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이맘 때가 제일 고통스럽다. 정기총회 개최 후 1~2개월 이른바 보리고개라 일컷는 시간이다. 그렇다고 다른 때가 풍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늘 허덕이지만 그럭저럭 견디어 낼 뿐이다. 특별한 또는 오래된 단체의 경우는 그나마 그 허덕임이 덜하지만 신생이거나 안정적 조직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단체들은 오십보 백보의 상황이다. 그만큼 활동가들이 생활의 압박을 받는다. 오래된 활동가는 만성이 되어 덜 할 것 같지만 생활은 피해갈 수가 없다.
임금은 적체될 수록 생활은 피폐해지고 번민에 휩싸인다. 그런 사정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수도 없는 일이기에 고민이 깊어 지지만 달리 수가 없다. 일반 기업이나 사업장에 일하는 사람들은 물가인상에 비례하여 임금 인상이란 것도 있고 보너스도 있지만 운동단체 활동가들의 경우 언감생심이고 그저 작으나마 정해진 날에 월급이나마 아니 생활비를 가져가는 것이 바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동권에 청년층이 없다. 고령화 추세가 일반적이다. 한 20년 전만 해도 일할 사람 걱정은 없었다. 늘 넘쳐 났고 그 중에서도 의식있는 친구를 채용하여 일꾼으로 키울 수 있었다. 지금 잔존해 있는 증간 간부급이 그때 배출된 활동가들이다. 참 걱정이다. 이러다 운동판 전체가 어느날 급격히 침체하다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 헤쳐모여 잔존 대오로 명맥을 유지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단체의 재정타개와 안정화 시도는 년중 고민이다. 원인을 분석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다. 어떻게해야 할까 .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달리수가 없는 가운데 복권 행열을 보고 지나다 돌아서 복권을 구매했다. 솔직히 이번달 들어 세번째 구매다. 로또가 아닌 즉석복권으로 동전으로 긁어 바로 확인되는 것이다. 복권을 긁으며 세상에 '부탁한다'라고 까지 했다. 당첨 20억은 바라지도 않았다. 일천만원이라도 된디면 바랄 게 없다는 마음이었다. 지금 필요한 금액은 그것으로 족하기 때문이다. 그리만 된다면 짓눌린 어깨 펴고, 마음 환하게 집에 갈 수 있으련만 그리고 호기롭게 한턱 쏘아 식구들 입에 고기맛도 보게하고, 본가나 처가에 용돈도 줄텐데 ...
생각이 그기까지 미친 건 아니지만 아무튼 긁으면서 꽝꽝하다가 마지막 긁기에 심혈을 들여 쪼우기에 들었는데 34. 34 다음에 3 자 다시 나오니 한껏 부풀어 오른 기대감
그기까지 였다. 왜 34가 아니고 32인겨. 역시나 하고 헛웃음 날릴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됐다면 당첨금은 1억 작은돈이 아니다. 내 수준에서 3년치 넘는 연봉인 것이다. 아, 일억 .... 일억원이 생긴다면 한동안 평온하겠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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