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진시장 옆에 들어선 힘내라 병원,
작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의료진이 감염을 무릅쓰고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알려지면 등장했던 격려문구가 병원의 이름이 될 줄은 몰랐다. 지나 다니며 늘 의아했다. 대관절 ‘힘내라 병원’이 뭐야 라고
병원 당국은 홈피를 통해 힘내라 병원을 소개함에 “....병원은 병원의 핵심가치, 의료의 본질을 이야기 합니다. 그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병원은 병원다워야’ 합니다. 병원은 백화점이나 호텔이 아닙니다. 고도의 의술로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공간입니다....주변의 척추관절병원과 경쟁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환자가 척추와 관절통증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오직 그것만을 생각합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정작 왜 힘내라 병원이라고 작명한 배경은 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현대의학에 대한 신뢰가 그리 높지 않다. 종사자들의 의료행위는 그 결과물이다. (다는 아니지만 ) 의술은 인술이지만 제도권 하에서는 상품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병으로 간주하고, 치료하려 든다. 환자는 곧 돈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관점으로서 보다 자본의 영역에서 사람의 생명과 건강이 취급되기 때문에 환자의 아픔은 부속품의 교환 , 절제, 봉합, 투여의 대상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극 소수의 의료종사자를 빼고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하루야마 시게오가 쓴 ‘뇌내혁명’ 첫 페이지에 이런말이 나온다 "현대의학이 환자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은 20% 정도뿐이고 나머지 80%는 치료하지도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것처럼 흉내만 내고 치료비만 빼앗아 가는 현실이다. 이로 인한 의료비 낭비는 천문학적인 것이다"
Carolyn Dean N.D.M.D 등이 2005년 학술대회에서 현대의학에 의한 죽음이라는 내용의 학술발표를 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만 입원한 환자가 의사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가 일년에 220만명이다. 이중 사망자는 106,000명이라한다 이 숫자는 년간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숫자보다 많다.
치료하지 않이도 되는 증상을 치료하고 수술이 필요없는데도 수술을 하는 사례가 750만건이었다고 한다 불필요한 진료로 사망하는 경우가 37,136명, 수술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32,000명, 치료과정중 잘못된 의료실수로 사망하는 경우가 98,000명, 욕창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115,000명, 병원에 존재하는 병원균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경우가 88,000명, 병원입원 중 영양부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108,800명, 1년간 외래환자가 약물의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199,000명인데 이를 합하면 783,936명이고 이를 다시 365일로 나누면 하루 2,100명이 사망한다는 것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oh 8237? 220620371788)
관련 자료들을 찾아 보았다.
DEATH BY MEDICINE By Gary Null PhD, Carolyn Dean MD ND, Martin Feldman MD, Debora Rasio MD, Dorothy Smith PhD(c) 2003, All Rights Reserved ABSTRACT A definitive review and close reading of medical peer-review journals, and government health statistics shows that American medicine frequently causes more harm than good. The number of people having in-hospital, adverse drug reactions (ADR) to prescribed medicine is 2.2 million.1 Dr. Richard Besser, of the CDC, in 1995, said the number of unnecessary antibiotics prescribed annually for viral infections was 20 million. Dr. Besser, in 2003, now refers to tens of millions of unnecessary antibiotics.2, 2a The number of unnecessary medical and surgical procedures performed annually is 7.5 million.3 The number of people exposed to unnecessary hospitalization annually is 8.9 million.4 The total number of iatrogenic deaths shown in the following table is 783,936. It is evident that the American medical system is the leading cause of death and injury in the United States. The 2001 heart disease annual death rate is 699,697; the annual cancer death rate, 553,251.5 TABLES AND FIGURES (see Section on Statistical Tables and Figures, below, for exposition) ANNUAL PHYSICAL AND ECONOMIC COST OF MEDICAL INTERVENTION Condition Deaths Cost Author Hospital ADR 106,000 $12 billion Lazarou1 Suh49 Medical error 98,000 $2 billion IOM6 Bedsores 115,000 $55 billion Xakellis7 Barczak8 Infection 88,000 $5 billion Weinstein9 MMWR10 Malnutrition 108,800 ----------- Nurses Coalition11 Outpatient ADR 199,000 $77 billion Starfield12 Weingart112 Unnecessary Procedures 37,136 $122 billion HCUP3, 13 Surgery-Related 32,000 $9 billion AHRQ85 TOTAL783,936 $282 billion We could have an even higher death rate by using Dr. Lucien Leape's 1997 medical and drug error rate of 3 million.14 Multiplied by the fatality rate of 14% (that Leape used in 1994)16 we arrive at an annual death rate of 420,000 for drug errors and medical errors combined. If we put this number in place of Lazorou's 106,000 drug errors and the Institute of Medicine's (IOM) 98,000 medical errors (which may have a drug error overlap with Lazorou's study), we could add another 216,000 deaths making a total of 999,936 deaths annually. 의학 BY 사망 게리 널 박사 캐롤린 딘 MD ND, 마틴 펠드만 MD, 데보라 Rasio MD, 도로시 스미스 박사에 의해(C) 2003 판권 소유 추상 결정적인 검토 및 의료 피어 리뷰 저널, 정부 건강 통계의 가까운 독서는 미국의 의학 자주 좋은보다 더 많은 피해를 야기 것을 알 수있다. 에 병원 가진 사람들의 수는, 처방 약에 약물 유해 반응 (ADR)은 CDC의 2.2 million.1 박사 리처드 BESSER이며, 1995 년에, 바이러스 감염 매년 소정의 불필요한 항생제의 수는 2,000 만했다. 매년 수행 불필요한 의료 및 수술 절차의 수는 million.3 7.5 2A 박사 BESSER는 2003 년, 지금은 불필요한 입원에 노출 된 사람의 수는 매년 8.9 million.4은 IS, 불필요한 antibiotics.2 수천만을 말한다 다음 표에 도시 인성 사망자 총수는 783,936이다.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미국에서 사망과 부주의 주요 원인임을 알 수있다. 2001 년 심장 질환의 연간 사망률은 699,697이다 연간 암 사망률, 553,251.5 표와 그림 (박람회, 아래의 통계 표와 그림에 절 참조) 의료 개입 조건 사망 비용 저자의 연간 물리 경제 비용 병원 ADR 106,000 $ (12) 억 Lazarou1 Suh49 의료 오류 98,000 $ (2) 억 IOM6 욕창 115,000 $ (55) 억 Xakellis7 Barczak8 감염 88,000 $ (5) 억 Weinstein9 MMWR10 영양 실조 108800 ----------- 간호사 Coalition11 외래 환자 ADR 199,000 $ 77 억 Starfield12 Weingart112 불필요한 절차 37,136 $ (122) 억 HCUP3 (13) 수술 관련 32,000 $ (9) 억 AHRQ85 합계 783,936 $ (282) 억
우리는 우리가 42을 연간 사망률에 도착 (리프는 1994 년에 사용했던) 14 %의 사망률에 의해 곱한 3 million.14 박사 루시 리프는 1997 년 의료 및 약물 에러율 (16)를 사용하여 더 높은 사망률을 가질 수 약물 에러 의료 오류를 결합. 우리가 Lazorou의 106,000 약물 오류의 장소 (Lazorou의 연구와 약물 오류 중복이있을 수 있습니다) 의학의 (IOM) 98,000 의료 사고 연구소에서이 번호를 넣어 경우, 우리는 매년 999,936 사망의 총을 다른 216000 죽음을 추가 할 수 있습니다. Condition Deaths Cost Author ADR/med error 420,000 $200 billion Leape 199714 TOTAL 999,936 ANNUAL UNNECESSARY MEDICAL EVENTS STATISTICS Unnecessary Events People Affected Iatrogenic Events Hospitalization 8.9 million4 1.78 million16 Procedures 7.5 million3 1.3 million40 TOTAL 16.4 million 3.08 million The enumerating of unnecessary medical events is very important in our analysis. Any medical procedure that is invasive and not necessary must be considered as part of the larger iatrogenic picture. Unfortunately, cause and effect go unmonitored. The figures on unnecessary events represent people ("patients") who are thrust into a dangerous healthcare system. They are helpless victims. Each one of these 16.4 million lives is being affected in a way that could have a fatal consequence. Simply entering a hospital could result in the following: In 16.4 million people, 2.1% chance of a serious adverse drug reaction,1 (186,000)
In 16.4 million people, 5-6% chance of acquiring a nosocomial infection,9 (489,500)
In 16.4 million people, 4-36% chance of having an iatrogenic injury in hospital (medical error and adverse drug reactions),16 (1.78 million)
In 16.4 million people, 17% chance of a procedure error,40 (1.3 million) All the statistics above represent a one-year time span. Imagine the numbers over a ten-year period. Working with the most conservative figures from our statistics we project the following 10-year death rates. TEN-YEAR DEATH RATES FOR MEDICAL INTERVENTION Condition 10-Year Deaths Author Adverse Drug Reaction 1.06 million (1) Medical error 0.98 million (6) Bedsores 1.15 million (7, 8) Nosocomial Infection 0.88 million (9, 10) Malnutrition 1.09 million (11) Outpatients 1.99 million (12, 112) Unnecessary Procedures 371,360 (3,13) Surgery-related 320,000 (85) TOTAL 7,841,360 (7.8 million) Our projected statistic of 7.8 million iatrogenic deaths is more than all the casualties from wars that America has fought in its entire history. Our projected figures for unnecessary medical events occurring over a 10-year period are also dramatic. TEN-YEAR STATISTICS FOR UNNECESSARY INTERVENTION Unnecessary Events 10-Year Deaths Iatrogenic Events Hospitalization 89 million4 17 million Procedures 75 million3 15 million TOTAL 164 million These projected figures show that a total of 164 million people, approximately 56% of the population of the United States, have been treated unnecessarily by the medical industry - in other words, about 50,000 people per day. 조건 사망 비용 저자 ADR / 의대 오류 420,000 $ (200) 억 리프는 199,714 합계 999936 연간 UNNECESSARY 의료 행사의 통계 불필요한 이벤트 사람들은 의원 성 이벤트 영향 입원 8.9 million4 1.78 million16 절차 7.5 million3 1.3 million40 합계 16,400,000 3,080,000 불필요한 의료 이벤트의 열거는 우리의 분석에 매우 중요합니다. 필요 침입되지 않고, 어떤 의료 절차 큰 인성 화상의 일부로서 고려되어야한다. 불행하게도, 원인과 결과가 모니터링되지 않은 이동합니다. 불필요한 이벤트의 숫자는 위험한 의료 시스템에 추력 사람들 ( "환자")를 나타냅니다. 그들은 무기력 피해자입니다. 이러한 16400000 삶의 각각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질 수있는 방법으로 영향을 받고있다. 간단하게 다음을 초래할 수있는 병원을 입력 : 1천6백40만명, 심각한 약물 유해 반응의 2.1 %의 확률로, 1 (186000)에서
1천6백40만명하는 원내 감염, 9 취득 5-6 %의 확률 (489500)에서
16,400,000명,는 병원에서 의원 성 부상 (의료 오류 및 약물 유해 반응)을 갖는 4-36% 기회에 (16) (1780000)
16,400,000명, 프로 시저 오류의 17 %의 확률로, 40 (130 만)에서 모든 통계는 위의 1 년의 시간 범위를 나타냅니다. 10 년 동안 숫자를 상상해보십시오. 우리는 다음 10 년 사망률을 투영 우리의 통계에서 가장 보수적 인 수치로 작업. 의료 개입 조건 10 년 사망 저자에 대한 10 년 사망률 약물 유해 반응 1,060,000 (1) 의료 오류 0980000 (6) 욕창 115 만 (7, 8) 원내 감염 0,880,000 (9, 10) 영양 실조 1,090,000 (11) 외래 1,990,000 (12, 112) 불필요한 절차 371360 (3,13) 수술 관련 32 만 (85) 합계 7841360 (7800000) 7800000 의원 사망의 우리의 예상 통계는 미국이 전체의 역사에서 챔피언 전쟁의 모든 희생자 이상입니다. 10 년 동안 발생하는 불필요한 의료 사건에 대한 우리의 예상 수치는 극적이다. UNNECESSARY 개입 불필요한 이벤트 10 년이 사망 의원 성 이벤트에 대한 10 년 통계 입원 89 million4 17000000 절차 75 million3 15000000 합계 164000000 즉, 하루에 약 50,000 사람들 - 이러한 예상 수치는 164,000,000명의 총, 미국의 인구의 약 56 %가 의료 산업에 의해 불필요하게 처리 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의 병원은 병을 고치는 곳이기도 하지만 멀쩡한 사람 , 졷금 아픈 사람을 병자로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인간을 다루면서 인간에 대한 철학이 너무나 부족하다. 차라리 공장이나 다를 바 없다. 게다가 돈이 없으면 바로 퇴출이다. 돈없는 환자를 병원이 보살펴 준 사례가 얼마나 있든가. 있다면 이벤트요 영업전략이었을 뿐이다. 그래서 병원이 싫다.
현대의학의 불편한 진실/ 저자 김종수 /출판사 아트하우스 /출판일 2008
목차
현대의 의학의 12가지 문제점/4p
프롤로그/현대의학은 질병치료에 적합한 의술인가? /12p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는 바로 의사
1부 문제점 진단; 우리가 알아야 할 현대의학의 불편한 진실
증상만 누르는 대증요법이 아닌 원인요법이 필요하다 /26p
불합리한 의료시스템의 문제; 현재 의사들은 전문가들이 서로 떨어져 존재하는불합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29p
고비용 저효율의 대명사; 개선되어야 할 현대의학의 비효율성 /35p
약으로 병을 얻는 약원병; '藥' 잘못 먹으면 약도 없다! /40p
수술의 남용이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 온다 /49p
상업주의에 빠져 과잉 진료하는 병원들 /53p
제약 회사와 의사간의 유착이 낳은 심각한 폐해 /58p
과잉검사가 과잉 진료를 낳는다 /64p
고령자의 과잉약물치료와 삶이 아닌 죽음의 연장 /69p
서양의학의 유물론과 기계적 생명관이 자연치유력을 방해한다 /72p
발병률 사망률이 높아만 가는 현대의학 /77p
의료 행위가 오히려 질병을 만든다; 교통사고 보다 더 많은 의료사고 사망자/82p
2부 현실;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대한민국 의료제도
안전한 의료를 부정하는 대한민국은 부작용 천국 /88p
발목 잡는 한국의 의료법과 보완 대체 의학의 현실 /93p
보완대체의학도 문제점은 있다; 보완대체의학의 신뢰성 /100p
국민의 건강권, 생명권, 행복 추구권을 보장해야 한다 /111p
3부 미래;열린의료의 비전과 발전
서양의학과 자연의학간의 괴리 /116p
홀리즘과 전체성의학의 대두 /130p
자연치유술의 제도권의료 치료술과의 차별성 /136p
질병치료와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 /142p
대체의학의 서비스산업으로서의 역할과 국가발전 /144p
의료제도개선과 규제개혁만이 서비스산업발전과 백만 일자리 창출의 시작
가자! 이제는 통합의학의 시대로 /150p
4부 희망;진정한 치유의 열쇠 자연치유의 이해
자연치유와 자연요법의 이해 /156p
자연치유가 현대에 재조명된 계기 /167p
마사지테라피 /175p카이로프랙틱/179p경락의 이해/184p
향기요법(아로마테라피) /187p
동종요법 /193p양자파동 의학과 색채 요법/198p
수(水)치유법(하이드로 테라피) /206p화증요법 /211p
현명한 의료소비자를 위한 조언
김종수 교수의 자연요법에 대한 Q&A /214p
에필로그 /244p
저자가 지적한 현대의학의 12가지 문제점들
1. 원인요법이 아닌 대증요법을 사용하므로 질병이 더 심각해진다.
2. 의사들은 전문가들이 서로 분리 된 잘못된 의료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3. 인간의 몸을 기계론적으로 다룰 뿐 마음, 정신과 영혼에 무관심하다
4. 질병의 수요를 확장해 온 국민을 환자로 만들고 있다.
5. 과잉검사가 과잉진료를 낳고 의료비만 계속 증가시킨다.
6. 검진장비는 이용만으로도 위험성과 문제점을 안고 있다.
7. 수술의 남용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오고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온다.
8. 의료행위가 오히려 질병을 만들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9. 항생제로 남용으로 새로운 전염병시대를 맞고 있다
10. 고령자를 과잉약물치료하고 삶이 아닌 죽음의 연장만 시도한다.
11. 독성 있는 약물사용으로 인해 자연치유력을 잃고 부작용만 낳는다.
12. 보완대체의학의 제도화를 막아 환자의 건강권, 생명권을 위협한다.
오늘날 대체의학, 또는 보완대체의학이 부상한 원인은 이러한 현대의학에 내재된 위험성과 커다란 문제점들이 표면으로 명백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이 문을 닫으면 사망자수가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외국의 의사파업기간 중 조사된 통계에 의해서 확인된 사실이다. 현대의학은 현재와는 다른 새로운 보완대체의학, 자연치유의학을 의료에 편입시켜 환골탈태하고 자기수정의 길을 가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이러한 길마저 봉쇄되어 있다. 더구나 중요한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자연치유의학, 보완대체의학의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여 현재 제도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불법의료로 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WHO(세계보건기구)가 각국에 보완대체의학을 적극 수용하도록 권고함에도 불구하고, OECD국가 중에서 이에 관한 법 규정을 갖추지 못한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뿐이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저자 곤도 마코토|역자 이근아|더난출판사|2013.12
원제 醫者に殺されない47の心得 醫療と藥を遠ざけて,元氣に,長生きする方法
[추천사] 과잉 진료의 현실을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감사의 글]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하며
[시작하는 글] 문제는 ‘병’이 아니라 ‘치료법’이다
PART 1 의사가 병을 만들고 환자를 만든다
01 환자는 병원의 ‘봉’이 아니다!
02 병원에 자주 가는 사람일수록 빨리 죽는다
03 노화 현상을 질병으로 봐서는 안 된다
04 ‘혈압 130’은 위험 수치가 아니다
05 혈당치를 약으로 낮추면 부작용만 커진다
06 콜레스테롤 약으로는 병을 예방할 수 없다
07 암 오진이 사람 잡는다
08 암의 조기 발견은 행운이 아니다
09 암 수술하면 사망률이 높아진다
10 한 번의 CT 촬영으로도 발암 위험이 있다
11 의사를 믿을수록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PART 2 병을 고치려고 싸우지 마라
12 3종류 이상의 약을 한꺼번에 먹지 마라
13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 먹지 마라
14 항암 치료가 시한부 인생을 만든다
15 암은 건드리지 말고 방치하는 편이 낫다
16 습관적으로 의사에게 약을 처방받지 마라
17 암 환자의 통증을 다스리는 법
18 암 방치요법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19 편안하게 죽는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죽는 것이다
PART 3 암 검진과 수술 함부로 받지 마라
20 암 검진은 안 받는 편이 낫다
21 유방암·자궁경부암은 절제 수술하지 마라
22 위 절제 수술보다 후유증이 더 무섭다
23 1센티미터 미만의 동맥류는 파열 가능성이 낮다
24 채소주스, 면역요법 등 수상한 암 치료법에 주의하라
25 면역력으로는 암을 이길 수 없다
26 수술로 인한 의료사고가 너무 잦다
PART 4 잘못된 건강 상식에 속지 마라
27 체중과 콜레스테롤을 함부로 줄이지 마라
28 영양제보다 매일 달걀과 우유를 먹어라
29 술, 알고 마시면 약이 된다
30 다시마나 미역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마라
31 콜라겐으로 피부는 탱탱해지지 않는다
32 염분이 고혈압에 나쁘다는 것은 거짓이다
33 커피는 암, 당뇨병, 뇌졸중 예방에 좋다
PART 5 내 몸 살리려면 이것만은 알아두자
34 건강해지려면 아침형 인간이 되라
35 지나친 청결은 도리어 몸에 해롭다
36 큰 병원에서 환자는 피험자일 뿐이다
37 스킨십은 통증과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38 입을 움직일수록 건강해진다
39 걷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40 독감 예방접종은 하지 않아도 된다
41 ‘내버려두면 낫는다’고 생각하라
PART 6 웰다잉,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42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네 가지 습관
43 희로애락이 강한 사람일수록 치매에 안 걸린다
44 10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인생을 설계하라
45 당신도 암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46 자연사를 선택하면 평온한 죽음을 맞을 수 있다
47 죽음을 대비해 사전의료의향서를 써 놓자
병보다 무서운 과잉 진료의 진실, 병원에 자주 갈수록 빨리 죽는다고?
현직 전문의의 솔직한 고백, “의사는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
2013년 일본 베스트셀러 1위, 100만 부 돌파한 화제의 신간!
2013년 일본 의학계와 출판계를 뒤흔든 화제의 도서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이 드디어 국내에 소개된다. 40년 동안 의사로 일해 온 곤도 마코토는 이 책에서 “병원에 자주 갈수록 불필요한 약이나 과도한 의료행위로 수명이 단축되기 쉽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만 취급하는 의료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암은 절제하지 않아야 낫는다” “항암제는 대부분의 암에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등 의료계의 상식을 뒤엎는 발언들로 의학계의 이단아로 평가받으면서도 환자의 편에서 진실을 말해온 저자의 솔직한 고백은,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지나친 건강검진으로 인한 피해를 막아준다. 더불어 잘못된 의학 상식을 바로잡아 주고 약에 의존하는 습관을 없애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의료도 비즈니스다. 불필요한 건강 검진과 예방 의학에 속아서 돈과 시간, 심지어 생명까지 바치는 병원의 ‘봉’이 되지 말자. 의사의 친절에 가려진 불편한 의료 현장의 진실을 속속들이 들려주는 책!
이제 메스를 대야 할 쪽은 환자가 아니라 병원이 아닐까? _일본 아마존 Say you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건강검진의 위해성을 깨달았다. 이제 두 번 다시 의미 없는 건강검진은 하지 않겠다. _일본 아마존 Again
병원에 가기 전에 반드시 읽어두어야 할 책! _일본 아마존 곤비라상
곤도 마코토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제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 길이 막혀버렸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과 확대 수술의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실, 고혈압은 90퍼센트 이상이 원인 불명이다. 혈압을 낮추었더니 사망률이 하락했거나,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질환이 감소되었음을 검증해 주는 실제 데이터는 아직까지 없다. 성인이 되면 동맥도 노화로 딱딱해져서 혈액을 흘려보내는 힘이 약해진다. 따라서 우리 몸은 나이를 먹을수록 혈압을 높이려고 한다. 뇌나 손발 구석구석까지 혈액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런 상태를 약으로 떨어뜨리면 지각이 둔해지거나, 몸이 휘청거리게 된다. 핀란드의 한 연구 팀이 75세부터 85세까지의 ‘혈압 강하제를 먹지 않는’ 남녀 521명을 추적 조사했는데, 그 결과 80세 이상 그룹에서는 최고혈압이 180mmHg 이상인 사람들의 생존율이 가장 높고, 최고혈압이 140mmHg 이하인 사람들의 생존율은 뚝 떨어졌다. 그런데도 일본에서는 최고혈압이 130mmHg만 넘어가면 위험하다며 약을 권하고 있다.
--- p.46
약은 ‘독’이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 소량을 단기간 복용하는 정도라면 간이나 신장이 약의 독성을 처리해 주는 경우가 많지만, 약의 복용이 습관화되면 틀림없이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리고 단기간이나 소량이라도 약이 독인 이상 복용하는 사람의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언제 부작용으로 나타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병이 진행되고 있거나, 신경계나 심장의 생리 기능이 약해져 있는 경우 약을 복용하면 그 즉시 쇼크사 하는 경우가 있다(아나필락시 반응). 심지어 별 생각 없이 먹고 있는 시판 중인 감기약조차 중대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 p.79
항암제는 맹독과 같다. 흔히 항암제가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암 덩어리를 일시적으로 줄인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 암 덩어리는 반드시 다시 커진다. 즉 항암제가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암을 치료한다거나, 좀 더 살게 된다는 말이 아니다. 1990년 미국 의회에 제출된 기술평가국 보고서에 따르면 “항암제, 방사선 등은 병소를 일시적으로 축소시키지만, 이 축소는 의미가 없고 생명 연장 효과가 인정되지 않을 뿐 아니라 환자의 생활의 질을 악화시킨다”고 한다. 암은 대부분 위암이나 폐암, 유방암처럼 덩어리로 이루어진 ‘고형 암’으로, 이런 암에는 항암제가 무의미하다. 즉 항암제는 고통스러운 부작용과 수명을 단축시키는 효과밖에 없다는 말이다.
--- pp.92~93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이 암이 사라졌다거나, 말기 암의 증상이 나타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온 사람은 내가 진찰한 수백 명의 환자 중(세계의 여러 논문을 봐도)에는 한 사람도 없다. 진짜 암은 발생하면 즉시 여기저기 장기로 전이해, 종국에는 반드시 숙주의 생명을 앗아간다. 그런데도 “암을 고칠 수 있다”는 의사들의 주장은 진실한 것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나는 여러 가지 논문과 자료를 읽고, 검증해보았고,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의사들이 위와 같은 요법이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주로 환자의 ‘암이 사라졌다’, ‘축소되었다’,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 ‘선고받은 남은 수명보다 오래 살았다’ 등의 체험담이었던 것이다. 실질적으로 암 진단에 꼭 필요한 ‘병변의 일부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세포를 조사’하는 일조차 하지 않은 엉성한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많았다. 예컨대 폐의 음영을 전이 암으로 진단하고 자신의 요법을 권한 뒤, 암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식의 속임수가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 pp.132~133
미국 암연구재단과 세계암연구기금이 500개나 되는 세계 각국의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한 ‘암 예방과 식생활 등의 관계’에서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사람은 폐암의 위험이 줄어든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가 초기 유방암 치료 여성들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신뢰도 높은 추적 조사를 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채소, 과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극도로 낮은 식사는 여성의 유방암 재발의 위험을 줄이지 않는다. 국가가 권장하는 양의 채소를 먹고 있는 일반 그룹과 비교하면 생존 기간도 같다.” 따라서 인공적으로 합성된 비타민을 보조 식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며, 채소나 과일로 섭취하는 천연비타민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몸에 좋다는 보장은 없다. --- p.164
항암 치료는 사기다 / 곤도 마코토 저 / 장경환 역
고형암의 분자표적약은 인가되었어도 그 효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왜 만성 골수성 백혈병과 고형암에 분자표적약의 효과에 차이가 있는가? 그것은 표적이 되는 분자의 유래나 성질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전제할 것은 암세포는 정상세포에서 분리된 것으로서 정상세포가 가진 2만 개 이상이라는 유전자는 암세포도 갖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암세포는 이들 유전자를 설계도로 해서 각 유전자에 대응하는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이들 단백질은 유전자 세트가 정상세포나 암세포가 공통된 이상 정상세포에도 존재한다.
그렇게 해서 분자표적약은 정상세포 중의 분자도 공격해버려서 그것이 독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한편 이들 분자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되거나 암세포의 유지나 존속에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암세포의 성장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그 기능을 저해해도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는 없다. --- p.39
항암제의 효력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납득할 수 없는 이유는 ‘그런데 항암제로 낫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낫는 것은 급성백혈병 등 종류가 한정되어 있고 폐암 등의 고형암은 낫지 않는다. 그러나 환자와 가족 입장에서 보면 암이 실제로 낫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암도 어떻게 되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나도 마찬가지로 착각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다수의 유방암 환자에게 항암제를 자주 사용했으며 저서에서도 항암제를 권유했었다. 최근의 저서에서는 그 부분들을 철회했지만 인생에서 연구자로서 최대의 잘못 혹은 가장 큰 오점이라고 생각한다. --- p.109
이 책은 자연 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최소 의료를 지향한다. 불필요한 약이나 시술로부터 우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받고 있는 검사나 치료가 혹시 과한 것은 아닌지 한번쯤 짚어보게 된다. 아울러 약에 의존하기보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꿀 마음이 생긴다면, 이 책이 지니는 가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이충헌 (KBS 의학 전문기자,
나는 왜 늘 아픈가 / 저자 크리스티안구트|부키|2016
WER LANGER LEBT, WIRD AUCH NICHT JUNGER
프롤로그 _ 예방이 후회보다 낫다고?
1장 오래 살수록 젊음은 멀어져 간다 - 수명을 연장하는 의학의 부작용과 허점
2장 모든 것은 노년을 위해! - 건강한 생활 방식이 심장과 혈관과 공동체를 구한다
3장 목숨 걸고 달리기 - 지구력 운동은 건강을 유지시킨다. 단, 좋아서 해야 한다
4장 강철 같은 수컷 - 근력 운동은 좋다. 동기만 올바르다면!
5장 메뉴 파탈 - 음식은 오래, 과하게 먹을 때만 건강에 해롭다
6장 타르, 타르 - 흡연은 불안한 심경을 표상한다. 그러나 금연 또한 마찬가지다
7장 도파민이 뇌를 감쌀 때 - 중독되기는 쉽다. 중요한 것은 그럼으로써 무엇을 하는가이다
8장 헛똑똑이들의 선택 - 의학이 없는 곳에서 시작되는 건강 사상
9장 동료들을 위한 보너스 - 스스로 창조하는 대체 의학
10장 걱정에 전염되다 - 병균은 어디에나, 특히 내 몸속에 우글거린다
11장 건강검진 - 조기 검진이 모든 질병을 막아 주는 것은 아니다
12장 유전자 배열 분석 - 유전자 검사는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을 누설한다
13장 러브 미 젠더 -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은 사람은 여자가 되든가 그대로 살라
14장 눈으로 확인해야 맛이다? - 영상의학을 활용한 진단은 본질을 가릴 수도 있다
15장 하이테크 의료 장비 - 의료 기기는 오히려 사용함으로써 해가 될 수도 있다
16장 맞춤 건강 서비스 - 안심을 판매하는 병원
17장 혁명적인 세포 - 줄기세포는 만능이다. 다만 의학적 돌파구가 되지 못할 뿐이다
18장 번아웃 증후군 - 정신 질환이 된 시대적 현상
19장 찧고 까불기 - 인터넷 의학 토론은 대부분 시간 낭비다
20장 자아 체험의 시간 - 실시간 검색 르포르타주
21장 약이 도움이 되지 않을 때 - 약은 아플 때 가장 효과가 좋다
22장 나이에 비해 아직 꽤 젊다고? -
현대 의학의 교리에 도전장을 던진 중년 의사의 좌충우돌 진실 탐색기
신경과 의사이자 의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구트 박사. 그도 어느덧 40대 초반에 접어들었다. 잘나가던 20대 시절에는 혈관에서 젊은 피가 아무런 방해 없이 팽팽 돌았고, 피부는 탱탱했으며, 두뇌는 탁월한 학습 능력을 자랑했다. 새벽까지 술을 마셔도 푹 자고 일어나면 몸이 거뜬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호시절은 지나갔다. 힘, 정력, 지력은 어느새 쑥 빠져나가 버리고, 휴일이 되어도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해가 지날수록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병이 하나씩 추가되리라.
그래서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라는 현대 의학의 신조에 따라, 마흔 넘은 사람들이 으레 겪는 통과 의례, 바로 건강검진을 거치기로 마음먹는다. 박사는 가정의를 찾아가고, 상담을 해 주던 의사는 운동 습관이라든가 흡연 여부 등등을 캐묻다가 기어이 식생활에서 문제점을 찾아낸다. 스테이크 옆에 딸려 나오는 야채들을 장식품으로만 여기는 데다 아침마다 빈속에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들이붓는 행태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식의 잘못된 음식 섭취를 계속하면 나중에 나이 들어 표시가 나는 법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불안감에 위축된 박사는 추가로 대사 이상 검사에 심장 검사, 전신 내시경 검사까지 받기로 동의한다. 검사를 받은 날 저녁, 해방감에 잠시 시름을 잊고 기름진 피자에 와인을 거푸 마시고 있노라니 양심의 가책이 슬금슬금 밀려온다. 오랜 구습이 미처 떠나기도 전에 다시 찾아온 셈이었으니 말이다. 결국 다음 날 아침 숙취에 절어 늦잠을 자고 만 구트 박사에게 문득 회의가 든다. 앞으로 정말 이 모든 재미를 포기하고 살 것인가? 평생 수도사처럼 금욕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건강'인가
구트 박사는 우선 질문 하나를 스스로에게 던진다. "10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까?" 가능성은 결국 두 가지이다. 차가운 관 속에 누워 있든가, 아니면 기적적으로 살아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죽지 않는다면 자기가 세계 최고령 노인에 등극하고, 아마도 무균실 속에 갇힌 채 겨우 연명하면서 전 세계 의학자의 연구 대상이 되리라는 데에까지 상상이 미치자, 무조건 오래 산다고 좋은 일이 아님을 확연히 깨닫는다.
결국 사람은 이르든 늦든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지극히 간단한 진실과 마주한 구트 박사는 그리하여 이 모든 사안을 다시금 비판적으로 따져 보기로 결심한다. 의학이 내세우는 무조건적인 약속을 신뢰하고 따를 것인가? 과연 얼마나 예방이 가능하고, 얼마나 건강해질 수 있을까? 운동, 영양, 유전자 검사, 예방 등의 의학적 문제들을 좀 더 캐어 들어가면서 이런 일로 가장 이득을 얻는 자가 누구인지 알아보기로 마음먹는다. 『나는 왜 늘 아픈가』는 바로 이런 취재와 조사, 내적 성찰 끝에 탄생한 산물이다.
이 책에서 구트 박사는 건강과 의학을 둘러싼 사람들의 온갖 반응과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한다. 젊음을 되찾기 위해 안티에이징 시술에 아낌없이 돈을 쏟아붓는 할리우드 연예인, 건강 정보를 찾아다니느라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 사실상 큰 효과도 없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무책임하고 경솔하다며 겁을 주는 언론 등을 등장시키면서, 건강에 대한 광기와 허세, 과장과 맹신이 가득한 이 사회를 조롱한다. 물론 저자가 건강과 의학 자체를 한낱 웃음거리로 삼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박사가 비판의 화살을 겨누는 대상은 이미 충분히 건강하지만 더욱 건강해지고자 기를 쓰면서 삶에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이다.
조기 검진이 모든 질병을 막아 주지는 못한다
인간에게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앞날을 생각하면서 대비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운명의 습격을 받아 차가운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가진 지식을 한껏 활용한다. 그래서 오늘날 사람들은 기꺼이 건강검진에 자신의 미래를 맡긴다. 평소에는 자기 신체를 함부로 취급하다가 병원을 방문해 샅샅이 검사를 받고 나서 안도감을 얻는 것이다. 병원 문을 열고 나가면 한두 시간은 마치 새로 태어난 듯 날아갈 것 같다. 구트 박사가 보기에 건강검진은 이런 일시적인 행복감으로 유혹을 해 온다. 그런데 예방의학에서는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많다.
이를 잘 보여 주는 사례가 바로 PSA 테스트이다. 전립선 특이 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즉 PSA는 전립선에 암이 있을 경우 그 혈중 수치가 상승한다.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도 결과를 알 수 있는 이 테스트는 20년 전쯤 도입되어 비뇨기학계에 혁명을 불러오는가 싶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기대만큼 정확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전거를 타거나 섹스를 하는 등 전립선에 물리적인 압박이 주어지는 경우에도 PSA 수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정작 더 큰 문제점은 이 테스트가 발견되지 않아도 괜찮을 암까지 발견한다는 것이다. 이런 미니 암은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대부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80대 노인의 경우에는 너무 서서히 자라서 제명 다 살고 죽는 데에 그리 방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어떤 종양이 죽음을 앞당길 만한 것인지 알아보려면 그저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무책임하고 경솔한 방치로 간주된다.
하지만 운명에 미리 개입하는 행위에도 위험이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차츰 건강한 남자들을 대상으로 PSA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판별하는 것이 이득보다는 오히려 손해가 크지 않은지 의심한다. 통계적으로, 이 검진과 치료를 통해 목숨을 구하는 1명당 약 20명이 불필요한 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더구나 수술로 전립선을 절제해 버린 환자 5명 중 1명은 수술 후 성불능이 된다. 어떤 경우에는 요실금도 오게 된다.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무난한 생활을 했을 사람들이 오히려 피해를 사서 입은 셈이다. 유방암 조기 검진 또한 이와 비슷한 사안이다. 유방 촬영술로는 암 가운데 10퍼센트 정도를 포착할 수 없다. 그리고 양성 판정이 나온다 해도 그중 90퍼센트는 암이 아니다. 말하자면 이런 조기 검진을 통해 적시에 유방암을 발견하고 치료한 여성 1명당 10명 정도는 불필요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약 200명은 의심 진단으로 인해 추가 정밀 검사를 받은 다음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쉰다고 한다.
운동이라는 굴레에 갇힌 사람들
이미 오래전에 지구력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뼈를 튼튼하게 하고, 에너지 밸런스를 바람직하게 바꾼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규칙적으로 지구력 운동을 하면 수명이 족히 6년은 늘어난다고 한다. 달리기는 인류가 오랜 옛날부터 살아남기 위해 터득한 행동이었다. 우리 선조들은 맹수들로부터 목숨을 건지고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사냥과 채집을 위해 하루에 30킬로미터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면서 선택적 유전을 통해 인간의 혈액순환과 근육, 신진대사가 뛰기에 좋게끔 정비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능력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도 살 수 있다.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자동차에서 내릴 필요도 없이 해피밀을 구입하고,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채 홈 오피스를 통해 사냥과 채집과 약탈을 처리한다. 물론 우리의 신체는 이런 상황으로부터 별로 이득을 보지 못한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지구력 운동을 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강력히 추천되는 건강법이다. 달리기는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게다가 기름값도 줄여 주니 말이다.
그러나 구트 박사는 이렇게 신체를 적절히 써 주는 것이 무슨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양 떠들어 대는 세태가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기적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트레이닝을 갓 시작한 사람이 운동장을 몇 바퀴 돌고 나서 운동선수가 다 된 것처럼 뿌듯해하는 것은 160킬로그램짜리 뚱보가 3주간 다이어트를 했다고 거식증을 우려하는 것과 비슷한 꼴이다.
'코펜하겐 시 심장 연구'에 따르면 35년간 일주일에 2시간 반을 조깅에 할애함으로써 늘어나는 수명은 남성의 경우 6.2년, 여성의 경우 5.6년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총 시간을 합산하면 4550시간으로, 약 반년에 해당한다. 지구력 운동으로 6년간 수명이 연장되는 효과를 보려면 어쨌든 반년은 꼬박 달리면서 보내야 하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에서 매일매일 자고 먹고 일하는 시간을 빼면 남는 시간의 족히 반은 달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구트 박사는 그러니 잘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일주일에 두세 번 헉헉대며 뛰는 활동이 기쁨과 행복을 주지 못하고, 지겹고 어렵기만 하다면, 나중에 6년을 더 산다 해도 그 6년 내내 지난 세월을 왜 그렇게 살았는지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말이다. 게다가 새로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은 다칠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결국 뼈와 근육이 '강제 집행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서른이 넘으면 인대와 힘줄이 손상되기 쉽다.
병균은 어디에나, 특히 내 몸속에 우글거린다
건강한 삶에 중요한 또 하나의 무기는 바로 위생이다. 냉장고 속 박테리아라든가 화장실 변기 위 곰팡이 같은 '적'은 사방에 숨어 있다. 흙 1그램에만도 자그마치 6억 마리의 박테리아가 주둔하고 있다고 한다. 인류에겐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내재되어 있다. 1347년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하여 인구의 3분의 1을 싹쓸이해 가던 중에도 사람들은 대체 무엇이 인간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는지 그 원인을 알지 못했다. 한참 뒤인 1876년에야 독일의 로베르트 코흐가 진짜 범인은 작은 세균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고온 살균법이나 저온 살균법 같은 위생적인 방법들이 개발되면서 결핵을 비롯한 치명적 질병을 차츰 제압했으며, 마침내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항생제를 발견하면서 박테리아 감염을 효율적으로 퇴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전문가들은 강력한 차세대 병원체의 창궐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2009년 봄, 이른바 돼지 독감이라 불리던 신종 플루(H1N1)가 세계 순회에 나섰다. 대중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신종 플루 보도에 나선 덕분에, 지금까지 시판되지 않았던 돼지 독감 혈청의 백신 제조법을 긴급히 수정하여 만든 백신은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 그해에 신종 플루로 인한 희생자 수는 예년의 일반 독감 희생자보다 20배나 적었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옛 병원체들을 쫓아내 버리면서, 오히려 신종 플루가 모든 독감 예방접종보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한 셈이었다.
신종 플루가 유행하는 동안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10만 명 중 신종 플루에 걸린 사람은 단 300명뿐이었다. 백신을 접종받은 경우에도 10만 명 중 80명이 신종 플루에 걸렸다. 혈청이 최대 70퍼센트의 보호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예방접종은 그러잖아도 높지 않은 질병의 위험을 고작 1.4퍼센트 줄여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트 박사는 오늘날 감염에 대한 걱정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제 위험에 막연한 두려움이 더해진다는 것이다. 사실 미생물은 어디서든 우리와 함께한다. 게다가 우리 몸속에도 우글거린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의 몸에는 균이 100조 마리가량 존재한다고 한다. 이런 숫자는 역설적으로 이 세균들이 보통은 우리 몸 안에서 우리와 평화롭게 공존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은 자기를 미워하는 행동이나 다름없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유전자의 문제점까지 들여다본다고 해서 해결책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현대 의학은 세포와 미생물이라는 차원을 넘어 더욱 깊숙한 세계를 탐구하고 있다. 2001년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사용 설명서, 즉 유전 암호가 해독되었다. 현재 유전학자들은 매주 새로운 '질병 유전자'를 발견하고 있다. 당뇨병 유전자, 정신 분열증 유전자 등 위험 인자를 더 많이 알수록 개개인에 대한 예측과 치료법을 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구트 박사에 따르면 이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현재 수준으로는 유전자 검사로 기대만큼 정확한 예측 따위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정 유전자의 결함으로 발생하여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유전되는 혈우병 같은 질병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우 유전자는 단순하게 일을 성사시키거나 그르치지 않는다. 인간의 몸은 아주 복합적이다. 각각의 유전자가 여러 가지 산물과 반응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각 유전자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서로를 억제하기도 하고 활성화하기도 한다. 혈압과 지능 같은 복합적인 체내 기능은 하나의 유전자에만 좌우되지 않고, 다양한 일을 하는 다양한 유전자에 좌우된다. 담당 구역이 명백히 구분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한 유전자가 총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가령 비만을 촉진하는 유전자 변이가 동시에 정신 질환을 막아 줄 수도 있다.
당연하지만 환경과 문화 같은 외적인 조건 역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유전적 소질이 가세하여 비로소 인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가 정해지는 것이다. 남태평양의 통가나 보라보라 섬에서는 패스트푸드와 설탕이 과도하게 들어간 공장 생산 식품이 유통되기 시작한 이래, 주민 가운데 거의 둘 중 하나가 비만과 당뇨에 시달리고 있다. 수천 년간 섬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에너지 대사는 대대로 생선과 과일에 맞추어져 있었다. 게다가 거의 지역 내에서만 서로 혼인이 이루어져 왔기에 이런 소질은 그다지 희석되지 않고 유지되어 왔다. 그러다가 몇십 년 전부터 식생활이 크게 바뀌면서 폴리네시아인들은 만성 질병에 걸리게 되었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질병의 발현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 학자들이 현재 알고 있는 지식은 주로 통계적 연관에 근거를 둔다. 순전히 통계적으로 어떤 집단이 특정 질환에 걸리는 빈도가 높다는 식이다. 가령 알츠하이머 환자의 30퍼센트에서 이른바 ApoE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된다. 반면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10퍼센트만이 이런 변이가 있다. 이런 돌연변이가 치매 위험을 세 배 높이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런 유전자를 가지고서 이런 통계를 깡그리 잊어버려도 좋을 10퍼센트에 들 것인지, 또는 치매로 인해 이런저런 상황을 잊어버릴 것이 자명한 30퍼센트에 들 것인지 여부는 아주 늙어서나 알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질병에서 유전적 연관은 어떤 구체적인 결론과 권고를 도출하기에는 너무나 불명확하다고 구트 박사는 지적한다.
의학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걱정은 늘어난다
우리는 왜 건강과 젊음에 집착하는 것일까? 사실 몇십 년 전만 해도 노인들은 그저 늙어 죽었다. 절뚝거리면서 변덕을 부리던 할아버지는 어느 날 담배 파이프 옆에 갑자기 쓰러져 눈을 감았다. 그러면 가족과 친지들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관을 짜서 땅에 묻어 주었다. 하지만 의학이 발전하면서 지금은 모두가 자신의 병명을 알 수 있게 되었다. CT, 혈관 조영술, 심장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몸을 샅샅이 수색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채 세상을 떠나는 사람은 없다.
어쨌든 죽음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니 뭔가 좀 안심이 될 법도 하다. 더구나 그렇다면 한발 앞서서 그 원인이 될 만한 싹을 미리 찾아서 잘라 버릴 수도 있는 일 아닌가? 그리하여 마침내 온갖 의료 기술이 동원되는 '예방'이 현대 의학의 신조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의사와 그 손길, 그리고 MRI라든가 로봇 수술 같은 첨단 기기에 대한 숭배는 종교에 가까울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미래의 질병을 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사로운 오후 햇살을 받으며 한적한 해변을 산책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담긴 건강검진 브로슈어는 장밋빛 미래를 약속한다. 사람들에게 '안전'을 약속해 주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이제 '조기 암 검진'을 꼬박꼬박 받고,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을 미리 차단하고자 운동과 식이 요법을 철저히 수행하며, 미디어에서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온갖 건강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몸 어딘가가 조금만 쑤시거나 화끈거리기만 해도 하루 종일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전문가와 경험자의 견해를 검색한다. 그러다가 급기야 '건강 강박증'에 빠져들고 만다.
무조건 건강하고 젊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떨쳐 버리자
사람들은 신체에 대해 세포 차원, 더 나아가 유전자 차원까지 알아갈수록, 그리하여 질병과 노화의 원인을 점점 더 많이 알아갈수록 마치 이 모든 것을 스스로 능동적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자신의 노력이야말로 건강을 보장하는 길이라 여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무책임한 사람, 게으른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하지만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말은 일부만 맞다.
통계에 따르면,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과식하며, 술과 담배를 달고 살면서 운동은 하지 않는 사람 1만 명 중 심근 경색이 발생하는 사람은 연간 20명인 데 반해, 적절하고 균형 잡힌 식사에, 운동을 하고, 파티에 가도 세 시간 내내 다이어트 콜라 한 잔으로 버티는 사람들 중에서는 1년에 5명이 심근 경색에 걸린다. 물론 세월이 흐를수록 방만한 생활을 한 그룹에서는 건강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절제된 생활을 유지한 그룹에서도 심장이 막히는 사람이 간혹 나온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어떤 식으로 살든 질병을 예방하지 못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트 박사가 현대 의학의 한계를 신랄하게 지적한다고 해서, 모든 의료 행위와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의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며, 개개인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모두 노화와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건강 강박증에 휩싸인 채 우리의 삶에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온통 의학적 예방 조치와 치료에만 쏟아붓는다면 그야말로 허무한 인생 아닐까. 저자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고, 주어진 시간을 즐겁게 누리라고 충고한다.
뜻이 좋다고 해서 비타민이나 건강에 좋은 것이 더 많이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유기농 식품을 먹는 것에도 평범한 식품을 먹는 것과 비슷한 건강상의 유익과 위험이 존재한다. 유기농 식품으로 얻는 이득이란 기껏해야 그 놀랄 만한 소매가격이 사회적인 동류 문화를 형성해 준다는 것 아닐까.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히말라야 소금 진열대 앞에서 인지심리학계의 새 소식이라든가 베를린 앙상블의 예술감독 교체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 착취당하고 야만스러운 사람들이 들끓는 할인점의 혁명 전야 같은 분위기를 견딜 필요도 없이, 유기농 매장에서는 여유 있게 서로 ‘사랑스러운 인사’를 건넬 수 있다. 그곳에서는 바이오에탄올이 든 이탈리아산 키안티 와인을 비롯하여 자부심 넘치도록 맛있는 식품이 기다리고 있다. --- p.81-82
걱정에 휩싸여 초조해 보이는 나이 지긋한 엄마가 여섯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허겁지겁 응급실로 온다. 여섯 살 루카가 유치원에서 놀다가 알렉산더가 밀어서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찧었다며, 혹시 모르니 얼른 CT를 해 달라고 한다. 젊은 의사가 나온다.
엄마: 루카더러 기계 속에 들어가야 한다고 미리 말해 주었어요.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그래야 한다고요.
의사: 일단 한번 보죠. 보고 괜찮은 것 같으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셔도 될 겁니다. 루카? 자, 하이 파이브.
엄마: 사진을 찍어 주세요. 우린 조금이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요. 알렉산더 부모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할 수도 있고요.
의사: 득실을 따져 봐서 필요하면 해야겠죠. 그러나 별다른 징후도 없는데 공연히 꼬마를 불필요한 방사선에 노출시키고 싶지는 않아요. 저녁쯤 되면 정말로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될 테니까요.
엄마: 혹시 자녀가 있으신가요?
젊은 의사는 자녀가 없다. 의학 공부를 끝마치고 코르시카 섬 여행을 몇 번 다녀온 뒤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상태다. 의사는 당직 근무로 피곤한 데다 불안감이 스며들면서 이제 그 엄마가 막 미워지려고 한다. “그러네요. 제 의사 면허도 CT의 위력 앞에서는 하잘것없네요. 당신은 틀림없이 침략 전쟁과 민족 학살에 대해서도 히틀러보다 더 잘 아실 것 같군요. 히틀러도 아이가 없었으니까요.” 의사는 이렇게 쏘아붙이고 싶지만 간신히 말을 억누른다. 여자들 성격이 어떤지 잘 알고, 그렇게 말하면 공연히 역효과만 부추길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꼬마 루카는 뇌 CT를 찍고 돌아가고, 엄마는 저녁에 남편에게 자신이 아이를 보살핀 증거를 제시한다. --- p.192-193
정형외과 의사들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 따라서 거의는 나이가 꽤 많은 사람들에게 곧잘 ‘무릎 관절경 수술’을 권한다. 관절경과 수술 도구를 무릎으로 밀어 넣어 관절 연골의 거친 부분을 다듬는 수술이다. 이 수술을 받으면 관절 부위의 통증이 감소하여 무릎을 더 잘 쓸 수 있다고 한다
50년 전, 뉴욕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중년 여성이 겪는 여러 신체 변화가 에스트로겐 수치에 달려 있음을 깨달았고, 이런 갱년기 여성을 에스트로겐 호르몬으로 치료하면 안면 홍조, 골다공증, 성욕 감퇴 같은 증상이 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호르몬 치료 덕에 여성들의 컨디션과 외모도 개선되었다.
그건 그렇고 남성 호르몬 말인데, 어떤 남자가 점잖은 신사라서 그저 신선한 공기를 쐴 목적으로만 포르쉐 카레라를 장만한 것이 아닌 이상에는, 가끔 테스토스테론을 처방받으면 좋을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을 팽팽하게 긴장시켜 주고, 투쟁심을 유지시켜 주며, 열세 살 적 야외 수영장에 갔을 때처럼 성욕을 솟구치게 해 준다. 대신 혈전증, 뇌졸중, 또는 광란의 에어 기타 치기 같은 부작용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10년 전쯤 이미 의사들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호르몬 치료가 유감스럽게도 색전증이나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이래 안티에이징에 대한 생각은 아주 조금 바뀐 듯하다. 오늘날 의사들은 꼭 필요한 경우, 그러니까 여성이 간곡하게, 아니 무조건 호르몬 치료를 원할 경우에만 호르몬을 처방한다. --- p.278-279
의약에서 독약으로 / 저자 미켈 보쉬 야콥슨 외 12인 |역자 전혜영| 율리시즈|2016.
건강한 사람도 중독자로 만드는 약의 엄청난 부작용
원제 Big Pharma
거대 제약산업의 충격적인 현장 보고서!
65세 이상의 노인이 하루에 많게는 7가지 의약품을 복용한다는 요즘, 우리는 얼마나 안일하게 약을 복용하고 있는 걸까. 건강 공포심을 자극하는 예방 의학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일까. 의약산업 시장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데 헌신해온 저자는 전 세계 현장을 두루 살펴보며 복잡한 의료계 현황을 탐사해왔다.
『의약에서 독약으로』는 10여 년 전부터 제약산업의 폐단을 경고해온 세계적인 의학전문가 12인을 선별하고 그들의 대표 저작물과 인터뷰를 통해 의학계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진단해 보여주는 책이다. 유명 약품의 효능과 질병에 대한 개념 정리는 물론, 제약산업이 금융, 정치, 나아가 정부 및 국제기관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추적함으로써, 약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주시해야 할 것인지를 일깨운다.
목차
서문
프롤로그. 완전범죄
파충류 인간의 역사/바다표범을 닮은 아이/프로작이 불러온 자살/프레팔시드와 심장병 부작용/호르몬 대체요법과 유방암/당뇨병 치료제 레줄린의 간 기능 악화/폐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식욕억제제/아반디아와 4만 7,000건의 심장질환 사례
제1부_빅 파마의 절대권력
제1장. 주주를 위한 제약회사 실험실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 거대기업들/주주가치극대화/돈 없는 환자에게는 관심 없다
제2장. 의학의 대중화, 약품의 일상화
“건강한 사람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병을 가진 환자다”/약의 일상화/과학에 먹칠하는 마케팅
제3장. 약값은 왜 이리도 비싼가
특허 제도: 속임수의 시장/과연 누구를 위한 약인가?/의약품 인플레이션의 악순환/항암제를 둘러싼 진실/거대 제약산업과 에이즈
제4장. 패스트 사이언스: 연구소는 왜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않는가?
혁신성을 위해 어떤 모델이 필요할까?/기존 약품 모델의 위기/앎의 위기에서 혁신성의 위기로/연구의 관료 체제화/새로운 모델을 꿈꾸기
제5장. 수돗물에 빠진 프로작
가장 먼저 피해를 본 물고기들/내분비계의 기능장애: 생태계의 대혼란/의약품으로 인한 오염
제6장. 부작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효과가 좋은 약에도 유해 성분은 있을 수 있다/눈에 보이지 않는 희생자들
제2부_제약산업의 마케팅: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
제7장. 충성 고객을 만들어라: 약품+의존성
딜러들/옥시콘틴, 대중의 아편/모든 의혹을 뛰어넘다
제8장. 약품의 용도를 확장하라: 미승인 약품의 처방
만병통치약을 들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영업사원들/클로로마이세틴에서 메디에이터까지: 전체 사망자 수는?/빅 파마의 법정 소송 사례들
제9장. 리스페달 소송: 불법 판매 제재는 왜 이토록 어려울까?
텍사스 주의 리스페달 소송/전략적인 결탁/임상실험 vs 법정의 임상 판단/상투적인 부패 수법/정식 승인 없이 홍보되는 약품의 미래는?
제10장. 질병을 만들어내기
병을 팔다: 질병의 브랜드화/일회용품으로 전락한 질병/정신과 의사의 강제적인 약 처방/우울증의 상업적 특화/조울증의 과잉 진단
제11장. 의학 정보를 마케팅하다: 적극적인 화자 네티즌의 출현
프롤로그/의학 정보/정보인가, 광고인가?/인터넷과 건강: 이상적인 조화/더 팔기 위해 더 많이 생산하기/더 많은 고객을 더 오랫동안 유치하기/일상처럼 약품을 일반화하기/공포심 유발하기/갖다 붙이기/정보의 왜곡/신뢰의 문제
제12장. 인터넷상의 정보를 관리하라: 위키피디아 전략
거대 제약산업은 빅 브라더/의학을 다시 쓰다
제13장. 두려움을 이용하라: 알츠하이머병의 신화
제14장. 정신질환으로 낙인찍기: 정신질환의 진단과 제약회사 간의 연관성
DSM과 제약회사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두 가지 방식/정신분석학 패러다임에서 생물학 패러다임으로/DSM-III와 정신의학을 둘러싼 논쟁/어떻게 변질되기 시작했나/제약회사 연구소가 DSM에 끼치는 영향/정신질환 진단의 변화/진짜 정신질환자는 누구인가/보건당국의 제약에 맞선 빅 파마의 DSM/진단은 의약품을 정당화하고 약의 효능은 진단을 정당화한다/DSM-III를 알차게 활용하는 빅 파마
제15장. 리스크 과장을 위한 수치 조작
고혈압: 예방 의약품의 생산/콜레스테롤: “당신의 수치를 기억하라!”/골다공증: 노화된 뼈를 어떻게 수치화할 수 있나?/평생 먹어야 하는 알약
제16장. 의약품의 홍보와 스캔들
아반디아 이전의 아반디아/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의학 정보의 경제성/스캔들, 그리고 일상이 되어버린 관례
제17장. 데이터의 편차 비교하기: 콜레스테롤과 심장병의 관계
최초의 구멍 법칙: 구멍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구멍 파기를 멈추는 것/과학이 제공하는 데이터/무작위추출 실험으로 획득한 새로운 발견(안타깝지만 실패한 실험)/최악을 향하여: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를 위한 본격 활동 개시/권력이 과학을 지배하다/2011년: 객관적 데이터를 위한 일시적인 보류/2012~2013년: 병의 재발/의사와 환자, 각각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제18장. 잘못된 경보를 울리다: 세계적 유행 독감, H1N1의 전말
세계적 유행병, 불로소득을 이끄는 아이디어/가짜 적신호 울리기/독감, 관례적인 절차/신종플루에만 초점을 맞추다/바이러스 돌연변이에 포위된 세상/로비에 넘어간 WHO/질병을 재정의하는 빅 파마/국민에게 경고하기, 질병의 공포를 퍼트리기/수의사들이 독감 파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전염병 파수꾼의 변절/전염병을 막기 위한 최후의 준비/국가를 대상으로 한 거래/사기업의 빈틈없는 시나리오/잘 계산된 달력/전염병에 대해 WHO가 보여주는 두 얼굴/WHO의 자체평가/경제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
제3부_제약 마케팅의 담보가 되어버린 과학
제19장. 어떤 증거에 기초한 의학인가
이해관계의 대충돌/무작위추출 실험의 주체, 누구인가?/과학과 산업의 결합
제20장. 항우울제, 무너진 신화
중증 우울증에 대한 항우울제의 효능/치료에 대한 반응 예측/FDA의 눈감아주기/세로토닌의 신화/항우울제는 활성가약/어떤 선택이 필요한가?
제21장. 최고의 시장
치료의 패러독스/단일시장 형성의 유래/최고급의 원재료들/또 다른 진실/비금속을 금으로 둔갑시키는 방법/최상의 제품/최상의 소비자층/생각이 지배하는 경험치/새로운 시장 개척/시장에서 살아남기/시장의 자유화
제22장. 실험용 인간들을 찾아서
임상실험산업/신체 매매
제23장. 부패한 의학 프로젝트: 실험과 유혹
의학용 실험쥐/질병 선택/테스트할 의약품 선택/의사 선택/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병원 내 정신병동/이에나 대학병원/본 대학병원의 정신병동/뒤셀도르프 대학병원/아우구스부르크 대학병원의 정신병동/빈 대학병원의 정신병동/드레스덴 임상실험 연구센터/뒤스부르크-에센 대학병동의 신경의학과/함정에 빠트리는 실험 제안/보고서 발표 그 후
에필로그_궤멸 위기에 처한 진정한 의학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의료 행위의 산업화/의학을 통제하려는 정부/무엇을 해야 하는가
출판사 서평
내가 먹는 약은 정말 안전하고 효과적인가
세계적인 의학 전문가들이 증언하는 거대 제약산업의 충격적인 현장 보고서
해마다 유럽에선 약 20만 명이 의약품 부작용으로 사망한다. 진통제 과잉 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으로 사망한 마약중독자들의 수보다 많다. 게다가 약물의 과다 사용은 수돗물까지 오염시켜, 프로작, 항생제, 항암치료제, 내분비계 교란물질 등이 수돗물에서 다량으로 검출되기 시작했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하루에 많게는 7가지 의약품을 복용한다는 요즘, 우리는 얼마나 안일하게 약을 복용하고 있는 걸까. 건강 공포심을 자극하는 예방 의학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일까.
의약산업 시장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데 헌신해온 저자는 전 세계 현장을 두루 살펴보며 복잡한 의료계 현황을 탐사해왔다. 그 취재에 덧붙여, 10여 년 전부터 제약산업의 폐단을 경고해온 세계적인 의학전문가 12인을 선별하고 그들의 대표 저작물과 인터뷰를 통해 의학계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진단해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유명 약품의 효능과 질병에 대한 개념 정리는 물론, 제약산업이 금융, 정치, 나아가 정부 및 국제기관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추적함으로써, 약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주시해야 할 것인지를 일깨운다.
■ 세계적인 전문가 13인이 파헤친 거대 제약산업의 충격적인 현장보고서
19세기 이래 의약품은 기적의 발견이라 할 정도로 인류의 건강을 혁신적으로 개선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승승장구해온 제약산업은 현재도 여전히 성장 중이다. 다만 그 성장만큼이나 약품의 부작용과 리스크도 늘어났고, 그것은 지속적인 성장을 지향하는 제약산업에 큰 걸림돌이 되면서 의약품의 개발과 마케팅에 다른 변수를 개입시켰다. 세계적으로 발생한 굵직한 의약 스캔들을 파헤치려는 이들과 무마하려는 이들이 벌이는 전쟁을 들여다보면 거대 제약회사 즉, 빅 파마의 정책과 전략이 감지된다.
초국가적 진용을 갖춘 빅 파마에 맞서 그들의 위험한 질주에 제동을 걸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전력해온 저자 및 각 분야의 전문가 12인의 증언이 합쳐진 이 책은, 지금껏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나오기 힘든 글로벌 보고서다. 1,000여 종의 약품과 빅 파마의 변천사는 물론, 주요 질병 및 치료제의 흐름, 거대 의약 스캔들, 범세계적 의약 마케팅의 파급력, 임상실험의 모든 것, WHO와 빅 파마와 의학계의 결탁에 이르기까지, 제약산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방위 취재 기록이 빅 파마 시대를 맞이한 의료계 시스템과 문제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약산업이 의약품 연구와 의료 행위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해 독점적 지배를 해왔는지를 폭로한 용감한 이들은 처음으로 항우울제의 위험성을 고발했고(카디프 의대 교수 데이비드 힐리), 소염제인 COX-2의 위험성을 세상에 알렸으며(하버드 의대 교수 존 에이브람슨), 항우울제 치료 효과의 거품이 얼마나 심한지를 폭로했으며(헐 대학교 교수 어빙 커시), 알츠하이머 치료제(노인성 치매 분야의 세계 일인자 피터 화이트하우스)와 신종플루 H1N1 치료제(전염병 전문의 볼프강 보다르크)의 허상도 알려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제약사와 약품들은 소재지와 개발국을 넘어 전 세계 어디에서든,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이미 상용화된 익숙한 대상들이다. 즉, 의약품의 과잉처방과 부작용은 더 이상 먼 나라 남의 일로 치부해버릴 수 없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이 각성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의약품의 효능과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한 번쯤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전을 들여다보며 꼼꼼히 따져보는, 주도적인 소비자가 될 것을 촉구한다.
출간 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된 이 책은 ‘제약회사들의 실험용 쥐가 되지 않도록 인류를 구원해줄 책’, ‘충격적인 폭로의 책’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좀 더 인본주의적인 의학을 만들기 위한 저자들의 노력에 찬사가 이어진 바 있다.
■ 맹목적인 믿음을 거두면 무서운 진실이 드러난다
약품의 오남용 문제는 우리가 의약품을 신봉하고 의사와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기 때문에 생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전문가의 말이 다 맞는 건 아니다. 특히 전방위로 펼쳐지는 제약산업의 교묘한 전략을 눈치 채지 못하면 자칫 한순간에 건강을 잃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릴 수 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책은 당장 의심해야 할 몇 가지 지점을 주목한다.
1. 의약품의 개발과 판매 전략은 ‘인간의 건강 증진’을 위한 것이 아니다.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자유경제체제의 상품이 된 의약품은 오로지 판매량에 따른 이윤만을 따진다. 시판 전 신약 실험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더라도 제약회사는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그 내용을 감춘다. 한마디로 제약산업은 우리의 건강에는 일절 관심 없이 오로지 이윤만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삼는다.
2. ‘의약품 덕분에 건강이 보장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났다’는 것은 과장된 진실이다. 미국은 인구당 약품 복용량이 가장 많은 나라이며 의료비 지출이 국내총생산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지만 평균 수명으로 따지자면 세계 17위 수준으로, 쿠바보다도 낮다. 치료를 내세워 과다처방을 한 결과다. 약품이 인류에 이바지한 혜택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평균 수명의 연장은 삶의 질의 개선과 보건 위생 향상으로 이룬 결과이지 의약품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3. ‘특정 질병의 대표적 치료제이자 베스트셀러 약품은 충분히 안전하며 약효도 출중하다’는 믿음은 위험하다. 우울증의 프로작, 신경안정제 자낙스, 위궤양의 잔탁,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치료제 프레마린과 프렘프로, 비만 치료제 펜-펜(프랑스 상표명 메디에이터)과 리덕스, 조루증 치료제 다폭세틴 등, 어느새 특정 질병에는 특정 약품을 써야 한다는 인식이 상식처럼 자리 잡았다. 그러나 30여 년에 걸친 세계적 블록버스터급 약품의 판매 결과는 모두 심각한 부작용과 재발 위험, 중독 증세로 인한 또 다른 문제들을 낳았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파장을 불러온 의약 스캔들 사례들이 상세히 소개된다.
4.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질병 퇴치율이 높아지고 신종 질환은 감소하고 있다’는 기대는 착각이다. 오히려 지난 30년 동안 듣도 보도 못한 신종 질병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특히 정신 의학과 관련된 증상과 질병들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정신과협회에서 발간하는 DSM(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정리된 정신질환 목록을 보면, 초판에는 106가지였던 것이 4판에서는 297가지로 늘어났다. 조울증, 월경전증후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과잉행동장애, 공황장애, 감정조절장애, 저장강박장애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늘어나는 신종 질병에는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치료제가 등장하는데, 이것이 소위 질병의 ‘브랜드화’다. 최근에는 미국의학협회의 정의에 따라 비만도 질병에 포함되었다. 결국 이 시대의 비만은 ‘복합적인 대사증후군과 비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로 인한 질병이자, 나아가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리스크가 매우 심각한 질환이 되었다.
5. ‘만성질환은 완치가 아닌 악화 방지를 목적으로 복용해야 한다’는 기준은 왜 위험한가. 항암제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품목의 상위 5위까지를 살펴보면 향정신성 의약품(항우울제, 정신병 치료제 등), 콜레스테롤 저하제, 천식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위궤양 치료제가 자리한다. 이들 약품은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처방약을 먹었다고 완치를 기대할 순 없다. 만성적 증상을 억제하거나 악화를 예방하는 용도의 약품은 하루라도 복용을 거를 경우 금단증상이 생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서 특히 주시해야 할 부분은 질환을 가늠하는 기준 수치의 지속적인 변화다. 고혈압의 정의는 140/90에서 120/80까지로 권고 기준이 넓어졌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300에서 240, 200에서 130까지 주의 기준이 계속 하향하고 있다. 골다공증의 기준도 마찬가지여서 현재 미국 국립골다공증재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자면 미국인 중 1,000만 명이 골다공증 환자이며 3,500만 명이 조기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 빅 파마는 수치에 민감한 현대인의 성향을 공략해, 계속해서 정상 수치를 끌어내리도록 로비하며 해당 약품을 팔기 위해 갖은 수를 쓰고 있다.
6. ‘임상실험은 중증 환자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기대는 위험하다. 1945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약은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 치료제로서의 효능 정도에 상관없이 모든 약품이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가 된 것이다. 어떤 약품이 진정한 효과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20~30년의 연구기간이 필요한데, 당장의 승인을 위해 요식행위로 진행하는 임상실험에서는 절대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제약회사는 의사들이 자사 제품을 처방하게끔 유도하기 위해 실험 결과 중 유리한 데이터만 골라낸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획기적인 치료제를 기대하며 몸을 내맡긴 임상실험은 무모한 모험일 뿐이다. 조직적으로 전 세계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는 임상실험산업의 전모와 그 안에서 환자와 가난한 이들이 실험용 인간으로 전락해버린 불편한 진실을 22장에서 상세히 마주할 수 있다.
7. ‘세계적 전염병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데 주력하는 국제보건기구WHO’라는 믿음에도 의심이 필요하다. 2009년 WHO는 엄숙하게 세계적인 유행 독감 H1N1 즉, 신종플루를 공표했다. 그로부터 1년 동안 WHO의 진단상 20억 건 이상의 (돼지독감으로 불리는) H1N1 사례가 발생했지만 결과적으로 신종플루의 전체 발생 건수는 연간 발생하는 일반적인 독감 사례의 절반 수치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정부들은 국민에게 독감 백신과 항바이러스 약품을 쓰도록 장려했다. 조류독감 때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세계적 전염병의 발표 다음에는 백신 열풍이 뒤따른다. 독감 대유행을 예상하고 적극적인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바람에 충분히 테스트하지 않은 비효율적인 백신을 양호한 사람들에게까지 접종함으로써 부작용의 위험을 감당하게 만들었다. 18장에서는 잘못된 경보를 울릴 수밖에 없었던 WHO의 배경, 초국가적인 규모로 연계된 제약업계의 커넥션을 상세히 짚어본다.
이 외에도 의료계 시스템에는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될 근본적인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연구 과정과 그 연구에 대한 재정적 지원, 제약회사에 제품 특허권을 인정해주는 구조적 시스템, 약효와 리스크를 위주로 한 의약품 평가, 임상실험의 방법론, 의사들을 상대로 한 교육 커리큘럼, 의학 전문가와 위생당국의 역할, 질병의 정의 등 재고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이 책은 총 3부 23장 구성에 앞뒤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추가돼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의약 스캔들을 시기별로 살펴본다. 제1부에서는 빅 파마라는 거대 제국은 누구이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기술했다. 이어서 2부에서는 이들이 의약품을 팔기 위해 어떤 기술적·홍보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를 여러 관점에서 분석해본다. 3부는 ‘근거중심의학’이 어떻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지, 과학이 제약산업의 실속을 챙기는 수단으로 전락한 맥락을 집중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는 모든 것을 의약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이 시대를 개탄하며 진정한 의학이 사라지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제 시야를 좀 더 넓혀야 할 시점이다. 우리 모두가 빅 파마의 이윤 추구에 희생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의 부적절한 진단과 쓸데없는 의약품 복용 권장은 비단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닌 바로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더 이상 빅 파마가 파놓은 덫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 의약품의 효능 및 질병 진단과 관련된 진위여부에 대해 예리한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 이 책은 제약산업의 현 패러다임이 어떤 양상을 띠고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전 세계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Andre Gagnon / The Most Beloved Andre Gagnon CD1 ㅍ출처: 다음 블로그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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