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공원에서 활동할 청소년 공원의 친구 모임을 준비 중이다. 이야기는 올 초부터 있었지만 그간 틈을 못내다 하필이면 비 퍼붓는 날 만났다. 부산국제외국인학교 학생들이다. 국적은 다양했다. 개방적이고 활달한 모습을 상상했는데 의외로 다들 수줍음이 많았다. 서로가 탐색의 시간이었는데 결론은 한번 해보자 였고 첫 과제는 모임 이름을 짓는 것이다. 예준, 루키아, 알렉스 등 반가웠다.
나선 걸음에 작년에 조성했던 약속정원이며 비키숲을 둘러 보았다. 고맙게도 뿌리내린 자리에서 다시 잎을 내었다. 애초에 다년생 초화류와 관목 중심으로 식재했기에, 또 틈틈히 경쟁자들을 제거해주었기에 만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남단 영화의 숲에 심었던 느티나무며 팽나무도 참여했던 배우들의
이름표 달고 잘 자라고 있었다. 누구든 공원의 친구가 될 수가 있다. 4.5
봄의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덕 국수봉 백년 숲. 소사나무군락과 동백군락지에서 오후 한나절을 보내고 그냥 헤어지기 섭섭해서 대항에 들려 도다리쑥국에 숭어찜 안주 삼아 소주 한잔으로 마감한 하루 ...아 하마 이팝나무가 꽃을 피웠다. 4.9
년에 서너 번 정도 달이 창 넘어 마루까지 달빛을 깔 때가 있다. 요 며칠이 그런 날이었다. 누워서도 달이 보인다. 그러면 떠오르는 생각들 머리맡에 둔 메모지에 두서없이 적는다. 어떨 때는 시가 되기도 한다. 이런 밤이 좋다. 지난 밤이었다.
아침 출근길에 마주한 이팝나무...여러 그루 중에 한 나무만 하마 꽃이 만개했다. 어지롭게 흘러가는 욕된 인간 세상에 어김없이 잎내고 꽃피우는 저 정성을 헤아린다면 허수로이 살 수는 없을텐테 ...
다 저녁 먹구름 몰려오는 하늘 ... 밤새 쏟아질 비에 ... 이팝꽃들 또 우수수 떨어 질려나 ... 4.11
한겨레 21과 가덕 100년숲을 찾았다. 남산봉 벼랑끝에서 발견한 수상한 작업선들 ... 지난 주말에 없던 것들이다. 한동안 지켜보니 활주로가 놓일 국수봉 동사면 난바다 쪽이다. 연약지반을 조사함인가.
주민생존대책위원장이 18일 전략환경영향평가 관련 설명회가 있다며 귀뜸해 준 말이 떠 올랐다. 작년 평가항목과 내용 선정 당시 저 앞바다에 산호조사를 적시하고 가덕 국수봉 식물상과 상공을 관통하는 이동중 맹금류 조사 등을 제기한 바 있는데 .. 저 자들은 뭐란 말인가.
시방 100년 숲에는 전에 없는 현상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전에 없이 붉게 토한 동백의 개화라든지, 또 느티나무의 씨가 일제히 발아하여 오르내리는 계곡부 길 바닥이 새파랗다. 끔찍한 대학살에 대한 위기를 감지한 것일까.
시방 사무실 앞 ...일들은 때때로 한꺼번에 몰려 온다.
그래도 봄빛이 있어 좋다. 4.18
몸이 예전같지 않다. 스타벅스와 함께한 공원의 친구 행사,
준비하고 식재하고 정리하고 ...
이틀간 몰빵 오만데가 다 결린다.
그래도 새로 심고 다듬고 나니 맘은 편타
지난해 조성했던 약속정원 목책길 새긴 ' 메시지 중 하나.
'지구온난화 1.5도 상승까지 남은 시간 7년 '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다음 메시지는 '제발 우리들의 미래를 약탈하지 마세요' 다 4.20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
동서고가 근처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이 전화를 했다. 왜 자꾸 동서고가를 공원화 하자고 주장하냐고,,, 국회의원, 구청장 다 반대하고 주민들이 반대하는데 .. 거기서 살아 봤냐고... 집단적으로 찾아 갈 수도 있다고 ... 외국의 사례를 들먹이는데 여기는 주거지역이라 상황이 틀린다며 ... 연락처와 성함 말해주시면 향후 세미나에 초청하겠다고 하니까 서병수 의원 사무장에게 한번더 확인하고 연락주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마침 부산일보에 쓴 글이 있어 대신한다. 4.20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결사저지 방사능 없는 지구의날 선포 시민대회 마지막 행사인 일본영사관 앞 기자회견이 또 무위로 끝났다. 경찰은 집시법을 들먹이며 시민 항의서한 전달을 차단했다. 길을 열어라며 구호를 제창하다 잠시 연좌 농성을 하는 사이 생각했다.
공권력의 정체와 본질, 그리고 존재 이유를 ... 사안이 무엇이든 명령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군인이며 ,경찰도 알 것 아닌가. 작금의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그럼에도 저들은 직의 본분을 내걸고 명령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고...
그래서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4.3 , 4.19, 5.18 등 현대사의 비극은 멀리 있지 않다. 누구를 위해 복무하는 가를 가슴에 새기지 않기 때문이다. 슬프고 통탄스런 일이다.
관련하여 24일 14시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주최 지속가능발전포럼이 YMCA 강당에서 열린다. 핵발전소 지진으로부터 안전한가를 논의하는 자리다. 시간내어 주시면 좋겠다.
나선 길에 시민공원에서 열린 도시농업박람회를 찾았다. 반갑게 맞아주는 지인들의 정성들인 작품?을 격려하고 축하하기 위해서 였다. 덕분에 기쁜 소식도 들었다. 사무실 가는 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4.20
이팝꽃 흐드러진 4월 음 삼월삼일, 간만에 동백 1917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주말 일정을 대비해 나름 준비하고 나선 길, 어쩌다 보니 부산 환경련 전.현직 사무처장들 한 컷 남겼다. 자리를 주선한 이에게고마움 전한다. 그런데 왜 이리 마음이 허전할까. 미치겠다. 저 꽃들 지면 가라 앉을려나. 어제 마음 다르고 오늘 마음 다르다. 4.21
2023년 지구의 날 기념, 부산국제외국인학교 11학년생들로 구성된 우리, 공원의 친구들(We, Friend of city park)이 나루공원에서 기후위기 대응 생물다양성 증진 꿀벌초청 정원을 만들었다.
고맙고 대견하다. 약간의 스포트가 있긴 했지만 활동 주제며 목적 등 거의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협의하고 해결했다. 심지어 식재 식물 후원까지 .. 이 친구들과 같이 할동을 도모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건 몰라도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의 본질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한국 그린피스가 활동하기 전에 그린피스 남서태평양 지구 등과 교류할 때, 거기 활동하던 자원봉사자들 같은 자세랄까.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시간과 몸을 기꺼이 기부하는 모습은 신선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시나브로 이 땅의 자원봉사는 박근헤 정권이 등장하면서 되먹지 못한 일자리 창출에 덧입혀 지면서 변질되었고, 초중고 대학에 이르기까지 자원봉사 아닌 자원봉사가 되었다. 물론 여전히 본령에 충실한 자원봉사자들도 있어 위안을 느끼기도 하지만. ... 아무튼 제대로 된 자원봉사자가 급감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자원봉사의 본령을 되살리고 지구위기에 대응하는 우리 공원의 친구들의 활동이 널리 알려져 다른 청소년 그릅들이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예준, 알렉스, 승우, 루키아,건아, 사야코 등 반가웠다.
4.22
https://busanmbc.co.kr/article/XeSle6yry89aJQUqIz
(원자로시설 등 기술기준에 관학 규칙) 제4조 원자로시설은 지진 또는 지각의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인정되는 곳에 설치하여야 한다..
그런데 고리와 월성지역에 들어선 핵발전소는 이 규칙을 지키고 들어선 것일까. 답은 아니다. 언급한 핵발전소들은 대부분 활성단층으로부터 노출되어 있다. 한마디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땅위에 얹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진도 6.5~7.5 이상의 지진이 부근에서 발생한다면 엄청난 재앙으로 연결 될 수도 있다. 피상적으로 알던 활성단층의 실체, 심지어 일광해역단층의 존재까지 알았다. 지진은 육지나 해양 동일하게 발생한다.
발전소 자체의 노후화에 따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지진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역사지진 기록에서도 그 위험 메시지는 여실히 드러난다. 한편 발제를 맡았던 김영희 변호사가 전했던 2016년 신고리 5.6호기 소송 패소 내막과 위법은 기가 차다 못해 암담했다.
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연락하시라 4.24
https://h21.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3722.html가덕신공항
가덕 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평가항목 선정위원으로 참여하여 육상과 해상에서의 조사범위와 기간, 주요 조사 항목과 지점을 제시한 바 있다. 규정상 지켜져야 한다.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 마저도 얼렁뚱당 넘기는 것 같다. 올린 글은 4월 중순 현장을 동행했던 한겨레21 김양진 기자의 나무 전상서 1460호 기사다.
※ 기사 중간부 21년부터 40회 이상 조사 대목이 있는데 작년 한해 40회 이상 조사했다는 것이고 가덕의 경우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조사해 왔다. 4.25
사무실 화분 정리하고 간만에 다른 거 안하고 시에 몰두해 본다.
스치는 상들을 수첩에 붙들어 두었다 불러 내어 팔 다리를 붙인다. 팔 길이를 조절하고 손가락 갯수를 맞추고 손톱까지 살핀다. 저녁 약속 취소하길 잘했다 싶다. 가끔은 이렇게 마주할 일이다.
빗방울 든다. 4.28
부산시민회관 제1.2 전시실에서 곽영하의 17번째 개인전이 토요일 작가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5월7일까지 열린다. 지난 80년대 중후반부터 그림을 그려온 곽화백은 시대와 거처를 중심으로 화폭에 담아 왔다. 꾸준한 활동에 다시금 고마움을 전한다.
비가 내리는 날이었음에도 믾은 이들이 찾았고 그래서 반가운 얼굴들은 덤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딱 한잔 마신 와인 때문인가. 저녁 뒷풀이 때 보자 해놓곤 사무실에서 잠이 들었다. 이런 젠장 ...생각해보니 접때도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 나랑 포도주는 안 맞는 것 같다. 고작 그 한잔에... 아무튼 관람을 권한다.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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