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가덕도 일원, 특히 비행장이 들어서면 흔적없이 사라질 국수봉 일원의 터줏대감나무 이력 명패를 달기에 앞서 서사면 중심의 현장을 보러 갔다. 기준은 소나무나 참나무류의 경우 흉고둘레 2.5m 이상, 느티나 팽나무는 3.0m 이상을 대상화 하고 있다. 전체 약 40주 주에 절반 가량이다.
어처구니 없게도 사타나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이런 흔적이나 접근은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다른 분류군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들은 다음달 기본계획 수립을 발표하고 12월에는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내년말쯤에는 공사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민주주의나 공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이 그토록 명분 삼고 목을 메던 엑스포 유치 여부와는 관계 없이 추진하겠다고 하니...
7.1
지난밤 자전거 타이어가 빵구 나 간만에 걸어오다 발견했던 양미역취의 존재, 자전거 찾으러 가며 재확인하고 동네 이곳저곳을 살필 수 있었다. 새로 들어선 아파트 단지 안에도 곳곳에 피어 있었다. 그러다 아파트 경계부에 설치한 언제나 안심 에스원을 보고 쓴 웃음을 지었다. 양미역취 하나 못잡으면서 ...
늘 다니던 길로만 다니다 보니 발길이 뜸했던 지역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었다. 2구역 가로주택정비며 3구역 주택재개발, 온갖 이름의 재개발이 지역을 휩쓸고 있다. 이게 제대로 사는 것일까. 사람없는 빈 골목에서 나도, 어느날 철거 당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IAEA를 믿지 않았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연구와 국제 공동관리를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라 하지만 평화적 이용이 잘못되면 후쿠시마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미 전세계를 향한 핵테러는 후쿠시마가 폭발할 때 시작되었다. 그때 IAEA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 이번 보고서는 도대체 수상하고 의문스러워 더욱 신뢰할 수 없다. 동식물 영향이 미미하다고 ... 일본 어민 조차도 불신하는데 ...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을 반대한다.
저녁다비 간만에 정의당 강은미의원을 만나 잔을 나누며 걱정이 깊었다. 이제 어째야 할지 자문을 구하는데 나도 답이 궁했다. 낮에 1인 시위를 하며 많은 생각을 했음에도 그랬다.
문득 옛날 위천공단폐수방류 저지운동 할 때가 떠울랐다. 신한국당이었지 싶다. 대구에서 탱크로리에 위천공단 폐수를 담아서 서울로 갔다. 그 폐수를 당사에 뿌릴려고 ... 헌데 한강을 건너자 말자 탈취 당했다. 정보가 센 것이다. 아무튼 맘 같아서는 지금도 그러고 싶다.
7.5
달을 마주 보면서 귀가한 밤이다. 마음 편케 술마실수 있는 사람들과 간만에 거나하게 잔을 나누었다.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거기다 집에 와서 마주한 장면이거실 안까지 달빛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고 ᆢ그 달빛 이부자리. 삼아 잘 수 있음에 흡족한 밤이다. 그리운 사람 더불어 꿈길을 기대한다.
7.6
규탄과 항의 시위 시민들로 인해 김포공항에서 오도가도 못한채 전전긍긍 했다던 그로시 IAEA사무총장의 방한 소식을 유튜브를 통해 보았다. 그럼에도 그 작자는 원안위와 외교부장관을 만났고 한국정부는 IAEA 보고서에 대한 신뢰를 천명했다.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 거짓말, 웃기지 마라 ! 오늘 하루 전국 각지에서 이런 목소리 울려 퍼졌다.
집회를 지켜보며 지인들과 이런 의견을 나누었다. 예컨데 다른 건 몰라도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와 관련 한일어민공동 해상시위를 조직 해보면 어떨까. 선박 집결장소는 제주도와 쓰시마 사이 수역으로 하고 ... 바다는 모두의 공유재 아닌가.
7.9
7.10
오래전 측정은 했지만 소나무인지 곰솔인지 헷갈려 확인 차 가덕도 천성치 임도를 찾았다. 흉고 3.5 ~3.0 급 소나무류들 5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누릉능 소나무류도 확인해야 했기에 어음포로 향하다 골짜기에서 신이 났다.
졸참2, 굴참 2 , 느티1, 곰솔 3 그루를 새로이 만났다. 사실 언제고 가봐야지 하다가 오늘이 그날이 되었다. 여기도 만만치 않은 거목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땀에 절어 물에 빠진 생쥐꼴이긴 했어도 그분들과의 만남에 감사드린다.
7.11
날씨가 참 어처구니 없다. 어제만 해도 일기예보는 이 시간 엄청나게 비가 쏟아진다고 했다. 그래서 하루종일 바빳다. 농원에서 선별한 식재 나무를 가져오고, 그에 맞추어 여러 일정을 배치하는 등 신경 쓸 일이 많다. 비가 오면 이 모든 것이 중단된다.
영화제 측과 강행 여부를 놓고 여러모로 검토하다가 결국에는 안전이 중요하다며 토요일로 연기를 결정했다. 그런데 이 무슨 ... 좀 허탈하다.
하늘 보며 말했다. .. 와카는교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 아침 댓바람에 헛방구만 끼면서
7.13
동서대 ESG경영 외부위원 회의. 갔다 나선 걸음에 엄광산 둘레길을 찾았다. 진작에 살핀 바 있지만 큰나무는 없었다. 놀라운 사실은 그토록 많은 비가 내렸지만 머물새 없이 빠져나간 계곡의 모습이다. 숲이 물그릇 기능을 할수없도록 하는 것이 옳은가 ᆢ이 또한 답답함이다. 백병원 삼거리 드물게 잘 큰 느티나무에게 위로받다.
7.14
18회 비키영화제가 사상식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 첫 시작을 어린이 기후정의 비키숲 조성으로 하려고 했으나 매번 비로 연기되다 어제 우여곡절 끝에 메세지를 천명하는 퍼포먼스로 일단락 했다. 이 장면 하나 남기는데도 땀을 비 오듯 흘려야 했다. 모아놓으면 흩어지고 모아놓으면 흩어지고 ...김상화 집행위원장이 난감해 하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 어쩌랴. 그 다국적의 자유분방함을 ..
앞서 전한대로 공식적 식재는 조만간 비 안오는 날을 잡아 실행할 것이다. 관계자들에게 수고의 말을 전한다. 행사를 목적한 바대로 치루어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올해는 예산마저 반토막이었던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해외 참가자들은 더 많이 왔다고 한다. 그래서 더 안서러웠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비키
저녁에는 손은영작가의 사진전을 핑게 삼아 맛있는 술판을 차수까지 바꾸며 즐기다 왔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7.16
7.15
숲에 다닌다고 진주환경연합에서벌레퇴치 스프레이를 보내왔다. 원래 모기가 잘 달라붙지 않는 몸이지만 퍼뜩 써 보고 싶다. 그나저나 이 비가 걱정이다. 시방도 퍼붓는다.
7.18
작년 겨울부터 장림시장을 중심으로 한 쌈지공원 지킴이 교육활동이 있었고 6월부터는 주민협의체를 조직하기 위한 후속 활동이 있었다. 장림2동은 아미산을 등지고 중공업지역과 상업지역이 에워싸고 있는 곳이다.
특히 장림골목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주거형태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구조다. 사하구는 주변에 지식산업센터를 도모하고 있지만 정작 장림2동에 돌아올 혜택은 없어 보인다.
진출입이 매우 제한적이고 대부분 골목이다. 그런데 이 한계가 이곳의 최대 장점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고 본다. 갈 때마다 골목을 배회하며 생각에 생각을 보태고 있다. 지역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할 듯하다.
7.19
비가 그치니 더 바빠졌다. 예측을 했음에도 작동되는 현실은 계획과 일정을 허덕이며 쫒아가는 형국이다.
다른 일에 몰입하다 깜빡 하곤 지각했던 포럼 B 동서고가 관련 세미나 ᆢ전문가와 운동가의 차이를 다시금 확인한 시간ᆢ그럼에도 소중한 제언들ᆢ 마치고 2차 합류를 뒤로하고 귀가를 서두른다.
부족한 사람 인내하고 동행해주는 사람의 생일 때문이다. 다른날은 몰라도 그 하루 만큼이라도 대접하고 싶어서다.
7.20
가덕 100년 숲 터줏대감나무 이름표 달기에 들었다. 1차는 신공항이 들어서면 흔적없이 사라질 외항포 일원과 국수봉이었다. 지난 2월 이후 기존 조사에 더해 추가 조사가 8회 있었다. 이름표를 부착할 대상목을 선별했다. 총 22 그루였다.
숲은 습했고 모기는 떼로 몰려 들었다. 그래도 1호 108살 졸참나무(2.6m)를 시작으로 이름을 호명하고 부디 살아 남아 주기를 당부하며 이름표들을 부착했다.
이곳의 존재도 모르거니와 방문할 시민도 별로 없을 듯하지만 그래서 더 안타까운 현장이기도 하지만 이런 분들이 계신다. 어디 죽일 테면 죽여보라는 저항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7.21
다음주 여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오후들어 대항 새바지에서 어음포 구간을 다녀왔다. 낙동강이 실어 온 황토물이 하구역에서 가덕도 동쪽 수역을 붉게 물들였다. 원래의 물빛으로 돌아가기 까지 제법 시간이 필요한데, 먼 바다로부터 소용돌이 치며 북상중인 태풍의 진로가 예사롭지 않다. 비켜가더라도 또 한차례 많은 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비는 그만 하지만 그 강력한 비를 만든 것은 순전히 인간의 욕망이 야기한 결과 중에 하나일 뿐이다.
3년 가뭄보다 석달 홍수가 무섭다고 했든가. 나도 비로 인해 자유롭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것은 싫다. 그럼에도 어쩌란 말인가.
어처구니 없게도 오늘 탐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도구를 빠뜨리고 가다 보니 새로 만난 거목들과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 궁리끝에 끈들을 연결하여 둘레를 잴 수 밖에 없었는데, 마침 접때 이 길에서 만난 갈맷길 마니아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곰솔 2.8/ 2.4 굴참 3.2/ 2.64 / 졸참 2.5 여럿 ...오늘도 땀범벅이었지만 만족한다. 이런 데이타는 조만간 가덕 터줏대감나무로 거듭날 것이다.
7.22
날 밤 새우기를 거듭하며 준비해왔던 부산 BRT 녹지축 전환 정책제안 사업의 시작인 모니터단이 가동 되었다. 시민일반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단원들은 실무팀이 준비한 사업배경과 목표에 이어 모니터링 기법 및 관련 특강을 듣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주어진 도구는 줄자와 노선별 전체 도면이었다. 4인 1조 5개팀이 BRT정류소 2명 양옆 보행로를 따라 이동하며 보물 찾기하듯 측정하고 기입하며 짧게는 4.5km 길게는 7.9km를 누볐다.
장마 뒤 찌는 듯한 더위에 땀이 엉켜 붙어 허옇게 소금 자국을 남기기도 했지만 의욕은 충만했다. 그도 그럴것이 막상 현장을 다녀보니 왜 부산그린트러스트가 BRT 구간을 녹지축으로 만들고자 하는 가를 알게 되었다는 소감을 들었다. 이제 시작이긴 하다만 끝까지 동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7.26
7.27
BRT 녹지축 전환 현장 모니터단이 1차 조사를 한 뒤 모여서 각 구간별 문제와 해소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다 내맘 같지는 읺겠지만 나는 이 도시가 저 시커먼 아스팔트에 점령 당하는 것이 싫다. 시내를 걷는 것도 마찮가지다. 전국 최초로 보행권리 선언까지 했는데 걷다보면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있다. 무려 횡단보도를 6번이야 건너야 가고자 하는 곳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가로수 상태가 좋은 것도 아니다. 자전거 도로는 언감생심이다. BRT 녹지축 전환은 BRT구간을 포함 좌우 병행되는 두 개의 인도와 연동된 녹지축을 말한다. 여기에는 자전거도로까지 포함된다. 조사사들은 각각의 면적 대비 녹지량까지 뽑아 낸다. 희망 있음이다.
날이 더워 무더기로 카페가서 토론하고 발표는 교육실서 후덥지근 진행하기는 했지만 목표를 관통하고 있다.
7.28
숲 가까이 바다가 지척인데 그림에 떡이었다. 찐다는 표현 그대로의 날이었다. 목에 감았던 수건을 비틀어 짜니 진짜 한바가지였다. 비로소 내 몸의 실체를 알았다. 물빵이었다. 극성스러운 모기들에게는 그냥 팔뚝을 하나 내 줬다. 실컷 뜯어 먹어라고 ..그래서 시방 가렵다. 아무튼
가덕 100년 숲 터줏대감나무 이름표 달기가 이어지고 있다. 달면 달수록 새로운 거목들이 나타나 조사를 병기하고 있다. 이제 흉고 2.5 수준의 떡갈이나 졸참 등은 기록만 하고 3.0에 육박하는 개체는 이름표 달 후보로 체크한다.
헌데 이미 골짜기는 저들의 판짜기에 들었다. 희고 노란 끈들을 치렁치렁 달아 놓고 가끔 말뚝도 박아 두었다.
그래 그날이 언제일지는 모르겠다만 나는 이 작업을 계속할 작정이다. 적어도 이런 거목들이 있다는 것을 기록하기 위함이고 죽이든 살리든 그건 그들의 판단이지만 가공할 동티도 우려된다
7.29
7.30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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