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이루어진 서울 나들이는 서촌마을로 이사를 간 함께사는 길 사무실 방문으로 시작했다. 서울 방문 처음으로 지하철을 환승하면서 서촌마을을 찾았다. 지금까지는 거의 택시를 타고 이동했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어 서울 거리조성도 살필겸 대중교통과 도보로 이동했다. 성수가 휴가 간 현철을 대신해 마중나왔고 그와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그리고 서울세종로 공원을 빠져나와 세종문화회관 앞 대로변을 걸었다.
광화문 삼거리에서 서울시청 까지의 약 1.2km 도로 양켠으로 확보된 폭 10m의 보행 거리는 언제봐도 부럽다. 곳곳의 광장과 넓은 인도는 다양한 목소리들로 넘쳐나 살아 있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언론을 통해 보았던, 경멸해마지 않던 어버이연합, 보수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북한5차 핵실험 규탄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이 있었다.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언론으로서도 어쩔 수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한편으론 한심한 생각 또한 지울 수 없었다. 하기사 요즘 제대로 된 언론사가 어디 있겠냐만 ㅡㅡ 반면 그 바로 옆 환수복지당(준) 빌리버스트가 듣는 이 없이 열변이 통해 지고 있었다.
환수복지당은 1% 반민세력이 부당하게 취한 이득을 환수하여 99% 민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복지를 실현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들은 권력형 비리 5적으로 이명박, 박정희, 박근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을 설정하고 모두 31조 5050억원에 달하는 전재산을 환수 복지재원으로 할 것을 주장하는 한편 친일파의 재산(드러난 것만) 135조원을 환수하는 것에 더하여 반민(民) 재벌자본 환수 차원에서 30대 재벌 사내보유금 약 753조6000억원과 반민 외국자본 론스타 부다이익 6조 3132억원 등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으로 듣는 이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그들의 강령과 규약도 재미있다. 하지만 바른말이다. 아무튼 그 내용을 보자면 우리는 자유민주기본질서를 전제로 한다. 우리는 정도전의 계민수전(計民授田)사상을 계승한다. 우리는 대한민국 민(民)의 복지 실현을 최종목표로 삼는다. 우리는 환수 없이 복지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5대환수를 근본동력으로 삼는다. 1. 권력형비리5적의 전재산을 환수한다. 쿠데타와 학살, 부패의 상징인 권력형비리5적 박정희-박근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의 전재산을 환수한다. 이들의 재산을 분여받은 친·인척의 관련된 전재산도 환수한다. 외국에 은닉한 재산도 끝까지 추적해 백프로 환수한다(강령)
우리는 분열과 패권, 행세식과 출세지향을 배격한다. 우리는 당원들의 단결과 민을 위한 헌신을 2대원칙으로 삼는다. 우리는 합의제, 추대제, 소환제를 3대제도로 삼는다. 우리는 교육과 회의, 연대와 실천을 4대근본으로 삼는다. 1. 모든 회의는 합의제로 결정한다. 2. 모든 대표자는 추대제로 선출한다. 3. 당직자와 공직자의 소환제를 강화한다. 4. 중앙당직과 모든 공직은 무급명예직으로 한다. 5. 당직과 공직의 겸직을 금지한다(규약)
횡단보도를 건너면 세월호 농성장이 있다. 진실은 하나도 밝혀진 게 없는데 지난 8월21일 <조선일보>는 “광화문 한복판 세월호 천막도 이젠 걷을 때 되지 않았나”는 사설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9월7일 캐나다 몬트리올 '몬트리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총회에 유가족 남서현(25)씨를 초청해 '사회적연대를 통한 재난 극복' 사례 발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특조위법 개정 등이 부진한 현재 상태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그는 "세상에 이런 정말 심각하고 거대한 사건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는 것, 그리고 책임자를 처벌하거나 책임을 묻는 것 그리고 유족들에게 정말 온전한 보상과 피해회복의 다양한 방법들, 특히 정신적 피해 큰데 이런 것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런 노력을 완전히 게을리 하는 이런 정부의 태도는 솔직히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면서 현정권의 행태에 대해 “부끄럽다”고 했다
실로 그렇다. 참사가 발생한지 2년하고도 5개월이 경과했다. 그럼에도 이 정권은 지난 6월30일 특조위 예산지급을 중단하고 활동을 강제로 종료시켰다. 이에 반발해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지난 7월27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유가족 역시 지난 8월 중순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희생자 가족 대책위에 따르면 단식에 참여한 시민은 2만명이 넘는 다고 했다. 현재 시민사회단체들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보장을 촉구하며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다. 참 가슴 아픈 일이다.
희망새물결 창립총회장으로 가는 길
교보생명빌딩 앞에는1902년 (광무6)에 세워진 高宗 御極 四十年 稱慶紀念碑가 있다. 비전의 기단 둘레에는 돌난간을 설치하였는데, 연꽃잎을 새긴 동자기둥 위에 받침돌을 설치하고 방위 따라 사신과 12지신상을 돌로 조각하여 배치하였다. 남쪽에는 말과 주작과 해태가, 동쪽에는 토끼와 용이, 서쪽에는 닭과 호랑이가, 북쪽에는 쥐와 거북과 해태가 배치되어 있다.
나는 왜 희망새물결 창립총회에 갔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창립총회 스케치는 연합뉴스가 전한 내용으로 대체한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주최측에서 미리 나누어준 보도자료를 그대로 실은 듯하다. wpahrdms 박원순 외곽 시민사회 조직 '희망새물결' 출범 으로 제목을 달았다.
"새물결 일으켜 정권·미래 바꾸자" 선언…서울시 전 산하기관장·간부 대거 참석
박원순 서울시장 사람들이 주축이 된 시민사회단체 '희망새물결'이 10일 공식 출범했다.
희망새물결은 이날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행사를 했다. 새물결은 창립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불평등, 불공정, 불안전으로 위기 상태라고 진단하고 새물결을 일으켜 정권과 시대, 미래를 바꾸자고 밝혔다.
행사에는 상임대표인 김용채(광주경실련 전 공동대표), 김인숙(한국여성민우회 전 상임대표), 윤준하(환경운동연합 전 공동대표), 이수호(민주노총 전 위원장), 임수진(한국농어촌공사 전 사장), 임재택(부산대 명예교수), 조명래(단국대 교수)씨가 참석했다.
공동대표로는 김강렬(시민생활환경회의 대표), 김수진(이화여대 교수), 김제선(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 박석면(전 전남도의원), 양길승(녹색병원 전 원장), 윤영진(계명대 교수), 이병호(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 사장), 이승환(통일맞이 대표), 정진모(서울사회복지사협회 전 회장), 천호균(쌈지농부 대표), 채숙희(광주여성의전화 전 대표)씨가 선임됐다.
(총립총회문이며 사업내용은 내 맘에 들지 않은 부분이있어 전적인 수용은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참석자 대다수의 찬성으로 통과 되었다. )
고문 중에는 지은희(전 덕성여대 총장), 김태동(성균관대 명예교수)씨가 행사장을 찾았다. 이 밖에 김성훈(전 농림부장관), 윤경로(전 한성대총장), 이선종(원불교 교무), 김정헌(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권용우(전 대한지리학회장)씨도 고문으로 활동한다.
윤준하 상임대표는 "우리는 희망과 미래가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내고 적극 지원해서 새물결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지은희(전 덕성여대 총장이자 여성부 장관 )의 인사말이 있었다. 두 양반 다 환경운동연합 전 공동대표 출신이다.
창립총회 후 이어 열린 '2017년 대전환을 위한 대한민국의 도전' 토론회에서는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가 발표를 했다. 이 교수는 "남북관계까지 포함해 비전을 제시해야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야권에서 단일화 논의가 빨리 나오는 것은 좋지 않으며 사회전환을 위한 비전, 능력 등에서 경쟁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는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남인순 더민주 의원, 박종훈 전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염태영 수원시장,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전략기획단장 등이 나섰다.
박 시장과 새물결측은 모두 직접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행사장에는 박원순 사람들이 대거 모습을 보였다. 4월 총선에서 '박원순 키드'로 분류된 권미혁(더민주 비례) 의원,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과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청장 등이 참석했다. 서왕진 전 서울시 정책특보, 임성규 전 서울시복지재단 이사장, 민만기 전 서울도철 감사, 조현옥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지난달 임기 중 사임한 김창보 전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등 박 시장 임기 중 서울시에서 직·간접으로 활동한 인사들이 많았다.
희망새물결은 이번 창립을 계기로 대권 출마를 겨냥한 행보에 나서고 있는 박시장의 외곽 지원 역할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자로 왔던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및 지은희 총장과 간만에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피마골 근처 식당으로 가서 잔을 나누었다.
사람들과 헤어진 뒤 청계천을 보기 위해 서울역까지 걸었다.
Dire Straits - Brothers in A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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