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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지역과 마을

웅천리 연밭과 홍연폭포

by 이성근 2016. 7. 29.

웅천리 소나무를 보러가는 길에 연밭을 둘러 보았다.  실은 날은 무덥고 , 일하기는 싫은 차에 소나무를 보러 가는 핑게를 마련하여 나들이 간 셈이다.  연들을 새롭게 보았다. 

Nelumbo nucifera Gaertner 수련과(Nymphaeaceae)

줄기: 여러해살이 부엽식물로 전체에 털이 없으며, 아랫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대형 바나나처럼 생긴 땅속줄기(地下莖)가 발달한다.

: 어긋나며(互生), 수면으로부터 약 30cm 이상까지 잎자루가 신장(伸張)한다.

: 6~8월에 잎겨드랑이(腋生)에서 나온 꽃자루(花梗) 끝에 꽃 1개가 달린다. 연뿌리 수확을 위한 재배종은 주로 백색이며, 불교의 관상용은 주로 연한 홍색이다.

열매: 꽃받침(花托)의 구멍 속에 들어 있고, 타원형이며 흑색으로 익는다. 연밥이라고 부른다.

현재 우리나라에 사는 연꽃은 연못이나 물이 깊은 논에서 재배되는 개체뿐이며, 현존식생으로 야생하지 않는다. 여러해살이인 연꽃을 재배하는 습지에서는 생물종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수면을 과다하게 피복해 물속에 도달하는 햇볕 분배에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빼곡하게 조림한 리기다소나무 숲과 같은 맥락이다. 우포늪처럼 자연생태계보존지역과 같은 생태계 건강성을 유지해야 하는 곳에 연꽃단지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연꽃은 세포 내 에너지를 이용해 미약하나마 꽃의 온도를 유지한다. 탄수화물을 태우는 세포호흡이라는 대사(代謝)를 통해 꽃받침(花托) 8.5g에서 약 1w의 열을 만들어 낸다. 그 덕택에 바깥 기온이 싸늘하더라도 찾아오는 곤충으로부터 성공적인 꽃가루받이를 보장받는다.

 

연꽃은 인도나 베트남의 국화(國花)이고, 속명 넬룸보(Nelumbo)는 불교국가 스리랑카의 신할리즈어(Sinhalese)로 물콩(water-bean)이라는 식물을 지칭하는 이름에서 유래한다. 연꽃이 한 포기도 자생하지 않는 몽골에서도 국화로 삼고 있다. 인도 고대 종교에서는 무명(無明)을 깨치는 태양을 낳는 꽃이었으며, 그것을 산스크리트어로 연이(여니, 요니, yoni)라 한다.

한글명 연꽃은 연과 꽃의 합성어 련곳에서 유래한다 (출처: 한국식물생태보감-네이브 )

사찰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문양 가운데 연꽃이 있다. ·보살이 앉아 있는 연화좌(蓮華座)를 비롯해서 불전을 구성하는 불단과 천장, 문살, 공포, 공포벽 등은 물론이고 탑, 부도, 심지어는 기와의 암·수막새에 이르기까지 연꽃이 장식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또한 사찰 장식의 여러 소재 중에서 연꽃만큼 내밀(內密)한 불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도 드물다. 연꽃문양은 불교의 정신세계와 불자들의 부처를 향한 신앙심을 짙게 투영하고 있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연꽃은 인도의 고대신화에서부터 등장한다.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 고대 인도 브라만교의 신비적 상징주의 가운데 혼돈의 물 밑에 잠자는 영원한 정령 나라야나(Nārāyana)의 배꼽에서 연꽃이 솟아났다는 내용의 신화가 있다. 이로부터 연꽃을 우주 창조와 생성의 의미를 지닌 꽃으로 믿는 세계연화사상(世界蓮華思想)이 나타났다. 세계연화사상은 불교에서 부처의 지혜를 믿는 사람이 서방정토에 왕생할 때 연꽃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연화 화생(蓮華化生)의 의미로 연결되었다. 모든 불·보살의 정토를 연꽃 속에 들어 있는 장엄한 세계라는 뜻의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라고 하는 것도 세계연화사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연종보감(蓮宗寶鑑)1) 8을 보면, “정토에 나서 그 연태(蓮胎)에 들어가 모든 쾌락을 얻는다라고 했다. 이때 연태는 연꽃을 의미한다. 염불로 아미타불의 정토에 왕생하는 사람들은 연꽃 속에서 화생하는데, 이 모습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나는 것과 흡사하기 때문에 연태라고 하였다.

 

관경변상도의 연화 화생 부분 불설관무량수경의 내용을 그린 것으로, 극락정토에 다시 태어날 때의 상황을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일본 치온인 소장.

한편 석가모니가 마야부인의 겨드랑이에서 태어나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을 때 그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이는 바로 연꽃이 화생의 상징물임을 나타낸다. 사찰 벽화나 불단 장식 중에서 동자가 연꽃 위에 앉아 있거나 연밭에서 놀고 있는 모습 역시 연꽃이 화생의 상징임을 묘사한 것이다. 파주 보광사 대웅보전 뒤쪽 판벽(板壁)에 그려진 벽화를 보면, 수십 송이의 만개한 연꽃마다 보살과 동자가 앉아 있는데, 이것은 연꽃을 연화 화생의 상징형으로 표현한 좋은 예이다.

 

 

보광사 대웅보전 외벽의 연화 화생도 연꽃 위에 보살과 동자가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이 벽화는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이때 연꽃은 연화 화생의 상징형이다

 

청정과 미묘 - 연꽃에 서린 불·보살의 향기

연꽃은 늪이나 연못에서 자라지만 더러운 펄흙에 물들지 않으면서 맑고 미묘한 향기를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연꽃의 생태적 속성이 불교의 이상과 부합되어 청정과 고결, 미묘의 상징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7)에 의하면 연꽃은 네 가지 덕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향(), (), (), ()이 그것이다. ·보살이 앉아 있는 자리를 연꽃으로 만들어 연화좌 또는 연대라 부르는 것도 번뇌와 고통과 더러움으로 뒤덮여 있는 사바세계에서도 고결하고 청정함을 잃지 않는 불·보살을 연꽃의 속성에 비유한 것이다.

 

통도사 대웅전 통도사 대웅전 계단(우)의 연꽃과 활주의 연꽃(좌) /수덕사(중) 선방 공포의 연꽃 전각을 청정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하여 공포에 연꽃을 새겼다.

범어사 대웅전 불단의 연꽃

 

추녀에 실린 하중을 떠받치는 기둥인 활주에는 당초부터 세운 것과 추녀가 처지면서 받쳐 세운 것이 있다. 연꽃을 기둥머리에 새긴 것을 보면 당초부터 불전을 청정 공간으로 장엄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불단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문양인 연꽃은 청정의 의미를 지닌다. 이렇듯 묘법연화경이라는 이름 속에 담긴 연꽃은 미묘한 불법의 세계와 맑고 향기로운 마음의 실상을 드러내는 상징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덕사 선방 공포의 연꽃 전각을 청정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하여 공포에 연꽃을 새겼다.

 

한편 손에 활짝 핀 연꽃이나 연꽃봉오리를 들고 있는 관음보살의 모습은 보살의 청정과 무염(無染), 또는 높은 깨달음의 경지를 드러내는 것이며, 더불어 관음과 관음신앙의 성격을 상징한다....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해탈이요, 그것은 자기의 본성을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견성성불(見性成佛)과 왕생극락(往生極樂)을 내용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연꽃문양에는 모든 망상과 미혹을 버리고 자기의 천성을 깨달아, 죽어 극락정토에 가서 연꽃 속에 다시 태어나기를 염원하는 불자들의 종교적 열망과 신앙심이 담겨 있으며, 청정한 부처님의 경지와 미묘한 권능에 대한 숭모의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또한 연꽃문양은 불성 그 자체인 우리 근본 심성의 표징이며, 신앙의 가르침과 그 내용을 도상화한 기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연꽃문양은 불교 교의와 신앙 체계를 비롯하여 부처님에 대한 불자들의 신앙심과 종교적 염원 등 여러 가지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불교 상징문양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출처: 연꽃 - 청정한 불국세계의 꽃 (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2000. 5.  돌베개)

연꽃에 관한 중국의 기록은 시경(詩經)》 〈정풍(鄭風)에 부거(芙蕖)라는 이름으로 나타난다. 그후 연을 하()라고 불렀고 별명으로 부용(芙蓉)이라고도 했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사서(辭書)이아(爾雅)에는 전초(全草··뿌리 등의 각 부위에 따라 특별한 명칭을 붙이고 있다()는 부거(芙蕖)이다. 그 줄기는 가(), 그 잎은 하(), 그 본(, 수중경)은 밀(), 그 꽃은 함담(菡萏), 뿌리는 우(), 그 열매는 연(), 그 속은 적(), ()의 속은 의()라 한다.

 

동일한 식물에 대하여 이와 같이 상세한 명칭으로 나뉘어져 붙여진 예는 연 이외에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것도 또 그 명칭이 통일된 것이 아니고 지역에 따라 달리 부르는 경우도 있어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육기(陸機)에 따르면, "그 줄기는 하()라 하고 아직 피지 않는 꽃은 함담(菡萏), 또 피어난 꽃은 부거(芙蕖)라고 한다"라고 하고 있다.

연꽃은 더러운 연못에서 깨끗한 꽃을 피운다 하여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주무숙(周茂叔)애련설 愛蓮說에서 내가 오직 연을 사랑함은 진흙 속에서 났지만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속이 소통하고 밖이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가 없다.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으며 우뚝 깨끗이 서 있는 품은 멀리서 볼 것이요 다붓하여 구경하지 않을 것이니 그러므로 연은 꽃 가운데 군자라 한다.”고 하며 연꽃의 덕을 찬양하고 있다.

양화소록 養花小錄에서도 연꽃의 품성을 깨끗한 병 속에 담긴 가을 물이라고나 할까. 홍백련은 강호에 뛰어나서 이름을 구함을 즐기지 않으나 자연히 그 이름을 감추기 어려우니 이것은 기산(箕山영천(穎川) 간에 숨어 살던 소부(巢父허유(許由)와 같은 유라 하겠다.”고 평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종자를 많이 맺기에 연꽃을 다산의 징표로 보았다. 부인의 의복에 연꽃의 문양을 새겨넣는 것도 연꽃의 다산성에 힘입어 자손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연 부침개와 수제비를 점심으로 먹고 인근에 있는 홍류폭포로 향 했다. 

 

 

 

 

 

 

 

 

 

 

 

 

 

 

 

 

 

홍연 폭포(虹淵瀑布)는 홍류 폭포 또는 무지개 폭포로도 불린다. 폭포가 떨어지며 만든 물보라가 햇살을 받아 오색의 무지개를 만든다 하여 붙은 이름인데 한자로 표기하다 보니 홍연 또는 홍류 폭포가 되었다.

 

폭포를 형성하는 물길은 거문산과 문래봉(文萊峰)[510m]에서 발원하여 해발 120m에서 합류해 철마천(鐵馬川)의 상류를 이루고, 해발 50m 부근에서 폭포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홍연 폭포의 높이는 평상시를 기준으로 하면 상단이 약 5m, 중단이 약 20m가량이며, 중단에서 낙하한 물이 수직에 가까운 반석 위를 100m 정도 흘러 홍류동 소류지로 모여든다.

그런데 이 폭포가 기장 유일이라 하니 다소 의아했다. 어쨌든 그래서 옛부터 차성 팔경 또는 기장 오경으로 회자된 것이다.

 

 하단 폭포 입구에 시비가 있다.

虹淵瀑布詩碑(홍연폭포시비

 

筍輿?軋石間回(순여이알석간회): 대가마가 삐걱거리는 소리 내며 돌 사이로 돌아드니

千尺虹流萬壑開(천척홍류만학개): 높디높은 무지개 물줄기는 첩첩이 겹쳐진 골짜기를 열어주네

碧玉澄湫龍宛在(벽옥등추용원재): 푸른빛 옥색 나는 맑은 웅덩이는 용이 숨어있는 것 같고

白雲高頂鶴疑來(백운고정학의래): 흰 구름 높이 머문 산마루에는 학이 날고 있는 모습이라

所願廬山令??(소원려산령섭극): 소원 하기는 여산을 못내 나막신으로 디디고 싶지만

徒遊?客共?(도여저객공감배): 정처 없이 떠도는 강가의 나그네는 술잔만 기울이고

一日便成泉石趣(일일편성천석취): 하루 만에 편히 맛보는 산수의 경치에 취하고 나니

此翁風味淡於梅(차옹풍미담어매): 이 늙은이 풍류 맛이 매화 향보다 더 진하구나.

 

 

坐看飛瀑掛長川(좌간비폭괘장천): 날라 내리는 폭포수를 앉아서 보니 긴 내에 걸려 있고

過盡層巖復到淵(과진층암복도연): 층층이 쌓인 바위 다 지나고 나면 다시 못에 이르네

碧澗潺湲鳴洞口(벽간잔원명동구): 졸졸 흐르는 푸른 산골짜기 물은 골마다 울리고

孤亭瀟灑立雲邊(고정소여입운변): 산뜻하고 깨끗한 홀로 있는 정자는 구름 가에 우뚝하네

林泉從古無非是(임천종고무비시): 은사가 사는 곳은 예로부터 시비가 없으나

世事于今有變遷(세사우금유변천): 세상일은 지금까지 변하며 바뀌고 있다네

蕭寺寒鍾山欲暮(숙사한종산욕모): 고요한 사찰 쓸쓸한 종소리는 산을 저물게 하고

仙禽啼下渡疎烟(선금제하도소연): 학은 울음 아래로 연기 저 멀리 사라지네

 

왼쪽편의 시는 1894년 기장 현감으로 왔던 손경현(孫庚鉉) 詩 이며 우측의 시는  일제시대 철마지역 3.1 운동을 주도했던 기장향교 출신의 용암 문용호 (文龍鎬)의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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