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실 이전 개소식 및 부산공원 녹지 시민운동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한 축원식이 9월4일 오후 5시 부산역 건너편 초량2동 신세계빌딩(구.백제병원)3층 에서 내외빈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풍성하고도 즐겁게 열였다. 이번 개소식과 축원식은 부산그린트러스트(Busan Green Trust)가 공원녹지를 주요사업으로 하는 시민사회의 한 축으로서 자리매김하는 한편 민관 협치의 모범적 운용사례로 자기완결성을 가진 단체로서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활동 거점을 마련함에 이를 널리 알리고, 발전을 도모하고 축원하는 계기가 되기 위해 마련되었다.
개소식에 들기 전 사무실 입구에 현판달기가 먼저 있었고, 참석자들을 대표하여 정영석 동구청장과 사업의 파트너인 부산시를 대표하여 김영환 환경녹지국장, BGT 회장 박승범 동아대 교수, 그리고 전 이사장인 김승환 동아대 교수가 참여했다. 이어 YWCA 풍물패 '옛소리'가 기운을 불어넣고 다지는 길굿을 신나게 때리고 있다.
3층 사무실로 오르는 계단에는 그간의 활동 스넵 사진과 그린트러스트에 대한 소개를 비롯하여 백제병원의 유래와 1900년 대 초 동구 일원의 옛사진을 전시했다.
자원봉사 조경란님이 방문자 접수를 받는 한편 그린아카데미 출신 해설사들이 고사와 다과에 필요한 상차림을 도우고 있다.
풍물패 옛소리가 교육실로 들어와 다시 한번 만복의 기운을 불어 넣는 풍물을 치고 있다.
개소식 세레모니에서 모시는 인사말을 박승범 회장이 축사를 정영석 동구청장이 그리고 격려사를 부산시장을 대신하여 김영환 환경녹지국장이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강동진 경성대교수, 김좌관 카톨릭대 교수,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 소장, 최차호 부산초량왜관연구회 회장, 최형욱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 김교정 동의대교수, 이병철 부산일보 차장, 윤종면 한국조경사회부산지회 사무국장, 박미빈 한국화훼원예복지협회 회장, 정석봉 공간조경 대표, 차욱진 두인조경 대표, 황선주 유니온랜드 대표, 장태영 다자인 랜드 소장, 신복순 주)에넥스트대표, 김해몽 부산시민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전현직 부산시 환경국장 3분이 참석한 것으로 되어버렸다.
특히 오흥석 전 도시공사사장의 참석은 의외였고 반가웠다. 그리고 옛 동료들인 부산환경운동엽합과, 환경과 자치연구소, 환경교육센터에서도 대거 참석했다. 그리고 향후 산복도로 재생사업과 연계하는 차원에서 부산한겨레 두레의 변강훈 활동가, 류경희 문화유산해설사, 녹색도시21 주승철 국장과 함께 부산발전 연구원의 오동하 선임연구위원과 여운상 위원도 자리를 빛내어 주었다. 사전선약이나 갑작스러운 일로 오시지 못한 분들은 축전이나 화분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그린아카데미 1기를 대표하여 강소희씨, 2기를 대표하여 임영해씨가 3기는 유미순씨가 자리를 빛냈다.
한편 이날 부산작가회의에서 서정원 시인과 박현주, 박정애 시인도 걸음을 해 주었다.
告 天 文
유세차 단기 사천삼백구십팔년, 불기 이천육백십이년, 서기 이천십이년 하고도 음력 칠월 열 여드레 큰 바람, 큰비 모두 물러가며 순환과 상생의 기운 무궁하게 뻗어 올라 결실의 가을을 기약하는 날
부산그린트러스트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 가다듬고 힘을 모아 백두대간 낙동정맥 수정산 정기 받아 우뚝한 해동 조선국 부산 동구 초량2동 신세계빌딩 3층 301호에 새 둥지를 마련하야 천지신명께 삼가 아뢰고 고합니다.
하늘이여, 땅이여, 물이시여
일찍이 뜻이 있이 선하고 밝은 이들 공원문화 척박한 부산땅에 녹(綠)의 나라 만들고자 발기하여 석 삼년, 천 일을 넘어 왔습니다. 신명이 깃든 시간 모두에게 기쁨이고 자긍심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시샘에 분분한 마음으로 서로를 상하게 하는 액과 잡귀 들끓어 마음고생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이제 그런 부정한 것들 죄다 물러나게 해 주옵시고 말끔히 지워 정녕 새로워지기를 갈구하나니.
원하고 청하여 발원하옵나니. 부산그린트로스트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녹색도시의 꿈과 지역의 재생에 힘써 공원문화 이곳에서 꽃 피게 하옵시고, 몸담고 마음 담아 일하는 모든 일꾼 맡은 바 직무 척척 잘해내고 하는 일마다 날개를 단 듯 훨훨 날아 천직인양 일하게 하옵시고
부산그린트러스트가 배출하고 양성중인 공원 활동가들 내노라 최고의 해설가며 활동가로 거듭나게 하옵시고, 가렵고 부족한 것 채워 주심에 아낌없는 든든한 후원자님과 회원, 그리고 이 자리 찾아주신 부산지역 시민사회 환경단체, 행정 더불어 댁내 평안과 만복 지어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시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정말 필요한 부산그린트러스트 되게 하옵시고 바라보면 미소 짓고, 기대면 의지가 되고, 포옹하면 사랑의 힘 넘쳐나는 서로가 되어 진정 푸른 부산의 꿈 이곳 부산그린트러스트에서 일어나게 하옵소서.
이 모든 기운과 바램, 천지신명께 받들어 거듭 소원하여 원하오니 축제와도 같은 생명의 아우성 오늘 여기에 가득 차게 하옵소서.
이에 약간의 술과 음식으로 정성을 바치오니 음감을 착실히 하옵소서.
尙饗
김승환 전 이사장의 표정과 고사상에 놓인 돼지의 웃는 얼굴이 묘하게 하나되어 보인다. 교감이라도 한 것일까
오흥석 전도개공 사장과 부발연의 오동하, 여운상 박사가 축원에 동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무처장이 마무리를 하고
사실 이번 개소식에는 더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었는데, 사무처 중심으로 하다보니 와야 할 사람들이 많이 빠졌다. 역시 시간과 역할의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과적으론 사무처의 불찰이지만 내부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그럼에도 이날 개소식과 축원식은 참가자 모두 흡족한 마음으로 즐기고 나누었다.
축시
부산그린트러스트를 위하여
박 정 애 시인
이제 다시 시작이다 새벽닭소리 푸른 아침
百尺 千尺 발돋움하는 학이 목을 뽑고
수천수만 부리로 노래하는 나무들
초록 깃발을 들고 달리는 힘찬 맥박소리
지축을 울리는 여기 부산그린트러스트,
초록행진, 그 가슴 뛰는
시작이다
바람과 햇살과 비의 협력이 대지를 건설하듯
하등과 다른 인간의 권리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복원개선하고 끝임 없이 우리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생명을 풀무질하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하나 된 법으로 저들의 말을 대변하는
초록전사들 힘찬 발걸음소리
들어보라
도시 어디서건 머물러 쉴 한 뼘 한 평 땅
자연에 대한 인식과 대지의 이해 속에
젖은 흙의 향기로 꽃 피고 새가 노래하는
더 이상 아름다울 것이 없는
아름다움으로
더 이상 평화로울 것이 없는
평화로움으로
나무가 모여 숲이 되듯
가꾸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이 하나 되고
함께하면 더 잘 할 수 있는 찬란한 힘이여
공공의 빛남이여
꽃과 새와 나무의 말을 바람과 햇살이 알고
바람과 햇살의 말을 저들이 알아듣는 걸
우리도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도시를
그런 세상을 만드는 초록정령들
아름답고 거룩하여라
거룩하고도 아름다워라
개소식 다음날 늘 드나드는 사무실 입구가 달라 보인다. 이제 이름표도 붙고 신고식도 했으니 본격적 활동을 할 차례다. 개소식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재능기부를 통해 행사를 빛내준 풍물패 옛소리와 멀리 남원에서 왔던 구들장 가수 석갑주씨 등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
개소식에 축전을 보낸 분들이다. 특히 제주 올레와 남해 바래길에서 온 축전은 참으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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