가장 오랜 개인 노래하는 개와 딩고는 동아시아에서 기원해 오세아니아로 퍼져 나간 개의 가축화 과정에 관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노래하는 개는 야생에서 자취를 감췄다. 붙잡아 기르던 8마리가 미국으로 보내져 현재 근친교배로 불어난 200∼300마리가 동물원 등에서 보호받고 있을 뿐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보호센터에 있는 노래하는 개.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뉴기니의 고원지대에서 수수께끼의 야생 개를 보았다는 이야기가 원주민들 사이에 전해졌다. 해발 4000m 이상의 고산지대 초원에 살며 극도로 사람을 피하는 데다 영리해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2016년 본격 탐사가 이뤄지기 전 이 고원 야생 개를 찍은 사진은 단 2장에 지나지 않을 정도였다.
이 고원 야생 개가 노래하는 개의 조상인지 같은 종인지, 또는 마을에서 도망친 개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2016년 파푸아 대와 뉴기니 고원 야생 개 재단이 주도한 탐사대는 뉴기니 서쪽 인도네시아 쪽 푼카크 자야 산에서 15마리의 고원 야생 개 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 후속 탐사에서는 야생 개 3마리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이 가능해졌다.

2018년 탐사대가 발견한 고원 야생 개 3마리의 모습. 극도로 수줍음을 타고 영리해 좀처럼 보기 힘들다. 수르바크티 외 (2020) PNAS 제공.
수리아니 수르바크티 인도네시아 센데라와시 대 생물학자 등 국제 연구진은 1일 ‘미 국립학술원 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서 “유전자 분석 결과 고원 야생 개는 노래하는 개의 야생 원종으로 밝혀졌다”며 “50년 동안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뉴기니의 노래하는 개는 야생에서 멸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원 야생 개는 동물원 등에서 기르는 노래하는 개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훨씬 풍부했다. 동물원의 개들은 수십 년 동안의 근친교배로 유전적으로 단순해졌고, 장기적으로 멸종이 우려됐다.
연구에 참여한 헤이디 파커 미 국립게놈연구소 박사는 “고원 야생 개와 뉴기니 노래하는 개는 유전체 염기서열이 매우 비슷해 사실상 하나의 품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이 연구소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이번에 원종으로 확인된 고원 야생 개(연두색 화살표)와 다른 고대개 품종 사이의 유전적 거리. 수르바크티 외 (2020) PNAS 제공.
고원 야생개 또는 뉴기니 노래하는 개와 유전적 거리가 가까운 개 품종은 차우차우, 아키타, 시바, 샤페이, 알래스카 말라뮤트, 그린란드 썰매 개, 시베리안 허스키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고대 품종의 개다.
연구에 참여한 얼레인 오스트란더 미 국립게놈연구소 박사는 “이들 고대 개, 원형 개에 관해 알게 되면 현대 개 품종과 개 가축화 역사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며 “나아가 개에 관한 지식은 결국 사람에 관한 지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장차 고원 야생 개를 ‘새 피’로 활용해 뉴기니 노래하는 개를 장기간 보전시설에서 증식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유전적 다양성을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뉴기니 노래하는 개는 딩고보다 몸집이 약간 작지만 유연해 나무를 타고 외톨이 생활을 한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뉴기니 노래하는 개는 딩고보다 몸집이 약간 작아 키 31∼46㎝에 몸무게 9∼14㎏이며 뾰족한 귀와 길고 북슬 한 꼬리를 지녔다. 몸이 유연해 나무를 탈 수 있고 무리를 짓지 않고 홀로 또는 짝을 지어 유대류, 쥐, 새 등을 사냥한다.
인용 저널: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DOI: 10.1073/pnas.2007242117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2020-09-01
사람은 못 하고, 나무는 해내는 것…‘바위산’의 나무가 사는 법
토양 밑 10m까지 풍화 기반암의 틈과 구멍에 수분 저장
강수량 27% 머금어 나무에 공급…기후변화 대응 달라져

암반 속으로 뿌리내린 참나무. 얇은 토양층과 지하수층 사이에 있는 풍화 기반암은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수원지로 밝혀졌다. 에리카 매코믹 제공
토양층이 얇은 바위산의 나무들은 왜 가물어도 말라죽지 않을까. 바위틈 깊이 뻗은 뿌리에 그 해답이 들어있다. 우리는 바위에서 물을 짜낼 수 없지만 나무는 그 일을 해낸다. 게다가 어쩌다 가뭄 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암석 수분’이 토양보다 중요한 수원지 구실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에리카 매코믹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학생 등은 9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서 “캘리포니아 주만 해도 숲이 기반암에서 뽑아내는 물의 양은 해마다 미국의 인공저수지 전체 물의 양을 넘어선다”고 추산했다. 기반암은 지하수층에 도달하기 전 토양층 아래 10m 깊이에 이르는 암석층으로 풍화를 받아 가는 틈과 작은 구멍이 많아 이곳에 수분이 저장된다.

토양층과 지하수층 사이에는 10m 깊이에 이르는 풍화 기반암층이 놓여 있다. 이곳의 절리와 공극에 고인 수분은 양이 막대하며 식물에 주요한 수분 공급원이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제공
연구에 참여한 다니엘라 렘페 교수는 “식물학자들은 이미 1세기 전부터 기반암까지 뻗은 ‘뿌리 깊은 나무’를 보고하곤 했지만 그저 호기심의 대상이었다”며 “(기후변화로) 가뭄이 심해지면서 기반암은 숲을 이해하는 데 핵심 요인이 됐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렘페 교수팀은 2018년 미 국립학술원 회보(PNAS)에 실린 논문을 통해 나무가 암석 수분에서 물을 빨아들이며 가뭄 때 거기 의존에 살아간다는 직접 증거를 제시한 바 있다. 그때 연구자들은 풍화 기반암을 굴착해 암석 수분을 직접 측정함으로써 기반암이 식물 생존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가뭄이 들어 토양이 말라도 풍화 기반암의 수분은 다음 우기까지 아주 천천히 줄어들었다. 풍화 기반암이 저장하는 물의 양은 강수량의 27%에 이르렀다.

렘페 교수팀이 풍화 기반암을 굴착해 식물과 암석 수분 사이의 직접적 관계를 조사하는 모습.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제공
이번 연구에서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풍화 기반암이 저장하는 물의 양을 추정했다. 그 결과 숲의 24%가 기반암에서 물을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쩌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숲 생태계 전반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현상이라는 얘기다.
연구자들은 “캘리포니아 주만 해도 해마다 숲이 기반암에서 흡수해 공기로 뿜어내는 물의 양이 20㎦(200억t)에 이르는데 이는 미국 전체 저수량과 비슷하고 가정 물 소비량의 3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나무가 증산작용으로 공기로 내보내는 수분의 50% 이상이 암석에서 온 것인데, 암석의 수분은 토양보다 최고 1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반암에서 식물이 다량의 수분을 흡수하는 사실이 이제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기후변화 모델에서 식물의 증산량을 과소평가했음을 뜻한다. 또 기후변화로 가뭄이 심해졌을 때 식물이 어떻게 반응할지 정확히 알려면 암석 수분을 고려해야 한다. 연구자들은 “기반암에 다량의 수분이 저장되는 현상은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그런데 기후모델에서 이런 사실은 빠져 있다”고 논문에서 지적했다.
인용 논문: Nature, DOI: 10.1038/s41586-021-03761-3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참여 시민에 “기밀서약 제창하라”…‘탄중위’식 탄소중립 공론화 물의
탄중위 “안전장치…신고리 땐 윤리각서도”
11~12일 시민 500여명 줌 토론회 앞두고
시민회의 역할 모호·도구화 비판 지속
기후청년단체 “보다 적극적 감축이 필요”

탄중위해체공대위는 지난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2050 탄소중립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위원회 해체와 위원 사퇴를 촉구하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탄중위해체공대위 제공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이하 탄중위)’가 일반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출범시킨 ‘탄소중립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에서 시민들에게 기밀유지 서약을 제창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탄중위 쪽은 “관행·선언적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탄중위의 ‘깜깜이’ 공론화 과정을 비판해 온 기후·환경운동가들은 시민회의 활동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 기후청년들도 탄중위에 적극적으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설정하라고 요구하는 등 탄중위 활동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탄소중립위원회 해체와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탄중위가 시민회의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탄중위에서 기밀유지 서약을 제창하도록 요구했다고 9일 밝혔다. <한겨레> 취재 결과 시민회의 출범식이 온라인으로 열린 지난달 7일 탄중위는 참여시민들에게 “업무상 알게 된 공익 관련 기밀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문구가 포함된 5가지 서약을 제창하자고 제안했다.
9일 윤순진 민간위원장은 <한겨레>에 “안전장치 정도”였다며 “신고리 5·6호기 때는 (공론화 과정에서) 참여하는 모든 시민으로부터 윤리보안 서약서를 받았다. 탄중위도 만약의 상황을 고려해 넣은 서약이고, (탄중위 출범 전 기후 관련 대통령 자문기구였던) 국가기후환경회의의 규정을 그대로 원용한 것이다. 아직 (시민들에게) 추가로 기밀 유지를 요구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공론화 과정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과도했다는 지적이다. 이영희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론화 취지가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자는 것인데 보안이나 기밀 서약을 강조하면 공론화 취지에 안 맞게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원동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도 “탄소중립 관련 쟁점을 숙의하는 과정이라면 원전과 달리 기밀 유지 각서까지 요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탄중위의 소통방식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쌓여왔다. 국민을 대표하는 5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약 2년 동안 토의를 이어가는 시민회의는 탄중위가 내세운 대표적 소통방식이다. 그러나 시민회의에서 도출되는 결론이 탄소중립 논의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불분명하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공대위까지 꾸려졌다.
탄중위 국민소통분과의 한 위원은 “탄중위 내부에서도 시민회의의 역할이 무엇인지, 여기서 나온 결론을 탄중위가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뚜렷한 답을 알지 못한다”라며 “공대위에 참여하는 일부 기후·환경운동가들이 ‘깜깜이’라고 비판하는 지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탄중위원은 “현재 구성된 시민회의가 탄중위의 최종 결론에 앞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을 도구화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탄중위는 시민회의 역할에 대해, 탄중위가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할 경우 시민들이 정부가 고민하는 여러 기후위기 대응 과제의 수용성 정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용성이 낮다면 개선 방법을 찾아 시나리오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해왔다. 또 보안·행정상의 이유로 홈페이지 구축이 마무리되지 않아 일반 시민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0월께 확정하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등에 시민들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 건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시민회의는 11~12일 온라인으로 대토론회를 진행한다. 시민들은 탄중위가 공개한 3개 시나리오별 차이를 두드러지게 한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 등 국가 에너지원 개선 △친환경차 전환 △폐기물 감량과 재활용률 제고 △노동자 등을 위한 정의로운 경제·사회 전환 등 8개 쟁점을 두고 50개 조별(10명씩)로 토론한다는 계획이다. 탄중위의 주제별 발표는 공개되지만, 시민들의 숙의 과정이나 설문조사 결과는 비공개다.

9일 오후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청년단체들을 중심으로 모인 ‘2040기후중립청년제안’이 시민사회·단체의 연명을 받은 ‘대한민국 2040년 기후중립 시나리오’를 에너지전환포럼 공간 1.5에서 발표했다. 2040기후중립청년제안 제공
한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청년단체 8곳은 이날 2040년까지 탄소중립,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최소 60%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설정할 것을 요구하는 자체 분석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3일 탄중위에 해당 시나리오를 제출했으나 주요하게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소진 빅웨이브 활동가는 “탄중위는 의사결정권과 실행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후위기 대응 책임을 다음 세대로 전가하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더욱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우리 김민제 기자 ecowoori@hani.co.kr
먹는 데 진심인 한국인…생태계 교란어종도 어묵·어포로

생태계 교란어종인 블루길. 국민일보DB©
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어묵, 햄 같은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된다.
충청남도는 배스와 블루길을 게맛살, 소시지, 어묵, 햄 등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연육과 어육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배스와 브루길은 각각 1973년과 1969년에 식용 목적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쉽게 식탁에 오르지 못했다 배스와 블루길은 강한 포식성으로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우리나라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1998년 배스와 블루길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했다.
충청남도는 배스와 블루길이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흰살생선의 맛과 비슷한 것에 착안해 식품 원료 개발에 나섰다. 홍성과 서산 지역 식품업체가 비린내 제거와 조미, 숙성 등 개발에 힘을 보탰다.

배스로 만든 어포. 연합뉴스
충청남도는 공무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배스·블루길 어육으로 만든 어묵과 어포를 블라인드 맛 평가를 실시한 결과, 오히려 시중 어묵과 쥐포보다 담백하고 고소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충청남도는 배스와 블루길 가공식품 원료 사업화에 성공하면 도내에서만 연간 50억원, 전국적으로 2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김미진 인턴기자
유전자원 주인은 누구? '나고야 의정서'의 명암 (下)
2016년, 방글라데시의 밀밭이 곰팡이에 의해 하얗게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밀 도열병(wheat blast)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예상 수확량의 70%까지 타격을 입었다. 병에 대한 저항성을 띤 밀 품종을 빨리 찾아야 했다. 이듬해 새로운 밀 품종을 심어 확산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밀이 주 식량인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특히나 위급한 상황이었다. 밀밭에서 병을 발견한 방글라데시 병리학자 토파잘 이슬람(Toffazzal Islam)은 동료들과 함께 밀밭에서 직접 표본을 모았고, 유전체 분석을 시작했다. 유전체 분석에는 영국의 세인스버리 연구소 소핀 카문(Sophien Kamoun) 팀도 함께했다.
분석된 유전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발병 원인을 발견했다. 병을 일으킨 균은 도열병 균인 ‘Magnaporthe oryzae.’ 주로 벼만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남아메리카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밀을 감염시키는 도열병이 등장했다. 방글라데시 밀밭을 공격한 도열병도 남아메리카에서 유래했다. 연구진은 남미의 밀 도열병에 저항성을 띤 품종이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병에도 저항성을 띨 것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2018년에도 비슷한 밀 도열병이 잠비아에서 발생했는데, 현재 그 원인을 분석 중이다. 이런 분석이 가능한 건 빠른 공유 덕분이다. 병이 발생한 지역에서 병원균 샘플을 전 세계에 퍼진 연구팀과 즉각 공유했고, 분석 결과도 빠르게 나눴기 때문이다.
생명의 비밀은 유전체 속 유전자에 담겨 있다. 유전자의 물리적 실체는 기다란 DNA 사슬이다. DNA는 네 가지 서로 다른 염기를 가진 핵산이 이어 붙은 고분자다. 핵산은 염기에 따라 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민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결합한 순서에 유전 정보가 담겨 있다.

DNA는 네 가지 서로 다른 염기를 가진 핵산이 이어 붙은 고분자다. 핵산은 염기에 따라 아데닌(Adenine), 구아닌(Guanine), 시토신(Cytosine), 티민(Thymine)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결합한 순서에 유전 정보가 담겨 있다.
마치 4개짜리 문자로 이루어진 언어처럼, DNA 배열 순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전자의 정보가 달라진다. 인간의 염색체에 담긴 DNA 염기서열(염기의 배열)은 총 32억개. 이 DNA 염기서열에 인간을 인간이게끔 하는 유전 정보가 들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생명이 가진 DNA 염기서열을 모두 읽어낸다면 그 생명을 이해할 수 있다.
이 말은 곧, 처음 보는 생물종이라도 그 DNA 염기서열을 안다면, 그 생물의 유전자를 알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염기서열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생물의 정보를 나눌 수 있다.
염기서열 공유가 사회에 이롭게 활용됐던 사례가 있다. ‘인슐린’ 이야기다. 인슐린 유전자 정보가 알려지면서, 다른 생물에서 인슐린을 합성할 수 있게 됐다. 인슐린은 그 자체로 유전자인데, 타미플루처럼 기존에 발견된 생물인 팔각(타미플루 원재료)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합성할 수 있다. 그 결과 인슐린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많은 이들이 인슐린을 처방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나고야 의정서 대상에 디지털 서열 정보(DSI; Digital Sequence Information)를 추가하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의 공유 역시 생물 자원의 공유라는 인식이 늘어나면서다. 다만 앞서 살펴본 병원균 유전 정보의 경우, 빠른 분석 속도가 관건이었다. 나고야 의정서가 오히려 병의 확산을 막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지금 나고야 의정서 대상에서 병원균은 제외돼 있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 정보가 빠르게 공개될 수 있던 이유다.
디지털 세상이 도래해 생명 정보에 관한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유용한 생물 자원에 대한 해적 행위를 막으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해야 하므로, 나고야 의정서는 앞으로도 몇 번의 수정을 거쳐야 한다. 동시에 해당 형태의 유전 정보가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이게 어떻게 공유·이용될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알리는 작업도 진행돼야 한다. 유전 정보에 관한 이해가 적은 지역의 거주민이라도 나고야 의정서의 가치와 정신의 혜택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지만, 생명의 원리를 기본으로 하는 생명과학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
기자명 영국(노리치)=안희경 식물분자생물학 박사/이로운넷
“온난화 멈추려면 석탄 90%, 석유·가스 60% 땅에 묻어둬야 한다”
해마다 석유·가스 생산 3%씩 감축해야
2050년까지 1.5도 위기 막을 가능성 50%

온난화를 1.5도 상승에서 멈추려면 2050년까지 석탄의 90%, 석유·가스의 60%를 땅속에 묻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구온난화를 멈추려면 2050년까지 화석연료의 대부분을 땅속에 내버려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팀은 9일(한국시각) “지구평균기온을 산업화 대비 1.5도 상승에서 멈출 50%의 기회를 얻으려면 2050년까지 현재 석유와 천연메탄가스 매장량의 60%와 석탄 부존량의 90%를 추출하거나 채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은 과학저널 <네이처> 8일(현지시각)치에 실렸다.(DOI : 10.1038/s41586-021-03821-8)
파리기후협약 등 국제적으로 합의된 기후 목표는 현재 진행중이거나 계획된 화석연료 채굴 및 추출 사업과 배치된다. 예를 들어 2050년까지 기후 목표를 실현하려면 석유와 가스 생산은 해마다 3%씩 감축해야 한다. 연구팀은 “생산자들이 생산을 재고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생산을 제한하고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화석연료는 세계 에너지소비의 81%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제시된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 억제라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를 대폭 줄여야 한다. 2015년 <네이처> 논문은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2도 상승으로 억제하려면 석유 매장량의 3분의1과 가스 매장량의 절반, 석탄 부존량의 80% 이상이 2050년까지 추출 및 채굴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팀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지구온난화를 1.5도 상승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면 얼마나 많은 비율의 화석연료를 땅 속에 남겨 둬야 하는지 평가했다. 연구팀은 비추출 화석연료 부존량이 크게 증가해야 하며, 특히 석유의 경우 2015년 추정했던 것에 추가적으로 25%를 더 추출하지 말아야 한다고 추산했다.
국가별로는 세계 석탄 매장량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러시아와 옛소련 국가들은 97%를 땅속에 둬야 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매장량의 95%, 중국과 인도는 76%를 채굴하지 않아야 한다.

석유의 경우 중동 국가들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3분의 2를 땅속에 내버려둬야 한다. 캐나다는 타르샌드(역청사)에서 석유를 83% 추출해서는 안된다. 북극의 화석연료도 땅속에 묻어둬야 한다.
연구팀은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수준으로 석유와 가스 생산을 감축하려면 많은 지역에서 최대 생산량이 이미 도달했거나 적어도 10년 안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모델이 미래의 지구시스템 되먹임(피드백)을 반영하지 않았고, 온실가스 배출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기술의 규모와 전개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이런 결과조차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 저자인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폴 에킨스 교수는 “상황은 몹시 절박하다. 현재 생산되거나 생산될 계획인 화석연료를 보면 파리기후협정 목표는 멀어보인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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