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림 쌈지공원 지킴이 교육 현장 탐방을 위한 답사 차 3년만에 다시 찾은 대구 달성 토성마을 골목정원, 지난주 비가 오는 가운데 제7회 골목정원축제가 성황리에 열였다고 한다.
지역 섬유산업의 쇠퇴로 활기를 잃어 우범지대로 변했던 마을이 2015년부터 몇 몇 주민들의 참여로 시작된 집안 화분 꺼내놓기가 골목정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하마 전국적 명소가 되었다. 마을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마을기업까지 도모되고 있다. 물론 마을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지는 않는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내놔도 거들떠 보지도 않던 폐가에 가까운 집들이 예전보다 세배 이상의 웃돈을 줘야 거래가 이루어 지고 대부분은 매매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의 가치가 정주환경으로 새롭게 재단장하고 있음이다. 무엇보다 토성마을 주변을 에워싸듯 재개발 재건축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일대는 비켜나 있음이다. 예의주시되는 장면이다. 온전히 지켜지기를 희망한다. 5.2
가덕도에는 눌차와 대항에 국수봉이 있다. 오늘은 눌차 국수봉을 방문했다. 대항 국수봉은 송두리째 신공항 매립토로 사라지고 놀차 국수봉은 연계 교통망 건설로 옆구리에 구멍이 날 처지다. 이래저래 가덕도 란 섬 하나 거덜 날 지경이다.
하필이면 비바람 거센 날이다. 2년 전 5월 5일 날씨와 닮았다. 바람은 파도를 몰고 와서 방조제에 쳐 박는가 싶더니 그도 부족한지 골짜기를 타고 오르며 비탈에 선 나무며 풀을 죄다 뽑아 버릴 기세로 사납게 불었다. 헌데 오히려 가슴은 썬했다. 그렇게 한동안 서 있었다. 기댈 대가 없다.
문득 어느 해였든가. 어마무시한 태풍이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뒤
내눌 사는 후배가 황망히 도움을 요청해왔다.
"오라버니 집에 남아 있는 기 하나도 없어예. 우짭니까. 치고 들어오면서, 쓸고 나가면서 세간살이 숟가락까지 몽땅 다 가 갔어요"
어처구니 없게도 그런 태풍에 해일이 기다려짐은 뭐란 말인가. 5.5
어버이날이라고 본가에 들렸다 나선 걸음에 황령산 남사면을 산책 삼아 살폈던 어제 오후. 기이한 현상을 접했다.
화살표 친 지역에 사방오리나무가 군락으로 있다. 평소같으면 하마 가장 먼저 입이 열려 이맘때 쯤이면 녹음을 선도할 수종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늦게 잎을 여는 굴참같은 참나무류들도 늦어도 이맘때면 숲 지붕을 덮을 때이다. 그런데 사방오리들만 맥을 못추고 있었다. 어인 일인가.
살펴보니 황령산 서사면 또한 유독 사방오리나무들만 농약 들이킨 꼴이었다. 처음 접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 떡갈나무 어린 개체 한 그루 애벌레 들에게 죄다 잎을 뜯어 먹혀 해골처럼 서 있기도 했다. 왜 이런가. 사무실에 와서 관련 자료들을 뒤적여 보았지만 이런 현상에 대해 찾을 길 없었다. 아시는 분 도움 주면 좋겠다. 5.8
낙동대교를 기준으로 아래 위 1Km 삼락습지의 맹주는 누구일까. 갈대 , 억새는 옛말이다. 그 자리를 양미역취들이 대신하면서 하구역 곳곳의 경관이 바뀌고 있다. 막강 생명력을 자랑하는 쇠뜨기와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년에 서너 차례 양미역취 대군을 모니터링 하는데, 날이 갈수록 세력은 커지고 밀도는 높아지고 있다. 수로와 길을 따라 번지는 특성이 이제 육화된 안쪽마저 잠식하고 있다.
문득 생각하길 그둥안 무모한 싸움을 도모해왔구나 싶었다. 외래침입 생태교란 악질 종이라며 모두가 나서 제거해야 한다며 틈날 때마다 노래를 불렀지만 행정도 한 두해 잠시 호응하는가 싶었는데, 그때 뿐이었다. 현장은 손대다 만 흔적과 이후의 확산 과정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내일 모레 덕천여중생 4개 학급과 제거 활동이 있다. 갑지기말문이 막히는 거 같다. 대관절 머라고 말해나 하나 ...이대로 내비 두어야 하나 ...5.10
약 70명의 여중생이 신나게 양미역취를 뽑았다. 제거 면적은 800㎡ 소요시간 1시간 반 남짓 ... 놀랍게도 70명은 덕포여중 1학년 전체 인원이다. 옛날같으면 한 반 수준... 하기사 50년 전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아이들은 해맑고 밝았고 대부분 키가 컸다.
인솔선생의 참여배경을 듣고는 내심 급실망(년 1회 환경행사 차원) 하기도 했지만, 방법을 도모한다면, 예컨데 사상구 관내 13개 중학교에서 한 학년 모두 한달에 한번씩만 제거작업에 든다면 해 본다. 놀라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 날...저녁에는 간만에 반가운 이들을 만나 영업이 끝나도록 동백이며 범벅 믹걸리를 마셨다. 5.12
지난 사흘, 밤을 새면서 작성한 두 세 곳의 공모 사업계획서를 마감 임박한 시간에 넘겼다. 운영비 지원이 없는 민관협치 사업은 말 그대로 사업만 해야 하기에, 조금이라도 운영 재원 학보에 도움될까 싶어서 였지만 ... 그 일을 도맡아 할 사람도 결국 내 자신이다. 그러다 보니 늘 일에 파묻혀 사는 것이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동기도 없지 않아 있지만 활동가를 충원할 여력이 없는 가운데, 또 단기 인력이용은 가능한 원치 않다 보니 이래저래 소진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누군가는 그만 때려 치아라 하는데 ...문득 내한테 소진할 기 남아 있나 싶기도 하고 ... 참 팍팍하다.
사진은 어제 부산지속협과 주택관리공단, 부산 탄소중립지원센터 3자 '탄소중립 실천과 ESG경영' 협약식 하러 가서 만난 화명동 장미공원에서 5.15
밤 늦도록 빗물 소리 자락자락 들린다. 지금 이대로 자전거 타고 가면 바지가 다 젖기 때문에. 그래서 하마 빗발이 누그러지길 기다리며 부산 동서고가 하늘숲길 포럼 비공개 세미나 후기를 올려 본다.
먼저 발제를 했던 신병륜 교수에게 다시금 감사를 전한다. 신교수는 BGT 이사이기도 하다. 아무튼 주제는 ' 동서고가로의 철거 당위성에 대한 논의' 였다. 비공개로 했던 것은 건드려야 할 의제를 대안없이 섣불리 꺼내기보다는 말 그대로 제기하는 논점을 짚어 보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함이고, 근본적으로는 동서고가로 인해 아픔을 가진 주민들의 주장을 헤아리기 위함이었다.
공통된 귀결점은 동서고가에 대한 결정을 너무 싶게 내려선 안된다는 것이다. 파고 들 수록 짚을 게 너무 많다. 포럼 명칭이 하늘숲길이라 해서 공원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또한 뉴욕 하이라인이나 파리의 프롬나드 쁠랑떼가 동서고가의 답일 수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싶다. 그 다름이 우리에게는 기회라 본다. 가능한 많은 정보와 가능성을 나누는 일에 정치권이나 지자체 언론, 무엇보다 지역이 동참하기를 희망한다. 동영상은 고가 아래를 분석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5.18
목표로 했던 것 달성했다는 반가운 소식 듣고, 꽃다발 챙겨 보내다.
아낌없이 주던 사람이기에 덕분에 미소 짓는 밤이다.5.23
특별히 알람에 의지하는
하루의 첫시간, 오늘은 실패였다. 눈을 뜨긴 했으나 그때 침투한 '10분 만 더 '가 모든 일정을 헝클어 놓았다.
그 달달한 10분에 취해 급기야는 기차를 놓치고 회의도 위임으로 돌려 놓았을 뿐 아니라,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예정되어 있던 다른 회의까지 잡아 먹고 말았다. 이 낭패감...
3년전 부산역사 내 철로변에 서너 개채 였던 침입외래종 생태교란 식물 양미역취는 시나브로 철길을 따라 마구 달리고 있다. 그나마 이런 사실을 확인한 것만도 성과다.
오늘의 교훈: 출장 가는 날은 무조건 일찍 자자
30년 혹은 그 이상의 세월을 나누었던 사람들, 옛 생각이 많이 난다. 여전히 현역이다. 건재해서 감사드린다. 다들 건강하시라 5.25
윈효암 툇마루에 무거운짐 벗어놓고 안개속 홍단풍 오래도록 보았다. 혼자 붉어 나 여기 있소 하는데 비슷한 사연인지라 측은하다.
그러그나 말거나 자욱한 안개 속 누가 온지도 모르고, 절집 사람들 두러두런 이야기 나누고 대웅전 부처는 마냥 미소짓고 있었다.
이윽고 일어나 나는 또 어디로 가야하나 안개 속에 길을 찿았다.
부산지속협 주관 12차 부산생물다양성 조사 금정산 첫날 5.28
비로부터 한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12회 부산생물다양성 조사 ᆢ 큰 사고 없이 마칠수 있었음에 감사드리고 행사를 위해 오랜시간 공을 드린 활동가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한다.
올해는 행사 주관처의 대표로서 역할을 맡다보니 조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비교적 홀가분하게 혼자 주변을 배회하며 만나고 싶은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이 사는 세상의 맛을 누렸다.
그 마지막을 억수같은 비가 장식했고 삽시에 불어난 계류는 굉음을 일으키며 거침 없이 진격했다. 통쾌함이었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5.29
혼자 점심 먹으려는데 어떤 분이 김성근씨 아니냐고 물었다 그래서 김은 아니고 이라고 하니 이 분이 반색을 하며 예전에 강의들은 것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고 있다며 고맙다며 밥값을 내고 가셨다. 아 그렇구나 그런데 왜 나는 기억에 없는지 ...
동백1917에서 김상화와 만나 7월에 있을 부산어린이청소년 국제영화제 개막일 비키숲 조성과 관련된 이야기 나누고 오다. 5월 마지막 밤이었다. 수첩을 보니 뭐라 잔뜩 적어 놓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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