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lia amurensis 피나무과 Lime tree
갈잎큰키나무이다. 키는 20m 가량 자란다. 잎은 심장형이며 끝은 매우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뒷면 맥에 갈색 털이 있으며 꽃은 연한 노란색의 산방화서로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나무의 껍질이 나무의 이름이 될 만큼 이 나무는 껍질의 섬유질이 강인하고 삼베보다 더 질기며 물에도 잘 견디므로 옛날에는 우리 생활에 크게 기여했다. 나무껍질로서 기와 대신 지붕을 잇기도 하고 껍질을 벗겨 내피의 섬유로 천을 짜서 술이나 간장을 거르는 자루를 만들었으며, 포대를 만들고 지게의 등받이로도 사용했다. 또 노끈, 새끼, 로프로 중용했다. 어망이나 그물을 짜기도 했으며 피나무 어망은 큰 고기용 어망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지금은 보기 힘든 미투리도 만들었고 물망태나 두메에서는 약초 캐는 망태도 피나무섬유로 만들었다. 지게의 동바로도 즐겨 사용했고 북부지방에서는 삿자리를 엮기도 했다.
피나무의 목재는 결이 곱고 연하며 가볍고 잘 마르므로 집기류나 조각재로도 크게 이용되었다. 잘 알려진 울릉도산의 섬피나무 바둑판은 너무도 유명하며 트지 않는 소반(밥상)은 피나무상 아니면 행자상이라 할 만큼 상재료(床材料)로도 유명하다.
꽃은 6월에 피고 3∼20개가 취산꽃차례에 달리며 꽃자루 중앙에 바소꼴 또는 거꾸로 선 바소꼴의 포가 달려 있다. 포는 끝이 둔하고 길이 5cm 내외이다. 꽃받침조각은 타원형으로 선단 겉에 털이 있고 꽃잎은 바소꼴로 꽃받침보다 길다. 수술은 꽃잎보다 길고 암술대는 길이 4mm이며, 씨방에 흰색 털이 있다.
열매는 견과로서 원형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고 흰색 또는 갈색 털이 빽빽이 나며, 9∼10월에 익는다. 꽃은 향기가 좋아 꿀벌의 밀원이다. 한국(경북·경기·황해·평남·평북·함남·함북)·중국·몽골·헤이룽강 등지에 분포한다.
피나무속은 북반구의 온대지방에 30종이 자라고 한국에 12종이 있다. 꽃자루에 커다란 포가 있는 것이 특색이며 수피가 발달한 섬유자원이다. 잎에 털이 없는 것과 있는 것 등 두 종류로 구분되며, 털이 없는 것에는 피나무·털피나무·섬피나무·뽕잎피나무·연밥피나무 등이 있다. 털피나무는 잎의 뒷면 전체에 갈색 털이 있고 나머지는 맥겨드랑이에만 있으며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피나무를 비롯하여 뽕잎피나무·피나무·연밥피나무가 이에 속한다.
털이 돋는 종류 중에서는 열매에 능선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으며 전자에 찰피나무와 웅기피나무가 있고, 후자에는 염주나무·개염주나무·보리자나무 등이 있다. 목재는 연하고 가공하기 쉬우며 뒤틀리지 않으므로 귀중한 가구재로 사용되고 수피는 섬유자원, 꽃은 밀원식물이 되며 어린 꽃봉오리를 말려서 차로 하기도 한다.
구분 |
피나무 |
찰피나무 |
꽃 |
산방꽃차례 |
산방산 취산꽃차례 |
잎 |
끝이 길게 뽀죽하다 |
끝이 짧게 표쭉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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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이 심장형 |
민부분이 좌우 비대칭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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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회녹색 맥이와 겨드랑이 갈색털이 밀생 |
회백색 맥 주이 갈색 털 |
열매 |
구형 희미한 응각이 있다 |
타원형 5줄의 희미한 능각이 있다 |
수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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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갈라져 있다 |
Tilia mandshurica
수고 10m이고 어린가지와 겨울눈에는 갈색의 성모가 있고 줄기는 곧게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상 원모양으로 가장자리에 잔거치가 있다. 잎의 앞면은 털이 조금 있으며 뒷면은 흰색의 성모가 있으며 잎자루에 털이 있다. 꽃은 6월에 피고 연한 노란색의 취산화서로 5~20개가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포는 거꾸로 된 바소모양이고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5개이고 꽃받침잎은 넓은 바소모양이고 꽃밥이 없는 수술이 2개 있다. 열매는 견과로 9~10월에 익으며 갈색털로 덥혀 있는 둥근모양이다.
비탈이나 숲속, 사찰 부근에 주로 서식한다. 군락성이 있다.
6월에 잎 달린 자리에 연한 노란색으로 핀다. 갈색 잔털이 있고 끝마다 마주 갈라져 쟁반처럼 퍼진 꽃대가 나와 끝에 꽃이 총 6~20송이가 달린다. 꽃대 밑에는 앞뒷면에 별 모양으로 갈라진 잔털이 있고 길이 5~12㎝ 정도 되는 연녹색의 비늘잎이 달린다. 암술은 1개, 수술은 개수가 많다. 꽃잎은 5장이다. 꽃받침잎은 5장이고 흰 녹색을 띠며 별 모양으로 갈라진 잔털이 안에는 빽빽하고 겉에는 조금 있다. 시원한 향이 난다.
9~10월에 별 모양으로 갈라진 갈색 잔털과 단단한 껍질이 있으며 끝이 조금 뾰족하고 겉에 얕게 모가 있는 둥근 열매가 연한 갈색으로 여문다. 열매가 익을 무렵 비늘잎이 흰 갈색이 되며 다 익으면 날개 역할을 하여 조금이라도 멀리 날아가게 하며 씨앗이 분리되어 떨어진다.
어린 나무는 밝은 회색을 띤다. 묵을수록 평평하면서도 세로로 얕게 터져서 검은 회색의 줄무늬가 생기고 가로로 주름이 생기며 가지 떨어진 자리에 옹이가 생긴다.
햇가지는 녹색을 띠다가 색을 띠다가 점차 어두운 갈색이 되며 별 모양으로 갈라진 잔털이 빽빽하다. 묵으면 짙은 회색이 된다.
출처: http://blog.daum.net/daehyo/7807639 (야생화 모아보기)
4월 10일) 새순과 어린 잎 잔털이 빽빽하다.
5월 30일) 비늘잎 앞뒷면에 갈색 잔털이 빽빽하다
5월 30일) 꽃대 아래쪽에 혓바닥 모양의 비늘잎이 달린다.
6월 5일) 시원하고 좋은 냄새가 난다.
6월 11일) 꽃대 밑에 달린 비늘잎 때문에 조금 허옇게 보인다.
6월 13일) 바람이 불면 큰 잎이 뒤집혀 허옇게 보인다
6월 19일) 흰 꽃과 허연 비늘잎으로 온통 뒤덮여 있다
6월 28일) 풋열매는 갈색 잔털로 덮여 있다.
8월 27일) 열매가 땅에 떨어지면 비늘잎과 열매가 분리된다.
10월 29일) 잎이 노랗게 물든다.
2월 11일) 큰 나무와 어린 나무가 섞여 있다. 수피는 밋밋하면서도 묵을수록 줄무늬가 생긴다
네이버 지식백과] 찰피나무 (약초도감, 2010. 7. 5., ㈜넥서스)
경남 고성 북평리 연화산 옥천사 청련암 근처에 자라던 수령 200년의 찰피나무 1986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82호 였지만 지금은 고사했다. 수고 15m 가슴둘레2m 로 살아 생전 국내 최고령 찰피나무였다고 한다. 생전에 만나보지 못한것이 아쉽다. 몇 번이나 연화산 옥천산을 스쳐 지났다.
피나무/ 김재황
산등만 올라서도
하늘 닿는 키 큰 환영
심장형 잎사귀는
기쁜 듯 더욱 그리운
지난 날을 꿈꾼다.
껍질을 벗기고서
얶어 가는 구원의 밧줄
마지막 목숨까지
남김없이 주고나면
똑바로 걸은 자국만
떡살 속에 남는다.
꽃 피어 향기롭고
꽂 지어 남기는 인휼
살아서도 죽어서도
별빛처럼 반짝이며
모피목(毛皮木) 고운 영혼이
차(茶) 한 잔을 따른다.
(시와 만나는 77종 나무이야기, 외길사)
피나무 비망록 / 김승기
일생을 살면서 한 번이라도 피 철철 흘려본 적 있는가 송두리 채 껍질 발가벗겨지며 붉은 속살 드러나는 곤욕을 치른 적 있는가
누구나 조그만 상처에는 아프다고 비명 지르며 난리를 치다가도 금새 잊어버리고 말지만, 큰 상처는 오히려 아픈 줄을 몰라 겉으론 무덤덤하여도 후유증은 날로 커지고 골수 깊숙이 뿌리를 내리는 법이지
내가 한때 그랬어 뿌리로부터 몇 십 년을 뽑아올린 공덕의 영양분이 줄기 끝까지 차오르기도 전에 어느 욕심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한순간 홀라당 껍질 벗겨지고 온몸 시뻘겋게 피칠갑을 한 채 그렇게 바싹 말라가던 때가 있었어
그땐 어찌 살아낼까 막막함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했지 이 악물고 버티어내긴 했지만 길고 무서운 후유증이 자꾸 상처를 덧나게 하며 시시때때로 진물을 쏟아내더군 어쩌겠나 그저 품어 안을 수밖에
그래도 강물처럼 세월은 흐르더라 다 내어주고 나니 노오랗게 향내나는 꽃이 피고 벌 나비도 찾아들더라 이젠 더 이상 그런 날 없을 거야 웃으며 옛말을 하지 눈물도 참으면 별이 되고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들을 수 있다고.
비 / 고혜경
종일 누워 진부한
질척이는 마음
진흙 속
호우(豪雨)에 빠져
싹이며 잎들
뿌리 채 흔든
뼈에 사무친
촉수(促壽)의 밤
끈적이는
여름 치감고
까닭없이
목 놓아 우는
머리 푼
여인의 통곡이려니
마리아보다
더 목마른 혼령(魂靈)
찾아와
그 한(恨)
짙푸른 향유
밤새
알몸 피나무로 섰구나
잎을 말아 깃든 친구들의 정체가 궁금하다.
Aphrodite`s Child - Spring Summer Winter & F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