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고개 옆 온천공원이다. 부산지역 도시공원 민간특례제가 도입되는 지역이다. 이른바 숲세권 지역이다. 부산은 전체 5곳이다. 현재 전국이 민간공원 특례제로 몸살이다. 대전 월평공원의 경우 지역 생태계 보전을 주장했던 시민반대로 결정 나 대전시가 매입해야 한다. 특례제 도입을 희망했던 대전시로서는 난감한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이 대전만의 일이 아니다
2019년 1월 4일 ·
간만에 서면 바보주막에서 두분 선배들 모시고 에북 마셨다.
꽃등들어 님오시면도 부르고 3차까지 마시고 ... 아주 기분 좋은 전화 받고 춤추며 달려갔다. 4차는 자정 넘어서였다.
다시 초생달이 떳다.
허나 저 달이 보름 되기 까지 기다리지 아니하리
그 전에 끝나리라
특히 이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akDmKEEl4tM&t=155s
광화문에서 온 '응원봉 군단' 시민이 민주노총에 합류하는...
2025년 1월 5일
1월5일 우리집안 12월생 생일 연합 축하모임이 2012년 이후 3번째로 열였다. 어머님을 포함 백부님 내외, 제수씨, 조카 둘 모두 6명에 대한 생일잔치로 약칭 230세 생일 잔치다. 다. 경주에서 모여 유적 탐방도 하고 같이 밥 먹고 생일 케익 먹으며 선물을 나누는 일이다. 인천, 광명 등 멀리 있는 동생들도 이날 만큼은 온다. 그렇게 밤 늦도록 서로의 안부를 묻고 축하하다 다시 각자 사는 곳으로 가지만 나는 점점 말이 없어진다. 2014년 1월 6일 ·
사업추진 실적보고서며 정산이 끝을 보인다
세밑. 새해가 그림에 떡이었던 지난 며칠카톡이며 밴드 등을 통해 덕담을 건네주었던 이들에게 회답도 못하고 ...순간 순간 회의감에 젖기도 했지만 따지고 보면 연말연시가 일상의 하루일 뿐이다.
그럼에도 해를 보고 다짐하는 것은 사람이기에 그래서 신년 일출 대신 이런 사진을 올려 본다. 어느 해 여름 어느 섬에서 같이 一泊 했던 어느 후배의 모습이다.
아무튼 피 끓는 청춘은 아니지만 2016년 丙申年 봉기하라!! 탱탱 솟아 올라라 !
정녕 사람으로서 분출하는 民國의 꿈을 위해
2016년 1월 6일 ·
서구 암남공원을 끝으로 일몰지역 드론 촬영을 모두 끝냈다. 오는 21일 시청 복도에 전시할 계획이다. 작업 틈틈이 산지 노거수 조사도 병행했다. 구름다리 옆 흉고둘레 2.67을 비롯하여 8주를 발견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보니 나무들이 강제노역에 동원되어 쇠줄을 붙들고 버티고 있다. 얼마나 저렇게 있어야 할까. 케이블카 들어선 언덕위로 걸어가는 공룡의 뒷모습이 인상적이다2019년 1월 6일 ·
어쩌다 보니 사무실에 여러 종류의 참나무들을 키운다. 예전에 도토리 알박기 할 때, 또 서울 노을공원에서 보내준 도토리들 틈틈히 알박기하고 남은 것 사무실 빈화분에 그야말로 박아 둔 것들이 봄이면 잎을 달아 내어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그 참나무들 중에 지난해 여름 故 박원순시장님 묘소갔다가 참나무 한 그루 모셔왔는데, 여직 잎이 새파랗다. 이 엄동에 신갈, 갈참, 상수리, 졸참, 굴참 죄다 잎이 진지 오래인데 왜, 어째서 인가? 라고 되묻게 된다. 암만 고쳐 생각해도 떨굴 수 없는 억울함 때문인가 ?
식물 표찰에는 종명대신 박원순 참나무라 적어 놨다.
소탈하지만 치열하게 살며, 녹색의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했던 그가 그립고 보고싶다 . 2021년 1월 6일
어제 올린 1950년대 황령산 모습을 오늘에 비교하기 위해 현장을 다녀 왔다. 보다시피 황령산 주변은 이렇게 변했다. 사방이 아파트와 빌딩이 에워싼 여기 산꼭대기 에 25층 높이의 전망탑이 들어서고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 참 염치없는 짓인데 그 짓을 이 도시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며 강요한다. 나는 동의한 적이 없는데 혹시 그대는 수용하시는가.2024년 1월 6일 ·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언급한 대통령의 신년사를 지지한다. 그러면서 여러 지면을 통해 요청했던 공원일몰제에 대한 입장도 천명해주시길 희망한다. 일몰제 역시 본질은 땅, 토지의 문제다. 더욱이 도시공원은 공공재다.
겨울 저물녁 민주공원 전망대에서 해운대 쪽을 보면 고층 건물들이 노을에 물들어 흡사 불길에 휩싸인듯 보인다. 그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다. 아닌 것도 있겠지만 나는 거기가 우리 모두를 병들게 하는 탐욕의 상징 공간이라 여긴다.
마천루의 삶
지상에서 떠나
공중에 몸 눕히는 사람들
같은 시대를 살면서도
지상의 세계에 인색한 그 세계는
고소득 고학력자들이 태반이다.
몸 뉘일 자리 층수를 높여가며
발 아래 두는 것이 기쁨이었다
그들은 지상의 약탈자들이다
빼앗은 만큼 지상으로부터 멀어 졌다
천상의 식탁에는 늘 풍족함이 넘쳐났다
망원경으로 먹이감을 탐색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때로 하이에나처럼
집단으로 달려들어 뜯어 먹었다
나름 철칙이 있었다
획득한 부와 명성을 위해
혹독하게 자식을 교육시키며
늘 1등을 목표로 삼거나 나누었다
짝짓기도 그들 끼리만 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별종이 되었다
가끔 개천의 용이 얼쩡거렸지만
발톱을 제거하고
여의주를 상납했을 때만 가능했다.
그렇다
저물녁 해가
마천루를 붉게 물들이고
흡사 불길에 휩싸인 듯
어둠 내리는 거기
참말로 거기 불타 오른다면
지상의 장관 나 즐기며 보겠네.
-이성근 시집 (바람이 되는 이유 ) 도서출판 전망
2020년 1월 7일 ·
하마 도착해서 소주 두병은 깔 시각인데 ᆢ나름 빨리올기라고 택시 탔다는데ᆢ 엎어지면 코 닿는데ᆢ늦었지만. 소주 세병... 이런 저런 사연들과 시방 세상 성토,비판...안주거리에 불과하지만 결코 안주가 아닌 이야기들 ...4병으로 끝내고 오늘은 일찍 귀가 2022년 1월 7일 ·
25년 1월7일
21.1.9 가덕 대항 당산 팽나무
25년1월9일 전국지속협 총회
부산눈
눈이 왔다
기대하지 않았던 눈
창 밖에 난분분한 눈
환호작약에
안전 안내문자가 뜨고
눈길 조심을 당부하는
주민센터의 방송,
끝나지 말자
눈 그쳤다
에이
이럴 줄 알았다
하지만 이기 어디고 하는 마음
잠시 즐거웠다
하늘이 심심해서 장난쳤다
그렇다
어느새 거짓말처럼
말간하늘
눈이 워낙 안와서 눈 포기 도시인 부산, 신문에는 0.75cm 내렸다고 한다. 이 눈에 미끄러지고 넘어져 다친 분도 있다하니 ㅡㅡ2018년 1월 10일
24년 1월10일
25년 1월10일
25년 1월11일
영화 1987
벼루고 벼루다 영화로 돌아 온
종철이를 만났다.
누구도 지켜주지 못했던
떠나던 날의 그 참혹한 고문
남영동 대공분실에 눈물처럼 고였다
그것은 눈물이 아니었다.
난도질 당한 영혼이었다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선연한 피였다
그 피 악마들이 핥아 마시며 히히덕 거리고
남은 피 더 큰악마에게 상납하고 있었다.
그리곤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했다
아니다. 아니다
검사, 의사, 법의학자, 기자가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던 진실
하지만 그 조차도 용기가 필요했던
불면의 밤에 선택한 작은 촛불이었다
그 양심이 고마웠다.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그 길에
진실이 타오르고 비둘기가 날았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입을 닫았던 거리에
외면했던 정의가
여럿이 더불어 스크럼짜고 외쳤다
종철이를 살려내라
그 목소리 남녁에 가득했던 그해 유월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을 노래한지 30년
그리운 얼굴은 눈물이 되어 흐르고
그 아픈 추억은 이정표가 되었다.
더 이상 불의 앞에 관대할 수 없는
역사가 되었다
2020년.1월.12일
오랑대
태풍 몰아치던 그해 늦여름, 지우지 못한 사연으로 남았다.
2023년.1월.12일
서면에서
서면 동천로 은행나무 가로수 거리에
윤석열 탄핵 체포하라
구호와 떼창, 풍물패 더불어 울려 퍼진다
맨몸의 나무들
시민들의 함성과 염원
겨울눈 켜켜이 귀 열어
다 듣고 있다며 장단을 맞춘다
응원봉과 촛불이 한데 어울려
너울너울 거대한 강이 되어 되었다
나무는 그 빛과 소리 담았다
그리하여 머잖아
새봄 새로운 민국의 시작 알리는
푸른잎 만개한 세상, 같이 열자 했다
2025년.1월.12월
21.1.13
혹한의 겨울, 얼음 속 이끼의 모습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은이끼의 경우 표면에 살고 있는 호냉성 미생물이 분비한 결빙방지단백질을 잎 표면에 축적하여 공생한다. 달리말한다면 미생물에게 살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이끼는 얼지 않는 물질을 제공받는다.
상호보완의 처세를 다시금 배운다.
헌데 이 생명체를 성가시게 여기고 풀이 자란다고 보도블록 사이사이 자리잡은 이끼를 박 박 긇어 내고 있었다. 이럴 땐 뭐라해야 하나 2025년.1월13일
이 비의 정체는 뭘까. 시방 부산에 내리고 있는 비가 왠지 봄비같다. 눈을 떳지만 그냥 빗소리에 하루종일 젖고 싶었다. 그래도 오늘중으로 마감해야 될 일이 있어 우의를 입고 출근하니, 사무실 창틈으로 밀고 들어오는 바람이 휘파람소리 날리며 아직은 봄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 것 같다. 튤립이 촉을 세워도 이제 1월 중순... 주말 어머니 생신과 그 너머 누군가의 생일을 생각하며 멀리 북쪽을 바라본다 .2023년 1월 13일 ·
24년 1월13일 남해 정남준 모친상 갔다가 만난 차산리 왕버들
25년1월14일 전국지속협 총회
서울행 열차에서
윤석열 체포가 임박했다.
공수처가 저지선을 돌파했다는 뉴스속보를 보고 기차를 탔다.
시작부터 터널이다
서울까지는 두시간 반
중간중간 정차도 하겠지만
어쨌든 종착지는 서울역이듯
내란수괴 체포 구속은 기정사실
한동안 시간은 거꾸로 갔고
밤잠을 설친 시민들은 우울증 직전
살판난 건 내란 동조자들
극언과 망언을 퍼부었다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뱉은 말
고스란히 그들에게 되돌아 가리라는 것
그렇다 비록 어둡고 갑갑한 터널들 지나겠지만
나는 그간의 경험에 의거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바라고 바라는 바
이번 만큼은 확실한 정리를 고대한다
뒷끝을 남겨
뒤돌아 선 길 얼마였든가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역사
말끔한 적폐의 청산
열차는 대구를 지나 대전으로 향하고
나는 수첩에 새봄, 새로운 민국 이라 적고
졸리운 눈을 감았다
그. 나라로 가기 위해 2025년 1월15일
보고 싶은 후배를 만나고 기분좋은날을 기념하여 한잔 술도 좋았다. 헌데 잠잘 방이 없어 헤매다 후진 모텔에서 자야했다.
그마저도 어렵사리ᆢ주중에도 사랑은 넘쳐나나 보다
시방은 이끼들을 만나러 다닌다 어제 숲과나눔 초록열매 3기 중간보고 차 왔다가 하루를 더 서울서 보내고 있다.
학실히 서울은 춥다. 헌데 눈소식이 있다 기대된다 2025년 1월 16일
25년1월17일
25년1월18일
공원의 친구되는 날 2016년 사업 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이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실 근처 더 웰에서 있었다.
부산, 서울, 수원, 광주, 전주, 대구, 경남 지역 활동가들이 모였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공원 만들기의 일환이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정이 뜨겁다.
뚝섬역에서 서울숲으로 가는 길목에 보았던 이 엄동의 초록빛,
희망을 떠올려 본다.
서울 갔다 오는 길
고속철 월간지 뒤적이다 휴테크 빌리지 분양광고에 열 받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3~4억원) 정도면 동해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에
6층 건물 소유로 노후를 대비하고 평생 월 500만원대의 수익을 건질 수 있다고
경제 전문가란 자의 조언이랍시고 맘 껏 투자하란다
아, 몹쓸 종자들아
제발 더는 건드리지 말고 그냥 두어라 제발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얼마나 더 투기와 불로소득의 진창에 빠뜨릴려고 하는가
너들이 그따위로 행복했다면 그냥 너희 특별 공화국에 붙박여 살아다오
제발 부탁이다.
2016년 1월 19일
어머니와 숙모 그리고 어린 조카의 합동 생일이 있어 창원을 다녀왔다. 예전 같았으면 집안 12월 생들이 전부 모여 1박2일 잔치를 벌였다. 셋이 사느라 오지 못했다. 그래도 뷔페를 찾아 거하게 먹고 케이크 자르기 위해 삼촌집에 들린 것이다.
나 역시 감기 핑개되고 불참을 도모했지만 또 그럴 수는 없어 동참했지만 마음이 편치는 못했다. 늘 꽃다발을 준비했지만 여의치 못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숙모는 또 집집이 선물을 준비해서 들려주었다. 장자로서 참 마음 쓸 일이 많지만 늘 마음 뿐이다.
혼자서 일 다하냐 세상 돈은 다 끌어다 모우겠다며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그만큼 어머니 잘 돌봐라는 지적인 바.. 정말 그러고 싶다.25년1월20일
늦저녁 술 마시고 다시 사무실에 왔다. 펼쳐둔 일거리 다시 챙길려고 보니 좀 그렇다. 오늘 밤에는 이런 시를 같이 나누고싶다
손님 / 이성부
어느 날 밤 내 깊은 잠의 한 가운데 뛰어 들어
아직도 깨끗한 손길로 나를 흔드는 손님이 있었다
아직도 얼굴이 하얀, 불 타는 눈의
청년이 거기 있었다
눈 비비며 내 그를 보았으나
눈부셔 눈을 감았다
우리들의 땅을 우리들의 피로 적셨을 때
우리들의 죽음이 죽음으로
다시 태어났을 때, 사랑을 되찾을 때
검정 작업복을 입었던 내 친구
밤 깊도록 머리 맞대었던 내 친구
아직도 작업복을 입고 한 손에 책을 들고
말없이 내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아아 부끄러운 내 어깨위에
더러운 내 세월의 어깨 위에
그 깨끗한 손길로 손을 얹었다....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
19.1.21
어머니 생신이라 본가에 갔다 담벼락에 꽃망울 단 백합을 보았다. 지면에서 한뼘 쯤 될라나. 백합은 키가 어느 정도 커야 꽃망울을 단다. 그렇게 본다면 오늘 보았던 백합은 잘못됐다. 내가 꽃이 핀 백합(Lilium .나리꽃)을 보는 날은 할배 재사날인 음 6월29일, 그러니까 통상 7월말을 전후한 때이다. 제사지내러 온 친척들이 평상에 둘러 앉아 그해 핀 백합에 대해 덕담을 나누며 집안 대소사를 의논한다. 가끔씩 솔부엉이가 장단을 맞추기도 한다. 그게 정상이다.
그런데 2020년 1월 들어 이상 개화 상태의 백합을 두번이나 마주한 것이다. 앞서 MBC 방송국에서 만난 (1/9) 백합은 만개한 상태였다. 고개를 갸웃했다가 두번째 만남에서는 분명 정상이 아닌 세월임을 확신한다. 낙동강 하구에 때 아닌 제비의 등장이 기쁨이 아니듯 뒤돌아 볼 때가 되었다. 어쩌면 이미 너무 멀리 온 것인지도 모른다.
총선 뜀박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 새벽부터 늦은밤까지 예비후보들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기후위기를 말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환경의 위기, 우리 삶의 근원적 위기를 외면하고 토건개발주의에 매몰되거나 편승한다면 후보로서의 기본 자질을 의심해야 한다.
이 시간 이후로 나는 약속한다. 4.15총선에서 환경을 말하지 않는 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자격미달이라고 규정하겠다. 2020년 1월 21일
신임 한정애 환경부 장관에게 가덕 신공항 예정지 '생태환경 가치와 기후위기 탄소중립에 대한 토론'울 제안한다. 어제 한 장관은 인사 청문회를 통해 "물류 처리 과정에서 화물차가 내뿜는 온실가스, 미세먼지 역시 국가적 부담"이라며 건설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앞서 환경영향평가 간소화를 포함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나는 여기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심하게 보면 말장난이고 기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김해공항 이용 국내.국제 운항 편수 총 4만9632편이다. (2018년 6만 3482편) 모르긴 해도 가덕신공항은 2018년 김해공항 이용편수 보다 훨씬 높은 목표를 전제로 한다. 여기서 배출되는 것은 뭔가? (가운데 그림은 지난해 4월 봉쇄령이 발효된 유럽의 대기상황)
예컨대 다양한 운송수단에 있어 비행기는 시간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운송수단이다. 유럽 환경청에 따르면 비행기를 타고 승객 한 명이 1km를 이동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285g이다. 이는 버스(68g)의 약 4배, 기차(14g)의 20배에 이르는 수치다. 때문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0년 이후 국제항공운송부문의 탄소배출 동결을 목표로 하는 ‘국제항공 탄소상쇄 감축제도(CORSIA)’ 이행을 결의한 바 있다.
한편 신공항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파괴와 손실, 조성 후 이용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그 외 여러 문제가 있다. 아무튼 청문회 전 한 장관은 “...코로나가 창궐하는 근원으로 생태계 파괴로 인한 야생동물의 서식지 훼손과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위기를 말하고 있다"며 "기후위기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가져올 것"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래서 동료 의원 48명과 '기후위기 비상대응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지 않은가.
그래 다 좋다. 지금 중요한 것은 환경부의 수장이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환경부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 환경보전과 규제다. 가덕신공항 건설은 그 가늠자가 될 것이다. 더 이상 심한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더욱이 선거를 앞두고 이전투구판처럼 아전인수식 해석과 그에 촐삭거리는 부화뇌동도 경계한다. 부디 오명의 전철을 밟지 말고 혜안을 견지하기 바란다.
2021년 1월 21일 ·
나는 이런 장면을 좋아 한다. 모퉁이를 돌면 뭔가 만날 듯한 설레임 이는 ... 그렇게 많은 모퉁이를 돌며 살아 왔다. 사는 것이 그렇지만 또 늘 바램대로 되는 것은 아니듯 아니면 아닌대로 담담히 스쳐 왔다.
오늘도 나선 걸음에 복수초나 만나 볼까하고 누릉령 갯가를 찾았는데 그 친구는 어움포까지 가야 만날 수 있음을 현장에 도착하고야 알았다. 마음이 앞 선 것이다
대신 수달 배설물을 발견했다. 헤아려 보니 12개, 응봉산과 매봉 사이 작은 계류가 흘러 내리는 곳이다. 판단컨데 마음먹고 잠복한다면 그놈을 확실히 볼수 있을 것이라 .... 아무튼 나쁘지 않았다.
문득 그런 생각해보았다. 진짜 대항 새바지에 공항 건설이 시작되면 그곳의 수달들은 어디로 갈까. 졸지에 쫒겨난 새바지 수달이 올 곳은 결국 이 근처일테고, 추정컨데 기존 터 잡고 사는 수달이 봐줄리 만무하리라. 생사를 건 또 다른 싸움이 내장되고 있다. 누릉령 갯가의 평화를 기원한다.
관련하여 벗들과 加德本色 1. 을 도모하고 있다. 도무지 탈출구나 국면 전환의 상황이 보이지 않아 오는 2월 국수봉 동백군락지에서 시와 소리로 가덕의 아픔을 공유하는 시간을 만들기로 했다. 조만간 웹포스트가 준비되리라. 동참하면 힘 나겠다.2022년 1월 21일 ·
25년 1월21일
14년1월22일
일전에 일몰도시공원 드론 촬영하러 가덕에 갔다가 눈요기만 하고 왔던 나무들을 다시 만나러 갔다. 사실 가덕까지는 오가고 적잖이 시간이 든다. 혼자서 가기는 무리라 바람 쐬러 가자고 후배를 꼬드겨 갔다. 막상 자세히 살피니 의외로 보물창고였다. 총 스물 한그루 다들 한 굵기 한다. 가시덤불에 옷이 찢기도 찔렸어도 배가 불렀다. 거기다 늦은 점심으로 먹었던 동선 엄마손 어탕국수 덕분에 더 배가 불렀다. 가격 싸고 맛도 좋고 양도 많다. 신청하면 모시고 가겠다.2019년 1월22일
20년 1월22일
25년 1월22일
20년 1월24일
설 이나 추석은 더불어 즐거운 명절이어야 함에도 늘 부담스럽고 때로는 자괴감에 시달리는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피하거나 침잠한다. 그럼에도 또 살아 낸다.
쓸고 딱고, 너거라도 많이 무라며 화분들에게 물을 듬뿍 주었다. 식구이기 때문이다. 그러고선 동무 더불어 갔던 서면 설날맞이 탄핵문화제...좋았다. 특히 대동놀이 집회가 날이 갈수록 진화하지만 ...매번 이랬으면 해본다. 다들 복 받고 복 지으시라. 2025년 1월25일
여백/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 시집『슬픔의 뿌리』(실천문학, 2002)
·2017년 1월 26일
다스는
강원도 사람들이 물었다
다스는 누구 끼나
충청도 사람들이 물었다
다스는 뉘 껴
전라도 사람들이 물었다
다스는 누 꺼다요
경상도 사람들이 물었다
다스는 누 끼고
제주도 사람들이 물었다
다스는 누구 건고이
서울 사람들이 물었다
다스는 누구 건가요
2018년 1월 26일
의혹과 부실이 산을 이루던 대저대교 건설과 관련해 환경 단체와 부산시가 합동으로 진행하던 조류 분포 조사가 중단됐다. 그렇지 않아도 조사 방식, 예컨대 1회 조사만으로 영향을 파악하는 것은 제대로 된 데이터를 구하기 힘들다며 참여 자체가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승승의 차원에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그 조사가 이루어 지던 때, 수변 청소를 한다며 고니들을 쫒아 낸 것이다. 안 그래도 부산시의 행태에 불만이 고조되던 하구시민연대가 더는 못참겠다며 발끈한 것이다. 긴급 기자회견 개최의 이유다.
관계 기관은 통상적이고 일상적이라 하지만 상식 밖이다. 상식이 존중되지 않기 때문에 무시되고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 상식이란 것이 뭔가. 월동지에서 철새들의 일상과 터전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재보호구역이 된 것이다.
관련하여 상징적 사건이 있다. 그 첫째가 왜 을숙도(명지) 대교가 직선이 아니고 반원형인가. 둘째 왜. 명지주거단지는 15층(명지신도시 20~30층) 이하인가. 답은 겨울철새 때문이다. 나는 그 한 가운데 있었다, 그래서 낙동강 하구를 지금도 외면하지 못하는 것인데 ...그로부터 20년 뒤 하구의 공존과 평화는 얼마나 진전이 있었나. 부산시 규탄 받아 마땅하다. 사과하고 수습하라.2021년 1월 26일 ·
내일 아침 회원들에게 배달될 뉴스레터다. 보통 자정을 넘어 언론사의 판이 바뀌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이용하여 취합하여 정리한 다음 출근해서는 보낸다. 26일자 뉴스 제목들이 참 기가 막힌다. 막 쏟아 내고 막 받아쓴다. 재원은 ? 민자로 그게 공짜인가 ? 유독 가슴 아프게 와닿는 뉴스는 8번 : 버스터미널, 5년 동안 문 닫은 터미널 31곳…주변 상권도 '직격탄’(JTBC) 이다. 사실 이 기사는 24일자인데 3~7 때문에 덧붙였다.
툭하면 지역소멸을 언급하면서 균형발전을 주장하고 지역회생을 명분 삼는다. 그러면서 지역의 자연자산을 간단없이 박살낸다. 정작 필요한 건 내팽개치면서 어쨌거나 틈에 한몫 볼 생각밖에 없다. GTX며 신공항, 철도지하화가 급한 게 아니다.2024년 1월 26일
황령산 남사면 과수원터에는 바깥에 알려지지 않은 터줏대감나무들이 있다. 당집 앞 상수리나무며 팽나무 그리고 가시나무 3종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있었으니 나이는 꽤 된다. 지난 2016년 발견하고 본가 갈때 마다 일 삼아 모니터 한다.
모진 강풍에도 살아 남아 터를 지키고 있다. 사람으로서 저 덩치가 되기까지의 세월 견디어 냈겠나, 살아낸 나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비록 붙박혀 있지만 그 행보 ...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이라던 대사의 말씀, 선 자리 큰나무에게서 다시 되새긴다.2025년 1월 27일
요즘 철거이야기가 나오는 동서고가도로를 뉴욕하일라인처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부쩍 늘고 있다. 뿐 아니다. 이 도시가 꽃이 있는 마을과 도시로 바꾸어 보고 싶은 욕심은 여전하다. 조만간 그런 발상과 아이디어 나누는 자리 만들어 보고자 한다.2020년 1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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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 가지 않는다. 내일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무리 지어야 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이 손이 잡히지 않아 그냥 내팽개쳐 두고 빈둥거렸다. 그렇다고 제대로 놀지도 못했다. 젠장 이 난리통에 어딜 간단 말인가. 그래서 그냥 어영부영 그러다 막판 날밤 샐 각오로 일하다 말고 요란한 바람 소리에 잠시 접어두고 달을 본다. 하 그참 저 달.2021년 1월 28일
며칠 뒤면 설이다. 그리고 한달 뒤면 선거다. 비참해지지 않을려면 잘 선택해야 한다. 맘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달리 수가 없다.2022년 1월 28일
평소 백자 달항아리를 소장하고 싶었다. 소장한다기 보다 구하고 싶었다. 제대로 된 건 수백만원이 보통이다. 무명 작가가 만든 것이라 해도 최소 몇 십만원 한다. 물론 저가 보급용도 많지만 눈이 안간다. 엄두를 못내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대형 달항아리를 선물 받았다. 영국의 유명한 현대 도예가인 버나드 리치(1887~1979)도 1935년 경성에서 조선의 달항아리를 구매하고 귀국하면서 “나는 행복을 안고 간다”고 말하지 않았든가. 왠지 배가 부른 그런 마음이었다. 붉은달항아리라고 이름 붙여보았다. 사실 예전에는 항아리에 그렇게 마음에 두지 않았지만 백자달항아리를 좋아하던 사람 때문에 덩달아 좋아하게 되었다. 마침 생일이라 축하 꽃다발 하나 챙겨 보내고 안녕을 기원했다.
귀가길 며칠 만에 만난 달을 반갑게 보았다. 바람 소리 거친 밤이지만 정월 대보름을 향해 가는 달이다. 모두들 올 한해 달항아리처럼 배가 불렀으면 한다.2023년 1월 28일 ·
한 주 내 달이 밝다. 누군가는 보낸 꽃 받고 한참이나 저 달 보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늘 그의 달이 되고 싶다.2024년 1월 28일
2011년 1월29일 황령산
개장을 앞두고 있는 어수선한 부산시민공원,
폐나무 조각으로 만든 말 한마리
나 뒹굴던 폐목을 모아 만든 말 한 마리 그럴싸 하다
마구 굴러다니는 생각들과 시민들의 지혜를 잘 모우면
진짜로 달리는 말이 된다.
그런 말을 보고 싶다. 2014년 갑오년
그 말의 잔등위에서 즐거워 하는 시민을 위해
욕심을 지우고 손을 내밀었다.
설 연휴 박터지게 고민할 일이다.
그리하여 내 마음이 더불어 즐거울 일이다.
다들 행복하시라 2014년 1월 29일
황령산 봉수대 옆, 한 때는 타워를 세우니 마니 설왕설래 했다. 어림반푼 꿈도 꾸지 말라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무심하다. 간만에 올랐던 이 산 꼭대기에 기어코 저런 것들 들어선다. 주변 누구도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누구도 간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가 무슨 권리로 또 누가 저런 것에 승인해줬는지 알아야 할 것 같다. 이 산자락에 묻혀 있는 지난 사연이 혀를 찬다.2015년 1월 29일
확실히 서울은 추웠다. 단디 챙겨 입고 가기는 했지만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강추위는 한강을 얼려버렸고 공원일몰제 지방선거 대응 기자회견이 있었던 이순신장군 동상 앞도 예외 없었다.
전국시민행동은 오늘부로 2018 일몰제 대응 활동을 공식화 했고 2월에는 부산서 전국단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타켓은 부산단체장 및 기초지자체장 시의윈 입후보자가 될 것이다 . 시민사회의 관심과 동참 기대한다 . 조만간 관련 대응기구가 출범할 것으로 확신한다. 도시공원 지킬 수 있다. 2018년 1월 29일 ·
황령산은 개발로부터 노출되어 있는 시민의 산이다. 개발집단은 그 허점을 알고 호시탐탐 끊임없이 상처내기 위해 기회를 도모했다. 온천개발 과정에서 깍여나간 절개지 복원한답시고 스키돔을 만들었지만 지금 어떤 모습인가 또 방치된 스키돔을 빌미삼아 지역 관광을 활성화 한답시고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들쑤시고 있더니 급기야 황령산 정상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적나라한 그림을 드밀고 있다.
착찹한 사실은 부산시가 문체부의 국제관광도시 공모에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이를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축하할 일이긴 하지만 부산시가 여기에 힘입어 천지분간 못하는 행보를 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갑갑한 일은 대원플러스가 그동안 황령산 일대의 땅을 상당히 사들였다는 것이다. 7월1일 황령산은 일몰에서 해제된다. 왠지 일련의 흐름이 짜고 치는 고스톱 같다.
제발 덧내지 마라. 황령산은 그런 산이 아니다. 돈 좀 벌었다고 그러는 게 아니다. 희망한다. 이참에 대원플러스는 지역에 제대로 된 사회공헌을 해 보는 게 어떤가. 제발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상생을 도모했으면 한다.2020년 1월 29일 ·
천마산(326m) 숲과 관련된 특강 요청이 있어 현장 답사를 다녀 왔다.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남북항 경관은 참 좋다. 하지만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일테면 송도 쪽은 3000만원 줄께 눈감아도 아파트로 알려진 이진베이시티 69층 (전광수) 가 서 있다. 서쪽으로 눈길을 주면 가덕 신공항부지가 뚜렷히 보인다. 그리고 동쪽 해운대쪽으로 보면 LCT(이영복)와 마린시티, 용호동 W(아이에스동서)아파트가 한꺼번에 보인다. 오골오골 한데 모여 있다.
헌데 저물녁이면 이것들이 사람의 눈을 현혹하는 야경으로 변신한다. 그런데 이런 것을 볼 수 있는 터를 관광자원화 한답시고 복합전망대와 모노레일을 만든다고 했다. 이미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가졌고 시비와 구비 230억이 투입된다고 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진행된 줄 몰랐다. 어떤 문제제기도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흘러가도 되는가. 조성 후 무조건 잘되는 것으로만 포장된 이 사업 .. 답답하다. 2022년 1월 29일 ·
차례를 지내고 황령산 산책에 들었다. 갈미봉을 중심으로 5km 남짓 한 거리를 감아도는 코스였다. 꽃 볼 일 없는 이 계절에 여름에서 가을 사이 꽃을 피우는 삽주가 드라이 플라워처럼 박제된 채 있었다. 꽃 지고 빛을 잃었지만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사실 이런 장면 처음이었다.
그리고 만났던 맹금류 한마리, 왕새매인지 말똥가리인지 헷갈렸는데 후자에 무게를 둔다. 의외로 황령산에는 맹금류들이 자주 보인다. 졸지에 고립된 산지로 전락했지만 조류들에게 있어서는 다른 차원이다. 대부분 중소형들이다. 갈 때 마다 최소 한 두 종은 보게 된다. 큰 위안이다.
2월4일 오후 2시 시청광장에서 본격 개발을 예고하고 있는 황령산 관련 범시민운동본부 기자회견이 열린다. 저성장 지역활성화며 관광을 빙자한 개발 합리화는 궁극적으로 팔 다리를 잘라 자본에게 구걸하는 낙후된 성장이다. 심기일전이다.
하산길 머잖아 꽃피울 매화 꽃봉오리들을 희망 삼아 공유한다. 2025년 1월 29일
문태영 교수가 첫사랑을 언급했길래 나는 옛사랑들을 찾아가 본다. 오래 전 이야기 몇 편 올린다 ^^ 오늘은 다들 첫사랑 혹은 옛사랑을 떠올려 보시기 바란다.
오후전화
가슴에 무수히 돌 던지다가
급기야 불지르고는 저만치서
내가 뭐랬길래요 하며
태연작 구경만 하는 나의 사람아
오늘도 그대 생각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오후
약속처럼 전화가 오고
그대는 말한다
당신의 영원한 연인이라고
아 알다가도 모를 사람아
편 지
보이는가
사람이여
못견디게 그리워 보고싶다
편지쓰고 돌아누운 가슴
비는 부실부실
밤 안개 자욱한 산골마을
댓잎에 맺히는 바람
그대 먼 소식
들리는가
사람이여
닿을 길 없는 사연
개구리 울음만 가득하다
첫 눈
첫눈 올 때면 생각는 이 있어
바람결 그대 흰 소식
이맘때면 편지하듯 나지막한 하늘
그대 눈이 되어 내게 오는 날
그리운이여
코끝 부비며 뺨 간지럽히던 이여
여기가 어디라고 그 먼길 끝내
내 가슴 적시며 눈은 내리고, 내리고
지난 생각 깊고 깊어
눈 쌓인 감나무 가지가지
따다만 홍시 몇 개
다 저녁 까치 한 마리
기픔인 듯 슬픔인 듯 쪼아대고 있었다
별에게
그대 생각
이리뒤척 저리 뒤척
시계를 본다, 새벽 3시
이미 비는 멈춘지 오래
갑갑가슴 마당에 서니
흰구름 바람에 쓸리우는 하늘
왈칵 쏟아지는 눈물처럼
문득 스치는 별 하나
그대인 듯 목이 아프도록 본다
그러나 너무 멀어 아슴한 눈빛만
가슴에 번지는 그리운 사람
아 나도 하늘에 뜬
그대 매일의 별이고 싶다
꽃 4
내가 사랑하는 여자
참으로 이 땅에 흔해빠진 꽃
어쩌다 바람불면 맥없이 꺽일듯
너무 많아 잘 보이지 않는 키 작은
꽃으로 치면 패랭이나 제비꽃같은
그러기에 장미나 양귀비보다 더 더욱
내가 사랑하는 여자
내 그 앞에서 속수무책 당하는
그러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가 울면서 사랑하는 이 땅의 여자
기다림
버스를 기다리며
사랑을 생각했다
83번 사랑, 21번 사랑
나는 멀어져 가는 그들을
오래도록 지켜 보았다
한시도 안보면
못살 것 같더니만
인연이 아닌 탓일까
그 후로도 몇 대의 버스가
지나가고 나는 오늘
그대가 타고 갈 41번 버스를 기다린다
천천이 왔으면 좋겠다며
겨울 밤거리 팔짱끼고 선채
더는 떠나지 않는 기다림으로
우리들의 막차를 기다린다
싸락눈
겨울 흐려도
이미 포기한 지 오래인
이 도시의 하늘에
오늘도 하늘은 낮고 낮아
혹시나 싶어 은연중 기다림에
참말로 눈이 내린다
싸락싸락
좁쌀같은 눈이 내린다
그것도 눈이라고
거리에 이는 들뜬 분위기
이럴 줄 알았드라면
문득 그대 생각
우두커니 맞고 선 눈
2018년 1월30일
금정산 장전공원 3차 산지노거수 조사를 다녀왔다. 지난 주말 도시공원 일몰지역 내셔널 트러스트 홍보영상물 촬영차 갔다가 눈여겨 봐두었던 나무들로서 삼밭골 아래쪽 계곡이다. 이곳 역시 산성로를 기준으로 가시권 안에 있는 노거수를 대상으로 했다. 표에서 보듯 만만치 않다. 거기 계셔주어서 고마을 따름이다. 2019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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