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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아버지

by 이성근 2014. 11. 17.

 

지난 일주일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 해 있었다.  일명 쯔쯔가무시 병이라고 하는 발열성 질환에 걸린 것이다.  쯔쯔가무사는  Orientia tsutsugamushi에 의해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적 혈관염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사람의 팔, 다리, 머리, 목 등의 노출 부위 또는 습기가 많은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엉덩이 부위를 물리면(유충이 체액을 흡인하면) 진드기 유충에 있던 O. tsutsugamushi가 인체 내로 들어가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일본의 쓰쓰가무시라는 학자가 발견했다. 일본에서 유래된 이 말은 작고 위험한 생물이란 뜻이다.  보통 10여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엔 감기몸살과 흡사하다. 단순 감기보다 열이 많이 나고 기침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환절기 감기로 착각하고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아버지 역시 감기 몸살로 알았고, 가족 모두 그렇게 믿었다. 해서 동네 병원에서 링거 맞을 때만 하더라도 몸 조리만 잘 하면 지나가는 흔한 질병으로 여겼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고열이 지속되면서 대상포진이 온 몸으로 번지면서  급기야 부랴부랴 병원 입원을 해야 했던 것이다.  게다가  담당 의사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겁을 주는 바람에  잔뜩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각종 검사 후 결과를 지켜보자는 그 말에 어느 자식인들  마음 편할 수 있었겠는가.  실제. 쯔쯔가무시가 30%, 유행성출혈열의 경우 7%의 치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을 뿐 아니라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입원 후 최초 이틀은 열을 잡는 것에 집중되었다.  게다가 노인의 경우 기본적 체력과 면역력이 낮아 합병증으로 전이될 경우가 높다.

형제들이 번갈아 병 간호에 들었다.  특히 막내 여동생네가 수고 많았다.

아버지가 고통스러워 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갑갑하기도하고 착찹하여 병원 앞 뜰을 자주 찾았다.  거기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조각상이 있었다.  처음으로 아버지의 쾌유를 빌었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다행 병세가 호전되어 아버지는 딱 일주일 만에 퇴원을 해서 통원 치료에 들었다.

그 일주일 아내는 몹시 힘들었던 것 같다.  이제 아버지 대신 몸살 난 아내의 안부를  확인한다.  가족 구성원 중에 한 사람이 아프면 온 가족이 다 아프게 된다.  더욱이 이제 곧 12월 사업 정리시기인지라  이래저래 고달팠던 한 주간이었다.  그만하기에 다행이다 싶다. 

 

음악출처: 다음 블로그 음악과 여행

Hennie Bekker의 연주곡

Nocturn in E Flat, Opus 9
02. Etude In A Flat
03. Summer's Eve


04. Air In C
05. Talk To The Spirits
06. Dreaming


07. Euphoria
08. Kariba Song
09. Moonlight Dance
10. Tranquil Real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