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란 뭘까? 좋은 길, 좋은 인연은 지겨움과 싫증없이 오래 간다. 길에서 벗어난지 꽤나 시간이 흘렀음에도 한길연(한국걷는 길연합) 사람들과 만남은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KTA (Korean Trails Association)는 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걷는 길에 대한 바른 문화를 선도하는 일에 뜻을 모은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걷는 길 연합체로 2011년 출범 하였다. 이 단체를 만들기 위해 주요 멤버들과 나름 애쓴 흔적이 있다. 2014년 기준 22개 단체가 가입해 있다.
강릉바우길 /강진군다산수련관 /군산구불길 /남해바래길 /내포문화숲길 /대구올레길 /부산갈맷길 /산림청 /아름다운순례길 /양평물소리길 /여주여강길 /완도청산도슬로시티 /외씨버선길 /울산광역시 /인천둘레길 /전주천년고도옛길 /제주올레 /지리산둘레길 /지역디자인센터 /진안고원길 /통영길문화연대 /트랜스워킹센타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한국분권아카데미 /한국의 길과 문화 해파랑길 등이다.
길 가운데서 길 바깥으로 비켜선 뒤 교류는 쉽지 않다. 한동안 까페도 잊고 있었다. 다만 지속적으로 연락이 이루어지는 선을 통해 행사개최며 근황은 짬짬이 들어왔을 뿐 마음과는 달리 몸은 현재의 그린트러스트 일로 여유를 내지 못한다. 마침 제주 올레에서 연락이 있었고 바로 길과 문화의 윤문기 처장에게 참가의사를 밝힘으로써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연휴고 부산에서 열리기 때문이었다.
사실 언급한 대로 내가 시방 길에 대해 뭔 말을 할 것인가 설령 있다 손 치더라도 아직은 때가 이닌 듯 하여 지난 날 구상중에 있었거나 준비중있던 몇 개의, 아이템은 부산지역의 길 문화나 조직이 제대로 자리잡으면 그때 보태기로 작정하고 있다. 아무튼 이번 해파랑길 컨파런스 참가는 순전히 이들 때문이었다
비가 내린 첫날 올림픽공원을 경유해서 갔다.
공원 내 조각 작픔 김진석의 해풍
행사장 아르피나 유스호스텔
도시공사에서 부산관광공사로 소유가 바뀐지도 꽤 시간이 지난 듯하다. 한때 행정안전부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 공기업'에 선정되고 한국유스호스텔연맹으로부터 전국 '최우수'유스호스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누적 적자로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 1박 2식을 통해 그 행간을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가격 대비 질이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번 해파랑길 개통식과 컨퍼런스에 있어 길과 문화는 컨퍼런스만을 맡았다고 한다. 파트너 행정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미덥지 못한 태도를 견지한 것 같다. 해파랑길 조성사업은 2010년부터 있었다. 6년의 시간이 경과했다. 늦었다는 것이 아니다. 더 늦게 개통해도 된다. 문제는 그 안에 구축해야 될 것을 얼마나 충실하게 협력하면서 해 왔는가인데 결과적으로 쫒기듯 개장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지역 길 축제에 진열중인 각 지역 길 안내 리플렛과 팜플렛들, 극히 요약된 지역의 길 정보들 가고 싶다는 마음이 일게 하는 리플렛이 잘 안보인다. 필요할 듯하여 한부씩 죄다 챙겼지만 집에 올 때 가져 온 것은 불과 2~3종에 불과하다. 마음을 산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발표 순서는 걷기여행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하여 윤정준 길과문화 이사/ 국내 걷기여행길의 운영사례를 제주 올레의 안읁 국장이 해와 길 걷기에 대해 여행가 김남희가 발표했다. 그리고 해외 운영사례에는 일본의 세계문화유산인 구마노 고도에 대해 츠지바야시 씨가 발표했다.
윤정준이사의 경우 연배는 아래지만 길에 대해 초기 길에 입문한 이후 자문을 구했던 친구다. 발표를 요약하자면 걷기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의 시대가 도래했고 그 형태는 제주 올레나 지리산 둘레길 등의 민간주도로 시작하여 중앙부처의 정책적 결합과 지자체가 합류하는 형태로 발전했다는 것인데 이같은 발전의 토대는 중장년층 인구의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는 것. 나아가 걷기에는 많은 돈이 들지 않는 다는 것도 한 몫 했다.
급속한 길 걷기의 팽창은 관주도의 사후관리 부재형 조성주의라든지 부처 중복계획, 하드웨어 중심의 예산낭비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과도한 길 조성이 환경과 경관의 훼손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자면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공공복지의 실현에 기여했다는 것. 예컨데 미국국립질병센터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걷기가 체중.고혈압조절, 당뇨병과 심장병의 위험을 떨어뜨리고 불란과 우울 중세를 환하하고 관절염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국토와 마을의 재인식, 청소년 인성교육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공감하는 바다. 그래서 관련된 프로그램을 준비히기도 했다. 시장과 교육감 등의 책임자들을 만나 사업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고, 지원을 약소받아 놓기까지 했는데 그만 중도하차 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길과 관련 진정성 있는 활동을 하는 이가 보인다면 기꺼이 아이디어와 계획을 제공할 생각이다.
윤이사의 결론은 양적 팽창에서 질전전환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0년의 경험에 대한 답이다. 위해서는 계류중인 관련 법령의 제정과 더불어 민간전문단체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곧잘 자원봉사 운운하면서 관계인력의 조달을 말하지만 말이 자원봉사자지 우리나라처럼 사회보장 복지시스템이 저급한 나라에서는 지속성이 없다는 것도 덧붙였다
http://blog.daum.net/bgtkfem/121
제주의 경험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어쨌든 국내 걷기 단체 중 가장 앞서 나간다고 볼 수 있다. 안국장은 길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 역시 동과 사람이며 여기에 그 조직과 지역사회의 소통과 협력 그리고 자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제주 올레가 추궇는 바는 돈을 벌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주올레 라고 했다. 여전히 모범적 비젼과 과정을 견지하고 있어 보기 좋았다. 물론 그만큼 힘이 들 것이다. 하지만 힘듦을 나누고 도전이되게 하는데 올래의 저력이 있다.
http://blog.daum.net/bgtkfem/280
윤문기 처장의 배려로 걷 관련 단체가 아닌 내빈으로 자리를 배정받았다.
이어진 발표는 지루했다. 일본의 사례는 발표시간이 늦어진데다 마지막에 배정되어 그 경험을 귀담아 들어봐야 하는데 잠이 쏟아졌고 또 나중에는 배가 고프기까지 하여 허지부지 들었다. 거기다 김남희 여행가의 발표는 그동안 몇 차례 듣었던 익숙한 레퍼토리였기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다. 다만 그녀가 걷기 위해 가져야 할 자세로 '편견', '선입관', '아집'을 털고 자신을 만나고 타인을 만나고 역사와 문화를 만나고 자연을 만나라고 한 것은 새삼스럽지만 귀에 와 닿았다. 솔직히 시샘 아닌 시샘도 있었다. 그 부러움은 그녀가 언제든 마음 내킬 때 떠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까지는 마음의 번뇌와 다양한 물음에 대한 답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컨프런스의 끝은 해파랑길의 현재와 미래 였고 발표는 윤문기 처장이 맡았다. 총괄 진행자로서 앞서 발표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다 보니 정작 그의 발표는 가장 빨리 끝났다.
이날 청중의 질의 응답에서 내가 했던 제안이 한길연 운영위 정식 안건으로 채택되어 식후 모임에서 다루어 지기도 하였다. 길관련 법률의 제정을 한길연을 포함한 수많은 길 걷기 동호회가 공동의 관통 사업으로 채택하여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단지 그들과 더불어 회포를 풀겸 술 마실려고 합석을 했는데 또 그목적으로 컨퍼런스에 참가했는데 어쩌다 보니 운영위에 참관인으로 참석하였고 발언도 하게 되었다만 시방 생걱하니 참 오지랍 넓다는 ㅡㅡ 운영위 회의결과는 싣지 않는다.
아마도 이 시간 이후에 길에 대한 내 관심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다. 생활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의 길과 문화 서울 및 해파랑길
군산 구불길
대구 팔공산 올레길
여주 여강길
제주 올레
내포 문화숲길
강릉 바우길
부산은 갈맷길인데 걷고싶은부산은 어찌보면 이도 저도 아닌데다 부침이 많았다. 최근 공모를 통해 네번째 사무국장 직을 맡은 정진태씨
운영위를 마치고 자정 넘어까지 술 자리가 이어졌다. 나중에 걷고싶은부산에 대한 타 지역 사람의 시선도 들을 수 있었다. 좋을 리 없었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듣고 보니 ㅡㅡ
비교적 이른 시간, 잠에서 깨었다. 방 하나를 혼자서 독차지 한 것이다.
아르피나에서 직선거리에 있는 백산 자락의 옥련선원 미륵불이 베란다 넘어로 보였다. 문득 저 미륵불(彌勒佛)은 누구를 구제하는 부처이신가 궁금했다
일대는 수영팔경의 현장이지만 그 흔적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요트경기장과 마린시티 자리도 예전에는 수영 해수욕장 자리다. 30-40년 전
해파랑길 개통식 현장이 있는 오륙도로 갔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770km
2011년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부터 부산까지의 답사 시간이 떠올랐고, 윤문기처장과 오륙도에서 해운대까지 해파랑길 안내표지판 부착 작업하던 시간도 되살아 났다. 중도하차는 그 성과를 가질 수 없다. 그렇다 끝까지 가야만이 승자가 되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그리고 걷고싶은부산 둘다 원치 않은 중도하차였다.
강릉 바우길 식구들과 안은주 제주올레 국장
현 걷고싶은부산의 멤버들
부산시장과 문화부 장관이 개통식에 참여 축하했다. 서시장의 즉흥성과 장관의 준비된 멘트가 주는 차이가 새삼 스럽다.
2천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 개통식에는 반쯤 왔나 그리 큰 북새통은 없었다.
앞서 길을 열어 가는 전구간 종주팀 뒤로 일반 참가자들이 뒤따르고 있다.
이기대 자연생태복원 지역을 행사 참가자들이 지나고 있다. 이 복원 사업에 일정 부분 참여하기도 했지만 이게 복원인가 쉽다. 이런 식의 복원 ?
경북 경산서 왔다는 이 분 인상이 밝아 말을 건네 보기도 했다.
어쨌거나 개통했고 그들은 몰려 갔다.
음악출처: 다음 블로그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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