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에서/오래된 미래

4차 터줏대감 나무 발굴 조사 중.동.서구와 사상.사하구 외

by 이성근 2014. 11. 11.

 

 괜히 사업을 신청했다는 후회가 몰려들기 시작한 터줏대감 발굴 사업이다.  지난 10월에 사업포기를 문의했지만 불가하다 하여 틈나는 일요일 마다 조사에 나서고 있다. 4차 조사지는 원도심과 사상, 북구를 넘어 금정구 일원을 계획했다.  그러나 사상구 몇 곳을 돌자 해가 기울기 시적했다. 결과적으로 북구 두곳을 끝으로 마무리 해야 했다. 조사에 따른 예산의 부족이 조사요원의 한계를 노정한 것이다.  차량이 중형으로 바뀌다 보니 유류비도 증가했다.

대상지는 앞 선 조사 때와 같이 사전에  위성을 통한 대강의 어림짐작으로 좌표를 잡고 현장에서 일일히 획인하는 과정이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했다.  

시 간

지역1

지역2

지역3

지역4

대상목

특징

09:00

동구

좌천동

성북로27-8

옥성사

엄나무

사찰

 

수정4

망양로786-2

 

팽나무

 

초량2

망양로 478-13

 

팽나무

당산

 

초량6

구봉중길 30

 

왕벚나무

사찰

 

초량6

망양로533-16

 

소나무

 

 

서구

동대신2

망양로174-8

 

소나무

당산

 

동대신3

동대로19-30

 

소나무

 

 

서대신4

꽃마을로 65

 

상수리

 

 

 

 

 

은행

고물상

14:00

서대신4

엄광산로39-22

 

소나무

 

 

사상구

학장동

학감대로39

 

소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엄궁동

낙동대로722

 

팽나무

당산 할매나무

 

팽나무

 

 

사하구

하단2

536-13

 

소나무

동아대

 

북구

구포1

백양대로146-4

 

팽나무

고물상

19:00

화명2

대천천길106

 

플라타너스

 

 

 

 

 

 

 

 

 

첫 방문지는 동구 좌천동 성북로 27-8 옥성사(월봉스님) 경내였다.  먼저 조망점이 확보된 곳에서 대상이 됨직한 나무의 수세나 수형을 가늠하고 현장으로 가게 된다.  증산공원과 경계를 나누는 성북로에서 수정동과 좌천동을 굽어보다 옥성사 마당에 있는 엄나무와 사철나무를 발견했다. 옥성사 엄나무의 경우 가슴높이 2m, 수관폭 7m 수고 8m 로서  엄나무 치고는 드물게 오래 되어 보였다. 

두릅나무과  Kalopanax pictus (THUNB.) NAKAI. 엄나무의 경우 통상 다 자란 것은 높이 25m, 지름 1m에 달하는 거목으로 군집성이 없는 수목이다. 수평적으로는 전국에 분포한다. 어렸을 때는 음지에서도 잘 자라지만 성장하면서 빛 요구도가 높아진다. 옥성사 엄나무의 경우 사찰의 배치 구조상  동남쪽이 개방된 형태로 일조의 혜택은 충분히 공급받는 것으로 보인다.

옥성사는 극히 소박한 절이다.  40년 전 대방사로 불리웠고 약 300년 전에 창건했다고 하는데 왜정시절 전소했다고 한다.  현재 가지 기부는 1.5m 인데 원 줄기는 3가지로 뻗어 있어 안정적인 모습을 취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앞서 있던 스님이 무언가를 태우다 불이 옮겨붙어 잘라내고 수술을 했다고 한다.   옆에 있는 사철나무 또한 예사롭게 보이지 않아  확인한 결과 100년이 넘는다고 했다.  100년 전 1900년 대 초 당시 대방사에 있던 임파스님이 직접 심었던 것이라 했다. 생존했다면 150세를 넘는다고 했다.

월봉스님이 엄나무의 수령이며 생김새가  범상치 않아 관할 구청에 보호수 지정을 요청했는데 소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어렵다고 했든가 

두번째 대상목은  수정5동 산복도로 도로변 주택가 담장에 몸이 낀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팽나무였다. 

 가슴둘레 2.4m , 기부 1.6m 높이에서   2개의 가지가 펼쳐진 상태에서 동쪽 가지가 솟아 오르며 분기하고 있다.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 있었다. 그럼에도 기운을 뻗어 펼친 수관 폭 16.4 m나 된다.  수고 8m, 수령은 150년 정도로 추정한다.   

그럼에도 기억하는 이들이 있어 정월 보름이면 예의를 차리는 주민들이 있다.  명태 한 마리로 위안을 얻는지 모르겠다.  수관주사도 꼽혀 있었지만 오래 된 것이라 했다.

가지 마다 수북히 달고 있는 잎이며 촘촘히 맺힌 열매는 몸부림처럼 보인다.

 

사실 터줏대감 나무는 월봉사와 관음사 사이(구봉중갈 30) 골목어귀에 있는 이런 왕벚나무가 가장 바람직한 형태다.  가슴둘레 1.6 m에 기부는 1.5m에서 4개의 줄기를 내어 그늘을 만들고 있다.  키는 4m정도로 그리 크지 않지만 수관폭은 10.9m 였다. 다 자라면 10~15m정도 된다. 

학명은 Prunus yedoensis MATSUMURA이다. 높이가 15m 내외에 달한다. 수피는 평활하며 회갈색이고 옆으로 벗겨진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상난형 또는 도란형이며 밑이 둥글고 가장자리에 뾰족한 복거치가 있고 뒷면의 엽맥과 엽병에 털이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는데 백색 또는 연한 홍색이며, 5, 6개의 꽃이 짧은 산방화서에 달리고 소화경에 털이 있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7∼8㎜이며 6∼7월에 검게 익는다.  한라산에서 왕벚나무는 해발 500미터 정도에서 자라는데, 더 높은 곳에서 자라는 산벚나무와  더 낮은 곳에서 자라는 올벚나무와의 자연 잡종으로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잎자루와 꽃이 연결되는 부분의 모양과 털의 특성이 그것을 뒷받침한다.

특별한 외상이나 감염흔, 물리적 충격 등으로 인한 손상은 없었다.  나름 나무의 존재며 관리를 위해 신경을 쓴 듯했지만 흙이 너무 건조해 보였다.  

이 소나무는 금수사 옆 중앙공원 뒷편 언덕과 마주하는  구봉산 서남쪽 사이  움푹 들어간 골짝기 가장자리  해발 130m 지점에 있다.  혹시나 싶어 골짜기 안 마을로 들어 갔다 나오는 길에 발견했다.  초량6동 망양로 533번길 16에 있는데, 방치된 일본식 건물이 한동 있고 주변은 석축을 쌓아 진입로를 조성했던 것 같다.  관리가 이루어 지지않아 담쟁이와 계요등 등의 덩굴이 나무의 허리를 뒤덮고 있었다. 

가슴둘레 1.9m에 약 1.8m지점에서 두 개로 큰 가지를 내었다. 그중 한 가지가 4m쯤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내어 다소  기형적인 수형을 보여주고 있다.  수관폭은 14m  

 

 초량2동 당산나무, 두 그루의 팽나무가 있다.  할배할매 나무다.  나무의 굵기는 다소 차이가 난다.  할배나무의 경우 가슴높이 2m에 키는 7m이며 수관폭은 14m이다.  50cm의 별돌을 쌓아  관리를 꾀하고자 하였으나 했으나 수분공급에는 문제가 있어 보였다. 나무는 정면에서 볼 때 동쪽으로 비스듬히 기운형태로 수형이 불안정해 보였다.

제당은 1993년 4월 개축했고, 음력3월16일 아침과 9월16일 아침에 제의를 지내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 개설된 초량 이바구길 덕분에 이곳 당산이 널리 알려졌다. 이바구길은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되었고 현재 진행형이다.  중요한 것은 여러 볼거리들 중에 이곳 초량2동 당산의 존재고 그 당산을 구성하는  주요 핵심 장치중의 하나가 노거수란 것이다.    

이바구길은 부산역에서 구)백제병원과 남선창고  > 담장갤러리 > 김부민전망대 >168계단 >  당산 > 이바구공작소 > 장기려 기념 더 나눔 > 유치환 우체통 > 까꼬막으로 이어진  골목길 투어다.  

같은 당산이라고 하더라도  입지조건이나 수목의 생육조건은  다르다. 서구 동대신2동 망양로 174-8 영령당산 내 다섯 그루의 소나무들은  생육환경은 비참하다.  영령당산은  북서쪽이 공영주차장과 개인 주택 옥상주차장에 가려 있고 남동쪽 좁은 골목을 경계로 마을과 연결되어 있다.  당산의 창건은 1453년(단기 3786년) 3월3일로 토착 수호신과 조상신을 섬기며 제사를 지내고 있으며 지난 1977년 현재의 자리에 제당을 건립하였다.  이후 매년 정월 14일 자정경 마을과 가족의 안녕을 위하여 산신제와 당산할매제를 합사해 지내고 있다. 제당 내부에는 호랑이 두 마리와 신신도 당산 할매도가 걸려 있다.

닥밭골(楮田)은 부산의 대표적인 산복도로인 망양로 아래에 성냥갑 같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대표적인 저소득층 마을이다. 예로부터 닥나무가 많은 데서 마을이름이 유래했다. 1953년 11월 부산역전 대화재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오면서 산꼭대기까지 집들이 들어찼고, 이 때문에 화재가 나지 않게 해달라는 뜻에서 매년 당산제를 지내왔다. 지난 11월 11일 오전 10, 이곳에서는 당산제를 시작으로 '닥밭골 행복마을 축제'가 처음 열렸다.

 

자물통으로 채워진 당산 안 소나무들의 상태를 보기 위해 당산 앞 초현경로당 할머니들의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다섯 그루의 소나무는 하나같이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당산내 전체가 깔끔한 관리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체 면적 146  100% 시멘트로 마감되어 있었고,  당산집에 기대어 선 소나무는 줄기의 일부까지를 시민트로 고정시켰다.  그 중 생육상태가 가장 양호한 소나무의 상황을 살폈다.  가슴높이 1.45m, 수고 12m,(4m 지점 가지 손상:  공영주차장 건설 당시 꺽어진 것으로 추정)  수관폭 7m, 수령 100~150년  

영령당산에서  동아대 방향 127m 지점, 닥밭골의 예전 주거 형태를 읽을 수 있는  골목과 마당있는 집을 만났다. 

 

 

 

 

 

 

 

 

 

 

 

 

 

 

 

 

 

 

 

 

 

 

 

 

 

 

 

 

 

 

 

 

 

 

 

 

 

 

 

 

 

 

 

 

 

 

 

 고요한바다 - 오정선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