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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의령 한우산에서 봄을 기약하다

by 이성근 2020. 2. 28.























한우산은 순우리말로 찰비산이라고도 부른다. 찰비는 찬비를 뜻하는데 삼복더위에도 얼음장 같은 차가운 비가 내린다고 하여 찰비산으로 불렸다. 이 이름이 한자음으로 바뀌면서 한우산이 되었다. 정상 북동쪽 궁류면의 백계저수지로 흐르는 긴 계곡에 찰비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우산 산행은 벽계저수지에서 출발해 산성산을 연계하거나 내조리 또는 갑을리에서 자굴산과 연결하는 코스가 잘 알려졌다. ‘근교산&그 너머취재팀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곡소마을에서 출발해 한우산 정상과 철쭉 군락을 찾는 원점 회귀 코스를 소개한다. 남명의 제자로 덕산에서 머물렀던 산림처사 도구 이제신과 과거에 급제하지 않고도 정승 반열에 오른 미수 허목 등이 한우산 아래 곡소와 행정마을에 거처하며 시문강론과 풍류를 즐겼다. 1980년대 중반에 모래판의 황제로 이름을 날렸던 천하장사 이만기가 곡소마을 출신이다.

 

의령 한우산 산행은 의령군 대의면 신전리 곡소마을의 한우산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한다. 이어 백학산 갈림길을 지나 외초마을 갈림길~한우산·산성산 능선 삼거리~한우산 정상~생태주차장~철쭉 설화원~한우정~곡소마을 갈림길을 거쳐 곡소마을로 되돌아오는 코스이다. 산행 거리는 약 8.4에 시간은 4시간 안팎이 걸린다.

 

한우산은 곡소마을 뒤로 정상이 가까이 올려다보일 만큼 가파르게 솟았다. 왼쪽 능선으로 올랐다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온다. 곡소 버스정류장에서 행정마을 방향으로 저수지를 돌아 400쯤 가면 오른쪽에 한우산 등산로 안내도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이곳이 한우산 산길 입구이다. 콘크리트 길을 300쯤 따라가면 독립가옥에 닿기 직전에 왼쪽 작은 골짜기를 건너는 비포장 임도로 간다. 곧바로 오른쪽으로 틀어 마른 계곡 옆으로 100쯤 가면 나타나는 한우산 2.9이정표를 지나 능선을 오른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쭉쭉 뻗은 울창한 숲에 드니 청량한 느낌에 기분까지 상쾌하다.

 

오른쪽으로 한우산과 자굴산을 보이는 가파른 갈지자 산길을 오르면 한우산과 산성산이 갈라지는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능선과 만난다. 여기서 15분이면 백학산 갈림길을 지나 바위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긴다. 박씨 부부 묘를 지나면 산길은 더욱더 가팔라지고 20분 더 올라가면 이정표와 안내도가 있는 갈림길과 만난다. 왼쪽은 합천군 삼가면 외초마을에서 오는 길이며 한우산 쪽은 직진한다. 30분이면 한우산과 산성산이 갈라지는 능선 삼거리에 오른다. 왼쪽은 산성산 방향이다. 한우산은 오른쪽 백학정 방향으로 꺾어 간다. 잇단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15분이면 헬기장을 지나 한우산 정상에 선다.



철쭉설화원에 있는 망개떡을 든 도깨비 조형물.

한우산 조망 안내판을 보면 북쪽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오도산, 가야산, 미숭산, 국사봉, 미타산, 비슬산, 화왕산, 한우산 풍력단지, 망운산, 금오산, 집현산, 지리산 천왕봉, 황매산, 허굴산, 금성산, 악견산 등이 경남 중·서부와 경북의 산까지 보일 정도로 360도 조망이 펼쳐진다. 하산은 왔던 길을 20쯤 되돌아가 한우산 정상 이정표에서 오른쪽 생태주차장 나무 덱을 내려간다. 덱 길 좌우로 철쭉나무가 줄지어 있다. 콘크리트 임도와 만나는데 오른쪽은 한우정으로 바로 가지만 한우정 아래 철쭉 군락지와 철쭉 설화원을 보기 위해서 왼쪽 생태주차장을 거쳐 임도를 따라간다.

 

10분이면 숨길안내도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철쭉 설화원 덱 계단을 올라 한우정으로 향한다. 망개떡을 든 도깨비 조형물 등이 설치된 철쭉 설화원을 지나 철쭉 도깨비 숲 조형물을 빠져나가면 오른쪽 한우정으로 향한다. 왼쪽은 쇠목재와 자굴산 방향이다. 매년 한우정 주변에서 철쭉제가 열린다.

 

곡소마을 하산은 한우산 정상 방향 덱 계단을 올라 편편한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덱 길을 간다. 직진하는 길은 한우산 정상으로 향한다.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1174> 경남 의령 한우산 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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